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전력드림] 토토사유 - 네가 애탄다

サユラ (사유라) 2017. 1. 1. 23:51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54회) - 가질 수 없는





















그에게 있어 그녀는 쉽사리 가질 수 없는 존재다. 그녀에게 있어 그도 가질 수 없는 존재다. 아니, 가질 수 없어야만하는 존재다. 

그는 그녀를 가지고 싶어한다. 그녀는 그를 가지고 싶어하지 않는다.

그는 그녀를 사랑하고 있다. 그녀는 그를 사랑하지 않는다. 아니 사랑을 하기 두려워한다.

그에게 있어 그녀는 특별하다. 그녀에게 있어 그는 특별하다. 하지만 둘은 이어지지 못한다. 






"토토님, 사유라씨에 대해 대체 무슨 감정이세요?"

"꽤나 담력이 있는 질문이군. 쿠사나기."

"대,대답을 해주시길 바랍니다."



갑자기 도서관에 쳐들어오더니 다짜고짜 던져진 질문에 도서관의 주인은 생각보다 화를 내지 않는다. 허나 자신을 바라보는 눈빛에 유이는 살짝 움츠려든다. 자신이 생각해도 너무도 배짱이 담긴 행동이다. 허나 묻고 싶었다. 아누비스를 제외한 모든 이들에게 차갑고도 방치하는 지혜의 신 카도케우스 토트. 자신에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신경도 쓰지 않으며, 자기멋대로인 신. 헌데 어느날 임시교사로 온 인간, 아니 신이 되어가는 인간 여성에게는 태도가 틀리다. 여전히 제멋대로인 태도이지만, 관여가 많다. 자신을 비롯한 다른 신들에게 대하는 태도와는 차이점이 분명 존재했다. 그렇기에 설마하는 마음에 물어본다. 



"... 내가 너에게 그 질문에 대해 답해야하는 이유는? 메리트는 있나?"

"응원이라던가... 도움이라던가..."

"고작 너같은 어리숙한 녀석에게 도움을 받을 만큼 내가 바보로 보이는거냐?"

"그,그런게 아닙니다! 다만... 만약 제가 생각하는 감정이 아니면 너무하다고 생각해서..."



응원과 도움. 필요하다면 끌어들였을 수도 있었다. 눈앞의 소녀는 자신이 마음에 품은 여성의 호감을 높게 받고 있기에. 허나 그럴 수 는 없다. 소용이 없을게 분명하다. 사유라란 여성은 누군가가 등을 밀어준다고, 누군가가 따스한 말을 한다해서 쉽게 자신에 대한 호감도와 사랑을 높일 인간이 아니다. 아니 인간 이전에 그녀의 마음이 받아들이지 못할 것이다. 그녀는 그런 존재다. 그런 사고회로와 마음의 문제가 있다. 사랑에 대해서 두려움이 가득하기에 호감자체란 감정에도 발을 빼는데 어린 소녀의 도움이 소용이 있을리가 없다. 자신의 태도가 너무하다고 하는 아직 햇병아리와도 같은 인간은 모른다. 저도 얼마나 고생하며 거리를 줄이고, 마음을 열려고 하는지를...



"호오- 네가 생각하는 내 감정이란게 뭐지?"

"사유라씨를 좋아하고 계신게..."

"그 근거는?"

"토토님이 사유라씨에게 뭔가 집착하고 계신 것 같아서요."

"너는 그게 내가 그녀석을 좋아한다고 판단한 이유인거냐?"

"네."

"바보같기는... 역시 너는 미숙하기 짝이 없는 햇병아리다. 남 걱정할 시간이 있다면 신들에게 사랑을 가르칠 것에 대한 계획이나 짜라."

"토토님 대답을..!"

"물러나라."

"토토님!"

"두번 말하지 않는다."



불만이 가득한 눈빛이 한순간에 체념이 담더니 유이는 물러난다. 도서관의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자 토토는 책을 덮어놓는다. 가슴이 술렁거리며 짜증이 올라온다. 가뜩이나 쉽게 진전도, 변화도 없는 관계인데 겨우 집착으로만 보였다는 것에 그는 화가 난다. 집착만이면 차라리 더 마음이 편했을지도 모른다. 좋아하기에 집착해서 이기적으로 자신의 손아귀에 가질 수도 있었을지도 모른다. 허나 틀리다. 자신이 가진 감정은 그저 좋아한다는 감정이 아니다. 집착만이 담긴 단순한 감정이 아니다. 더욱 복잡하고도 어찌할 수 없으며, 제뜻대로 할 수 없게 만드는 감정이다. 



