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드림전력] 토토사유 - 거짓말 하는 목소리

サユラ (사유라) 2016. 6. 15. 00:42




>죄송합니다. 분량조절 실패로 거의 2시간 가까이 써버렸습니다. 그리고 의식의 흐름대로 써서 막글입니다!!!<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 거짓말 하는 목소리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자연이 펼쳐진 상자정원의 초원에서 느긋히 산책을 하고 있었다. 익숙하던 사람들과 여러가지 것들의 소리가 없는 초원은 마음이 놓여 발이 멈춰버렸다. 얼마나의 시간동안 아무도 없는 초원에서 멍하니 있었을까, 뒤에서 풀이 밟으며 다가오는 발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에 나는 천천히 뒤를 돌아보았고, 거기엔 이제는 꽤 익숙해진 누군가가 서 있다.



"안녕하세요. 하데스씨."

"아아... 좋은 아침, 아니 좋은 오후다."



나와 지금 인사를 나눈 인물은 그 유명한 그리스 신화에서 죽은 자들의 나라를 다스리는 신 하데스. 허나 이 상자정원에서 힘을 제어받은 상태라서일까, 나를 바라보는 붉은 눈동자는 그저 다정한 느낌이 들뿐이다. 그런 내 생각을 모르는체, 하데스씨는 할말이 있는 듯 우물쭈물거리린다. 하지만 정작 입을 열지도 못하고, 내게로 더 이상 다가오지도 않는다. 제우스에게서 들은 그는 그래도 명부에서는 훌륭한 신이라고 했는데, 이곳에서 보는 그는 너무 상냥한 신이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그런 그에 느긋히 다가간다.



"제게 하시고 싶은 말씀이 있으신가요?"

"가,가까이 오지마라!"

"....."



내가 다가가자 화들짝 놀라며 뒤로 물러나는 그의 모습은 잘못하면 상처받을 수 있고, 오해할 수 있었다. 허나 나는 그의 사정을 알고 있으며, 그의 몇가지의 모습도 알기에 딱히 신경쓰지 않고 다시 다가간다. 그런 나에 붉은 눈동자는 흔들린다. 이곳 신들은 정말 하나씩은 상처를 안고 있어서 그들도 인간과 다르지 않게 느껴진다.



"저는 당신의 사정을 알고 있다는 것을 잊으셨나요."

"기억하고 있다. 하지만..."

"괜찮습니다. 불행이 일어난다해도 당신을 탓하지 않을테니..."

"그런 문제가 아니다."

"아아 그렇군요. 그렇게 되면 당신과 다른 신들에게 걱정을 주게 되겠군요. 그럼 조심할게요."

"너는 쿠타나기와 틀리게 특이한 인간이군."

"아직은요... 그래서 제게 하고 싶은 말씀이 무엇인가요?"



다시 나를 피하려던 하데스씨였지만 이내 내말에 묘한 포기감을 가진 것인지, 작게 웃고는 이야기를 꺼낸다. 그는 내게 저번 수업에서 가졌던 의문에 대해 물어보았고, 나는 그것에 대하여 내 나름의 생각을 들려주었다. 얼마동안의 대화가 이어졌을까, 또 무언가를 망설이는 것인지 하데스씨의 입이 잠시 다물어진다. 딱히 재촉할 이유도 없기에 기다리는 내게 그는 아름다운 붉은색의 가넷과 닮은 눈동자로 똑바로 응시해왔다. 그리고는...



"이런 나라도 누군가를 사랑해도 괜찮은건가?"

"... 물론이죠."



그것은 생각지 못한 질문이지만, 기쁜 질문이기도 했다. 그는 어느의미로 사랑이란 감정에 대해 두려움을 가지고 있었기에... 나와 조금은 비슷한 느낌으로 말이다. 그래서였을까, 하데스씨가 내게 건내온 질문에 자연스레 미소가 지어지면서 답해버린 것은... 그런 내 미소를 본 것인지, 망설임과 걱정에 굳어있던 명부의 왕의 표정이 미소로 바뀌는 것을 보았다. 드물게 내 가슴이 따스해지는 것을 느껴버린다.



"고맙다. 그런 대답을 해줘서... "

"그런 말씀마세요. 당신은 좋은 분이시니 사랑을 해도 괜찮으세요. 거기다... 딱히 어떠한 존재든 사랑을 할 자격은 있으니까요..."

