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합작

[인어합작] 신과 인어

サユラ (사유라) 2021. 9. 5. 01:50

* 드림 [ 인어합작 ]에 참여한 카미아소(신들의 악희)의 >토트 카도케우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원래의 표기와 발음은 "토트"이지만 오너에겐 "토토"로 굳어져 글에서는 토토라 적습니다

* 드림주와 최애는 연인이 아닙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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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햇볕은 따스하고도 소금기가 있으나 평소보다 부드러운 바람이 제 뺨을 지나감을 여성은 알 수 있었다. 속으로 이제 일어나야 할 시간이라고 스스로 고하지만 몸은 그 말에 따르지 않는다. 평소 듣기 힘든 평온한 풀끼리 스치는 소리가 너무 좋아 일어나기 싫다는 마음이 몸을 둔하게 만들었다. 하지만 이마를 간지럽히는 머리카락이 일어나라고 재촉한다. 분명 말도 안 되는 이야기지만 그러한 이유로 여성은 무거운 눈꺼풀을 뜬다.


 "이제야 깨어나다니, 설마 인어는 야행성인 거냐."
 "......"


 아직 흐릿한 시야 너머에서 타인의 목소리가 들려와 여성은 의아함을 느낀다. 왜냐하면 언제나 잠에서 깨어날 때는 누구도 곁에 없기 때문이다. 그래서 잘못 들은 거라 생각하며 아직 덜 떠진 눈꺼풀 대신 고개를 움직여 확인한다. 분명 아무도 없을 거라 생각했음에도 그녀는 타인의 존재를 바라는 마음이 담긴 행동을 했다. 
 그러자 거기엔 아름다운 존재가 있었다. 햇빛에 반짝이며 흔들리는 은색의 머리카락,  자신과는 다른 구릿빛 피부, 그리고 하늘과 바다와도 다른 푸른색의 눈동자를 지닌 존재가 바로 곁에 앉아 있었다. 꿈이라고 해도 믿을 만큼 눈부신 광경에 절로 눈이 감기기 직전 그녀는 아름다운 존재의 이름을 떠올린다. 


 "토토님..."
 "호오 아직 잠이 덜 깬 맹한 얼굴임에도 나를 알아보는 건가."


 자신이 부르자 짓궂은 미소를 지으며 말을 걸어주는 상대방. 분명 비꼬는 말임을 알지만 어째서 인지 불쾌하다는 감상은 들지 않았다. 비꼬기는 했지만 악의 자체가 없다고 느끼기 때문이었다. 고작 며칠이지만 눈앞의 존재와 지내며 그러한 인식을 느낀 적은 없었던 기억을 무거운 눈꺼풀을 내리며 떠올리는 맹한 얼굴의 주인이다. 그대로 잠들 뻔 하였지만 툭-툭-하며 한...번도 당한 적이 없는 가벼운 노크로 잠의 유혹으로부터 벗어나게 된다. 다시 눈을 떴을 때 보여 온 심기가 불편해진 상대방의 표정에 그저 사과하며 제대로 상체를 일으킨 여성이다.
 몸을 일으키자 바람이 길게 불어와 자신들을 지나침에 겨우 일어난 자는 절로 입꼬리를 올린다. 그걸 본 것일까, 이번에는 볼을 손가락으로 꾹꾹 누르는 존재. 또 심기를 거슬리게 한 것인지에 대해 걱정이 들어 슬쩍 보자 거기엔 오히려 호기심이 깃든 눈동자가 보여와 속으로 미약하게 당황하는 웃은 장본인이다. 


 "인어는 이렇게 잘 웃는 녀석들만 있던 거냐. 아님 너만 그런 거냐."
 "... 글쎄요. 저와 같은 종족인 분들과 만난 일이 그리 없어서요."


