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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도회 합작] 보로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7. 4. 3. 00:51

드림 [무도회 합작] 에 참여한 원펀맨의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성격파악이나 구성된 부분이 있어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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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대장을 보여주시겠습니까?"

"네, 여기요."

"확인했습니다. 어서 오십시요, 시와가리님. 보로스님. 즐거운 무도회가 되시길..."

"감사합니다."

 

 

형식적인 확인절차와 짧은 대화를 마친 둘은 어느 공간으로 들어간다. 그러자 보이는 밝은 실내와 함께 수많은 사람들에 사유라는 잠시 굳어버린다. 한순간 자신과 그에게 쏠려진 시선들이 그리 좋지만은 않았다. 절로 그의 팔을 잡은 손에 힘이 들어가는데...

 

 

"돌아갈까?"

"... 괜찮아요. 초대한 분의 얼굴 정도는 보고 가야죠."

"그 자식에게 한방 날리고 싶군. 쓸데없이 이런 곳에 부르다니..."

"나쁜 뜻으로 부르신건 아닐거에요."

"조금이라도 기분이 안 좋아지면 바로 말해라."

"알았어요."

 

 

자신을 걱정해주는 목소리에 불안함을 덜어낸다. 장소에 어울리게 쓴 가면 너머의 푸른 눈동자가 자신을 보는 것만으로도 사유라는 안심한다. 한 걸음, 두 걸음 회장 안으로 들어서자 선명해지는 무도회의 여러가지가 그녀를 건드린다. 떨어지지 않을까 할 정도로 많은 장식이 달린 샹들리에, 많은 테이블 위에 놓인 비싸 보이는 음식들, 이곳저곳 화려한 실내 장식들, 그리고 그러한 장소에 어울리는 드레스와 연회복을 입은 사람들. 거기다 다들 가면을 쓰고 있다. 물론 자신과 보로스도 조금은 비슷한 복장이란 것에 묘한 기분이 되는 그녀다.

 

 

"인간들도 이런 귀찮은 문명이 있었군."

"우주에도 있나요?"

"문명이란게 어찌보면 비슷한 구석들이 있더군."

"발전하다보면 비슷한 점들이 나오는 법인가 봐요."

 

 

보로스는 그녀가 좀 더 편안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입을 연다. 더불어 그런 장소를 본 이유가 그 별의 가장 강한 존재와 싸우러 갔다는 것은 감춘다. 그런 일들마다 발생했던 무도회가 아니라 민폐적인 무투회가 되었던 일들을 그는 기억 저편으로 꾹꾹 눌러둔다. 쓸모없는 기억들을 잊고, 방금보다 한결 목소리가 편해진 그녀를 살펴본다. 평소 입던 옷과는 너무도 다른 분위기의 옷을 입은 그녀는 지금 무척이나 어여쁘다. 이브닝 드레스라고 했던가. 목과 어깨, 팔을 드러낸 소매가 없는 치마. 마치 목걸이와도 비슷하게 쇄골을 감싼 천, 가슴 언저리부터 몸을 감싼 천은 짙은 푸른색이다. 몸에 라인이 잘 드러나도록 딱 붙은 드레스 위에 덧씌운 반투명한 천은 반짝이는 무언가가 가득했다. 그 반투명한 천 때문에 가슴 윗부분이 보였고, 더불어 등 쪽이 푹 파여 그녀의 매끈한 하얀 등도 드러난다. 개인적으로는 마음에 들지만 남들이 볼 수 있다는게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무릎 아래쪽으로 작은 움직임에도 부드럽게 흔들리는 몇 겹의 얇은 천으로 이루어진 부분은 어느 물고기를 떠올리게 했다. 지나가던 작은 펫샵에서 보았던 물고기를 말이다.

 

 

"그 옷은 역시 잘 어울리는군."

"보로스도 그 옷 무척 잘 어울리세요. 가면이나 머리 넘긴 것도요."

"......"

"여기서 포옹이나 키스하시면 안되세요."

