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합작

[드림커플 2세 시즌4] 토토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8. 5. 5. 15:22

드림 [드림커플 2세 시즌4 합작]에 참여한 카미아소(신들의 악희)의 >토트 카도케우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원래의 표기와 발음은 "토트"이지만 오너에겐 "토토"로 굳어져 글에서는 토토라 적습니다

* 드림주와 최애는 연인이 아닙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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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름 하나 없는 맑고도 푸른 하늘. 그 아래 펼쳐진 녹색의 넑은 들판. 조금은 강한 바람이 불어오자 풀들이 일제히 흔들렸다. 그 모습은 마치 파도와 같았다. 그 때문일까, 풀들끼리 스치는 소리 또한 파도소리와 비슷한 것만 같았다. 눈과 귀, 촉각으로 느끼는 광경은 아름다웠다. 너무도 아름다워 도리어 위화감을 줄 정도다. 차라리 꿈이라고 하는 편이 더 납득하기 쉬울거다. 라고 평범한 사람이라면 그렇게 느꼈을 거다. 예전의 내가 그랬을 듯이...



"네...! 엄마~"



잠시 생각에 잡혀있던 내 귀에 들린 어린 남자아이의 목소리. 내 이름이 아닌 호칭으로 부른 아이에게로 시선을 돌린다. 그러자 시야로 들어온 아이의 모습. 

내 키의 절반도 채 되지 않은 작은 몸. 제법 하얀 피부와 그보다 더 하얀 머리카락. 그리고 마치 포인트인 듯 자리잡은 검은색의 두 개의 브릿지. 거기다 곱슬이 아닐텐데도 풍성하고도 복슬한 느낌이다. 외모는... 음, 귀여운 미남. 아이라 통통함이 있지만, 오목조목 살피면 확실한 미남이다. 다만 귀여움이 가득해 살짝 가려질 뿐. 그리고 유독 눈에 들어오는 동글한 눈. 한 쪽은 푸른색, 한 쪽은 연갈색의 오드아이의 눈은 얼핏 신비한 느낌이다.

허나 나를 향한 미소에 신비함을 뒤덮는 귀여움. 어딘가에서 들었던 귀여움은 최강이다란 말이 떠오르는건 왜일까. 그렇게 별 시답지 않은 생각을 하며, 나는 아이에게로 손을 뻗는다. 아이는 내 팔 안으로 쏙 들어왔고, 나는 아이가 편하도록 자세를 고쳐준다. 곧 내 무릎 위에 앉은 아이는 뭐가 좋은지 아까보다 더 환한 미소를 짓고 있다.



"유토, 방금 또 엄마를 네코로 부르려고 했지?"

"응~"



내 질문에 당당하게 답하는 아이. 뭐랄까, 이런 당당함이라고 해야하나, 뻔뻔함이라고 해야할까. 이런 부분은 그 분을 꼭 닮았다.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 이 아이, 유토는 나랑 그분 사이의 아이니까. 그렇다 해도 그 호칭까지 아이가 부르는 건 아니다. 



"다음부턴 틀리지 마렴."

"네~"



몇 번째일지 모르는 주의에 아이는 밝게 답한다. 아니, 굳이 따지자면 살짝 느긋함과도 비슷한 느낌의 대답. 이 부분은 대체 누굴 닮은걸까. 나에게도, 그분에게도 없는 느낌인데. 치유계... 응, 그래. 이건 분명 치유계다. 아이 특유의 분위기도 있지만, 본질적인 성격이 특히. 뭐, 그건 그거고. 제대로 답해준 점은 귀여워.



"응, 좋은 대답."

"헤헤헤."



칭찬을 담아, 복슬한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내 손길에 유토는 베실베실하고 웃는다. 분명 그분이랑 닮은 얼굴인데, 이런 모습을 보면 신기하다. 그러고 보니 다른 분들도 유토를 보고 놀랐었지. 그분도 살짝 화를 냈지만, 속으론 인정하시던 모습이었고. 라고 해도 아마 나도, 그분도 상관없겠지. 이 아이는 우리들에게 있어 사랑스런 존재니까. 닮았다 이전에 그저 소중한 존재일 테니까.



"그래서 엄마는 왜 불렀어?"

"저기 있는 바위에 뭐 있어요?"

"아, 저기. 저기엔 말이야, 예쁜 꽃들이 있단다."

"무슨 꽃?"

"하늘색의 작은 꽃. 이름을 몰라서 엄마는 하늘꽃이라고 부르고 있어."



