합작

[애인자랑 드림합작] 보로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6. 12. 18. 23:54


드림 [정장합작]에 참여한 원펀맨의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성격파악이나 구성된 부분이 있어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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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와 별다를게 없는 어느 늦은 점심이었다. 보로스는 겨울치고는 따스한 햇살에 잠들어버린 연인의 곁에서 느긋하고도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허나 좀더 오래 갈거라 여긴 그녀를 독차지 할 수 있을거라 여긴 그의 생각을 무시한 존재가 나타난다.

 

 

"오늘은 일찍 왔군."

 

 

일부러 가시가 돋힌 목소리를 냈음에도 당당하게 거실로 들어오는 상대방에 보로스는 한순간 미간을 좁혔으나 곧 원래대로 돌린다. 생각보다 쫓아내지 않는 그를 의아하게 생각하기는 커녕 방문자는 무언가를 요구하였고, 보로스는 그에 응하여 먹을 것을 가져다 준다. 누군가가 보았다면 놀랐을 장면이었으나 방문자는 익숙한 듯이 맛있게, 아니 어딘지 선심써서 먹어준다는 태도로 먹는다. 그 모습에 사유라 다음으로 집주인에 가까운 인물은 내쫓을까에 대해 고민했지만 그만둔다. 그녀의 호의를 잔뜩 받는 오랜 방문자를 내쫓아낸다면 나중에 어떠한 반응이 나올지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거 먹고 가거라."

 

 

내쫓다가 아닌 일단은 줄건 주고 보냈다로 얘기하기 위해 말한 보로스의 의도를 아는지 모르는지, 방문자는 흥하고 콧방귀를 뀌더니 거부의 의사를 보인다. 뻔뻔한 상대방에 외계인이 욱할뻔 했지만 오직 연인을 생각하여 참아내고, 다시 잠든 연인의 옆에 자리를 잡는다. 누군가가 왔는지도 모른체 아주 희미한 숨소리를 내며 잠들어 있는 사유라의 머리를 한번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 보로스는 자신을, 아니 자신들을 보는 시선을 눈치챈다.

 

 

"부러운거냐."

 

 

자신의 말에 아무런 반응도, 대답도 하지 않는 상대에 보로스는 잠시 말없이 있는다. 문득 눈앞에 있는 존재가 자신보다 사유라와 오래 알고 지냈다는 사실이 떠올라 부러움과 질투심을 느껴버린다. 자신이 모르던 때의 연인을 아는 존재, 자신이 없을 때 연인을 작지만 받쳐준 존재, 연인의 호감을 잔뜩 받고 있는 존재. 여러의미로 라이벌에 가까운 상대방이었다. 허나 어찌할 수 없는 존재. 눈앞의 방문자는 다른 자들과 확실히 틀렸기에 보로스는 아무런 해코지도 하지 않는다.

 

 

"예전의 사유라는 어땠었지? 지금보다 마르고, 약하였나? 제대로 자기는 했었나?"

 

 

자신의 말에 또 다시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는 상대방에 보로스는 조심스런 손길로 사유라의 볼을 만져본다. 확실하게 온기가 전해져와 안심한다. 처음 만났을 때와 비교하면 많이 좋아진 안색에 안도한다. 그리고 자신들에게 가까이 다가온 방문자에게도 딱히 아무런 제재도, 말도 하지 않는다. 그로서는 무척이나 드문 행동이지만, 상대방은 개의치 않고 그의 말에 귀기울인다.

 

 

"이 녀석은 예전에도 강한 척을 했었나?"

 

 

그것은 굳이 대답이 없어도 아는 답이었다. 허나 보로스는 물어보고 싶었다. 자신과 만나기 전에 그녀는 얼마나 지독하게 위태로웠을지 모르기에... 만났을 때도 위태하였던 그녀. 지금은 나아졌지만 완벽하게 사라지지 않은 그 위태함에 보로스의 불안함도 사라지지 않았다. 그리고 어쩌면 방문자도 그녀에 대한 호감뿐만 아니라 같은 불안함이 있어 오는게 아닐까하고 추측한다.

 

 

"본인이 부정하지만 내가 볼 땐, 사유라는 손해를 보는 성격이다. 굳이 자신이 희생할 부분이 아닌데도 대수롭지 않게 그것을 받아들인다."

 

 

평소 그녀는 사람들이 말하는 양보를 곧 잘 한다. 본인은 기본적인거라고 말하면서도 자신이 무척 힘든 상황에서도 괜찮다면 타인에게 양보를 한다. 자신의 편안함이나 욕심을 억누르고 타인에게 알기 힘든 친절을 주는 연인은 좋게 말하면 착하다라고도 할 수 있지만, 보로스의 기준에서는 손해를 보는 성격이다.

 

 

"욕심이 없달까, 자신을 소홀히 한달까. 너도 그렇게 생각하나?"