 

 

남에게 보여주기엔 아깝지만 어울리는건 어울리는 거다. 그래서 솔직하게 말한 그는 들려온 말에 충동심을 느낀다. 허나 이제는 눈치가 좋아진 그녀가 미리 금지령을 내려 저도 모르게 혀를 짧게 찬다. 그 모습에 사유라는 소리 없이 작게 웃더니, 주위를 두리번거린다. 초대장을 준 인물을 찾는 것이었다. 유명하고도 인기가 많은 인물이니, 분명 있다면 거기만 인구 밀집도와 소리가 클거라 여겼다. 헌데 지금 장소에 없는 것인지 그 인물이 있는 것 같은 소란스러움을 찾을 수 없었다.

 

 

"음, 지금은 없나보네요."

"그 녀석을 꼭 봐야 하는거냐."

"일단 초대장을 주신 분이니까요. 인사정도는 하고 가야죠."

"나는 만나기 싫다만..."

"저도 그분에게 그리 잘 하지 못하지만, 보로스는 뭔가 다른 분들에게 보다 좀 더... 예민하게 반응하시네요."

 

 

사유라는 까칠하게란 말을 삼키고 다른 단어를 사용한다. 이런 사치스럽고도 화려한 무도회에 너무도 어울릴 남자, 아마이 마스크. 이상하리만치 자신에게 호의적이며, 팬으로 대하기 보단 다른 느낌으로 대하는 그. 그런 그를 보로스는 다른 사람들에게 보다 까칠하달까, 예민하고도 신경질 적으로 반응한다. 경계심이 더 심하달까, 뭔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라는 감정이 좀 더 노골적이다. 그가 그만큼 반응하는 경우도 흔하지 않아, 내심 사유라는 궁금했다.

 

 

"그 녀석에게선 뭔가 나랑 비슷한 느낌이 난다."

"전혀 모르겠어요."

"너는 몰라도 괜찮다. 그리고 녀석도 딱히 밝힐 의향도 없을거다."

"음...... 알았어요. 보로스가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아 그렇다 해도 너무 싸우지 마세요."

"궁금한게 아니었나? 쉽게 물러나는군. 그리고 제대로 싸우지도 않았다만."

"전 두 분이 너무 싸우는거 좋아하지 않아요. 그리고 보로스가 괜찮다고 했고, 아마이씨도 원하지 않다면 어쩔 수 없는거죠."

"너는 정말 순진하달까, 양보만 하는군."

 

 

사실 꽤나 궁금했지만, 사유라는 물어보는 것을 그만둔다. 그의 말에 '너무 과장이세요.'라고 답하며, 몰래 속으로 추측해본다. 허나 답은 나오지 않아, 그것도 그만둔다. 타인의 생각이나 마음은 쉽사리 알아낼 수 없는거다. 그것은 아직 30년도 살지 못한 자신도 아는 사실이기 때문이다. 아무튼 초대자가 없다면 나타날 때까지 기다리면 된다 라고 결론을 내린 사유라는 한 번 더 주위를 구경한다. 아무리 봐도 너무 화려하고, 사치스럽다는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 자신과는 인연이 없었어야할 장소다.

 

 

"뭐라도 먹는게 어떠냐. 오늘 아무것도 먹지 않았으니."

"그럼 디저트 쪽으로 조금만..."

 

 

그의 권유에 사유라는 아까부터 관심이 있던 어느 테이블의 디저트들로 향한다. 그곳엔 몇 명의 여성들이 모여 수다를 떨고 있었다. 화려한 그들의 모습에 섣불리 다가갈 수 없던 그녀를 제치고, 보로스가 다가가더니...

 

 

"실례하지."

"어머, 우리들에게 무슨 볼 일이라도."

"너희들한테 볼 일 따윈 없다. 용건이 있는건 뒤 쪽의 테이블이다."

"그, 그런가요."