"토토씨, 괜찮으신가요?"

"...... 언제 온거지?"

"지금 막... 혹시 머리라도 아프신건가요?"

"신인 내가 그런 일이 있을거라 여기는거냐."

".... 그렇네요. 당신은 신이시죠. 그래도 신도 지칠 때가 있다고 저는 여기서 알게 되어서..."



너무 생각에 깊이 잠겨있었을까. 도서관 문이 열리는 소리도, 발소리도 듣지 못했었다. 그로인해 머릿속을 가득 채우고 있던 존재의 다가옴도 알아차리지 못했다. 무의식적으로 이마를 짚고 있던 자신에게 걱정어린 목소리로 물어오는 그녀. 언제나 거리를 두고, 감정이 적은 목소리를 내던 그녀가 자신을 걱정하고 있다. 이게 영악함이었다면 강한척을 할 수 있었을 텐데... 허나 아니다. 그녀는 영악함을 보인 적이 없다. 어른스럽게 굴어도 가끔 어리숙하고 순진하다. 배워야할 것을 배우지 못한 순수함이 있는 결국 타존재에게는 무른 여성. 남을 완전히 미워할 줄 모른다. 



"일이 제대로 되지 않아 두통이 다 나는군."

"... 약이라도 드시는게..."

"필요없다. 쉬면 되니."

"그럼 자리를 비켜드리... 토토씨?"

"......."



친절이다. 자신이 혼자인 시간을 더 편히 여기는 것을 알기에 피해주려는 친절이다. 허나 틀리다. 그녀만큼은 예외적이다. 그렇기에 토토는 사유라의 손목을 잡는다. 더 함께하고 싶고, 더 이야기를 나누고 싶다. 함께 시간을 보내고 싶은데도 멀어지는 여성이 답답하고도 애탄다. 그런 그를 모른체 그녀는 잡힌 손목에 가만히 서 있는다. 사실 놀라고 있다. 프라이드가 높으며 누군가에게 쉽사리 기대지 않는 존재라 여긴 신이 자신에게 약한 소리를 한다. 아니 어쩌면 그저 사실을 말한 것 뿐일지도 모르지만, 자신에게는 약한 소리라 생각해버린다. 실례일지도 모르는 생각일지라도 그녀는 그렇게 판단해버린다.



"다른 이의 체온으로 마음이 평온해진다는 얘기는 알고 있겠지?"

"... 네."

"나도 알고 있지만 그걸 내가 느낀 적은 없다. 네가 실험대상이 되어라."

"....... 알겠습니다."



변명을 만들어낸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도망갈 그녀이기에. 신은 변명을 만들어내어 여성을 붙잡아둔다. 어쩔 수 없기에 받아들이는 그녀를 제 무릎 위에 앉혀 끌어안는다. 굳어지는 가녀린 몸을 무시해 어깨에 고개를 묻어버린다. 숨을 들이키니 은은한 향이 맡아져 온다. 전해지는 따스한 체온이 아까까지의 짜증을 가라앉힌다. 



"많이 피곤하셨나요?"

"...... 조금은."

"대단하신 만큼 짊어지신게 많으셔서 그런건가요."

"아아 그렇다."



나긋한 목소리. 평소와는 틀린 목소리. 자신이 아프기에 이런 것일까... 그런건 상관없다. 품안의 온기가, 어느새 등을 쓰다듬어주는 손길에 토토는 평온해짐과 동시에 애가 탄다. 가지고 싶어서, 어떻게든 품안의 존재를 온전히 제것으로 하고 싶어져 애가 타다 못해 아프다. 허나 가질 수 없다. 가질 수 있는 미래가 희미해서 마음이 무거워진다. 중대한 세계와 관련된 문제보다 체온의 주인이 더욱 어려운 문제다. 지금까지 마주본 어느 문제보다 어렵고도 마음을 어지럽히는 난관이다. 



"너에게 있어 난 그렇게 대단한 존재로 보이는거냐."

"물론이죠. 당신은 신이며, 그만큼의 힘도 가지고 계시니까요. 토토씨는 감히 제가 닿을 수 없는 존재랍니다."

"... 그렇군."



거리감. 사유라의 입에서 나온 대답안에 거리감이 존재했다. 그녀 쪽에서 자신에게 다가올 일이 없다는 말이다. 토토는 다시 미래가 흐릿해지는 것을 알면서도 눈을 감는다. 쉽게 가질 수 없는 온기에 그저 평온함을 얻는다. 입안에서 머무는 문장을 참아낸다. 좋아한다가 아니라 사랑한다는 말을 전하지 못하고 신은 얕은 잠을 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