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합작

[드림 진단메이커 합작] 토토사유 - 질투와 질문

サユラ (사유라) 2018. 4. 13. 20:44

드림 [드림 진단메이커 합작]에 참여한 카미아소(신들의 악희)의 >토트 카도케우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원래의 표기와 발음은 "토트"이지만 오너에겐 "토토"로 굳어져 글에서는 토토라 적습니다

* 드림주와 최애는 연인이 아닙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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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단 메이커 결과 - 마음이 하는대로,  새장 밖에서 손을 내밀어

 

 

 



 

 “자습이다. 알아서 지식을 채우도록.”

 

 

 토토는 자신의 할 말만을 하고는 내려온다. 이미 몇 번이고 내뱉었던 문장일 터인데도, 제법 불만 어린 반응들이 있다. 그럼에도 교육을 책임질 선생인 신은 미련 없이 교실을 나간다. 자, 그래서 이번에 까탈스러운 고고한 신이 자습으로 한 이유는 무엇일까. 어떤 학생의 졸음? 아니면 어떤 학생의 낮은 집중? 그것도 아니라면 창밖의 날씨? 정답은 이 중에 없다. 정확하게는 그의 기분을 거슬리게 한 것은 무엇도 없다는 얘기다. 지극히도 개인적인 이유로 신은 수업을 내팽겨 쳐 버린 거다.

 

 

 [토토, 오늘 예정이었던 회의는 내일로 미뤘으면 좋겠군.]

 [호오, 이 내가 귀한 시간을 내준다는데, 네 녀석 멋대로 바꾸려는 거냐.]

 [미안하지만, 부디 받아들여주게. 겨우 티타임을 허락 받았거든.]

 [허락? 이 모형정원에서 너보다 높은 존재가 있던 거냐.]

 [아니, 그런 건 아니지만... 그녀는 다른 의미로 자네와는 다른 까다로운 인물이니까.]

 

 

 복도를 걸으며, 토토는 오늘 아침에 제우스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린다. 자신과 일본의 태양의 신을 제외하면 이 모형정원에서 누구보다 힘을 발휘하는 신이 허락을 받을 만한 존재. 말이 되지 않는 존재다. 자신이 기억하는 한 그럴 만큼의 힘을 지닌 존재가 모형정원에 왔다는 사실은 없다.

 허나 힘과 관계없이 가능할지도 모르는 존재라면 있을지도, 라고 지혜의 신은 추측해낸다. 제우스가 언급한 단어 중 ‘그녀’란 호칭. 이곳 모형정원에서는 성별로 여성으로 나눌 수 있는 존재는 두 명뿐이다. 물론 제우스가 만들어낸 학생들도 외형으로 따지면 성별을 나눌 수 있다. 하지만 그것들은 결국 만들어진 것들. 진정한 생명이 아닌 거짓으로 만들어진, 정해진 기간이 지나면 사라질 일시적인 부품. 학원이라는 큰 건물을 눈속임으로 채울 부품이다.

 그렇다면 당당히 존재하는 자로서 그가 리스트에 올릴 수 있는 존재란 누굴까. 그건 인간들의 대표로 온 ‘쿠사나기 유이’와 이레귤러로 나타난 ‘시와가리 사유라’ 이렇게 두 명이다. 그리고 제우스가 까다롭다고 말하는 성격. 더불어 허락이라는 어울리지도 않는 단어를 쓰게 만든 인물. 이런 점들로 보아 토토는 한 명으로 좁혀 인물을 밝혀낸다. 이레귤러인 사유라 뿐이다.

 이레귤러, 정식적으로 선택되어 모형정원에 온 것이 아닌 자. 모형정원에 그 누구도 예상도, 상상도 하지 못한 자. 그 인물은 본래의 이름이 아닌 ‘시와가리 사유라’란 의미라고는 없는 듯한 이름을 댄 인간여성이다. 그리고 임시라고는 하나 토토와 함께 모형정원의 선생을 맡은 인간. 아울러 토토에게 있어 특별한 존재가 되어버린 존재.

