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아직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 잠투정
"토토! 토토!"
"......"
대부분의 학생들이 굶주림을 해결하고 있을 점심시간의 도서관은 무척이나 조용하다. 그 조용함을 이용해 독서를 즐기고 있던 도서관의 주인인 지혜의 신은 분위기를 깨는 누군가의 부름에 미간을 좁힌다. 푸른 눈동자가 책에서 시선을 떼어 바라본 곳엔 무언가를 말하고 싶어 안달난 모습의, 같은 이집트 세계에서 온 아누비스가 있었다.
"아누비스, 내가 독서를 할 때에는 방해하지 말라고 했었다만."
"그치만~ 또 자러 왔단 말이야."
"네코(고양이)를 말하는거냐?"
"응! 저번이랑 같은 자리에서 코~하고 자고 있어."
좁혀졌던 미간이 펴지더니 푸른 눈동자에 드물게 관심이 담긴다. 읽고 있던 두꺼운 책을 탁하고 덮은 토토는 자리에서 일어난다. 왠만하면 독서를 미루고 다른 일을 가는 그를 본 적이 없는 아누비스는 그 검은 눈동자를 동그랗게 뜨더니 따라가려고 한다. 허나 그것은 같이 점심을 먹으러 가자고 제안하러 온 유이로 인해 무산되어버린다. 서서히 자신으로부터 독립하는 아누비스를 보낸 토토는 발걸음을 옮긴다. 기다란 다리가 멈춘 곳은 도서관의 아주 구석이었으며 학생들도, 그도 잘 다가가지 않는 장소였다.
"용케도 이런 곳에 구역을 만들었군."
제우스의 실수였는지 아니면 나름의 인테리어를 신경쓴 것인지 책장 뒤에 숨겨진 작은 공간. 조금은 좁은 입구로 들어가면 드러나는 비밀스런 공간. 1인용의 작은 책상과 의자 1개씩, 그리고 작은 여유 공간과 단 한개의 창문으로 이루어진 비밀의 방. 도서관과는 이어져있지만 어딘지 단절된 작디 작은 방은 아는 이가 그리 없다. 아마 아는 인물은 학원을 만든 제우스와 자신, 아누비스 정도일거다. 그렇게 생각하며 토토는 작은 여유 공간에서 잠든 한 여성을 내려다 본다.
"쿠션과 담요. 아주 제대로 자리를 꾸렸군."
베개 대용인지 꽤나 커다란 쿠션에 등을 기댄체, 몸에 담요를 걸진체 잠든 여성은 토토가 온지도 모른 체 잠을 잔다. 그 옆에 앉은 그는 여성을, 사유라를 바라본다. 그의 성격을 생각하자면 바로 깨워서 내쫓고도 남을텐데, 지혜의 신은 그녀를 깨우지 않는다.
"이 공간을 써도 된다고 묻더니 이런 용도로 쓸 줄은 몰랐군."
"......"
"네코가 아니랄까봐, 사람이 없는 곳에서 잘 자는군."
첫만남때의 인상으로 붙은 호칭은 갈수록 그녀에게 어울린다고 생각한 토토는 손을 움직여 자신과 정반대의 색을 지닌 검은 머리를 만져본다. 그때 파르르 속눈썹이 떨리더니 떠지는 눈커풀. 창문을 통해 들어오는 햇빛에 의해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선명하지만 빛났다. 그것에 무어라 한소리를 하려던 그의 입이 움직이지 않는다.
"누구?"
"잠이 덜 깬거냐. 알아보지도 못하다니. 둔감한 네코군."
"...... 졸려..."
"어이, 적당히 자고 밥이나 먹으러 가라."
잠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인지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는 사유라에 그는 왠지 잔소리를 하는데, 상대방은 다시 눈을 감아버린다. 언제나라면 자신의 말에 불만없이 잘 따르는 그녀인데, 잠 때문인지 듣지 않는 그녀에 미간을 좁힌 토토는 몇번이고 부른다. 허나 사유라는 마치 들리지 않는 듯이 꼼짝도 하지 않는다. 그의 손이 그녀의 어깨를 잡아 흔들어서야 그제야 다시 떠지는 눈커풀이다.
"잘려면 너의 방에 가서 자라. 네코."
"... 내 이름은 네코가 아니에요."
"알고 있다. 네 이름은 시와가리 사유라인 것을."
"그것도 틀려요."
"뭐라고?"
반쯤 떠진 눈커풀, 꽤나 가라앉은 목소리. 척봐도 제대로 깨어나지 않은 상태의 그녀란 것을 알았지만, 토토는 생각보다 성실하게 대해준다. 그런데 알지못한 사실을 말한 작은 입에 작은 놀람과 왠지 모를 짜증을 느낀다. 자신이 모르는 그녀의 부분이란 것에 짜증을 느끼는 토토다.
"그럼 네 이름은 뭐지?"
"..... 아 토토씨네요."
"이제 안거냐. 것보다 이름이나 말해라."
"졸려요."
"졸리면서 잘 답하니 얼른 대답이나 해라."
"... 졸려요."
"어이. 네코. 네코..!"
자신의 위협에도 용케도 다시 잠든 사유라를 내려다 보는 토토의 표정은 누군가 봤으면 겁을 먹을만한 표정이었다. 허나 그것도 금방 풀린다. 아주 깊이 잠든 그녀에 호기심의 해결을 나중으로 미루기로 한 그는 자리를 뜨려한다. 그런데 왠지 옷이 당겨지는 느낌에 멈춘 그의 시선이 향한 곳엔 언제 잡은 것인지 하얀손이 자신의 옷깃을 쥐고 있었다.
"쯧- 귀찮게 하는 네코군."
혀를 찬 그는 어깨에 걸친 상의를 벗더니 잠든 가녀린 몸 위에 덮어주고는 자리를 뜬다. 그대로 돌아오지 않을 것 같던 그인데, 잠시 후 몇권의 책을 든 체 나타난 지혜의 신이다. 돌아온 그는 책상 위에 책들을 소리없이 올려놓더니, 의자에 앉아 조용한 독서를 즐긴다. 언제나의 소리내어 읽는 독서가 아닌 말없는 조용한 독서를 말이다. 드문 그 광경을 아무도 모른체, 하물며 잠든 그녀도 모른체 한가로운 시간이 흘러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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