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장기합작 시즌 2

[장기합작 시즌2 - 2분기] 토토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9. 6. 29. 23:58

* 드림 [장기합작 시즌2 1분기]에 참여한 카미아소(신들의 악희)의 >토트 카도케우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원래의 표기와 발음은 "토트"이지만 오너에겐 "토토"로 굳어져 글에서는 토토라 적습니다

* 드림주와 최애는 아직 연인이 아닙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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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은 쓰레기조차 보이지 않는 아주 연한 갈색의 모래사장. 끝이 없을 듯한, 눈이 시릴만큼 푸른 바다. 그 바다와 경계를 이루며 다른 푸름을 보이는 하늘. 그 세가지의 조화가 이루어진 장소를 바라보는 연갈색의 눈동자. 

 이 정도의 광경을 볼 수 있는 곳이 과연 그 세계엔 얼마나 있을까. 어떤 소설책에서 나왔던 듯한 문장들을 눈동자의 주인은 속으로 중얼거린다. 그리 없겠지. 있다한들 자신은 분명 살아있을 동안 가지 못했을거라 라고 여성은 한 번 더 소리없이 중얼거린다. 



 "아, 근데 나 아직 죽지는 않았지."



 중얼거림의 끝에 자신의 상황을 떠올린 여성. 그렇다면 살아있는 동안 아름다운 풍경을 본거네. 라고 또 소리없는 중얼거림을 읊조린다. 허나 그때의 표정엔 딱히 어떠한 감정도 담겨져 있지 않았음을 본인은 모른다. 아쉬움도, 기쁨도, 안도도 담기지 않은 눈동자는 바다를 바라볼 뿐이다.

 그제서야 무덤덤하던 표정이 바뀐다. 햇빛에 반짝이는 바다를 바라봄에, 귓가를 간지럽히는 바람과 파도소리를 들음에서야 말이다. 크지는 않지만, 확연한 미소가 자리잡는 그녀의 모습은 언제나와는 틀렸다. 



 "역시 그 모습으로 웃으니 제법 어린 티가 나는군."



 왼쪽에서 들려온 누군가의 목소리. 낯설지 않은 목소리의 주인을 향해 고개를 돌리자 보여온 누군가의 모습은 익숙하고도 조금은 낯선 그녀다. 

 변함없는 갈색의 피부, 그와 대비되는 하얀 머리카락, 바다향에 섞여 흩날려오는 이국의 향. 허나 조금은 부드러워진 이목구비, 여전히 자신보다 크지만 작아진 신장, 눈매도 아주 살짝 부드러워졌다. 더불어 방금의 목소리도 언제나보다 미미하지만 높은 톤이었다.

 여성은 눈앞의 남성 인간의 기준으로 보았을 때 고등학생.. 약 18세 근처쯤의 외견이라고 느낀다. 사실은 조금은 더 성숙한 느낌이지만 말이다. 다만 그게 외견에서의 이야기일뿐 실제의 그가 존재해 온 시간으로 따지면.. 아니, 애초의 감히 인간 기준으로 따질 수 없는 존재다. 그리고 그 존재로 인해 발생한 자신의 현상태를 떠올린다. 



 "... 아, 그러고 보니 지금은 고등학생이죠."

 "오늘 하루 내내 그 모습이었으면서 잊었던 거냐. 멍청한 녀석."

 "그러게요."



 여성은 정말 잊고 있었음에도 어딘지 그리 놀라거나 머쓱한 기색없이 반응한다. 그에 이어 상대방이 기분이 상할법한 말을 했음에도 그녀는 그리 상관하지 않는다. 오히려 거리낌 없이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아니, 거리낌 없이는 틀리다. 알고 있던 사실을 받아 들이고, 긍정할 뿐이었다. 그 때문일까, 아니면 생각하던 반응이 아니라서 일까, 그 반대여서 일까. 남자의 미간 사이에 뚜렷한 골짜기가 생긴다. 

 아, 이 모습은 그대로구나.

 여성은 중얼거림도 없이 톡하고 떠오른 감상을 머릿속에 나열한다. 뒤이어, 자신이 또 그를 화나게 한거라 판단한다. 언제나의 일이라 생각하며, 눈을 한 번 깜박이는 그녀다. 



 "오늘 하루는 어땠냐."

 "수학, 여행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그거 말고 뭐가 있다는 거냐."