나는 유토에게 나를 부른 이유를 묻는다. 아이는 멀리 있는, 하늘 위에 있는 섬을 가리키며 묻는다. 그리고 나는  꽤 자주 가는 장소이자, 얼마 전에도 갔던 장소이기에 망설임없이 답한다. 유토는 관심이 생긴 것인지 물었고, 나는 아는대로 알려준다. 다시 모형정원을 만든 나도, 지혜의 신도, 여러 존재들도 모르는 하늘색의 작은 꽃. 떠올리니 다시 보고 싶어진다. 그 꽃이라면 유토도 분명 좋아할 거다. 



"보고싶니?'

"응!"

"그럼... 지금 당장 가볼까?"

"내게 얘기도 하지 않고 어딜 가려는 거지?"



모자간의 대화가 오가는 도중 들려온 누군가의 목소리. 척 들어도 불만이 담긴 목소리에 나와 유토는 시선을 돌린다. 거기엔 익숙한 존재가 다가오고 있었다. 유토는 환하게 웃더니 내 품에서 나와 그에게로 달려간다. 달려간다 해도 뽈뽈뽈이란 의태어가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런 아이를 안아주는 듬직한 팔의 주인은 어느새 미소를 짓고 있다. 아아, 저런 모습을 보면 신 이전에 한 명의 아빠란 느낌이다.



"네코, 뭐가 좋아서 웃는거지?"

"부자지간의 모습이 너무 좋아서요."

"너도 이리로 와라."

"여기까지 오시면 일어날게요."

"건방진 네코 같으니."



내가 웃으며 지켜보고 있자, 그는 낮은 목소리로 묻는다. 미소는 어딜 간 것인지, 특유의 인상을 쓴 표정이시다. 아아, 저건 웃은 거에 화난게 아니라 내가 가만히 있었다는 것에 살짝 삐지신 거다. 그걸 알아도 움직이지 않을 거지만. 더불어 유토가 나를 네코로 부르게 만든 것에 대한 살짝의 짓궂음을 부린다. 음, 눈에서 빔이라도 나올 듯한 모습... 사,살짝 뒷일이 걱정이 드네.

그는 유토를 안은 채, 내게로 다가온다. 거리가 가까워짐에 나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곧 바로 내 앞에 선 신은 짙은 푸른색의 눈동자로 나를 노려본다. 더 삐지시기 전에 풀어드리는게 좋겠지.



"시간이 지날 수록 네 녀석으..."



무언가 얘기하는 그에도 나는 한 걸음 내딛는다. 그리고 유토와 그를 함께 끌어 안는다. 덕분에 그의, 토토씨의 말이 끊어진다. 침묵이 잠시 이어진다. 나는 그 사이, 두 명의 온기를 느낀다. 유토를 힐끗 보니 세상 행복하다는 얼굴이다. 나도 모르게 후훗하고 웃어버린다. 슬쩍 고개를 들어 토토씨를 올려보니, 거기엔 이미 화가 풀린 신이 있다. 



"이번엔 넘어가주지."

"감사합니다."

"너는 갈수록 뻔뻔해지는군."

"토토씨만큼은 아니에요."



이번엔. 이 단어를 몇 번이나 쓰는지 토토씨는 알고 계실까. 물론 나도 세보지는 않았지만 제법 횟수가 쌓인건 확실하다. 그는 우리가 연인이 되기 전부터 이렇게 내게 무른 반응을 보이신다. 예전에는 그 태도에서 눈을 돌렸지만 이제는 아니다. 나름 솔직하게 기쁨을 받아들이고 있다. 하나 더 얘기하자면 그의 뻔뻔함에 대해선 예전이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느끼고 있다.

더불어 본래의 '나'로도 있게 된 나도 예전보다 뻔뻔한 태도를 취한다. 어쩌면 그를 닮아가는 것일지도 모르지만... 그런 말이 있지 않나. 부부는 닮아간다고. 그 이전에 시간으로 따지면 몇 백년을 넘게 함께하고 있다. 조금은 닮아간다 해도 이상하지 않다. 아, 나 조금 주책스러웠다. 함께 했다는 사실에 기쁘다고 느꼈다. 으음... 역시 예전과는 달라졌구나.



"아빠, 벚꽃색. 네코 볼이 벚꽃색~"

"호오- 정말이군. 내 아들답게 관찰능력도 괜찮군."

"토토씨, 칭찬은 좋은데 유토가 지금 또..."