"아아 그렇군. 그럼 너도 언젠가 사랑을 하겠군."

"네. 언젠가... "



또 다시 생각지 못한 말을 해온 하데스에게 나는 그저 작게 웃으며 답한다. 그 후, 별거아닌 이야기들을 나누었고 하데스씨는 먼저 학원으로 돌아갔다. 다시 초원에 나 혼자만이 남겨짐에 주위는 다시 조용해진다. 들리는 것은 바람에 흔들려 풀들이 서로 스치는 소리뿐이다. 멍하니 점점 주황색으로 물들여져 가는 하늘을 올려다 보는 내 눈동자에도 그 색이 비치겠다라고 생각했다. 허나 내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그것과는 전혀 상관없는 말이었다.



"거짓말쟁이..."



작고도 작은 내 목소리는 누군가를 향한 것일지 모르는 단어를 읊는다. 아니 이건 거짓말이다. 방금 흘러나온 단어는 나를 지칭한 단어다. 누구도 아닌 나 자신을 향해 내가 내밷은 단어다. 머릿속에서 하데스씨와 나누었던 대화를 떠올리며 눈커풀을 닫아버린다. 다시 흘러나올 것만 같은 진심을 억누르며, 기숙사를 향해 다리를 움직였다.


 기숙사로 향하던 중, 도서실의 창이 문득 시야안에 들어왔다. 이제는 꽤 어두워졌기에 학생들이 없을텐데도 창안에서 흘러나오는 빛은 분명 도서실의 주인이 자신을 위해 켜놓은 것이리라 생각하며 지나치려던 순간, 무언가에 내 어깨가 뒤에서 잡더니 몸을 강제로 뒤로 향해 돌도록 만들어버린다. 갑작스렇게 시야가 바뀌어 당황하는 내 눈앞에는 그저 어디선가 본듯한 이국적인 악세사리였다. 두마리의 뱀이 엮인듯한 목걸이에 나는 그제야 나를 멈춰 세운 인물이 누구인지 알 수 있었다.



"네 녀석, 내가 부르는데도 반응이 없다니... 건방지군."

"죄송합니다. 토토씨... 잠시 생각에 잠겨 있어 듣지 못했어요."



나를 내려다 보는 푸른 눈동자, 나를 향한 목소리엔 확실한 불쾌감이 담겨있다. 나는 차가운 시선에 그의 기분을 더 이상 거스르면 안되겠다고 생각하며 나름의 저자세를 취해보지만, 허나 이집트의 지혜의 신은 기분은 나아질 요소가 보이지 않는다. 



"오늘은 어디를 갔던거지?"

"... 수업이 없어, 이곳저곳을..."

"태평한 녀석이군. 

"죄송합니다."



사실 내가 잘못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더 이상 기분을 거스르는 것보단 낫다고 여겨 일단 사과를 하는 내게 푸른 눈동자는 왜인지 더 불쾌한 듯한 시선을 보낸다. 그 이유를 알 수 없어 괜시리 불안함이 들어버렸고, 그저 얼른 자리를 떠나고만 싶은 기분을 느껴버린다. 아직까지 남겨진 가슴 속의 감각에 숨을 쉬기가 힘들어 그저 혼자가 되고만 싶었다. 그래서였을까... 나도 모르게 그의 눈동자로부터 시선을 피해버린다. 그때 내 턱을 잡아 억지로 들어올리는 힘에 본의아니게 시선이 위로 향해버린다. 내 얼굴 바로 앞엔 화가 난 신의 얼굴이 있었다.



"시선을 피하지 마라. 그게 더 불쾌하다."

"......"

"딱히 네가 잘못한 것은 없지만, 시선을 피한 것은 마음에 들지 않았다는 것을 명심해라."

"네..."



더욱 낮아진 목소리는 아마 대부분의 사람들을 꼼짝도 못하게 할 수 있다고 여겨질 만큼 압박적이었다. 그 압박감에 나는 그저 단 한마디만을 할 수 밖에 없었고, 이내 턱을 놓아주는 손길에 작게 숨을 내쉰다. 놀라서 빠르게 뛰는 심장이 거슬려 가슴 언저리에 손을 얹어버린다. 그런 나를 푸른 눈동자가 지긋히 바라옴을 애써 신경쓰지 않으려 하였다. 모든 것을 꿰뚫어 볼 것만 같은 그의 시선은 가끔 두렵기에...



