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

[토토사마 생일글]-토토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6. 12. 22. 01:23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12월 21일 토토사마의 생일을 축하하고 싶어 -핑계고 그냥 토토사유연성이다- 썼습니다.!  날짜가 지나갔지만......
































묘하게 최근 주위가 거슬린다고 도서관의 주인은 생각한다. 정확하게는 아누비스와 유이의 언행이 수상하였다. 둘이서 무언가를 소곤거리지 않나, 자신과 눈이 마주치면 황급히 도망쳤다. 뻔히 보이는 수상함에도 그가 물어보지 않은 이유는 두 사람이 자신을 피하는 대신 다른 인물이 자신의 곁에 있기 때문이다.



"토토씨, 모두 정리 끝냈습니다."

"그럼 저번에 본 시험지들의 채점을 해라."

"알겠습니다."



자신의 말에 군말없이 따르는 여성. 평소라면 지금 시간에는 없을, 오히려 행방도 몰랐을 그녀. 무표정은 그대로지만, 제곁에서 멀어지려던 기색이 보이지 않아 기분이 좋은 신이다. 허나 그러한 그의 기분을 모른체, 사유라는 맡은 일에 충실할 뿐이다. 그에게서 맡은 일과 비밀리의 일도...



"오늘도 낮잠을 자지 않는거냐?"

"괜찮습니다."

"거기 부분 틀린거다."

"......"



자주 듣는 대답 중 하나. 이제는 질리는 대답이지만, 채점을 틀린 부분을 지적하자 급히 고치는 모습에 웃어버린다. 얌전하고도 어른스러운 모습 속에서 드러나는 다른 면모에 토토는 지겨움을 잠시 잊는다. 어떻게 하면 보지이 않던 부분을 보일까에 대한 작은 계획을 짜던 중, 자신을 보는 시선을 느낀다.



"할말이 있는거냐?"

"... 토토씨는 왜 이 학원의 일을 맡으신거죠?"

"필요한 일이기 때문이다."

"그렇군요."

"그럼 너는 왜 제우스의 제안을 받아들인거지? 본래라면 너와 상관없는 일이다."

"제가 원하는 걸 얻기 위해서 랍니다."

"신이 되어서도 얻을 수 없는거냐?"



뜬금없는 질문. 많은 것을 생략하고 토토는 가장 심플한 이유를 댄다. 그리고 사유라도 그의 질문에 심플한 이유를 댄다. 무언가에 대해 갖고 싶다는 모습을 본 적이 없기에, 이미 신인 그가 신이 되어가는 인간에게 묻는다. 잠시 아무런 말도 하지 않고, 채점하던 손도 멈추어 생각에 빠지는 그녀. 아니 생각보다는 무언가를 회상하는 듯 했다. 회상이 끝나자, 임시교사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신이 된 저를 믿을 수 없어서요."

"그래서 제우스와 협상을 한거냐."

"네. 그분이라면 이루어 주실 수 있으시니까요."

"...... 나로는 안되는거냐."

"네. 토토씨에게는 부탁드릴 수 없는 것이랍니다."



자신이 예상한 범위 내의 대답이었다. 허나 뒤이은 말들에 좋았던 기분이 가라앉아버리는 토토다. 제우스에게는 부탁할 수 있고, 자신에게는 부탁할 수 없다. 납득할 수 없다. 자신이 제우스보다 못할 것이 무엇이 있나. 그는 최대한 침착하고 냉정하게 자신과 제우스의 차이를 떠올린다. 그렇지만 생각해도 딱히 떠오르는 것은 없었기에, 그는 미간을 좁히며 입을 연다.



"제우스는 가능하고, 내가 불가능한게 무엇이란 말이지?"

"... 오해세요. 제 멋대로의 생각이지만, 토토씨도 가능하실거라 여깁니다."

"근데 왜 나한테는 얘기하지 않는거냐."

"글쎄요. 타이밍이랄까요. 그저 그뿐이었던 것 같기도 해요."