 

 

그치고는 꽤나 예의적인 첫말이라고 생각했던 사유라였다. 그 덕인지 수다를 나누던 여성들은 번화가에서 보던 사람들과 반응을 보인다. 보통 사람들은 그가 안대를 하여, 눈을 가렸다 해도 괴인으로 보는 경우가 많아 놀라거나 겁을 먹는 경우가 많았다. 허나 여기는 무도회, 거기다 그의 지금 모습은 장소에 맞다. 그래서인지 여성들은 호감도와 함께 무언의 기대를 가진 눈치였다. 하지만 그는 누구인가, 연인 이외의 인물은 관심이 없는 외계인이다. 자신들에게로 향해진 무관심적이고도 조금 무례한 말에 그녀들은 어색하게 웃으며 물러난다. 사유라는 그녀들에게 미안함을 느끼면서도 조금 안도해버린다.

 

 

"사유라, 골라봐라."

"아, 네."

"전부 처음 보는 것들이다."

"저도 처음 보는 디저트 뿐이에요."

 

 

그녀들의 뒷모습을 보던 자신을 부르는 보로스. 그 목소리와 아까의 여성분들에게 향하던 때와 달라 사유라는 속으로 기뻐한다. 그걸 숨기고 그와 디저트를 둘러본다. 하나같이 처음 보며, 고급스러운 자태들이었다. 덕분에 어떠한 디저트인지 갈피를 못 잡아 고르지 못하는 사유라. 망설이는 그녀의 곁으로 누군가가 다가온다.

 

 

"이건 밀푀유를 살짝 어레인지한 디저트. 이건 초코무스로 안을 채운 밀크푸딩. 그리고 이쪽은 달콤함보다는 고소함을 위주로 한 디저트들이야."

"......"

"오랜만이야, 사유라쨩."

"오랜만이네요. 아마이씨."

 

 

대뜸 옆에 다가와 디저트들을 설명하는 푸른 머리카락을 지니고, 흰 마스크를 쓴 남성. 자신에 대한 호감을 잔뜩 담은 인사에 사유라도 답인사를 한다. 단, 아마이와 달리 그녀의 목소리엔 묘한 차가움이 담겨있었다. 그럼에도 아마이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사유라는 그 미소에도 무표정을 유지한다. 둘 사이에 아무런 대화가 오고 가지 않을 때, 보로스가 사이에 끼어든다.

 

 

"이런 곳에 초대한 이유가 뭐냐."

"여전히 까칠하군. 외계인. 경계할거 없어. 난 그저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고 싶었을 뿐이야."

"네 녀석의 그런 시시한 이유로 부른거냐."

"너도 그녀의 드레스 모습을 볼 수 있어 좋지 않나?"

"답해 줄 마음이 없다."

 

 

둘 다 장소가 장소인지라 어느 정도 참아내는 것 같았지만,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느껴지는 사유라다. 싸우지 말라고 했더니 결국은 싸우는 보로스에 결국 그녀가 나선다.

 

 

"초대한 이유는 잘 들었어요. 이번엔 조건이 있어 참여한거지만, 다음에는 오지 않을 거예요."

"아쉬운걸. 또 아름다운 드레스 모습을 볼 수 없다니."

"농담도 여기까지 해주세요. 당신은 바쁘신 몸일 텐데, 저랑 대화를 나누셔도 괜찮나요?"

"아무리 바빠도 너의 무사한 모습을 보는게 더 중요하니까."

"그럼 네녀석이 찾아올 것이지, 왜 우리가 오게 만든거냐. 가면자식."

"정말이지, 이 남자는 눈치도 없군. 거기다 상황파악도 모르는 건가?"

 

 

아마이 마스크의 말이 신경 쓰였지만, 다시 시작된 둘의 억누른 싸움에 사유라는 한숨을 쉰다. 이런 곳에서 소란을 피워봐야 좋을게 없다. 거기다 유명한 인물인 아마이와의 대화도 눈에 띌 뿐이기에, 끝내기로 결정하는 그녀다. 그렇기에 목소리를 낸다. 방금까지 작았던 목소리가 아닌 주위의 사람들이 들을 만큼의 크기의 목소리를 낸다.