"시간이 지나면 완전히 고쳐질 거다."



장담컨대 토토씨에겐 살짝 팔불출끼가 있을 거다. 그렇게 신들에겐 칭찬을 주지 않던 분이 유토에겐 저리도 쉽게 칭찬을 쉬이 해주니. 아, 이게 아닌데. 또 유토가 나를 엄마가 아닌 토토씨가 부르는 호칭으로 불렀다. 매일 매일 엄마로 부르도록 노력하는데 아직도 이렇게... 거기다 그 원인의 존재는 태평하다. 토토씨도 아빠가 아닌 다른 호칭으로 불리면 내 기분을 알아주실까.



"것보다 뭘 생각한 거지?"

"...... 비밀이에요."



적당한 호칭을 모색하려던 순간 들린 질문. 나를 내려다 보는 청안으로부터 시선을 피하며 대답을 거부했다. 살짝 부끄러워 말하고 싶지 않다. 신이 된지도, 그와 연인에서 부부가 된지도 오랜 시간이 지났는데, 부끄러워 말하기 싫다니. 설마 정신연령이 그때 그대로 멈춘 걸까.



"비밀? 네코엄마 무슨 비밀이에요?"

"모후(もふ:복슬), 비밀은 비밀인 거다. 네 엄마가 말하고 싶지 않다니 넘어 가도록 해라."

"네, 아빠."



응? 어라? 방금 무슨 대화였던 거지? 유토, 너 아빠의 말을 전부 알아 들은거니? 아니, 것보다 토토씨가 넘어가 주셨다? 이런 일이면 어떻게든 알아내려는 분이? 아, 그건가. 이제 한 아이의 부모이니, 모범이 되는 모습을...



"나중에 다 불도록 해주마."

"......."



속으로 감탄하던 내 귓가에 유토에게 들리지 않을 작은 목소리로 속삭인 토토씨. 음, 겉으로만의 모범이로구나. 하긴 토토씨가 쉽게 물러나실 분이 아니지. 부디 우리 유토는 좀 더 마음이 넓은 어른으로 자라주렴. 근데 이런 그의 모습에 그답구나 하면서 받아들이는 나도 좀 문제려나....



"다시 얘기를 돌리지. 어딜 가려고 했던 거지?"

"아, 저기~ 저기 하늘의 섬이요."

"... 저런 곳에 뭐가 있는 거냐."

"예쁜 꽃이 있어요. 유토도 보면 분명 좋아할 꽃이에요. 물론 저도 좋아하고요."

"너는 대개의 꽃들 보고 좋다고 하지 않나."



잠시 잊고 있던 그의 첫질문이 다시 건네진다. 먼저 답한건 유토이고, 토토씨는 딱히 관심을 보이지 않는다. 그럼에도 물어봐 주셔서 내가 답한다. 살짝 목소리가 들뜬 것을 자각하는 가운데 들린 신의 말씀. 반박할 수 없는 내용에 그저 미소를 짓자 입술에 무언가가 닿는다. 금방 떨어진 무언가의 주인을 바라보니 만족한 미소를 짓고 계신다.



"토토씨, 애 앞인데..."

"저번에도 말했지만 문제없다."



기습키스에 대해 뭐라 하자, 토토씨는 뻔뻔함을 두르고 답하신다. 아니, 맞는 말이기에 이분은 이리도 당당하신 거다. 나도 저번에 그가 얘기해준 말이 틀렸다고 생각하지 않기에 극구 말리지 않는다. 다만, 보는 눈이 있는데 키스하는 건 여전히 부끄럽다. 분명 토토씨는 그걸 알고 있음에도 하시는 거다. 거기다 원래 자신이 하고 싶은 대로 하시는 분이니까. 더불어... 나도 결국 싫은게 아니니 강하게 거절하지 못한다. 



"것보다 섬에 갈게 아닌가?"

"아, 잠시만요. 외투 가지고 올게요."

"네... 엄마."

"유토, 또 엄마를... 뭐, 괜찮나. 왜?"

"내가 가지고 올게요."



다시 얘기를 돌리신 토토씨에 나는 나무에 걸어 놓았던 외투를 떠올린다. 그의 품에서 떨어지는 내게 들린 유토의 부름. 또 네코란 호칭이 나올뻔 했지만, 넘어간다. 그리고 부른 이유를 물으니 예상 외의 말이 들려왔다. 잠시 토토씨와 시선을 교환한 뒤, 나는 입을 연다.



"그럼 부탁해볼까."

"응!"