사유라는 그의 강압적인 시선에도 주눅들지 않으며 답한다. 오히려 작은 미소를 지은체 답하는 그녀에 토토는 맥이 빠져버린다. 이 이상 추궁을 해도 소용이 없을거라 여겨 그만두기로 한다. 다만 그렇다해도 분함이란 감정은 남아있었다. 혹시라도 자신이 무언가 해줄 수 있는 것이 있을까하고 생각해본다. 웃어줄지도 모르는 일들을 생각해본다. 하지만 떠오르지 않는다. 지금까지의 일들을 생각하면 힘들다. 그리고 이 상황이 우습기 짝이 없다. 분명 이 모형정원에서 그녀의 가장 가까이 있던 존재는 자신일텐데도, 그녀의 미소를 볼 수 있는 방법을 떠올리지 못한다. 아니 미소를 떠올리게 할 수 있어도 거기에 행복이 담겨있지 않다면 소용이 없기에 그는 속으로 한숨을 내쉴 뿐이다.



"그래도... 토토씨에겐 감사하다고 여기는 마음은 있어요."

"... 나에게?"

"여러가지로 폐를 끼치고 있으니까요. 거기다 기뻤던 일도 있었고요."



처음 듣는 말. 그녀의 입에서 나올거라 여기지 않은 말이었다. 그가 자신을 향해 놀람을 담은 시선을 건내 사유라는 웃어버린다. 작은 후훗 소리가 넓은 도서관에 흩뿌려진다. 찰나의 웃음 소리는 신의 귀를 간지럽히다 못해 가슴에까지 전해졌다. 그리고 그의 기억에 선명히도 남아버린다. 인간들이 말하는 사진으로 남기고픈 장면이라는 말이 떠오를 만큼 토토는 지나간 순간을 아쉬워한다.



"감사하다면 그에 맞는 태도를 보이기나 해봐라."

"그럼 언젠가 보여드릴게요."

"불확실한 대답이 너답군."



아쉬움을 숨기고 언제나의 대화로 바뀐다. 토토는 기대감을 버리려 한다. 그녀가 말하는 언젠가는 정말로 올지에 대해 불확실하다. 기대감은 마음을 아프게 할 수 있다라는 것을 알기에 신은 포기하려 한다. 그럼에도 남아버리는 기대심. 그 이유가 상대방이 이제는 자신에게 특별한 존재가 되었기 때문이란 것을 그는 자각한다. 그렇게 두 교사는 느긋히 시간을 보내가는데 쾅!하고 도서관의 문이 기세좋게 열린다. 기껏 주름이 없던 신의 미간에 깊은 골이 생기는 장면을 사유라는 목격한다. 그럼에도 걱정하는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기대심 어린 눈빛으로 곧 들어올 이들을 기다린다.



"토토!! 토토!!"

"아,아누비스! 문은 살살!"

"쿠사나기와 아누비스.... 신성한 도서관의 문을 그렇게 열다니..."

"죄,죄송합니다! 토토님!"



빠르게 다가오는 발소리들. 아주 들뜬 아누비스와 당황하는 유이에게 도서관의 주인은 귀신이라고도 불릴만큼 무서운 표정을 지어보인다. 소리없는 유이의 비명소리 대신 사과의 말이 도서관에 퍼진다. 사유라는 그 모습을 즐겁게 지켜본다. 쩔쩔매는 유이와 달리 아누비스는 아주 신이 난 강아지처럼 폴짝 폴짝 제자리에서 뛰며 토토에게 말한다. 



"토토! 토토~! 아누비스 생일 축하하고 싶어!"

"생일? 누구 생일을 말하는거냐."

"토토 생일!"



아누비스의 말에 그는 학기초에 신들의 생일을 정한 일을 떠올린다. 허나 듣기만 했을 뿐 관심은 1도 없었다. 거기다 이해가 가지 않았다. 신에 따라 다르지만, 신은 오랜시간 존재한다. 그렇기에 태어난 날을 축하하는 생일을 만들지 않는다. 길고도 긴 시간을 지내고, 인간들처럼 시간개념이 확실하게 하지 않기에 더더욱 필요도 없다. 짧은 생을 사는 인간이 아니기에 신인 자신에게 생일은 필요성이 없을 뿐이다. 헌데도 눈앞의 둘은 사이좋게 음식들을 실은 카트를 끌고 온다. 



"이게 뭐냐."

