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 - 그의 낮잠

サユラ (사유라) 2016. 2. 11. 01:59



*옮겨오면서 제목을 바꿀까 했는데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 그냥 그대로.. ㅠㅠ











보로스는 조금 특이한 버릇이 하나 있다. 그것은 그가 졸릴 때 나오는 버릇이다. 사실 보로스는 인간만큼이나 수면을 취할 이유가 없다고 한다. 물론 나와 지내면서 밤에 자는 것에 대해선 어느정도 습관이 되었다고 한다. 하지만 낮에는 그리 졸린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더 자주 졸려할 때가 많다. 하지만 아주 드물게 보로스가 졸릴 때가 있다.






"음- 여전히 괴인들 활동이 꽤 많네."



딱히 아무런 일도 없는 늦은 점심 시간.. 느긋히 티비를 시청하며 있는 내 뒤로 다가오는 인기척이 느껴졌다. 이 집에서 나 이외의 있는 존재는 한명뿐.. 나의 동거인이자 연인인 보로스 뿐이다. 그일거라 생각하며 고개를 돌리려는 순간..



"..!!"

"......."



뒤에서 끌어안는 듬직한 팔과 내 몸이 쏙 감싸여지는 커다란 품.. 생각하지도 못한 백허그에 최대한 고개를 움직여 그를 보는데..



"보로스?"

"........"



내 부름에도 보로스의 눈은 감겨있다. 언제나라면 바로 반응해줄 그인데, 그저 나를 끌어안은체 가만히 있는다. 곧 무슨 상황인지 이해가 갔다. 이 커다란 외계인씨는 나를 끌어안은체 낮잠에 빠진 것이다.



"금방 잠들어버리셨네.."

"....."



보로스는 가끔 낮에 졸릴 때가 있는데, 심각하게 졸리든 아니든 일단 나를 찾아온다. 그리고 무슨 기절하듯 순식간에 잠든다. 또 특이한게 어떻게든 내 곁에서 잔다는 것이다. 내가 딱히 무엇을 하지 않는다면 그 자리에서 나를 끌어안은체, 만약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다면 내 바로 옆에서 잠들거나 내게 방해되지 않는 선에서 신체 일부라도 닿은체 잠든다.



"처음엔 무척 놀랐지만.."



처음에는 방에서 침대 옆 창문을 닫고 있던 내게 오더니 끌어안고 침대에 누워 잠들었던 그였다. 놀라서 그를 몇번이나 불렀지만, 보로스는 깨어나지도 않은체 그 상태로 1시간은 잤었다. 당연 본인은 기억하지 못했었다. 그 다음은 내가 다 마른 옷들을 개고 있는데 다가오더니 옆에 누워 허리를 끌어안은체 잠들었었다. 그때도 보로스는 기억하지 못했었다.. 지금까지의 경험상으로는 그가 이렇게 잠드는 것에 대해 기억하는 경우는 10번의 1번 정도이다.



"...."

"후훗- 무의식이라는 건가.."



잠든 그의 얼굴을 올려다 보자 절로 미소가 지어졌다. 무의식으로도 나를 찾는, 나를 필요로 하는 그의 면모가 기쁘고도 귀엽다. 뭐 보로스는 귀엽다고 하면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역시 좋아하게 되면 그저 귀엽게만 느껴질 때가 무척 늘어버리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거다. 음 암튼 보로스는 자연적으로 졸릴 때는 나를 무조건 곁에 두려한다. 아 물론 밤에 잘때도 나를 두고 자지만.. 이렇게 무의식으로 나를 찾아와서 잠드는 것을 보면.....



"너무 사랑스럽다니까.."

"......"



상체를 살짝 비틀어서 내 어깨에 기댄 그의 입술에 살짝 입술을 맞춘다. 입술을 지긋히 그저 맞댄체 그의 입술의 촉감과 체온을 느긋히 느낀 후 입술을 떼었다. 깊이 잠든 그는 흔하지 않은 내가 먼저하는 키스에 대해 기억하지 못할 것이다. 물론 그것을 노리고 하는 비밀스런 애정표현이지만.. 



"당분간은 나만의 비밀이네.."

"....."



어깨와 목 사이에서 느껴지는 규칙적이고 간지러운 숨결을 느끼며 나는 리모콘으로 티비소리를 낮추고 남은 커미를 마셨다. 이 느긋하고도 평온한 시간이 앞으로도 몇번이나 느낄 수 있는 것에 행복을 느끼며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