아이의 의욕을 무시할 수 없는 일이기에 부탁한다. 토토씨가 내려주자, 유토는 뽈뽈뽈하고 내 외투를 건 나무로 달려간다. 허나 거기엔 난관이 있었으니... 외투가 유토가 빼기엔 조금 높은 곳에 걸려 있었다. 간신히 끝자락은 손에 잡혔지만 꺼내기엔 무리였다. 유토는 그 짧은, 아,아니 앙증맞은 다리로 폴짝폴짝 뛰어본다. 허나 외투는 그때마다 펄럭일 뿐 떨어질 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어떡하죠."

"도와줘야지. 세상에는 혼자선 할 수 없는 일이 있단 걸 알려줘야 되는 법이다."

"어쩔 수 없네요."



작은 목소리로 토토씨에게 의견을 구한다. 그는 옳은 말씀을 하신다. 그건 가르침이자 상냥함이었기에 나도 동의한다. 아이의 의욕을 북돋아 주고 싶지만 어쩔 수 없는 부분이다. 대화가 끝나자 토토씨가 유토에게 가려는 순간 우리는 보았다. 평소에는 꺼내지 않는 고운 잿빛의 날개를 꺼낸 유토가 날고 있는 모습을.

토토씨와는 다른 작은 날개는 파닥파닥하고 움직인다. 조금 서투른 날개짓에 떠오른 몸이 흔들려 불안함을 주었다. 유토는 그대로 내 외투를 잡고는 걸이 부분에서 빼낸다. 그리고는 천천히 지면으로 내려왔고, 나와 토토씨를 향해 몸을 돌린다. 아이의 얼굴엔 환한 미소가 퍼져 있었다.



"엄마~"

"저 녀석도 너를 닮아 날 놀래키는데 재주가 있군."

"저도 놀랐어요."

"나중에 주의를 주겠지만, 지금은 칭찬을 해줘야겠군. 첫비행을 성공했으니."



나를 부르는 앳된 목소리. 우리는 아이에게로 다가가며 짧은 대화를 나눈다. 너무 놀라 아직도 빠르게 두근거리는 심장을 진정시키며 단어를 곱씹는다. 첫비행. 첫걸음마와 비슷하고도 조금은 다른 경험. 하긴 유토는 신들의 아이니까. 인간들과는 다른 유아시기를 거치는게 당연할지도 모른다. 나는 아직 인간의 기준이 많이 남아 있었나 보다.



"유토 고마워."

"헤헤, 있죠. 저 날았어요~"

"응, 엄마도 봤어. 우리 유토 대단하네~"



내가 다가가자 외투를 건내주는 유토. 나는 옷을 받아들며, 아이에게 진심을 다해 고맙다는 말을 한다. 아이는 해맑게 웃으며 첫비행을 자랑한다. 그런 아이에게 나는 칭찬을 한다. 잘 했을 때에는 칭찬을 해줘야 하니까. 복슬한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내 손길에 아이는 볼을 살짝 붉히며 웃는다.  



"모후, 처음치고는 잘 날았다."

"헤헤, 나중에는 제가 엄마를 안고 날거예요."

"... 천년은 이른 말이다." 



내가 잠시 외투를 입을 동안 토토씨는 아이와 얘기를 나눈다. 칭찬을 하는가 싶더니 애의 기운을 빼는 말씀을 하신다. 어딘지 유치함이 느껴지지만 입을 다물자.



"그럼 이제 섬으로 가볼까?"

"와~"

"특별히 내가 데려다 주지."



섬으로 가려는 나와 유토에게 토토씨가 양팔을 벌린다. 곧 그게 자신이 안아서 섬까지 날아가겠다는 이야기임을 알아챘다. 사실은 그의 도움이 없어도 갈 수 있지만, 나는 유토를 내 품에 안아든다. 그리고는 토토씨의 팔 안으로 걸음을 옮겼고 그의 품안에 안긴다. 귓가에 낮은 웃음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한 번 깜박이자, 우리들은 이미 하늘을 날고 있었다.

유토는 내 품안에서, 나는 그의 품안에서 모형정원의 모습을 내려다 보았다. 곧 우리는 멀리 있던 섬에 다다를 것이다. 그리고 섬에 가득 피어난 작은 푸른 꽃을 함께 볼거다. 그건 분명 추억이라고 부를 기억이 될 거다. 나는 먼 훗날, 아주 먼 훗날... 우리 셋이서 오늘의 추억을 떠올리며 웃을 날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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