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당신만을 위한 상냥함
AM - 6:10
창밖에서 새들이 지저귀는 소리가 들려오는 조금은 이른 아침.. 분명 예전이었다면 지겨웠을 조용한 시간에도 내가 그저 기분이 좋은체 있을 수 있는 것은 품안에서 곤히 잠든 한 여성때문일 것이다. 아니 이 인간여자 덕분이다. 사유라 덕분이다..
"오늘은 일이 없는 날이니 이대로.."
"으음..."
하루종일 그녀를 독차지할 수 있다는 생각에 웃으며 중얼거리는데, 품안에서 들려오는 웅얼거림.. 평소라면 이정도 목소리 크기에 일어나지 않았기에 의아해 하는데, 감겨진 눈위로 비치는 빛줄기가 보여온다. 아아 그렇군. 이 햇빛 때문이군.. 살짝 상체를 움직여 덜 쳐진 커튼을 틈이 없도록 쳤다. 그리고 살짝 뒤척이는 가녀린 몸을 품안 깊숙히 안아 한없이 작은 등을 내게 있어 정말 미미한 힘으로 토닥여준다. 그러자 금방 뒤척임이 없어진 가녀린 몸, 들려오는 규칙적이고 작은 숨소리..
"다시 잠들었군.."
"......"
살짝 떨어져 잠든 얼굴을 보니 그저 미소가 지어진다. 아아 정말이지, 나도 정말 많이 바뀌었다는 생각이 든다. 그저 누군가의 잠든 얼굴에 이렇게도 기분이 좋을줄이야.. 일어나면 모닝키스라도 해야겠군..
AM - 11:40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키스하니 얼굴을 붉히던 사유라를 떠올리며, 그녀가 있는 곳으로 향한다. 거기엔 조금은 커다란 기계속에서 옷들을 꺼내어 바구니에 담고 있는 그녀가 있었다. 헌데 아무리 봐도 바구니에 담기는 옷의 양이 많다.
"전부 널려는거냐?"
"최근 날씨가 좋지 않아서 빨래가 밀렸으니까, 어쩔 수 없어요."
"흐음- 전부 담은건가?"
"네. 이제 옮겨..보로스..?"
"얼른 와라."
옷이 수북하게 담긴 바구니를 들고 마당쪽으로 향하는 내 뒤로 따라오는 발소리가 들려온다. 나에게는 무게감이 그리 없지만, 발소리의 주인인 그녀에게는 분명 무거울 이 바구니를 들게 할 수 는 없다. 가뜩이나 체력도, 힘도 그리 없으면서 곧잘 혼자 해결할려 하는 사유라는 같은 인간이 보면 기특한 모습이겠지만, 내게는 걱정일 뿐이다. 조금 더 내게 의지해줘도 문제 없을텐데.. 뭐, 거부하던 예전과 달리 이제는 얌전히 도움 받는 모습이니 더 나아지겠지..
PM - 3:07
시내에서 대충 괴인 하나를 물리쳤다. 허나 시시할 뿐이다. 하아- 얼른 사유라가 보고 싶을 뿐이다. 웃는 모습이 보고 싶다.. 살짝도 좋고, 드물지만 환하게 웃는 모습도 보고 싶다.. 그리고 보니 사유라는 푸딩을 먹으면 잘 웃었었지.
PM - 3:15
집으로 돌아가는 내 손에 들린 작은 봉지. 이걸 주면 분명 녀석도 좋아하겠지. 얼른 돌아가서 사유라의 목소리도 듣고 싶어진다. 분명 나를 보면 '다녀오셨어요'라고 맞이해줄 모습은 귀엽겠지..
"응?"
건물들 위를 가볍게 뛰어가는 도중 문득 길가에 핀 꽃이 보여왔다. 옅은 노란색의 작은꽃은 홀로 피어나 있었고, 왜인지 그녀를 떠올리게 했다. 예전 곁에 있어도 마치 아무도 자신의 곁에 없다는 듯이 쓸쓸하게 웃던 과거의 그녀가 떠올라버려, 나는 꽃을 꺾어 손에 살며시 쥐었다. 이 꽃을 보고 사유라는 웃어줄려나...
PM - 3:18
"보로스 다녀오셨어요."
"다녀왔다."
언제나처럼 나를 맞이해주는 사유라. 역시나 귀엽다.. 그리고 내게 다가오는 몸에 절로 웃음이 지어져버린다.
"보로스.. 손에 드신건 무엇인가요?"
"아아.. 선물이다."
"네?"
사유라에 손에 푸딩이 담긴 봉지를 건내준다. 내용물을 보더니 살짝 놀라더니 이내 웃는다. '나중에 같이 먹어요.'라고 말하는 그녀의 눈앞에 이번에는 아까의 꽃을 내밀었다. 그러자.. 사유라는 방금보다 더 놀란 표정을 짓더니, '고마워요'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내가 끌어안아 버린건 어쩔 수 없는 일이었다.
PM - 11:58
언제나처럼 네가 침대로 들어오길 기다리는데...
"보로스.."
"응?"
"눈.. 감아보세요."
갑작스런 너의 부탁. 나는 딱히 아무런 의심도, 불만도 없이 눈을 감아버린다. 뭔가 우습다. 예전에는 누구도 나에게 이런 부탁도 하지 않았고, 들어주지도 않았을 나였을텐데... 잠시 과거에 자신을 생각하며 속으로 웃는데, 입술에 부드럽고도 따스한 것이 닿았다가 떨어진다. 그것이 무엇인지 알기에 천천히 눈을 뜨니, 역시나 볼을 붉힌 사랑스런 존재가 보여온다.
"오늘은 무슨 일이 있었나? 네가 먼저 키스를 해주다니.."
"보로스가 오늘도 제게 너무 상냥했으니까요.."
"너무 상냥했다?"
"네.. 보로스는 언제나 제게 상냥하세요.. 다정하세요.."
내 질문에 답하는 사유라에 나는 사실 조금 놀랐다. 상냥했다라니.. 거기다 너무 상냥했다..? 나는 그저 그녀가 좀더 웃길 바래서, 편해지길 바래서 했던 행동인데.. 그것들이 상냥하고도 다정했던 행동이었던건가하고 생각하게 되었다. 잠시 생각에 빠진 내 품안으로 작은 몸이 안겨 들어왔다. 드문 어리광에 순간 놀랐지만, 곧 그 작은 몸을 끌어안아준다.
"나는 너에게 상냥한건가?"
"과할정도로 상냥하세요.."
"싫은가?"
"...아니요. 기뻐요.."
"쿡쿡- 그럼 됐다. 네가 기쁘다면 나는 그걸로 됐다.."
품안의 여성을 위해 했던 내 행동들이 상냥함이라면.. 내 상냥함은 오직 단 한 존재만을 위한 것이다. 그 누구에게도 상냥함을 건내지 않을 것이다. 나도 몰랐던 상냥함은 오롯히 품안의 사랑스러운 존재로 인해 생겨났다.. 예전 나는 알지 못했을 상냥함과 이 기쁨은 단 한 존재로 인해 느끼는 것이다..
"내 상냥함은 오직 너만을 위한 상냥함이다."
"........"
"사랑하는 너만을 위한 상냥함이다."
저절로 흘러나온 내 진심에 그녀는.. 너는 환하게 웃는다.. 그 미소에 나도 웃으며, 작고도 입술에 입술을 맞댄다. 곧 전해져오는 부드러움과 따스함에 내 가슴 속에 따스함이 채워지는 것을 느끼며, 행복하다고 생각한다.. 아아 이 시간들이 영원했으면 좋겠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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