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전력드림] 토토사유 - 드림캐처

サユラ (사유라) 2017. 1. 8. 23:02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4회) - 악몽

















고요한 도서관에 갑자기 무언가 여러개의 물건들이 떨어지는 소리가 울려퍼진다. 떨어진 시간은 짧은데 소리의 여운은 생각보다 오래 잔존했다. 허나 아무도 반응이 없다. 소리에 바로 미간에 깊은 골을 만들어내 왔을 도서관의 주인도 나타나지 않았다. 그리고 소리의 원인인 누군가만이 힘겹게 호흡을 고르고 있을 뿐이다. 



"아, 여기 도서관이었지."



식은땀이 흘러내리는 볼을 언제나보다 창백하고도,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초점이 흐린체 흔들린다. 작게 중얼거린 목소리에도 떨림이 담겨 있어, 그녀가 애써 침착함을 담아 뱉어낸 말은 소용이 없다. 질끈하고 감겨진 눈커풀 속의 눈은 꿈을 떠올린다. 선명하고도, 꿈이라고 믿을 수 없을 만큼 현실감이 느껴지던 그 광경들은 몇번째일지 모르는 악몽이었다. 과거 자신이 꾸었던 악몽이다. 몇년이 지나도 잊지 못했던 악몽들이 다시 자신을 옭아매는 감각에 발끝과 손끝부터 점점 온기가 사라진다. 거기다...



"왜 그분까지 나오는거야."



괴로움이 베인 약간 잠긴 목소리로 사유라는 불평한다. 누구에게도 아닌 자신에게... 나와서는 안될 존재가 자신의 꿈속에서 나온 것에 회의감이 든다. 그저, 그저... 유한된 시간 속에서 서로 그저 지나치기만을 바라는 상대. 서로에게 그저 어쩔 수 없는 일로 사무적인 관계로서 지내길 바라는 존재. 자신에게 손을 뻗지 않기를 바라는 존재... 그리고 자신 쪽에서도 절대로  손을 뻗지 않을 존재. 헌데 그 존재가 꿈에 나와 버렸다. 악몽에서 구원하는 존재로서가 아닌 악몽이 되어 나타나 버렸다.


반복된 악몽에 마음이 무너져 홀로 울고 있었다. 발목까지 잠기는 끝이 보이지 않는 물에서 홀로 주저 앉아 울고 있었다. 어떠한 온기도 없고도, 어떠한 빛도 없는 곳에서 울고 있었다. 구원을 바라는 마음과 함께 포기를 가진체 울고 있었다. 끝만을 바라는 자신이 있었다. 그때였다. 그가 나타났었다. 언제나의 한심하다는 눈빛을 지은체 자신의 앞에 나타났다. 그리고 손을 내밀었었다. 그 커다란 손이 자신에게 내밀어져 구원을 주겠다고, 사랑을 주겠다고 속삭였었다. 



"내가 원하는 구원은.... 그가 아니야."



자신이 진정으로 바라는 구원은 그는 모른다. 지혜의 신은 모른다. 이 세계에서 아는 존재는 오직 자신과 모형정원의 창조자 뿐이다. 단순한 끝만으로는 안된다. 진정한 도망과 함께 끝이 되어야만 한다. 설령 자신이 아는한의 신들중에서 완벽에 가까운 존재가 제 소원을 알았을지언정 그에게서 받고 싶지 않았다. 토토 카도케우스... 그에게 끝을 받아내고 싶지 않았다. 그의 손으로 인해 구원을 바라지 않는다. 그렇기에 그 손을 잡지 않았다. 온기를 내치고 그를 내쫓아 냈었다. 거대한 해일로 그를 떠밀어버리고 자신은 심해로 도망쳤었다. 헌데... 헌데... 그가 자신의 심해까지 찾아와 또 손을 내밀었었다.



"지독한 꿈이었어. 그건 악몽이었어. 아아 그래 악몽이었어."



심장에까지 스며드는 추운 심해까지 찾아와 제게 손을 내밀어주던 신. 비록 그것이 꿈이었을지 언정, 단 한순간 심해가 따스했었을지 언정.... 결국 악몽이었다. 두려운 온기와 사랑이 제시되어져, 믿음을 가진 신이 자신을 흔든 꿈은 악몽일 뿐이었다. 자신에게도 다가오던 손길이 두려웠던 악몽이었다. 그렇게 정해야 하며, 정래버린다. 악몽이었다고.... 



"정리하고... 나가자."



수면을 취했음에도 조금도 피곤이 날라가지 않은 몸을 그녀는 움직인다. 자신이 조금은 강하게 쳐서 책장으로부터 떨어진 책들을 주워 제 자리에 돌려 놓는다. 그리고 발견한다. 책들 사이에 함께 떨어진 어느 물건을... 둥근 링에 거미줄과도 같이 끈들이 묶여져 있고, 깃털로 이루어진 장식을 단 어디선가 본 물건... 사유라는 인터넷에서 보았던 물건의 이름을 떠올린다. 드림캐처... 악몽을 잡아주어 행복한 꿈을 꾸게 해준다는 부적. 손바닥만한 크기의 그 물건은 적어도 모형정원에서 본 기억은 없는 물건이었다.



"책 사이에 있었던 걸까..."



새하얀 깃털이 손바닥을 간지럽혔다. 허나 그뿐... 자신에게는 필요없고, 소용이 없던 물건. 악몽을 잡아주지 못한 부적. 사유라는 책상 위에 조심히 드림캐처를 올려둔다. 자신이 아닌 다른 누군가의 악몽이나 잡아주라고 마음속으로 속삭인 후, 미련없이 창문을 통해 나가버린다. 


악몽에서 깨어나, 구원을 바라고, 구원을 포기한 여성이 나간지 얼마 지나지 않았을까. 누군가가 작은 공간에 들어온다. 흰머리와 짙은 갈색의 피부를 지닌 누군가는 책상 위에 놓여진 드림캐처를 집어든다. '또 거부인가... ' 하고 낮고도 조금은 신경질 적인 목소리가 퍼진다. 남자는, 토토는 자리를 뜬다. 어둠 속에서 무너져 울고 있던 여성이 자신의 손을 내쳤던 감각을, 자신을 향해 보여온 절망과 두려움이 섞인 눈동자를 떠올리며 신은 무거운 발걸음을 옮긴다. 심해의 차가움이 손끝에 남아 거슬렸어도 그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또 어디선가 울 한 여성을 떠올린다. 가슴에 퍼지는 아픔이 심해의 냉기보다 지독하다고 생각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