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

[전력드림] 제우스 & 사유라 - 신의 변덕

サユラ (사유라) 2017. 2. 25. 23:33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제우스  (우정?드림 )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주제 (190회) -  변덕














인간은 제멋대로다. 거기에 변덕이란 속성도 잠재되어 있다. 물론 모든 인류가 그렇지 않다고는 알고 있는 그녀다. 그저 사유라는 자신이나 인류들은 어찌할 수 없는 부분들이 있다고 여길 뿐이다. 그리고 신들에게도 꽤나 변덕이란게 있다고도 여기고 있다. 



"제우스님 찾으셨다고..."

"오 왔느냐. 사유라."

"부르신 용건은 무엇인지."

"그렇게 서둘 필요는 없지 않나. 느긋하게 얘기나 나누지."



사유라는 의자에서 일어나 자신에게로 다가오는 제우스를 바라본다. 눈 앞의 신은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거래 상대다. 거기다 이 모형정원을 만들며 많은 이들이 아는 신. 그런 그에게 함부로 행동할 수 없기에 얌전히 있는다. 대신 뇌만은 무엇을 얘기할지에 대해 여러가지 추측하거나 몇가지의 대답을 준비한다. 허나 곧 보여지는 광경에 어떻게 반응해야 할지 혼란스러워진다. 아무것도 없던 공간에 고급스러운 테이블이나 의자가 생기고, 테이블 위엔 비싸보이는 티세트나 디저트들이 있다.



"이게 무슨..."

"그야 보는대로 티타임의 세팅이지."

"얘기를 하는게..."

"자네는 이런걸 생각보다 좋아한다고 판단해서 말이지. 자, 어서 앉게나."



이게 대체 뭔 일인지. 그렇게 생각하면서도 사유라는 의자에 조심히 앉는다. 허나 이렇게 호화스러운 티타임 세팅은 본적이 없기에, 거기다 신의 앞이기도 해 긴장을 해버린다. 그때 시야가 바뀐다. 분명 교장실이란 공간에 있었는데, 어느새 밖이다. 그것도 자신이 곧 잘 가는 넓은 들판이다. 무슨 일이 벌어진걸까하고 필사적으로 파악하려는 그녀의 머리보다 일을 저지른 신이 답을 알려준다.



"그 방은 답답할 것 같아 장소를 바꿨다. 이곳이라면 자네도 마음이 좀 놓일테니까."

"...... 감사합니다."

"딱딱한 말은 됐다. 자, 이제 티타임을 즐기자고."



그가 왜 자신의 기분을 헤아려주는지 사유라는 알 수 없을 따름이다. 애초에 그는 이렇게까지 인간에게 신경을 써주는 존재였던가? 자신의 기억 속 책이나 미디어매체등으로 접한 '제우스'란 신은 이렇게까지 하는 신이었던가? 그녀는 무표정을 지은체 속으로 여러가지를 생각한다. 이런 상황은 사실 익숙하지 않을 뿐더러, 신이 아무런 이유도 없이 이럴 이유는 없다. 이 정도의 대접은 그만한 요구나 이유가 있을 거라 판단한다. 허나 들려온 말은 그녀의 뒷통수를 가격하는 듯 의외의 것이었다.



"오늘의 날씨는 마음에 드나?"

"네?"

"흠- 인간들은 대화의 첫번째가 날씨와 관련됐다고 알았는데... 신인 내가 하니 이상한건가?"

"아,아니 그게 아닙니다. 그저 조금 놀라서..... 그렇네요. 여름 치고는 너무 덥지 않고, 맑아서 좋다고 생각합니다."

"그거 다행이군."



질문이 조금 평범과는 거리가 있지만, 일단은 그 나름의 인간들의 대화를 시도한 것에 사유라는 놀란다. 그럼에도 애써 침착함을 가지며 답한다. 자신의 의견을 얘기하자, 웃는 제우스. 그 모습은 인간들이 감히 보지도, 다가갈 수 없는 신이 아닌 듯했다. 신이라고 느껴지기 보다는 그저 그라는 존재로 다가와 그녀도 작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지금은 여름방학이라 한가한 것 같더군."

"원래부터 한가했었기에 그리 차이는 없습니다."

"그럼 가끔 나한테 와도 된다."

"허나 감히 제가 어떻게..."

"심심하니까 와주면 좋겠군."

"............"