 순수한 질문이다. 라고 얘기를 나눌 수 있는 존재의 수가, 제 열 개의 손가락으로 셀 수 있을 만큼인 그녀가 생각한다. 의심 하나 없이 그렇게 생각하며, 그저 할 수 있는 답변을 건넨다. 입 밖으로 꺼내지 않은 중얼거림을 삼키며, 습관적으로 시선을 내린다. 쏴아- 하고 바닷물이 밀려와 자신의 하반신을 적시고는 물러나고 있었다. 그에 따라 살랑인 하얗고도 조금 투명한 지느러미들. 옆의 존재가 마치 치마라는 옷의 프릴 같다고 해준 일을 떠올리며 힘을 주어 움직여 본다. 그러자 해가 져 어두워진 바다와도 같은 검은색의 가까운 파란색의 자신의 꼬리가 움직였다. 다음은 아래로 떨어지며 살짝 걸쳐진 바닷물에 부딪혀 찰박이는 소리를 만들어낸다. 
 차라리 옆의 아름다운 눈동자만큼은 아니더라도 좀 더 밝은 푸른색이었다면 좋았다고 아쉬움을 숨긴 채 인어는 고개를 든다. 보여 온 것은 그저 넓은 바다, 너무도 광활하여 지평선 너머로는 아무것도 없는 풍경이었다. 그럼에도 햇살에 반짝이며 일렁이는 수면이, 하늘의 흰 구름 들이, 두 가지의 파란색이 겹치는 경계선이 그저 무어라 표현할 수 없이 아름답다고 여길 수밖에 없는 여성은 슬쩍 시선을 돌리고 있던 존재에게 눈을 돌린다. 거기엔 어째서인지 아직도 자신을 보고 있는 청안이, 신이 있어 무어라 표현할 수 없는 감정을 느낀다. 


 "오늘은 무얼 할 예정은 있느냐."
 "딱히 없어요. 그저 이곳저곳 마음 내키는 대로 다닐 정도랄까.."
 "어울려 주마. 인어의 습관과 반응이나 바닷속 관찰이 될 테니."
 "그리 재미없을 거라 여겨지는데 괜찮으신가요.“
 "그걸 판단하는 것은 나다. 거기다 재미도, 흥미도 없었다면 이렇게 너를 만나러 오지 않았을 거다."


 건네져 온 질문에 막연하게 정해둔 계획 아닌 계획을 얘기한 인어는 들려온 답변에 이해를 할 수 없다. ‘관찰이 된다.‘ 라니, 너무도 보여줄 게 없어 아주 오랜 시간 만에 느긋한 여행을 시작했다는 사실을 이 존재는 모르겠지. 자신만의 고민을 떠올리며 인어는 조심히 여쭙는다. 그에 정말로 흔들림이 없고도 당당한 말씀이 날라 온다. 더불어 유일한 푸른색의 눈동자의 시선도 함께다. 비겁하다고 소리 없이 불평한 알겠다. 란 짧은 답변을 한 뒤, 여성은 망설임 없이 작은 무인도에서 바다로 몸을 던진다. 간신히 찾아낸, 아주 작더라도 섬이었던 곳을 미련 없이 떠난 인어는 곧 제 몸을 감싸는 물에 안도감을 느낀다. 어쩔 수 없으리, 자신은 바다에서 살아가는 존재이기에. 육지는 아주 잠시 지내는 곳이기에. 
 첨벙- 커다란 무언가가 바다로 들어온 소리가 들려왔다. 그에 따라 이미 꽤 깊이 잠수한 인어는 몸을 쉽게 돌려, 수면 쪽을 바라본다. 거기엔 새들만 가진 거라 여긴 하얀 날개를 펼친 채, 햇살을 등진 채, 반짝이고도 투명한 겹쳐진 두 가지의 푸르름에 물들여진 채 존재가 있었다. 몇 번을 봐도 그 아름다움에, 고고함에, 신성함에 새삼 깨닫게 된다. 자신의 앞에 나타난 존재는 신이고, 곧 떠날 존재란 걸. 그러한 존재가 날개를 접어 자신에게 다가옴을 인어는 말없이 바라보며 기다린다. 눈부신 존재의 말씀을 기다린다. 


 "그럼 오늘도 너의 관찰을 하겠다. 마지막 인어 사유라."
 " 감히 모시겠습니다. 위대한 신이신 토토님이시여."


 자신의 존재에 맞게, 아니 자연스레 말씀하는 신에 인어는 고개를 살짝 숙이며 예의를 차리며 조심히 말한다. 귓가를 스치는 물의 소리가 기분 좋다는 감상을, 마지막이라는 단어에 씁쓸함과 안도를 느끼며 인어는 꼬리를 움직인다. 쉽게 바닷속을 유영하는 자신의 옆에 아무런 동작 없이 따라오는 신을 확인한 사유라는 조심히 빌어본다. 부디 오늘은 신이 기뻐할 만한 발견이나 일이 생겨나기를... 하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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