 "그렇네요. 바보같은 질문으로 드려 죄송합니다."



 무슨 말을 해야할까를 고민하던 여성에게 들려온 질문. 생각지 못한, 약간은 명확하지 않은 질문. 두리뭉실한 질문에 그녀는 반사적으로 명확한 주제를 찾으려 했다. 그 결과가 바보같은 질문에 따른 불쾌감을 상대에게 준 거다. 또 다시 자신이 얕은 생각으로 그의 심기를 불편하게 했다는 사실을 추가했다. 란 생각을 그녀는 조용히 새긴다.



 "사과는 됐다. 대답이나 얼른 해라."

 "아, 네."



 혼자만의 생각에 빠지긴 직전 들려온 재촉어린 명령에 그녀는 정신을 차린다. 그리고는 오늘의 하루를 뒤돌아 본다. 자신의 발언으로 인해 시작된일. 그저 어릴 적, 학창시절의 기억이 흐릿하다는 발언으로 시작된 수학여행. 신의 힘으로 고등학생 시절의 모습으로 돌아가, 모형정원의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제우스를 어떻게 설득, 아니, 협박한 것인지 만들어진 놀이공원. 바이킹, 회전목마, 롤러코스터, 커피컵, 관람차등. 팬더, 기린, 사자, 펭귄, 물개, 코끼리 등. 둘이서 몇 개의 놀이기구와 동물들을 구경했다.

 다음은 어디서 가져온 것인지, 아니 모티브를 가져온 것인지 일본의 신사를 둘러본 둘. 한 번쯤은 보고 싶던 곳을 보던 자신이 생각보다 들떴던 사실을 떠올리는 그녀. 사람이 없는 신사는 고요했으나 그건 그것대로 분위기가 좋았던 여성이었다. 

 그리고 마지막의 장소는 이곳 해변가. 느긋하게 해변을 따라 걷고 있던 도중이었다. 여성은 돌아본 시간들에 대해 수학여행이 맞나에 대해 의문을 품는다. 그것보다 더 어울리는 단어가 있는 듯한 기분이 들기에. 허나 떠오르지 않는 단어에 포기한다. 대신 신에게 드릴 말을 골라낸다. 놀이동산, 동물원, 외국의 신사, 바닷가. 자신은 어떠했는가에 떠올린다. 즐겼다. 음- 아마 즐겼으리라. 하고 답지 않은 감상을 꺼낸다. 여성은 애써 속으로 쓴웃음을 흘린다. 



 "저는 즐거웠던 것 같습니다. 이걸로는 부족할거라 생각하지만, 저는 아마 즐거웠다라고 느낀 것 같습니다."



 여성은 조금은 애매하지만, 제법 솔직하게 질문의 대한 답변을 내놓는다. 부정이 담기지 않은 답변은 얼마만일까 하고 그녀는 생각한다. 자신이 생각해도 어울리지도 않으며, 우스꽝스러울 뿐이다. 가면이 없는 감상을 누군가에게 내뱉는건 어색하기 짝이 없는 임시교사다. 그렇기에 그저 신의 말씀을 기다린다. 

 허나 신은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는다. 아니, 굳이 반응이라면 시선일 뿐이었다. 신은 여성을 바라본다. 그 짙고도 아름다운 푸른 눈동자는 오늘 하루 함께한 존재를 똑바로 바라본다. 마치 모든걸 담아내려는 듯이. 

 분명 원래의 모습보다 어린 외견이라서 일까. 손끝이 무척 간지러운 듯한, 손가락 관절이 삐그덕 거리는 느낌이 들었다. 알 수 없는 감각에 그녀는 눈을 돌려버린다. 외견과 함께 마음의 일부까지 그때로 돌아간걸까. 여성은 의문을 품는다. 평소라면 좀 더 버틸 수 있을 터인데. 지금은 마치 그 요령없던 시절로 돌아갔듯이 마음을 제어하지 못하는 그녀다. 이래서야 '시와가리 사유라'가 아니다. 익숙한 목소리가 자신을 비웃는 소리를 '이방인'은 듣는다. 그것이 싫어 다시 그를 바라본다. 그러자 거기엔 여전히 '사유라'를 바라보는 토토가 있었다.



 "정말로 즐거웠던 거냐."

 "... 네. 감히 신에게 거짓말을 고하겠습니까."