"몸이 안 좋은거냐? 안색도 좋지 않고, 가슴쪽을 만지고... 네 녀석 또 몸 관리를 하지 않은거군."

"그렇지 않아요. 저는 괜찮아요."



나를 꾸짓는 듯한 말에 바로 부정해버렸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목소리에 '거짓말을 하는 목소리'라고 생각해버린다. 때에 따라 달라지지만, 그에게 건낸 내 목소리는 거짓말을 담아놓았다. 



"거짓말이군. 이 곳에서 너를 가장 가까이서, 오래 보았던 내가 네 몸상태를 잘못 봤을리가 있을거라 여기는거냐?"

"저는 정말 괜찮..."

"너는 괜찮지 않다. 내가 진단한거다. 이 내가 틀린 답을 꺼냈을거라 여기는거냐?"

"......"

"아니면 너는 그말로 네 자신을 속이려는 거냐?"



나를 가장 가까이서, 오래 보았던 존재... 토토씨의 말에 가슴이 한순간 지끈거렸다. 허나 곧 그것은 착각이라고 또 속으로 거짓말을 해버리며, 나는 괜찮다는 것을 알린다. 허나 들려온 그의 질문에 어떠한 반박도, 대답도 할 수 없는 내 자신이다. 거짓말을 하는 목소리조차 꺼낼 수가 없는 내 몸을 토토씨가 갑자기 안아올리더니 어디론가로 향한다.



"토,토토씨?!"

"네가 쓰러지면 내가 할일이 많아진다. 제우스 녀석도 한소리를 하겠지. 그런 귀찮은 일은 사양이니, 너는 강제 휴식이다."

"강제휴식이요?"



당황하며 바둥거리는 나를 안은체 빠른 걸음으로 어딘가로 가는 그. 이내 도착한 곳은 도서실의 안쪽이었고, 거기엔 방이 있었다. 곧 그 방이 아누비스가 알려줬던 토토씨와 아누비스가 함께 쓰는 방이란 것을 알아차렸다. 토토씨는 방문을 거침없이 열더니 나를 방한쪽에 놓여진 침대에 강제로 눕히더니 이불까지 덮어준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에 놀람과 당혹감에 벙하니 있는 내 옆, 침대 사이드에 그가 앉는다.



"저,저기 토토씨..."

"자라. 네 녀석은 일단 잠이라도 자라."

"그치만 여긴..."

"내 방인데 문제가 있나? 네 녀석을 그냥 방으로 돌려보내면 분명 제대로 쉬지 않을게 뻔하니 감시하려는거다."

"그래도..."

"자라."



어떻게든 벗어나기 위해 말을 꺼내는 내게 그는 강압적인 태도다. 허나 눈을 덮어주는 커다란 손은 크고도 왜인지 살짝 시원하여 기분이 좋다고 느껴버린다. 낯선 감각인데도, 기억에도 없는 감각인데도... 편안하다. 그래서 였을까, 도망가기를 포기해버렸다. 그리고 그에게 한가지를 물어보기로 한다.



"토토씨... 어떠한 존재든 사랑할 자격을 가졌다고 생각하시나요?"

"뜬금없군."

"죄송합니다."

"... 자격까지는 아니다. 그런 기회자체가 있으며 자유가 있다고 생각한다. 어느 존재든. 신이든, 인간이든..."

"그렇군요... 대답해주셔서 감사해요."

"얼른 자기나 해라."



어쩐지... 그의 목소리가 평소보다 부드럽다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것도 착각이라고 여기며 나는 이미 그의 손으로 인해 어둠속의 눈커풀을 닫아버린다. 무엇이 피곤했을까, 잠으로 떨어지는 의식속에서 목소리가 울려퍼진다.



[사랑할 자격과 자유가 모든 존재에게 있어. 그래 있지. 근데 없는 존재가 있지 않아?]



익숙한 목소리에 나는 '거짓말 하는 목소리'가 아닌 목소리로 답하였다. 허나 그 목소리는 그저 내 안에서 울려퍼질 뿐, 내 바로 곁에 있을 신에게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기에 안심한다. 그리고 빌었다... '부디 거짓말 하는 목소리가 들키지 않기를...' 라고... 그 후, 나는 꿈속으로 의식을 떨어뜨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