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전력드림] 토토사유 - 순수

サユラ (사유라) 2017. 1. 7. 23:55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 순수

















사유라는 고민을 하고 있었다. 내일 있을 수업의 내용에 대해서 말이다. 일주일에 한번 뿐인 수업이지만 대충 할 수는 없었다, 자신은 진짜 교사로서의 자격과 그만한 지식도 없다. 더군다가 자신으로 인해 어쩌면 신들에게 악영향이 갈지도 모른다. 여러가지를 생각하고 주의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자신이 바라는 끝을 이끌어 낼 수가 없다. 이기적인 사고방식과 이유. 죄책감과 묘한 희망을 느껴버린다. 순수함과는 먼 자신의 마음은 꼴불견이다.



"바보같은 얼굴이군."

"....... 토토씨, 안녕하세요."

"언제부터 있었던거지."

"... 글쎄요."



고요한 숲 속에서 들려온 낯익은 목소리. 이상하게 놀라지 않았다. 마치 그가 올 것을 알았다는 듯한 느낌이 들기에. 자신을 내려다 보는 짙은 푸른색의 눈동자에 또 다시 화가 담긴다. 그것조차도 익숙해진 사실에 웃어버린다. 아아 또 어떠한 말을 들을까나 하고 생각해버린다. 익숙해지고 익숙해지는 나날 속에 느끼는 감정들도 순수할까란 의문이 떠오른다.



"또 이틀동안 학원에 오지 않았군. 좋은 담력이다."

"정리할 기록이 많이 쌓여서 화가 나신건가요?"

"그렇게 보이는거냐."

"저는 그렇게 생각합니다."



틀리다. 거짓말이다. 자신이 내뱉은 말에 거짓이 담긴다. 순수함과는 틀린 감정들이 뒤섞이고 있다. 여러가지가 섞여서 순수함을 잃어버린다. 아니 이미 순수함 따위 없었다고 단정지어 버린다. 잃어버린 순수함, 어쩌면 처음부터 가지지 못했을지도 모르는 순수함. 그렇기에 자신이 사랑에 대해 순수함을 가지지 못한다. 비틀려지게 되어버린다. 



"토토씨, 저는 내일 순수에 대해 이야기할려고 합니다."

"수업에 관해서인가."

"네. 하지만 저는 순수를 모르겠습니다. 무언가를 향해 내뱉는 순수하다는 말은 그저 이해한 척 입니다."

"너의 기준은 없다는거냐."

"그럴지도요."



웃는다. 그의 앞에서 이제는 굳혀진 표정. 신의 앞에서 순수하게 웃어본 적이 있을까. 기억에 없다. 떠올리는 순간들의 뒷면엔 언제나 과거와 비틀린 감정들이 들러붙어 있었다. 



"그게 어쨌다는거냐."

"이런 제가 그들에게 사랑을, 인간을 가르쳐 줄 수 없다고 봐요."

"바보 같군."

"인정합니다."

"인정하는 지점에 더 바보다."

"그래도 괜찮습니다."



자신을 바보 취급해도 사유라는 웃어보인다. 지금 자신은 어떻게 웃고 있을까. 순수따위와는 틀린 미소겠지. 그런 생각을 한다. 건내지는 한심하다는 눈빛에 화가 나지 않는다. 당연하기에... 이기적인 소망을 이루기 위해 연기하는 자신은 순수와는 거리가 멀다. 따스하고도 빛나는 그 아이와는 틀리다. 상냥한 어린 소녀와는...



"어리석긴. 그런 너니까, 제우스가 맡긴 것을 모르는거냐."

"...... 네?"

"확실히 순수함을 가지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그것을 알려주는 것도."

"그렇다면 저는 역시..."

"내 말을 벌써 잊은거냐. 기억력은 나쁘지 않은 녀석이."

"....."



그가 자신의 앞에 앉아 손을 뻗어왔다. 자신의 머리에 얹혀지는 손의 무게감이 지독스럽게 현실스럽다. 손이 내려오며 눈가, 볼을 어루어 만진다. 무슨 의미일까, 이 손길도 그의 말도... 그녀는 알지 못한다. 순수하지 않기에 모르는걸까...



"너는 순수함에 대해 헤매이기에, 모른다고 생각하기에 임시라고는 하나 교사가 될 수 있었던거다."

"....."

"나는 오히려 순수함을 안다는 녀석들이 믿음이 가지 않는다. 맡길 수 없다."

"이해가 안됩니다."

"여기까지 말했는데도 모르다니 역시 바보군."

"죄송..합니다."



정말 알 수가 없다. 자신이 순수함을 모르고, 의심하고, 비틀렸는데... 왜 그것으로 교사로 일할 수 있게 된 것인지. 기다란 손가락이 한번 더 볼을 간지럽힌다. 그 감각이 어딘지 안타깝다. 이유는 모른다. 안타까움의 이유도, 가슴의 아픔도... 의심이 번지고, 뒤틀리고 있다. 순수함이 다시 멀어지는 감각이 지독스럽다.



"너는 알고 있으면서도 모르는거다."

"......."

"네가 그렇게 너의 순수를 의심하고 방황하는 것이 그 증거. 순수와 함께 그 반대도 알기에 너는 헤메이는거다."

"..... 모르겠습니다."

"그렇군. 정말이지 손이 많이 가는 녀석이다."



설명을 들어도 모른다. 납득하지 못한다. 부정하고 있다. 순수함을 잃어버인 자신, 순수함을 가지지 못한 자신. 그런 자신이 순수에 대해 알리가 없다. 한번 더 긴 손가락이 움직이더니 볼에서 턱으로.. 그 다음은 입술을 그린다. 간지러움이 느끼지만 얌전히 있는다. 푸른 눈동자에게서 시선을 돌리지 않는다. 부정하는 자신의 마음과는 반대로...



"뭐 나는 그런 너도 나쁘지 않다. 지겹지도 않다."

"....."

"너는 사랑의 순수함도, 그 반대도 알고 있다. 그렇기에 마음에 들었다."

"......"

"나는 한없이 순수를 외치는 녀석들보단 헤매이는 네가 쿠사나기와는 다른 의미로 적합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렇지 않다. 마음 속의 자신이 답한다. 아무런 생각도 없이 바로 답한다. 그리고 직후에 아 이게 어쩌면 내 순수일지도 모른다고 그녀는 생각한다. 비틀어짐이 어쩌면 자신의 순수함. 마치 규칙처럼 새겨진 비틀림. 사랑도, 애정도, 호의도, 미움도, 절망도... 전부 순수한 비틀림으로 뒤집는 자신을 그린다. 그리고 납득한다. 아아 이런 자신이라면 받아들일 수 있어. 사유라는 웃어보인다. 



"그런가요."

"...... 시간을 너무 잡아먹었다. 따라오도록. 할 일이 쌓였으니."

"네."



하루에 가까운 시간동안 한 자리에서 움직이지 않았던 몸을 일으킨다. 이미 앞서서 걸어가는 신을 따라간다. 자신에게 순수를 일깨워준 신. 설령 그것이 그가 의도한 순수와는 틀리지라도... 언젠가 헤어질 위대한 신. 감사의 마음을 가진다. 이번엔 조금은 비틀려진 감사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