 


 자신에게로 건네지는 질문의 의도를 잘 모르겠는 '이방인'이다. 아니, 자신에게로 건넨다는 기분이 들지 않았다. 한 번의 눈을 깜박임을 한 후, 사유라로서 답한다. 그제야 그 질문이 그저 확인차란 것만을 알아챈다. 이곳에 온 이방인도, 고등학생의 누군가도 아닌 '시와가리 사유라'에게로 던져진 질문. 당연한 것인데도 눈을 감고만 싶어지는 사유라다. 이래서 싫다. 다시 예전으로 돌아가는 것은. 고등학생때는 더더욱. 몸이 그때로 돌아갔다고, 정신도 멋대로 돌아간 듯한 무의식적으로 착각을 가지는 자신도 바보같을 정도인 그녀다.

 조소어린 미소를 참아내며 시와가리 사유라는 토토 카도케우스에게 솔직하게 답한다. 아아, 이거다. 이게 이 모형정원에 나타난 20대의 시와가리 사유라다. 라며 여성은 속으로 만족스럽게 웃는다.



 "글쎄, 네 녀석은 진실과 거짓을 섞는게 특기이니 모르지."

 "설령 그렇다 해도 이번은 진심입니다. 제가... 의심이 들 정도로."

 "호오-, 조금은 언제나랑 틀리군." 

 "그런가요."

 "그래. 뭐라 해야 하나. 다른 의미로 솔직해서 귀엽다."



 또 바보같을 정도로 솔직하게 답했다. '사유라'와는 다른 솔직함으로 답해버린 그녀다. 간신히 나눈 경계선이 흐릿해짐을 자각하던 여성은 토토가 던진 감상에 굳어버린다. 그 어려진 얼굴로 멋드러지게 웃는 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밖에 없어진다. 

 눈을 깜박이지도, 숨을 쉬지도, 손끝 하나 움직이지도 못한다. 심장의 고동도 들리지 않은 감각에 아직 성장이 멈추지 않은 시절의 몸은 무엇하나 못한다. 아직은 더 순진했던 때로 돌아간 것 마냥 무엇 하나 답하거나 반응을 보일 수 없었다. 약 18살 쯤으로 돌아간 듯이 소녀는 눈앞의 소년에게 무엇 하나 답하지 못한다.



 "흠, 이 모습도 나쁘지 않지만, 역시 머리카락이 짧군."

 "아, 그... 학교의 제제가 있어서..."

 "단정함이나 풍기를 지킨다나 그런 이유의 규율인가. 그리 효과따윈 없는 규율같군."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사박, 모래 위를 걸어 한 걸음 다가온 그가 손을 뻗어옴에도 꼼짝하지 않은 소녀. 사락, 어 깨까지도 내려오지 않는 그녀의 머리카락을 만지는 갈색의 손가락. 그녀는 어려졌어도 길구나 라고 나즉히 속으로 관찰한다. 그러면서도 나름 필사적으로 그와의 대화를 이어간다. 묘하게 상대를 냉정히 관찰하는 속과 달리 답하는 입은 굼뜨다. 뇌와 몸이 분리된 것 마냥. 

 소녀가 된 여성은 자신을 내려다 보는 푸른 눈동자에 시선을 내린다. 도저히 눈을 마주칠 수 없었다. 자신이 자신이 아닌듯한 감각에 이상해질 것만 같아서. 



 "다른 감상은 없는 거냐."

 "... 다른 감상말인가요."

 "그래, 이 모습이 풀리기 전에 답해라."

 


 아직도 그대로인 거리인 채로 내려진 질문. 일순 사유라로 돌아온 소녀다. 그런 그녀를 아는지 신은 명령한다. 그제야 사유라는 언제나의 그녀로 답할 수 있음을 깨닫는다. 아니 답할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그것이 이상하리 만치 안도가 되는 소녀의 모습을 한 그녀였다.

 아까와는 다른 감상을 찾아낸다. 그건 조금은 향수에 젖은 듯하고도, 신기한 감상. 즐거웠다는 감상에 덤으로 붙은 착각으로 이루어진 답이었다. 그럼에도 사유라는 내놓자고 결정한다. 다른 답을 찾을 수가 없어서. 



 "토토씨와... 이런 모습으로 수학여행을 다녀서인지, 정말로 그때로 돌아간 듯했습니다."

 "나는 그러라고 한 거다."