 

 

 “제우스 녀석, 대체 무슨 꿍꿍이인거지.”

 

 

 토토는 빠른 걸음으로 복도를 나아간다. 그의 뇌리에 스치는 수많은 신화들 속에서 제우스와 관련된 일들을 분류한다. 그 중에서도 여성들과 관련된 일들을 골라내 촤르륵 펼친다. 그리 좋은 이야기라 할 수 없는 기록에, 신의 제멋대로란 말이 어울리는 이야기들.

 사실 토토에게는 아무런 상관이 없는 이야기였을 터다. 하지만 거기에 말려드는 존재가 그녀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결국 토토는 자신의 일이 아니기에 무시를 했을 뿐, 막상 관련되니 열을 올리는 거다.

 

 

 “그 네코는 자신이 말려들었단 것을 생각도 못하겠지만.”

 

 

 일순 자신이 내뱉은 말임에도 신은 미미한 쌉싸름함이 입에 퍼지는 걸 느낀다. 만일 제우스가 그러한 마음으로 그녀를 불러내는 것이라도 본인은 절대 모를 거다. 아니, 눈을 돌릴 거다. 자신에게처럼... 알기 쉽도록 특별 취급을 해줘도, 자신답지 않게 상냥하게 대해 줘도 그녀는 언제나 눈을 돌렸다. 보이지 않는 벽을 치고 자기 자신이란 존재를 대상으로부터 제외 시켰다. 그게 언제나의 ‘시와가리 사유라’란 존재의 특별함에 보인 태도였다.

 그렇게 복도를 걷고, 계단을 올랐을까. 교장실에 다다르자 보이는 익숙한 인물에 토토의 걸음이 빨라진다. 또각또각 선명하고도 높은 굽소리가 복도에 울리자, 문고리를 잡으려던 인물의 시선이 자신에게로 향한 것을 신은 확인한다. 자신을 보고 인사하려는 듯 입을 열던 그녀의 손을 토토는 잡아낸다. 연갈색의 눈동자가 놀람에 커지는 것을 보고도 그는 손을 잡은 채 복도를 계속 나아간다.

 

 

 “토, 토토씨? 갑자기 무슨 일인가요?”

 “......”

 

 

 제 이끔에 따라 따라오는 여성의 말이 들려옴에도 신은 멈추지 않는다. 그래도 그녀를 위한 배려인지 걸음의 속도는 아까보다는 확연히 느려졌다. 하지만 뒤의 그녀를 살펴보지 않는다. 신은 자신 안에서 꿈틀거리는 감정을 억누르기에 바빴다. 여성이 정말로 다른 남자와의 티타임에 어울리려던 모습이 그의 기분을 거슬리게 만들었다.

 

 

 “저기 저는 제우스님과 약속이 있는데...”

 “......”

 

 

 딱. 신의 발걸음이 절도 있게 멈춘다. 그에 맞추어 따라오던 여성의 다리도 멈춘다. 휙. 이번에는 신의 몸이 절도 있게 돌려진다. 그에 따라 어깨에 걸친 제복이 멋들어지게 펄럭였다. 여성의 눈이 그 멋진 펄럭임에 시선이 집중된다. 하지만 이내 자신의 얼굴 앞으로 가까이 다가온 신의 눈동자에 시선을 빼앗긴다. 인간이 가질 수 없는 아름다움을 지닌 듯한 푸른색에 사유라란 여성은 말을 잊는다.

 

 

 “그 녀석과의 약속이 그리도 중요하나?”

 “...... 약속을 했으니까요. 약속은 지켜야 하는 거라 생각 합니다.”

 “그런 녀석과의 약속은 잊어라. 어차피 그 녀석이다. 약속을 깬들 대수롭지 않을...”

 “돌아가겠습니다. 그건 토토씨가 판단할게 아니에요. 제우스님의 기분은 제우스님만이 아시는 거잖아요. 그러니 돌아가겠습니다.”