"그게... 생일을 축하해드리고 싶어서 저와 아누비스가 준비했어요."



토토는 도서관의 커다란 책상에 늘어놓은 음식들을 쭉 본다. 종류도 양도 꽤 많았다. 얼핏봐서는 옥수수를 넣은 음식들이었다. 그점은 마음에 들었다. 



"이걸 전부 너희 둘이서 만든거냐."

"아니! 나랑 유이랑 유라랑!"

"뭐..?"

"아누비스! 그거 비밀로 해달라고 부탁한거잖아."

"... 맞다!"



토토는 자신이 잘못 들은건가 하고 의심했다. 확인하기 위해 그녀를 봤지만, 찾는 인물은 자리에 없었다. 찾던 인물은 어느사이엔가 문쪽으로 도망가고 있었다. 고양이처럼 살금살금 도망가는 뒷모습에 웃더니 입을 연다.



"음식은 먹어주지. 그러니 너희는 이만 물러나라. 그리고 네코는 남도록."

"네?!"

"바라?"



토토의 말에 유이와 사유라는 같은 반응을, 아누비스는 고개를 갸웃한다. 영문을 몰라하는 유이와 아누비스를 반강제적으로 내쫓아낸 토토는 도망에 실패한 고양이를 바라본다. 사유라는 자신의 예정에 없던 일에 곤란함과 묘한 부끄러움을 느낀다. 그는 다시 자신의 자리에 앉더니 손가락을 까닥이며 그녀를 부른다. 어쩔 수 없이 가까이 다가간 그녀는 자신의 팔목이 잡힘과 동시에 당겨짐을 느낀다. 그리고 반사적으로 감았던 눈을 떴을 때, 자신의 위치에 놀라버린다.



"토..트씨?"

"네가 말한 언젠가가 오늘인가?"

"......"

"그래서 네가 만든 음식은 무엇이지?"

"이거인데... 그것보다 이 자세를 좀...."



당황해하는 그녀를 알아도 토토는 상관하지 않는다. 사유라는 자신이 그의 다리 위에 앉혀진 상황에 도망가고 싶을 뿐이지만, 허리에 둘러진 팔에 의해 무리였다. 일단은 소소한 버둥거림을 행해보지만 소용도 없었다. 물론 부탁도 소용없었다. 신은 여성을 아주 즐거운 눈으로 바라본다.



"내 입으로 옮기도록."

"...네?"

"네 손으로 떠서 먹이란 말이다."

"............"

"오늘은 내 생일이니 이정도는 들어줘야하지 않나? 아님 너의 감사의 태도는 겨우 음식으로 끝이냐."



뜬금없는 명령. 거기다 대체 생일과 무슨 관련이 있는걸까하고 사유라는 속으로 따진다. 허나 차마 반박도, 반항도 못한다. 도망도 못 칠뿐더러, 모처럼 생일을 마음에 들어하신 듯한 신의 기분을 상하게 할 수는 없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일들을 생각하면 얌전히 따르는게 낫다고 판단한다. 그래서 그녀는 자신이 만든 콘치즈를 한스푼 떠서 그의 입 앞으로 옮긴다. 신은 자연스럽게 받아 먹는다. 자신이 보아도 무척 미남인 남자가, 것도 신이 왠지 연인들이 할 법한 상황을 즐기고 있어 복잡한 기분을 느낀다. 그래도 먹고서 '나쁘지 않다'는 대답에 웃어버린다. 



"이번엔 저쪽의 샌드위치다."

"네네."

"도망은 포기한거냐? 네코."

"놓아주실 건가요?"

"그럴 것 같나?"

"아니요."



연인이 아님에도, 서로 사랑하는 것이 아니다. 현재의 자세도 상황도 사실 그리 납득할만게 아니다. 그럼에도 사유라는 이번만은 괜찮겠지라고 생각해버린다. 가슴에 퍼지는 아픔을 숨기고, 다시는 없을거라 여긴다. 남은 기간동안 더 버티면 되고, 그 뒤에는 따스한 온기가 전해지는 신과의 인연은 없을거라 확신한다. 그렇기에 잠시동안 신의 변덕을 들어준다. 미미한 즐거움을 상자 안에 담아두며, 사유라는 손을 움직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