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우주의 패자는 짝사랑 중

サユラ (사유라) 2016. 6. 3. 01:45



*엄~~~청 대지각이지만 해보았습니다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또 환생 AU배경으로 썼습니다. (간단 AU설정을 맨 끝에 써놓겠습니다!)







주제 - 짝사랑하는 너를 짝사랑한다














너는 내게 말했었다. 자신의 소망을 위해서, 자신을 내 부하로 삼아달라고... 첫만남의 순간부터 너에게 가진 내 마음을 모른체 너는 그동안 보았던 어떠한 미소보다 아름답다고 생각한 미소를 지으며 말했지.



<제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를 만나기 위해, 그리고 그의 미래를 지키고 싶은 것이 제 소망입니다.>



그때 처음으로... 누군가가 진정으로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죽이고 싶다고 생각했던 것을 너는 모르겠지. 절대로 모르겠지... 










"보로스님."

"......"

"하아... 보로스 차를 가져왔어요."

"그래."

"정말이지, 당신의 고집은 어쩔 수 없군요."



마음에 들지않는 호칭에 답하지 않던 내가 호칭을 바꿔서야 반응하자, 가면을 쓴 여성은 불만을 얘기한다. 그것에 딱히 신경쓰지 않고, 차를 세팅하는 여성의 모습을 지켜본다. 가늘다... 그 단어가 어울리는 여성이다. 몸의 어느곳도 가녀리고 살이 없다. 그런데도 그 안에 담겨진 힘은 모습과는 다르다. 우주의 2인자라고 불릴만큼 강한 힘을 가진 여성은, 사유라는 차를 따른 찻잔을 내게 내민다. 사실 관심도 없는 차지만, 그녀와의 시간을 늘리기 위해 억지로 만들어낸 휴식시간이기에 얌전히 찻잔을 건내받는다.



"보로스, 당신은 이곳 다크매터의 두목이에요. 그리고 저는 당신의 부하. "

"그게 어쨌다는거지?"

"그러니까 제가 당신을 보로스님이라거나 두목님이라고 부르는게 맞는거에요."

"너도 징하군. 나는 그 호칭이 우리들이 만났을 당시부터 싫다고 얘기했었다."

"후훗- 그랬죠. 제가 보로스님이라고 부르자마자 표정이 구겨졌던 당신의 표정은 꽤 재밌었어요."



부하라고 하기엔 또박또박 자신의 의견을 거침없이 얘기하는 모습은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는 것인지 그녀는, 사유라는 내게 겁을 먹는 기색은 없다. 변함없는 모습이라 생각하며 내가 무어라 하자, 과거를 떠올린듯 가면속에서 작은 웃음소리가 흘러나왔다. 웃고있을 얼굴이 보고싶어 그녀가 반응하지 못할 만큼의 빠른 손놀림으로 가면을 벗겨버리자, 역시나 웃고 있다. 허나 곧 가면이 벗겨진 것을 알아챈 사유라는 조금 뚱한 표정을 짓는다. 



"보로스..."

"나는 가면을 쓰지 않은 쪽이 더 좋다고 했었다."

"... 티타임이 끝나기 전까지는 돌려주시지 않을 생각이죠?"

"당연하다."

"정말이지, 보로스는 예전과 정말 변함이 없으세요."



뚱했던 표정이 작은 미소로 바뀌는 순간 가슴이 간질거리는 감각이 느껴진다. 허나 곧 저 미소가 나만의 것이면 얼마나 좋을지에 대해 생각이 들어버리자, 가슴을 찢는듯한 아픔이 느껴진다. 그것은 실제로 내 몸이 찢어지는 것이 아닌데도 아픔이 느껴지는 가슴을 도려내고 싶을만큼 거슬린다. 



"보로스? 기분이 어디 좋지 않으신가요?"

"그렇게 보이나?"

"당신과 지낸 시간이 오래 되었는데, 당신의 기분 쯤이야 보면 알죠."

"그런데도 내 감정을 알아차리지 못하지."

"당신이 저를 신뢰해주는 것에 대해선 무척 감사하고 있어요."