 “......”

 

 

 자신의 질문에 조금 머뭇거렸으나 확실하게 답하는 여성에 신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 질투였으리라. 그렇기에 그 자신도 모르게 제멋대로의 답을 내렸다. 타 존재의 속을 멋대로 결론을 지어버렸다. 아니, 그에게 있어 그건 언제나의 일이다. 토토는 신이다. 누가 뭐라 해도 위대한 신 중 하나다. 세계를 만드는데 필요한 창조의 힘을 지녔으며, 그 어느 존재보다 깊은 지식을 가진 신. 그런 그였기에 자신의 마음대로 움직였다. 마음대로 결론을 지어냈다. 자신이 정한 것에 의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눈앞의 여성은 아니라고 반론했다. 불과 20년 남짓의 시간을 살아온 인간일터인 존재가 겁 없이 반박했다. 거기엔 이론은 없었다. 그럼에도 확신에 찬 목소리는 선명했다. 그와는 반대로 연갈색의 눈동자는 희미하게 흔들렸다.

 무엇이 두려운 걸까. 신은 추측해본다. 자신의 반박? 아니면 묵살. 그것도 아니면 감히 자신에게 반박한, 거스른 여성은 무엇을 겁내는 걸까. 하고 누구보다 지식으로 넘쳐날 신은 알아내려 한다. 하지만 완벽한 답을 찾아내지 못한다. 결국 그녀의 말대로다 란 것이 증명된다. 누군가의 기분이나 생각은... 결국 그 본인이 잘 아는 것이다.

 

 

 “죄, 죄송합니다. 감히 제가 토토씨에게...”

 “아니, 됐다. 틀린 말이 아니니 용서해주마. ”

 “... 감사합니다.”

 

 

 하아... 희미한 날숨의 소리가 신의 귓가에 닿았다. 눈꺼풀이 살짝 내려가며 시선 또한 내려가는 모습 또한 보였다. 알기 쉬운 반응. 답답함이 신의 가슴을 감싼다. 표면의 몇몇 기분은 알 수 있는데, 정작 가장 알고 싶은 것들은 알아낼 수 없다. 수많은 지식이 있고도, 수많은 인간들을 봤음에도 토토는 단 한 명의 인간을 완벽하게 알아내지 못하고 있다. 아니, 그 이전에 알아내려 한 적도 없었다.

 인간은 비효율적이고도 어리석으며, 탐욕에 물들이기 쉬운 존재다. 자신의 심장이 먹히는 순간에도 자신의 죄를 인정하기는커녕 저주를 퍼붓던 인간도 있었다. 죄 없는 자들까지 덮어버릴 수 있을 만큼의 악을 지닌 인간도 있었다. 아무리 선한 인간이 있다한들, 결국 그들을 잊게 만들 만큼의 어리석은 인간들에 신은 진저리가 났다.

 그렇기에 알려고 않았던 신이다. 인류에게 실망하여 혀를 차던 나날이었다. 그래서 인간들의, 선한 인간이더라도 그 속을 헤아리려 하지 않았다. 결국 인간이다. 어차피 어리석은 존재일 뿐이다. 제 속을 채우는데 급급한 존재들이다. 란 멋대로의 굳어진 결론만을 가져왔다.

 

 

 “저기 토토씨, 이제 손을...”

 “너는 어떤 존재지?”

 “......”

 “시와가리 사유라. 아니, 그 이름에 상관없이... 너란 존재는 어떤 존재지?”

 

 

 신은 묻는다. 알아낼 수 없다는 답답함에, 가까워질 수 없다는 애달픔에, 자신의 감정이 닿지 않는다는 애틋함에 신은 묻는다. 토토, 그가 살아온 기나긴 시간 속에서 다시는 없을 감정으로 묻는다.

 정적이 이어진다. 그 정적이 신에게 현실감을 빼앗아 간다. 그래서였을까. 유일하게 닿은 손만이 너무도 따스하다고 토토는 딴 생각을 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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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장 밖에서 내밀어져 온 손.’