 

 

"당신은 참으로 친절한 사람이군요. 저를 포함해 이곳에 모인 팬분들에게 악수를 해주신다니."

"응? 잠깐 사유라쨩 나는 그런..."

"역시 아마이 마스크세요. 당신은 훌륭한 히어로세요."

"그건 무척 기쁜 말인데..."

 

 

그녀의 말에 조금 당황하는 아마이. 그리고 자신의 예상대로 순식간에 잔뜩 모인 여성들을 본 사유라는 보로스와 함께 자리를 뜬다. 그래도 뜨기 전 아마이에게는 눈인사를 건낸 그녀다. 둘은 홀 한 쪽에 마련된 쉼터에서 쉰다.

 

 

"보로스."

"... 잘못했다."

"두 분 싸우는건 익숙해졌지만, 이런 장소는 조금 참아주세요."

"다음부턴 조심하마."

"그럼 됐어요. 이제 갈까요? 용건도 끝났으니."

"그러지."

 

 

아까의 일을 그녀는 그리 추궁하지 않았다. 어차피 그는 자신의 말을 잘 들어줄 테니 말이다. 그리고 더 이상 이곳에 있기에는 그녀의 몸이 한계다. 높이가 낮다고는 하나 힐을 신은 발은 아파오고, 익숙하지 노출이 있는 옷은 그녀의 정신을 피곤하게 했으며, 파티장에 어느 곳에서도 맡아지는 향수들에 두통이 올라오고 있었다. 역시 자신은 사람 많은 곳은 무리라며, 일어서는 그녀에게 한 무리가 다가온다. 처음엔 그들이 쉼터를 이용하기 위해서라고 여겼던 사유라지만, 자신의 바로 앞으로 다가온 여성들에 굳어버린다. 물론 보로스가 팔로 막아 밀접한 거리는 막게 된다.

 

 

"저기 제게 무슨 볼 일이라도..."

"아마이 마스크씨랑 무슨 관계세요?!"

"혹시 연락처 있으세요!?"

"아까 무슨 얘기 나눴는지 알려주시면 안될까요?"

 

 

최대한 침착함을 유지하며 말을 꺼낸 그녀지만, 이어진 폭풍 질문들에 2차적으로 굳어버린다. 생각지도 못한 질문 세례들은 사유라를 난처하게 만든다. 거기다 하나같이 대답하기 난처한 것들이 대부분이었다. 아마이 마스크의 인기는 알고 있었고 체험한 적도 있지만, 이만큼이나 직접적으로 부딪힌 일을 없던 그녀였다. 어떻게 넘어갈까 하고 고민하지만, 발은 계속 아파오고 두통도 심해지고 있어 제대로 뇌가 움직이지 못한다. 더불어 그녀들의 짙은 향수에 속이 울렁거리기까지 시작해, 사유라의 몸은 더욱 한계에 가까워진다.

 

 

"그만해라."

"네?"

"그렇게 궁금하면 그녀석에게 가서 물어라. 어쩔 수 없이 온 이쪽에게 묻지 말고."

"하지만 아마이 마스크씨는 바쁘니까."

"답이 없군. 이쪽은 너희와 어울릴 이유도 없다. 거기다 네녀석들 덕에 내 연인의 상태가 더 악화되었는데 어떡할거지?"

 

 

참다참다 결국 나선 보로스. 누가 들어도 그의 목소리엔 화가 담겨 있었다. 언제나보다 더욱 낮아진 목소리는 여성들을 움츠려들게 한다. 자신들에게 향해진 질문에 그녀들이 우물쭈물 거리는 사이, 보로스는 사유라를 안아 자리를 뜬다. 발코니로 나간 그는 일단 사유라를 내려준다.

 

 

"고마워요."

"안색이 창백해졌군. 두통이랑 속도 좋지 않은거냐."

"두통은 몰라도 속이 좋지 않은 것도 알아내시네요."

"네 아픈 모습을 몇 번이나 봐왔으니까. 바로 집에 돌아가는게..."

"그러는게 좋을..."

"사유라?"

