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전력드림] 토토사유 - 어느 여름날의 밤

サユラ (사유라) 2016. 11. 27. 23:51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117회) - 불면증

















그건 우연이였다. 신으로서의 일도 제대로 할 수 없는 상자의 정원의 어느날 밤의 변덕으로 인한 우연이었다. 토토는 달이 밤하늘 높이 올라간 늦은 시간 산책을 나갔었다. 깨어있는 존재들이 낮보다 적은 밤은 조용함으로 그의 기분을 어느정도 전환이 되도록 도움이 되었다. 그럼에도 그의 안에서는 사라지지 않는 고민거리가 있었다. 원래대로라면 그에게는 전혀 상관하지 않았을 일에 이집트 신은 무시할 수 없었다. 미미한 짜증이 일어나려는 것을 애써 진정시키며 만들어진 세계를 걷는다.


얼마나 걸었을까. 그의 발이 닿은 곳은 어느 작은 강이 흐르고, 그옆에 작은 들판도 있는 장소였다. 문득 그곳이 학생들과 함께 반딧불이를 보러 온 곳임을 떠올린다. 그때 한 존재가 조용히, 어딘지 아득하게 밤하늘과 올려다 보던 모습을 떠올린다. 마치 금방이라도 사라질 듯이 흐릿한 모습이었다고 그는 기억하고 있다.



"또 생각해버렸군."



자신의 집중을 흐트린 원인. 무엇보다 유익한 독서의 시간을 방해한 존재를 떠올리지 않기 위해 나온 산책임에도 결국 떠올려 버리는 존재에 신은 작게 혀를 찬다. 뜻대로 되지 않는 존재에다가 완벽하게 알 수 없는 존재는 상자의 정원에서 그 누구보다 자신을 흔든다고 지혜의 신은 확신한다. 원래대로라면 자신의 일들이나 정신을 흐트리는 존재들에 대해 좋은 감정을 가지지 않는 그일텐데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오늘 낮에 한번도 모습이 보이지 않았던 한 여성이 신경쓰여 집중력이 떨어지기만 하였다.


잠들 수가 없다


다른 신들처럼 신의 힘을 봉인 당한 것은 아니나 기분의 문제로 가끔씩은 잠을 잤던 그였다. 하지만 최근은 정말 잠이 오지 않는다. 몇분의 얕은 수면이든, 고작 몇시간의 수면을 취하려든 잘 수가 없었다. 잘려고 하면 떠오르는 누군가의 눈물과 작은 온기. 그 두가지가 품안에 없다는 것과 또 울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쉽사리 잠들지 못하는 일들만 반복되어진다. 계속 이런 밤이 반복되어진다면 억지로라도 원인을 데려와 품안에 가두고 자는게 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까지 하는 누구보다 냉철하였을 신이다.



"응?"



강에 걸쳐진 다리를 건넜을까, 작은 들판에 이상한 곳을 발견한다. 들판의 한 곳에 유난히도 반딧불이들이 모여서 유유히 춤을 추고 있다. 아직 이어지는 여름에 반딧불이가 있을 수는 있지만, 들판에 한 곳에 모여 날아다니는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자연스러운 현상은 아니다. 물론 이곳은 신의 힘으로 만들어진 세계. 있을 수도 있을테지만 제우스가 그렇게까지 설정했을지가 만무하기에 토토는 다가간다.



"이 바보가..."



자신의 눈을 의심한다. 가까이 다가간 자리엔 자신의 불면증의 원인을 제공해주는 인물이 곤히 잠들어 있기에... 담요 한장을 밑에 깔아둔체, 두 눈을 감아 소리없이 잠들어 있는 인물은 아무리 보아도 자신이 '네코'라고 부르는 신이 되어가는 인간이다. 인간의 상식으로는 잘만한 곳이 아닌 들판 한복판에서 잠든 사유라란 존재에 토토는 미간을 좁혀버린다. 그렇게도 몸을 조심하라고 경고했건만, 자신의 말을 무시하고 여름이라고 하나 위험하게 들판에서 자는 여성에 신은 짜증을 느낀다. 허나 그것도 잠시뿐이다. 곧 그의 가슴에 퍼지는 것은 걱정과 불안함이다.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아 손을 뻗는다. 



'숨도 쉬고, 체온도 그리 낮지 않군.'



혹시나 하는 마음에 간단하게 몸 상태를 체크한 토토는 그녀의 볼을 한번 손끝으로 쓸어본다. 낮에 볼 때 하얗던 살은 달빛과 반딧불이의 빛으로 묘하게 더 창백한 색으로 보인다. 온기가 있음에도 육안으로는 그 온기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일까. 순간 이대로 영영 깨어나지 않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한순간 스쳐지나가 신은 커지는 불안함을 느낀다. 



"사유라."



무의식. 그것은 무의식이었다. 부를 생각은 조금이라도 없었음에도 그는 이름을 부른다. 평소엔 '네코'라고만 부르던 여성의 이름을 제대로 부른다. 그래서 였을까. 깨어나지 않을 것만 같았던 여성의 눈커풀이 떠진다. 파르르하고 떨렸던 눈커풀이 천천히 떠지면 들어난 눈동자는 달빛으로 인해 원래으 색보다 더 옅게 보인다. 그리고 떠짐과 동시에 흘러내리는 한방울의 눈물은 만들어진 상냥한 빛에 한번 반짝이고는 제 모습을 감춘다.



"......"

"이런 곳에서 자지마라."

"......"

"어이 대답해라."



