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 수고했어
사유라가 도서관에 있을 때 하게 되는 일은 그리 많지 않다. 정확하게는 하는 종류가 말이다. 노동하는 양은 그날의 따라 다르지만, 그녀는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던 때와 비교하면 많지 않다고 여길 정도였다. 기본적으로 하는 일은 밤의 기록을 정리하는 일. 도서관의 주인인 신이 모형정원에 있음으로 인해 관리하지 못한 밤의 기록들을 몇 가지의 기준으로 분류하는 일. 처음엔 인간이었던 자신이 감히 신이 관활하는 일에 손을 대도 되는지 의문이 들었던 그녀였었다. 허나 지금은 당연스럽게도 처리하고 있다.
"그 정리가 끝나면 오늘 보았던 시험의 채점을 하도록."
"네."
쌓여있던 기록들의 끝이 보일 무렵 들려온 목소리. 딱히 어떠한 감정도 담기지 않은 신의 명령에 그녀는 아무런 불평없이 답한다. 그저 얼른 끝내서 다음의 일로 넘어가야겠다는 생각을 할 뿐이다. 자신을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를 모른채...
"오늘은 다들 점수가 좋네."
한명 한명의 시험지를 채점하던 그녀가 중얼거린다. 쭉 미동도 없던 입꼬리가 살짝 올라가 작은 미소를 만들어내는 모습엔 미약하지만 기쁨이 담겨 있었다. 몇번째인지 세지는 않았지만, 조금씩 점수가 좋아지는 신들에 임시교사는 기뻐한다. 그렇게 그녀가 소소한 기쁨을 즐기던 와중 그림자가 드리워진다. 건물 안이기에 구름도 생기지 않을텐데 생긴 그림자에 사유라가 의아해하는 순간 머리 위에서 목소리가 들려온다.
"뭐가 그리 좋다고 웃는거냐."
"토토씨... 죄송합니다. 제가 독서에 방해를..."
"묻는 질문에 답해라."
"...... 그게 이번에 다들 점수가 잘 나와서요."
어딘지 저조한 기분이 담긴 목소리. 사유라는 자신이 낸 말에 그의 독서를 방해한 것이 아닐까하고 추측하여 사과한다. 허나 아니었던 것인지 더 낮아진 목소리. 무엇이 그의 심기를 건드렸는지 몰랐다. 그렇기에 그녀는 질문에 답한다. 신이 더욱 노여워하지 않기를 바라며. 토토는 들려온 대답에 차곡히 쌓아놓은 채점한 시험지들을 집어 점수들을 확인한다. 파라락 빠르게 넘겨지는 시험지들에 괜히 자신이 긴장해버린다. 그와 동시에 살짝 기대해버린다. 어쩌면 그가 자신의 말에 동감해주질도 모르기에...
"그럭저럭이군."
"......그런가요."
"이 나에게 친히 가르침을 받는데도 이정도라니. 한심하군."
들려온 말에 사유라는 섭섭함을 느낀다. 아주 처음부터 학생들을 본 것은 아니었지만, 모두가 참여한 시험과 오른 점수에 자신은 기뻤다. 어쩌면 그도 기뻐할지도 모른다는 기대심도 들어버렸었다. 허나 신은 오히려 쓴소리를 했다. 보지는 않았지만 그가 한심하다는 눈빛으로 시험지를 보고 있을게 눈에 선했다. 생각해보니 당연한 거였다. 자신의 바로 곁에 있는 존재는 지혜의 신이다. 방대한 지혜를 가진 그가 보기에는 그들의 점수는 우스울지도 몰랐다. 거기다 자신도 바보같았다. 그가 한낱 인간이었던 자신과 같은 감정을 느낄리가 없을텐데 기대하였기에... 언제나의 주의를 잊어버린 결과는 결국 씁쓸하기 짝이 없다.
"그래도 나름 분발했군."
"네?"
"처음보다는 나아졌다는 말이다."
"....."
"하지만 졸업하기엔 부족하다는 것은 변함이 없다."
"그렇군요.'
어쩌면 알아듣기 힘든 말이었지만, 그안에 그만의 나름 칭찬이 담겨있다고 사유라는 생각했다. 자신과 같은 감정이 담겨있지 않을지언정 조금은 기쁜 그녀였다. 아주 잠시 두려움을 잊고 기쁨을 받아들인다. 미미한 아픔에서 애써 시선을 돌린다. 잠깐의 대화가 끝난 후, 마지막 시험지의 채점을 마친다. 묘한 뿌듯함을 느끼며, 탁탁 종이들을 책상 위에 가벼이 두드린다. 다음날 시험지를 받을 학생들이 좋아할지도 모른다는 상상에 다시 한번 미소를 지어버린다. 임시교사라지만 어느새 자신도 교사의 마음을 지녀버린 걸까하고 속으로 중얼거린다.
"토토씨, 채점이 끝난 시험지들을 여기에 두면 됩니까?"
"....."
"그럼 여기에 두겠습니다. 더 이상의 일이 없다면 물러나겠습니다만..."
"없다."
"네, 그럼 실례하겠습니다."
자신의 질문에 톡톡- 검지로 책상 위를 두드린 그. 그것이 일종의 대답임을 알기에 그녀는 살며시 시험지들을 올려 놓는다. 대충의 일들이 끝났기에 물러날 때라 판단하여 내뱉은 그녀의 말에 신은 책에서 시선을 떼지 않은체 답한다. 어찌보면 자신의 일을 대신 해준 자에 대한 예의가 아닌 태도였지만, 사유라는 딱히 아무런 불평을 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것이 토토 카도케우스란 자의 성격에 맞는 태도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아주 조금 아쉬움을 느껴버린다. 어쩌면 이번에도 들을지도 몰랐을 말을 기대하고 있었기에...
'그럴리가 없지.'
속으로 멋대로 기대한 자신을 한심하다고 생각해버린다. 꽤나 오래 전부터 포기했던 말을 이제와서 기대하는 것이 우스울 따름이다. 물질적인 보답에 대해선 두려우면서도 단 한마디의 말을 바라는 자신이 바보같다고 생각하는 사유라다. 습관과도 같이 스스로에 대한 한심함을 표하는 미소가 나올려는 것을 참으며, 문쪽으로 향하는 그녀인데...
"네코, 오늘도 수고했다."
"......"
"내일도 오도록. 시킬 일은 금방 쌓일테니까."
"네."
수고했다. 등 뒤에서 들려온 그의 말 중에서 가장 가슴에 와닿은 단어. 그 단어 하나에 사유라는 미소를 만들어낸다. 그에게서 받는 대부분이 두려움에도 그 단어 하나만은 기쁘다고 느낀다. 설령 그 뒤에 아픔이 침식해올지언정, 어쩌면 자신을 인정해줬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아주 조금 들떠버린다. 설령 그렇지 않다해도 충분하였다. 어차피 끝이 정해진 자신에게 있어 얼마없는 기쁨이었기에... 사실 내일은 학교에 오지 않을 생각이었지만, 들떠버린 마음에 답해버린다. 그리고는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모른체 도서관에서 나가는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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