신뢰... 그래, 신뢰한다. 너는 내 곁에 가장 오래 있었고, 나를 위해 일해주었다. 허나 신뢰보다 너를 향해 가지게 된 감정이 있다. 첫만남의 순간부터 가졌던 그 감정은 아직도 나를 괴롭히고 있다는 것을 아무리 너라도 모르겠지...



"감사하다면 평생 내 곁에 있어라."

"그건 안돼요. 제 소망이 이루어지면 당신의 곁에는 있지 못해요."

"아직도 그 소망을 가지고 있는거냐..."

"당연하죠."




찻잔을 만지며 잔잔하게 웃는 모습은 내게 지어주던 미소와는 틀리다. 더욱 부드럽고도 예쁘다... 눈앞의 아름다운 미소는 내가 모르는 자로 인해 지어지는 것이고, 그 존재의 것이다. 내가 가질 수 없는 미소다.



"너도 미련하구나. 그 남자는 너를 잊었을거라 하지 않았나?"

"... 네, 그는 저와 달리 전생을 잊었겠죠."

"그런데도 그 남자가 좋다는 거냐?"

"네...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너를 잊어버린 남자가?"

"네... 그리고 그의 미래를 지켜내고 싶어요."



미련하다 라는 말이 어울리는 모습이다. 진짜로 존재하는지 확실하지 않은 전생에 묶인 모습이다. 거기다 자신을 잊은 상대를 아직도 사랑하다니... 결국 짝사랑이다 란거다. 아아 하지만 나도 별반 다를게 없군. 



"...... 보로스?"

"괴롭지 않나?"

"... 괴롭다고 한다면 당신이 무엇을 해줄 수 있나요?"

"나는 너를 괴롭게 하지 않을 수 있다."

"후훗- 보로스는 이미 저를 괴롭게 했어요. 여러가지로 저를 난감하게 만드신 적이 많아요."

"사유라..."

"고마워요. 저를 걱정해줘서... 역시 제가 고른 우주의 패자세요. 부하를 이렇게 걱정해주시고..."



작은 턱을 잡아 나와 시선을 맞추게 하니,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 내 모습이 담긴다. 허나 그럼에도 만족스럽지 않다. 직접적이 아니더라도 대부분 눈치챌 수 있는 문자으로 말하여도 너는 알아주지 않는다. 어떻게하면 눈치채지 못하는 것일만큼 눈치없는 너에 나는 목구멍까지 올라온 말들을 삼킨다. 


좋아하고 있다. 아니 사랑하고 있다. 가질리가 없을거라 여긴 사랑이라는 감정을 너에게서 느끼고 있다. 


이 말들을 너에게 쏟아낸다면 너는 무슨 표정을 지을까... 애틋하다는 단어에 어울릴 정도로 내가 모르는 남자를 사랑하고, 바보같이 착해빠진 너라면 분명히 울어버리겠지. 내 사랑에 너는 미안하다며 울어버리겠지.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것은 너 정도 뿐이다."

"어머 그건 영광이군요."

"차가 식었군. 한잔 더 부탁하지."

"네, 잠시만 기다려주세요."



턱을 놓아주며 다시 너만이 특별하다는 것을 전해도 알아주지 않는다. 허무함이 몰려오는 감각이 지독해도 아무렇지 않은 듯이, 어떠한 일도 없었다는 듯이 행동하는 내게 사유라는 미소를 지어준다. 전부 가지고 싶다. 전부 나만을 위한 것이면 좋겠다. 이렇게도 사랑하는데 너는 나를 사랑하지 않는다. 참으로 우습다. 짝사랑을 하는 우주의 패자라니... 그것도 다른 남자를 짝사랑하는 부하를....... 


언젠가... 사유라의 소망이 이루어지는 순간 나는 결정을 내려야겠지. 미움을 받을 것인지, 포기를 할 것인지... 



"보로스, 자 여기요."

"고맙다."

"뭘요.."



그래도 그 순간이 오기전까지는 그녀의 마음을 얻을 수 있도록 노력은 해야겠지. 최대한 사유라가 상처받지 않을 방법으로....... 그 아름다운 미소를 나만의 것으로 만들기 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