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브라

[전력드림]켄신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7. 11. 5. 23:08

* 모바일 게임 <전각나이트블러드(戦刻ナイトブラッド)의 드림글입니다.

* 우에스기 켄신 드림.

* 드림주 有 (오너이입)

* 공개된 설정을 주로 쓰나, 아직 공개되지 않은 설정들을 메꾸기 위한+오너가 원하는 모습을 위해 만든 설정과 세계관이 추가됩니다.

* 캐릭에 대한 해석은 오너의 개인적인 해석 입니다.






주제 (225회) - 최선이자 최악









"그 방법만이 너를 구할 방법인가?"

"네."




켄신은 자신의 앞에 선 여성에게 묻는다. 군신이라 불리우는 남자가 흔들리는 눈동자를 고스란히 보이며,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 모습. 여성은, 사유라는 무너질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면서도 답한다. 그에게 있어 잔인한 대답을 말이다. 그와 달리 흔들림 없이, 떨림도 없이 말이다. 자신과 대조적인 그녀에 켄신은 일순 그 자리에서 무너지고 싶었다. 잔인한 현실이 그를 짓누르려 했다. 허나 그럴 수 없었다. 



"알았다. 그럼 내가 너를... 구하겠다."

"그렇게 답하실 줄 알았어요."



구한다. 그 방법이 무엇인지 들은 그는 그녀에게 맹새하면서 자기 자신에게 박아 놓는다. 자신을 죽이면서 '우에스기 켄신'으로서 맹새한다. 싫다고 외치는 목소리를 죽이며, 그는 맹새한다. 사유라는 그의 그런 아픔을 알면서도 평온하다는 말이 어울릴 정도로, 부드러운 목소리를 낸다. 거기다 미소를 짓는다. 기쁨이 어린 미소는 인랑의 심장을 건드린다. 



"켄신씨."

"왜 그러지?"

"꼭 당신이 와주세요."

"그러도록 하겠다. 꼭... 누구도 아닌 내가 너의 앞에 서마."



거절할 수 없는 부탁. 꼭 해내야만 하는 일. 절대로 구하고 싶은 존재. 켄신은 황혼을 등진 채 다가오는 그녀를 막지 않는다. 작은 두 손이 자신에게로 뻗어오는 것도 피하지 않는다. 눈 앞의 존재가 자신의 '적'임에도... 그는 한없이 애틋한 시선으로 여성을 바라본다. 그런 그의 볼을 사유라는 살며시 어루어 만진다. 애틋하고도 사랑스럽게...



"상냥한 사람. 당신을 이용하는 저를 미워하세요."

"그런 일은 없을거다."

"미래는 모르는 거랍니다."

"나는 절대로 너를 미워하지 않을 거다. 사유라."



미워한다. 그에게 있어 절대로 없을 일. 그녀를 미워하는 일은 불가능한 일이다. 켄신은 그것만큼은 우에스기가의 총대장으로 해야많 나는 일이더라도 거부할 거다. 그녀는, 시와가리 사유라는 너무도 사랑하는 존재이기에... 본래는 너무도 상냥한 존재라는 걸 알기에... 



"다음에 만날 때는 저는 당신을 공격하겠죠."

"나는 그런 너를 막을거다. 그리고 천하통일을 이루면..."

"누구보다 강한 자로서, 누구보다 상냥한 자로서 저를 죽여주세요."



담담한 대화가 오간다. 아니, 상대방을 향한 믿음과 상냥함이 어우러진 대화. 허나 그 부탁은, 내용은 잔인했다. 한때 함께 지내며 즐거운 시간을, 평온한 시간을 보낸 두 사람이 나누기엔 잔인한 부탁이자, 약속이다. 그럼에도 켄신은 아무말 없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올려는 눈물을 참아내며, 그는 약속한다. 

시와가리 사유라. 그녀는 이제 평범한 여성이 아닌 야쿠마들을 이끌며, 그들의 무녀로서 사람들을 고통과 두려움을 줄 존재. 다음에는 '악(惡)'으로 나타날 존재. 하지만 사실은 전쟁도, 싸움도 싫어하는 여성. 어쩔 수 없는 운명에 악이 되는 존재. 그렇기에 '야쿠마의 무녀'인 그녀를 자신이 죽여야만 한다. 그녀가 조금이라도 괴롭지 않도록....



"이게 저희들의 최선이자 최악이겠죠."

"......"

"이게 '우리'들의 마지막 대화겠죠. 다음은 야쿠마의 무녀와 우에스기가의 총대장으로서의 만남이겠죠."

"...... 몸 조심해라."



섭섭함이 가득한 눈동자와 목소리. 애틋하고도 씁쓸한 기분. 붙잡고 싶은 마음을 죽이고 죽여, 켄신은 말한다. 마치 다음에도 '사유라'와 '켄신'으로 만날 것만 같이 말이다. 그 말에 사유라는 말없이 있더니 웃는다. 작은 웃음소리가 울리다 사라진다. 그리고는 그에게 떨어지며 입을 연다. 



"잘 있어요. 켄신씨."



황혼을 등진 채, 사유라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이별의 말을 건내고 사라진다. 켄신은 한참이나 아무런 말도 없이 그 자리에 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어둠이 다가옴에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자신들이 고른 '최선이자 최악'의 결말을 그려낸다. 자신을 천천히 죽이며, 그는 총대장인 '우에스기 켄신'이 된다. 천하통일을 해내야만 하는 이유를 어느 때보다 아프게 새겨 넣으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