 

 

끄덕하고 상대방이 고개를 한번 위아래로 움직이자, 그때까지 웃지 않던 보로스는 웃는다. 의견이 통한 것이 어딘지 웃기면서도 그녀를 아는 동지이기에 당연한거라 여긴다. 슥하고 검지로 흘러내린 머리카락을 정리해주는 그의 손길은 조심스럽기만하다. 건드리면 부서지는 것도 아닌데도 너무도 무른 몸을 지닌 연인에 조심성만 늘어나는 한때의 우주의 최강자이다.

 

 

"거기다 사유라는 또 묘한데에 솔직하단 말이지. 정작 중요한 것에는 참아내고 감추면서, 자신이 보기엔 타인의 좋은 점은 부끄럼 없이 말한다."

 

 

부끄럼을 잘 타고도 자신에 대해선 깊이 얘기하지 않는 그녀지만, 타인의 좋은 점에 대해선 솔직하게 얘기한다. 예를 들면 어디의 사이보그의 머리색이 예쁘다거나, 어디의 연예인인지 히어로인지 확싷하지 않은 남자의 외모는 잘 생겼다라던지, 어디의 자전거를 애용하는 사람 좋은 히어로의 마음이 너무 멋지다거나... 평소 부끄럼이 많으면서도 자각이 없는 것인지, 그런 칭찬은 순수한 눈동자로 얘기하는 사유라의 모습에 가끔 상대방이 놀라면서도 부끄러움을 타게 만들어버린다. '나는 조금 예외인 것 같지만..'이라고 중얼거리는 그는 또 웃는다. 자신에 대해선 솔직하게 답하기는 하나, 가끔 부끄러워서 말하지 못하거나 얼굴을 잔뜩 붉히며 얘기하는 연인의 모습을 떠올리는 푸른 눈동자엔 기쁨이 담긴다.

 

 

"그리고... 그래, 인간의 기준에서는 나이에 비해 너무 어른스럽지. 가끔 답답하다고 느껴질 정도로 말이지. 더불어서 참을성도 많고."

 

 

지금까지 봐온 여러 정보들과 비교해서 사유라는 어른스럽고도 참을성이 많다. 자기멋대로인 행동도 적다. 아까 말한 내용과 비슷하지만, 잠든 여성은 참으로 욕심이 없다. 바라는 것에 대한 간절함도 부족하다. 좀 더 어리광을 부려도 되며, 아프거나 연약한 소리를 내도 된다. 그렇지만 그러지 않는다. 예전과 비교하면 많이 좋아졌지만, 여전히 누군가의 손을 빌린다는 발상을 잘 떠올리지 못하는 여성이 조금은 답답한 보로스다. 자신의 그런 생각을 아는지 모르는지 방문자가 '그거 칭찬이야? 불평이야?'라는 시선을 보여왔다.

 

 

"칭찬이다. 그리고 불평이지. 어쩔 수 없지 않나. 나는 사유라가 내게 더 기대기를 바라니까."

 

 

이번엔 '너도 너다.'라는 시선을 보이는 상대방에게 보로스는 어딘지 우월감이 담긴 미소를 보인다. 그것에 고개를 갸우뚱한 방문자는 곧 들려온 '부러운거냐. 하긴 너로서는 무리일테니.'란 말과 코웃음에 불편한 심기를 어김없이 보인다. 허나 그러든 말든 유치한 외계인은 한번 더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때 깨지 않을 것만 같던 얘기의 중심인물의 눈이 떠진다. 보로스는 더 재울까란 생각을 하면서도 이젠 입에 굳혀진 '잘잤나?'란 말을 건낸다. 허나 사유라는 그것에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는다. 그저 몸을 반쯤 일으킨체 멍하니 있더니 어기적어기적 앉아 있는 그의 다리 위로 올라간다.

 

 

"사유라?"

"..."

 

 

부름에도 답하지 않고 그대로 다리 위에 자리를 잡는다. 거기에 자신의 가슴에 기대어 눈을 감는 모습. 곧 들려오는 작은 숨소리. 잠시 그도, 방문자도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먼저 입을 연 자는 보로스다.

 

 

"칭찬해야 할게 더 있군. 사유라는 무척이나 귀엽다. 그렇지 않나? 미."

 

 

냐앙~하고 방문자가 답한다. 그것이 긍정의 대답이라고 보로스는 확신한다. 특별한 방문자. 인간이 아님에도, 제대로 된 대화를 할 수 없음에도 눈앞의 고양이는 사유라에게 나름 특별한 존재다. 물론 자신에게도 보통의 인간보다는 낫고도 얘기가 통하는 상대다. 이렇게 연인에 대한 칭찬과 불평도 들어주는 상대이기도 한다. 자신과 다른 의미로 그녀와 가까운 존재. 미는 느릿느릿 사유라의 몸 위로 올라오더니 둥글게 몸을 만다.

 

 

"너도 잘려는거냐."

 

 

냥!하고 한번 울더니 미는 그대로 잠들어 버린다. 품안에 둘이나 잠든 상황에 보로스는 훗하고 웃는다. 다시 이어진 조용한 시간에 그는 불평하지 않고 나름 즐긴다. 연인이 일어났을 때를 기대하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