 

 

익숙해진 그녀의 창백해진 얼굴에 보로스는 걱정한다. 역시 이런 곳에 오는 것을 막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는 그에게 사유라는 애써 미소를 지어보인다. 심장박동에 따라 울리는 머릿속과 울렁이는 위에 몸은 휴식을 원한다. 집이 그리워져 그의 말에 따르려는 순간 들려오는 음악에 그녀는 말을 멈춘다. 무도회장을 바라보는 아픈 연인을 그는 의아함을 담아 바라본다.

 

 

"보로스 봐요. 사람들이 춤추고 있어요."

"그렇군."

"영화에서 봤던 장면이랑 비슷해요."

"추고 싶나?"

 

 

환한 무도회장의 중앙에서 사람들이 짝을 지어 춤을 추는 모습을 사유라는 신기해한다. 언제 봤는지 기억나지 않는 영화 속 장면과 비슷했다. 그리고 그의 질문에 만약 자신들이 아무도 없는 발코니에서 춤을 추는 모습을 그려본다. 그 모습 또한 영화에서 본 장면과 비슷해 웃는다.

 

 

"이곳에서 추면 그것도 어느 영화랑 비슷한 장면일 것 같네요."

"추고 싶은 건지에 대한 대답이라기엔 애매하다."

"...... 아뇨, 됐어요. 했다간 어지러움만 심해질 거에요."

"할 줄은 아나?"

"기억은 흐리지만, 중학교 때 아주 조금 배웠어요. 그리고 즐거우면 된다고 말하는 분들도 계시고요."

 

 

과거를 떠올린다. 이제는 대부분 기억나지 않는 중학생 때의 시절이지만, 배웠다는 사실은 기억하는 그녀다. 그리고 결국은 어떠한 사정으로 열심히 연습한 춤을 결국 축제날 추지 못한 것도 기억하고 있다. 추억이라기엔 애매한 기억을 이제와서 떠올린게 조금 우스운 그녀. 보로스는 잠시 사유라를 보더니 손을 뻗어 안아 올린다. 마치 인형을 한 팔에 올려 안은 것 같은 자세는 그가 자주 그녀를 안는 자세다. 영문을 몰라 연브라운 색의 눈동자가 검은 안대를 쓴 외계인을 바라본다.

 

 

"천천히 움직일 테니까, 어지럽지는 않을거다. 그래도 어지러우면 말해라."

"네?"

"나는 너와 춤을 추고 싶으니, 어울려 주길 바란다."

 

 

들려온 그의 말에 사유라는 잠시 조용히 있더니, 후훗 하고 웃어버린다. 언제나 과보호인 그가 자신의 몸 상태가 살짝 좋지 않은데도 춤을 추길 원한다. 어찌보면 섭섭할 수 있는 상황일 수 있지만, 그녀는 그런 그가 귀여울 뿐이다. 매번 그는 자신 때문에 참는 일이 많기에, 간간히 보이는 이런 어리광이 사랑스럽다.

 

 

"좋아요. 어차피 여기면 아무도 보지 않을 테니까요."

"진짜 괜찮은거냐."

"다시는 없을 기회잖아요. 이런 장소 다시는 오지 않을 테니까요."

"그렇군. 나도 다시 오는건 그리 내키지 않는다."

 

 

짧은 대화가 끝나자, 보로스는 천천히 움직인다. 춤추는 사람들의 움직임을 따라하듯 움직인다. 허나 그 움직임은 더욱 느리고도 조심스럽다. 사유라는 그에게 안긴 체 춤을 춘다. 비록 자신이 움직이지는 않지만, 어느새 들려오는 노래를 따라 콧노래를 부른다. 영화와는 꽤나 다르지만, 그녀는 아까의 상상보다 더욱 즐거운 춤에 미소를 유지한다. 익숙하지 않은 드레스와 구두, 꽤나 상태가 좋지 않은 몸. 그럼에도 나름, 아니 사실 너무 행복해서 아픈 몸을 잠시 잊는다. 그렇게 둘은 둘만의 짧은 춤을 즐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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