사유라는 순간 할 말을 잃어버린다. 심심하다고 했다. 그리스 신들 중 최강이라고 알고 있던 신이 말이다. 물론 그것 말고도 다른 이야기들을 알고 있지만, 이런 모습이 있으리라곤 상상도 못한 그녀다. 한순간 그가 할 일없는 동네의 아저씨로 보일 뻔한걸 애써 잊는다.



"토토씨나 다른 신들은 오지 않나요?"

"자네는 내가 다른 신들에게 호감을 사고 있다고 생각하나?"

"......"



차마 네라고 답할 수 없었다. 더불어 거짓말을 할 수도 없는 사유라다. 자신이 생각해도 그는 다른 신들에게 반감을 살만한 행동들을 여러번 했다. 일단 첫번째 본인들의 의견과는 상관없이 이곳 모형정원에 데려온 일이 있다. 그 후에도 몇 가지들이 떠올라 그녀는 입을 다물 뿐이다.



"필요한 일이었다고는 하나, 정확한 사정을 모르는 신들은 납득하지 않겠지."

"그게 그들을 위한 일이라는 사정 말인가요?"

"그것도 있지만 다른 사정도 있지. 그리고 이 사정은 자네에게도 아직 말하지 않았지."

"... 괜찮습니다. 제가 알 필요가 없다면 말씀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자네는 정말 타인의 사정에 대해 묻지 않는군."

"알리고 싶지 않은 일을 굳이 물어 괴롭게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자신의 무언에 딱히 신경을 쓰지 않는 신의 모습에 그녀는 안도한다. 그 뒤 신경 쓰이는 말이 들려왔다. 허나 그것에 대해 사유라는 묻지 않는다. 자신이 싫은 일을 타인에게 하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기에. 그런 그녀를 제우스는 잠시 말없이 바라본다. 두개의 금안이 자신을 바라봄에 무언가 진정이 되지 않아, 그녀는 이름 모를 차를 한모금 마신다. 미미한 달콤한 향기는 꿀 같았다.



"그래서 제우스님 무슨 일로 저를..."

"그냥 얘기를 나누고 싶었던거다만?"

"...... 그것 뿐인가요?"

"그렇지."



얘기를 돌린다. 분명 자신을 부른 이유는 있을 것이다. 그래서 묻는데, 들려온 대답에 사유라는 잠시 입을 다문다. 모형정원에 온 이후로 바뀐 제우스란 신의 이미지가 다시 바뀌어버린다. 이런 면모는 아폴론과 닮았다. 아니, 아폴론이 그와 닮았다는게 옳을거다. 그녀의 안에서 제우스란 존재에 대한 정보가 몇가지 변한다. 그와 함께 자신의 태도도 미묘하게 바뀔거라 그녀는 확신한다. 이유는 알 수 없지만, 모형정원의 창시자는 자신에게 생각보다 호의적이다. 그렇다면 자신도 거기에 장다늘 맞춰야 한다고 사유라는 결론을 내린다. 이것 또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하며... 신의 변덕에 어울리자고 결론을 내린다.



"정말 심심하신가 보네요. 알겠어요. 가끔 생각이 나면 오겠습니다."

"오오 진짠가?"

"네. 어차피 저도 한가하니까요."



자신의 말에 신이 웃는다. 기이하면서도 묘한 상황이다. 차라리 꿈이라면 더 납득할만하다. 그렇게 생각하며 사유라도 작게 미소를 지어보인다. 자신의 소망을 아는 유일한 존재의 변덕이 어딘지 귀엽지만, 결국은 그에게 있어 한순간의 여흥일거라 여긴다. 이곳은 모형정원, 그는 신, 자신은 초대받지 못한 존재. 둘의 관계는 거래로 인한 관계가 더 명확하다. 



"그럼 다음 이야기는 무엇을 할까요. 최근 학생들의 상태?"

"그것도 좋고, 자네의 생각에 더 흥미가 있다네."

"별 재미는 없겠지만... 알겠습니다. 일단 제우스님의 날씨에 대한 변덕에 대해 얘기하죠."

"음?"



그의 금안이 살짝 커지는 것을 본 사유라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변덕에는 변덕이다. 물론 신의 심기를 거슬리만큼의 하지 않겠지만 그녀는 왠일인지 자신의 내면을 아주 작게 내보인다. 남은 시간은 그리 길지 않으며, 어차피 신과의 관계도 끝이 찾아올거다. 그렇기에 사유라도 나름의 변덕을 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