 

 

 어째서였을까. 신에게 질문을 받은 여성은 그런 문장을 떠올린다. 지금의 상황과는 분명히 어울리지 않는 문장일 터인데... 그 문장이 너무도 선명히 떠올랐다.

 

 사유라란 이름을 쓰는 여성은 방심하고 있었다. 오늘은 그와 만나지 않을 거란 생각에 방심하고 있었다. 오늘이란 시간 속에서 만날 존재는 제우스뿐이라고 안심하고 있었다. 그런데 생각지도 못한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

 분명 수업시간일 터인 토토가 나타났고, 자신의 손을 잡더니 끌고 왔다. 거기다 제우스와 약속을 지켜야 하는 자신을 저지하려 했다. 정말로 제멋대로란 말만이 나올 태도였다. 그래도 거기까진 괜찮았다. 어떻게든 그를 설득 했기에.

 하지만 그 이후에 들려온 질문은 정말 예상하지 못했던 그녀다. 아니, 듣지 않을 거라 여겼던 질문이다. 위대한 신이 자신에게 할 리가 없을 질문이라 여겼던 사유라다.

 

 

 ‘너는 어떤 존재지?’

 

 

 심플한 질문. 신의 질문은 단순하고도 본질적인 질문이었다. 그렇기에 여러 방향으로 해석되기 쉬운 질문이었다. 동시에 답변자의 내면이 드러나기 쉽고도, 감출 수 있는 질문이었다.

 만약 다른 신들이었다면 문제가 없었다. 사유라란 임시교사는 대처 해놓았기에. 다만 그 답변은 학생들과 제우스, 다른 존재들에게 통할 대답이었다. 눈앞의 신에게 건넬 답은 준비하지 않은 그녀다. 왜냐하면 그의 안에선 자신은 그런 질문을 줄만큼의, 호기심을 일으킬 존재가 아니라고 확신했기 때문이었다.

 허나 그 확신은 보기 좋게도 부서져 버렸다. 아니, 정확하게는 질문을 받지 않을 거란 확신이 부정당했다. 응, 그 쪽이 좋겠어. 라고 누군가가 속삭였다. 사유라는 그 속삭임을 의식의 뒤편으로 넘겨버린다.

 

 

 “대답해라. 사유라.”

 

 

 두쿵. 심장, 아니 어쩌면 가슴 전체가 크게 울렸다. 그 감각에 일순 눈살을 찌푸릴 뻔한 걸 사유라는 용케 참아낸다. 언제나의 네코란 부름이 아닌 만들어낸 이름으로 불렸다. 그 부름이 이리 쉽게도 자신을 흔들리게 했다는 사실에 웃을 뻔한 그녀다.

 흔들림을 진정 시키듯 천천히 눈을 감았다 뜬 사유라는 입을 연다. 그만을 위한 대답을 작성하여 소리로 만들어내 읊는다. 마치 만들어진 대본대로 읽어내는 인형이다. 라고 그녀는 생각하며 말이다.

 

 

 “저는 인간입니다. 분수에 맞지 않는 신의 힘을 가지게 된 인간. 제 욕망을 위해 신과 거래한 인간입니다.”

 “그게 끝이냐.”

 “아니요. 나약한 존재입니다. 인간이기 전에 나약한 존재입니다. 빛도, 어둠도 두려워 덜덜 떠는 존재입니다.”

 “간사한 대답이군.”

 “... 그야, 저는 비열한 쪽의 인간이니까요.”

 

 

 미소를 짓는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기에 아픔 하나 없는 미소를 그녀는 만든다. 상처 하나 입지 않기 위해 철장 안에서 대본을 읽어낸다. 감히 신에게 거짓이 없지만, 비뚤어진 답을 고한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 연기해 보인다.

 준비한 대답이자, 대본을 읽은 그녀는 신의 반응을 기다린다. 어떠한 반응을 보이든 자신은 상처입지 않을 거라 여기며 여성은 미소를 유지한다. 아니, 아픔에서 시선을 피할 준비까지 마친 채 기다린다.

