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밤의 꽃놀이

サユラ (사유라) 2016. 4. 3. 23:33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주제 - 봄꽃보다 아름다운










보로스는 최근 연인이 마당의 한나무에 너무 신경쓴다고 느끼고 있다. 무언가를 하다가 마당을 힐끗 보며 살피는 그 모습은 귀여우면서도 신경쓰이게 하였다. 언제 한번 그 나무가 무엇이냐고 물었던 적이 있었는데, 그때마다 웃으면서 '조금만 기다려보세요'라고 말하는 사유라였다. 그런 나날이 며칠정도 되었을까.. 저녁 식사를 마치고 정리까지 끝낸 그녀가 마당에 무언가를 준비하는 것을 보로스는 보게 된다.



"뭐하고 있는거지?"

"꽃놀이 준비요."

"꽃놀이..?"



자신의 질문에 부지런히 최근 신경쓰던 나무 아래에 커다란 천 같은 것을 깔고, 그 위에 간단한 간식이나 차를 준비하는 그녀였다. 얼마있지 않아 준비를 마친 것인지 사유라는 보로스의 손을 잡아 이끌더니 자리를 잡아 앉는다. 그 모습에 그도 그녀의 옆에 앉는다.



"그런데 꽃놀이는 뭐지?"

"꽃을 보며 시간을 보내는거에요."

"흐음- 원래 이렇게 작게하는 건가?"

"원래는 더 여러사람이 모여서, 좀 더 떠들썩하게 즐기지만... 저는 보로스랑 즐기면 충분하니까요."



차를 따르며 자신의 질문에 귀엽게 답하는 그녀를 한순간 끌어안고 싶은 보로스였지만, 며칠동안 봐온 그녀의 행동들을 돌이켜보면 꽃놀이라는 것에 꽤 기대하고 있었던 것을 짐작할 수 있기에 참는다. 모처럼 그녀가 들떠서 준비한 지구의 놀이였기에, 그는 얌전히 있는다. 그 사이 차 준비를 마친 사유라는 잔을 건내고 그것을 받는 그였다.



"그런데 꽃은 어딨지?"

"후훗- 보로스.. 지금 저희 둘 위에서 떨어지는 이 꽃잎들이 보이지 않으세요?"

"......."



그녀의 말에 그제야 보로스는 나무를 자세히 바라보게 된다. 연인이 나무에 신경쓰는 것에 대해 신경은 쓰였지만, 정작 나무에는 관심이 없었던 보로스는 나뭇가지에 무수히 피어난 작은 꽃들을 본다. 집안의 불들을 모두 끄고, 달의 빛만으로 밝혀지는 꽃의 색은 정확하게 알 수 없었다. 하지만 자신과 그녀에게로 떨어지는 꽃잎들은 작고도 마치 눈과도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보로스.. 저번에 저희가 바다에 갔던거 기억하세요?"

"아아 물론이지."

"그때 제가 말했죠. 같이 벚꽃을 보러가자고요. 이 꽃들이 벚꽃이에요."

"이게 벚꽃인가.."



겨울의 어느날 그녀가 갑작스럽게 가자고 하여 갔던 바다를 그는 떠올린다. 사실 바다보다는 그녀에 대해 더욱 기억이 나는 그였지만, 벚꽃을 보러가자고 했던 대화는 확실하게 기억하였다. 



"나는 어디론가로 갈 줄 알았다만.."

"원래 더 많은 벚나무가 있는 곳에 갈까 했지만, 그런 곳은 사람이 많잖아요. 그러니까 그냥 이곳에서 하기로 했어요."

"너는 이런 곳이라도 괜찮은건가?"

"충분해요. 밤의 꽃놀이가 얼마나 운치가 있는데요. 거기다 저는 보로스랑 함께 벚꽃을 보고 싶었던거니까.. 오히려 행복한걸요."

"..........."



자신 때문에 가고 싶던 곳을 가지 못한게 아닐까하고 보로스는 걱정했지만, 이내 그 걱정은 그녀의 미소에 지워져버린다. 달빛아래에서 흩날리는 꽃잎들 사이에서 웃는 연인은 너무도 아름답다고 느껴졌다. 그래서 무의식적으로 손을 뻗어 새하얀 볼을 그는 만져보았다. 순간 사라지지 않을까에 대한 불안감을 없애기 위해..



"보로스..?"

"제대로 여기있군."

"후훗 당연하죠."

"한순간 네가 너무 예뻐 사라지는줄 알았다.."

"........ 제가 아니라 벚꽃들이 예쁜거에요. 봄꽃은 무척 아름다우니까요.."

"그런건가.. 나는 모르겠다."



그는 자신의 말에 볼을 붉히는 연인에 결국 끌어안아 버린다. 고개를 숙여 품안의 연인을 보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두 눈동자에 이번에는 이마에 입맞춤해버린다. 입술을 떼 잠시 바라보자, 꽃잎 한장이 그녀의 볼에 내려앉았고 보로스는 그 꽃잎을 입맞춤하며 떼어낸다. 그리고는 먹어버리는데..



"맛없군."

"그야 그렇죠."

"역시 네가 벚꽃이라는 봄꽃보다 더 나은 것 같아. 사랑스럽고, 향기롭고, 달콤하니 말이다."

"....!! 보로스, 무슨.. 읍!"



이번에는 눈을 크게 뜨며 부끄러워하는 사유라에게 보로스는 키스한다. 조금은 긴 시간이 흘러서야 입술을 떼는 그는 숨을 고르는 연인을 무척이나 사랑스럽다는 눈길로 바라본다. 그녀의 시야에는 밤하늘과 달빛과 벚꽃.. 그리고 그로가득찼다. 그 작은 광경이 무척이나 신비스럽고도 꿈같다고 멍하니 생각해버린다.



"쿡쿡- 역시 네가 낫다.."

"........"

"역시 네가.. 내게 있어 가장 아름다운 존재다. 사유라.. 봐도 아름다운지 모를 작은 꽃들보다 역시 네가 더 아름답다.."

"보로스..."

"한번 더 키스해도 되나?"



그의 미소에, 목소리에.. 그녀는 결국 고개를 끄덕여버린다. 승낙이 떨어지자, 보로스는 다시 사랑스런 연인에 입술에 입맞춤한다. 역시 작은 꽃보다 그녀가 훨씬 아름답고도 사랑스럽다고 생각해버린다. 따스한 온기도, 코끝으로 맡아지는 향기로운 향기도, 입압에 퍼지는 달콤함도.. 아까 먹은 꽃잎에서 전혀 느낄 수 없었기에.. 아니 아마도 그 어떠한 꽃에도 없을 것이었다. 오직 품안의 작고도 가녀린 그녀란 존재에게서만 느낄 수 있는 것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