 "알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마음 한 편으로 그런 감각을 느끼지 못할 거라 여겼습니다. 허나 아주 잠깐이라도 그때로 돌아가, 제 또래의 누군가와 지냈다고 느꼈습니다."

 "내 태도는 언제나랑 다름 없었어도 말이냐."

 "네."



 실패했네. 귓가에 들려온 누군가의 속삭임을 사유라는 들었다. 그럼에도 무시했다. 이번만큼은... 사실은 사유라로서의 대답은 아니었다. 그렇기에 실패였다. 하지만 괜찮다고 모르는 목소리가 다독인다. 그렇게 생각하고픈, 착각하고픈 소녀였다.

 


 "조금은 억지같지만, 토토씨가 본래라면 새겨지지 않았을 제 과거의 시간에 새겨진 듯한 기분이에요."

 ".... 네가 원한다면 한 번정도는 또 어울려 줄 수 있다."

 


 관대하다. 눈앞의 신은 언제나보다 관대했다. 자신의 추상적이라고 생각된 말에 그는 한 번 더 어울려 주신다는 말씀. 신도 감성이 평소와 다른걸까? 하고 소녀는 답변이 없을 물음을 흘러넘긴다. 동시에 답변을 써내려간다. 그것만은 엄연한 '사유라'의 답변이라고 생각하며 말이다.



 "아뇨, 괜찮습니다. 더 이상 신을 번거롭게 해드릴 수 없습니다."

 "내가 괜찮다고 하는 것인데도 말이냐."

 "설령... 그렇다해도 감히 거절하겠습니다."

 "어째서냐."

 "토토씨, 저는 지나간 시간이자 세월은 어찌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게 가장 좋다고 생각도 합니다. 그렇기에... "

 "......"

 "이 반쪽짜리 같은 기적은 한 번이면 족합니다. 이 이상의 기적이자, 꿈은 바라지 않습니다."

 


 소녀의 모습이 된 사유라는 나긋히 자신의 의견을 신에게 전한다. 신의 노여움을 받을 각오까지 하며, 반쪽짜리 같은 기적이란 말까지 사용한다. 허나 그건 그녀에게 정말 반쪽짜리 기적이기에 어쩔 수 없었다. 완벽하게 과거로 돌아간 것이 아니었다. 그것은 기적으로서는 애매했고, 그녀 자신에게 있어서도 다행스런 완벽하지 않은 기적이었다. 만약 과거로 돌아간다는 완벽한 기적이 일어난다면 그건 이미 '이방인'에게 있어 기적이 아니기에.

 잠시의 정적이 이어진다. 그 사이 바다로부터 바람이 불어왔다. 사유라는 자신의 머리카락과 그의 머리카락이 흔들리는걸 보게 된다. 코끝을 감싸는 소금기 어린 바다내음은 조금은 먼 추억에서도 떠올리지 못한 냄새였다. 



 "알았다. 그건 틀리지는 않은 이야기니 받아들여 주지."

 "감사합니다."

 "다른 녀석들에게 수학여행은 어떨거라 여기냐."

 "좋은 경험이라 생각합니다. 그들에게는 여러가지 경험이 필요할테니까요."

 "그럼 내일이라도 가라고 해야겠군."

 "적어도 내일 모래는 어떨까요. 준비할 시간이 필요할테니."

 "알아서 할 거다."



 생각보다 별탈 없이 받아들인 신에 사유라는 안도한다. 각오하고 있다고 하나 막상 일이 커지지 않은 것에 솔직하게 가슴을 쓸어내린다. 뒤이어 신의 말씀에 그녀는 언제나와 같이 의견을 내놓는다. 아직은 고등학생의 모습인 그들은 이미 언제나의 느낌으로 대화를 나눈다. 

 찌르르르르-

 천천히 모래 위를 걷던 그녀의 귓가에 들리는 제법 큰 벌레소리. 그게 매미소리란걸 알아챈 순간 사유라는 떠올린다. 지금은 여름의 계절이란 것을. 어째서 잊고 있던 것인지에 대해 의문을 품으려 했지만 토토의 목소리에 구석으로 던진다. 그저 그의 말씀에 답하며, 귀에 담아낸다. 

 생각보다 커다란 매미소리, 잔잔한 파도소리, 그걸 모두 감싸는 바람소리. 여름이란 시간, 잠깐의 반쪽짜리 기적의 시간. 기억 속에 새로 하나하나 새기며, 소녀는 소년과 해변가를 걸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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