싫다.
이러한 감상이 절로 나와버렸다.
눈물이 나오려는 이러한 순간 떠오른 감정은 참으로 이기적인 이유다.
살아갈 시간동안 내가 흘릴 눈물의 이유는 오롯히 나만을 위한, 나의 이기심이길 바라는데.
그저 어린아이 같이, 철부지 같이 타인의 사정따위 상관없다 라고 울고 싶다.
끝까지 단 한 존재를 미워할 수 있도록 의미없는 눈물을 흘리고 싶다.
허나 지금 흘러나올 것만 같은 이 눈물의 이유는 무엇일까.
떠오르는 하나의 존재가, 타인이 이유인가?
가슴을 조이면서도, 서늘하게 하는 감각이 이유인가?
말이 되지 못해 입안을 채운 무언가가 이유인가?
아아, 싫다.
싫다. 싫어.
정말로 눈물이 되기 전에 모든 것이 멈췄으면 좋겠다.
이름을 붙이길 거부한 무언가가 형태를 갖추기 전 이 아픔이 멈춰야만 한다.
그래야만
그래야만
이 꿈의 끝이 덜 괴로울 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