왠지 언젠가의 어떠한 작은 공간에서의 일이 떠올랐지만 상관않고 토토는 눈을 뜬 그녀에게 언제나와 같은 윗시선적인 말을 한다. 그러나 깨어났을 터인 상대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신은 그 모습에 다시 예전의 일을 떠올리지만 무언가 더욱 위태스러움을 느낀다. 자신을 보지 않는 눈동자에 억지로 누워있던 몸의 상반신을 일으킨다.



"제대로 깨어나라."

"... 여긴 꿈속?"

"잠꼬대는 그만하고..."

"멋진 사람..."



잠꼬대 수준이라기엔 거짓없는 목소리에 토토의 입이 다물어진다. 아니 그녀가 자신을 대할 때 왠만하면 거짓을 두른 목소리를 내지 않았던 것을 알지만 이번은 다른 의미로 너무도 순수한 목소리에 신은 놀란다. 자신으로 인해 항상 냉철한 신이 당황하는 것을 모른체 사유라는 손을 뻗어 그의 볼을 감싼다. 평소라면 절대로 하지 않았을 행동. 그녀 자신이 절대로 하지 말자고 정한 행동 중 하나.



"음 역시 여긴 꿈속이야."

"어이..."

"그런게 아니라면 이렇게 아름다운 세상이랑 멋진 사람을 만날리가 없을테니까."

"사유라..."

"..... 아니에요. 그건 제 이름이 아니에요. 달빛과 아주 잘 어울리는 사람이여."



잠이 서린 듯한 목소리는 묘하게 뚜렷하다. 정말 잠꼬대라기엔 확실한 의지가 담긴 말에 토토는 이름을 부른다. 허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동자에서 또 다시 눈물이 흘러내려 신은 그저 바라만 보게 된다. 짙은 푸른 눈동자에 비치는 여성은 미소를 짓고 있다. 동시에 울고 있다. 알 수 없는 모습. 알 수 없는 이유. 지혜의 신도 눈앞의 인간이었던, 아직은 인간에 가까운 여성이 왜 웃는지도 우는지도 알 수가 없을 뿐이다.



"아주 오랜만에 깊은 잠을 잔 것 같은데 결국 꿈속에서도 깨어나 버리는군요."

"자지 못하는거냐."

"....... 그렇다면요? 달빛과 어울리는멋진 분."

"그 부름은 별로다."

"그럼 달의 신님으로 불러드릴까요? 당신은 정말 달빛과 아주 잘 어울리시거든요."

"마음대로 해라."

"감사합니다."



제 정신이지만, 제 정신이 아니다. 라고 토토는 결론을 내린다. 현재의 그녀는 신이 되어가는 과정. 어떠한 일이 일어난다해도 이상하지 않는다. 허나 눈앞의 여성은 그러한 자신의 상태를 전혀 인지하지 못한체 테평하게 대화를 나눈다. 기억하지 못해도 언제나의 태도와 비슷하다.



"왜 잠들지 못하는거냐."

"가슴 속이 너무도 공허하고 꽉차서요."

"모순된 대답이군. 제대로 말해라."

"정말이에요."

"하아- 나는 네녀석 때문에 독서도 제대로 하지 못하는데, 이해못할 이유에 잠을 못 잔다고 이런 곳에서 자다니..."

"달의 신님도 불면증이세요?"

"그래, 네 녀석 때문이다."



자신의 질문에 모순되는 대답을 한 그녀. 그리고 자신의 말에 이해가 할 수 없다는 시선을 건내는 그녀. 토토는 묘한 짜증과 함께 끌림을 느낀다. 언제나 나름 티가 나도록 특별취급을 해줘도 알아주지 않는 여성이 무척이나 얄밉고도 독차지하고 싶어져 고개를 숙인다. 곧 입술에 자신의 입술에 닿은 온기에 작은 만족을 얻어버린다.



"신님?"

"입술에 하지 않은 것에 감사해라. 참아준거다."

"...... 이상한 꿈이네요. 이건..."

"그럼 더 이상한 내용이더라도 너는 불평하지 않겠군."



놀라지도, 화내지도, 얼빠지지도 않은 반응. 기대한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아 신은 실망한다. 그 실망을 없애기 위해 허점투성이의 가녀린 몸을 끌어안아 담요 위로 쓰러진다. 반딧불이들이 한순간 혼란하게 날아다녔고, 풀썩하고 담요 위엔 아까와 달린 두 존재가 함께 누워진다. 담요의 주인은 모르겠다는 시선으로 신을 바라본다.



"너도 나도 잘 수가 없다면 함께 자면 된다."

"그런건가요?"

"그래. 적어도 난 네가 있으면 잘 수 있을 듯한 기분이다."

"..... 당신에게 지금 제가 필요하다는 말씀이신가요?"

"그렇다."



또르륵... 아주 희미한 미소를 지으면서 사유라는 눈물을 흘린다. 거기에 담긴 감정을 토토는 최대한 읽어내본다. 여러가지의 감정이 섞여있었다. 허나 너무도 여러가지의 감정이 섞여 있어, 어떠한 감정들인지에 대해 오랜 시간을 존재해 온 신도 알 수가 없다. 그저 그 미소를 더 이상 보기 싫어 품안에 깊이 끌어안는다.



"고맙습니다. 신님."

"어째서냐."

"당신 덕분에 잊어버렸던 슬픔을 떠올렸으니까요."

"...... 알 수가 없는 말이다."



그 이후로 둘 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신도, 신이 되어가는 인간도 둘 다 잠들어 버렸기에... 다른 이유로, 어쩌면 같은 이유로 잠들지 못했던 두 존재는 그렇게 만들어진 세계에서 오랜만에 평온한 잠을 가진다. 다음날 깨어질 평온함은 금방이라도 깨질듯 했지만, 누구도 방해하지 않는다. 달도, 반딧불이도 그저 둘을 지켜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