 

 

 “그렇군. 너는 그런 존재군. 너는 쿠사나기와는 다르지만, 인간의 대표라고 해도 손색없을 인간이다.”

 “.......”

 “그리고 내 곁에 있어도 문제없는 존재다.”

 

 

 또각또각.... 토토란 이름의 신은 자신의 말을 하더니 자리를 뜬다. 흔들림도, 불필요한 움직임도 없는 발걸음으로 복도를 걸어간다. 참으로 고고한 그에게 어울리는 모습이었다. 사유라는 그 모습을 쭉 지켜보았다. 그 자리에서 움직이지도 않은 채 말이다.

 그리고 그런 그녀가 움직인 건 꽤나 한참 후다. 오래 뜨고 있어 미약하게 마른 안구를 눈꺼풀이 덮는다. 단지 그뿐이었다. 그녀가 다시 움직인 건 한참 후다. 닫았던 눈꺼풀을 떴다. 단지 그뿐이었다. 하지만 그때는 다른 무언가가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움직였다.

 또르륵. 눈물이 그녀의 눈동자에서 흘러내렸다. 오래 눈을 뜨고 있었기에 흘러내린 눈물이라 사유라는 생각한다. 그렇게 생각하고만 싶은 그녀였다.

 

 

 “토토씨, 당신은 위대한 신입니다. 당신이 내린 답들은 올바르고도 틀리지 않았다고 저는 믿습니다. 하지만... 이번만큼은 틀렸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나긋한 목소리로 사유라는 얘기한다. 이미 그 말을 들을 존재는 그 자리에 없음에도 말이다. 아니, 없기에 그녀는 소리 내어 읊었다. 절대로 그에게는 들려서는 안 될 운 자신의 생각이기에...

 겁쟁이, 란 질책어린 목소리가 귓가에 맴돌았다. 그게 무엇이 좋은 것인지 그녀는 웃는다. 사유라가 아닌 ‘그녀’가 웃는다.

 

 

 ‘아아, 그렇구나. 그 문장이 떠오른 이유가 알겠어.’

 

 

 억지로 평온을 유지하려는 가운데 떠오른 해답. 그녀는 왜 자신이 아까 그의 질문에 한 문장을 떠올린 이유를 알아차린다.

기대한 거다. ‘사유라’도, ‘자신’도... 일순 기대한 거다.

 

 여성은 그렇게 생각하자 이해한다. 신의 ‘너는 어떤 존재지?’ 란 질문은 다가온 손길. 감춰놓은, 좋게 꾸미면 새장 속에 가둔 자신에게로 뻗어온 손길.

 

 너무도 위대한 존재가 자신에게로 새장 밖에서 손을 내밀었다.

 

 이렇게 생각하면 너무도 딱 맞아 떨어지는 문장이 아닌가. 하고 여성은 어울리지도 않는 말투로 속에서 감탄한다.

동시에 절망한다. 그 손길이 두려웠던 자신에, 기대심을 품었던 자신에 절망한다. 그에게 무엇 하나 보이지 않았던 주제에 뭘 바랐던 걸까.

 결국 다 거부하고, 거대한 새장 안에서 또 도망칠 주제에... 누구도 자신을 이해하지도, 진정으로 사랑해주지 않을 거라 여기는 주제에... 자신만의 구원의 길로 떨어질 주제에...

 

 

 “정말이지, 제멋대로구나. 언제나 내 마음대로 도망치기만 하는 구나.”

 

 

 여성은 기분이 좋은 듯한 미소를 지어낸다. 그리고는 아직 볼에 남은 물기를 손가락으로 지운다. 그러자 사유라로 돌아온다. 모형정원의 또 한 명의 교사이자, 제우스와 약속이 있는 사유라로 돌아온다. 그녀는 아무 일 없다는 듯 신에게 끌려왔던 복도를 되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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