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드림전력] 토토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7. 5. 14. 23:37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196회) - 실수












아아, 왜 이런 상황을 나는 겪어야 하는걸까. 나는 바라지도 않았던 상황을 겪어야 할까. 그저 조용히 시간이 지나 바라던 끝의 순간을 맞이하고 싶은데... 그건가, 바라던 것을 받는 대신 그 전에 대가로 여러가지 시련을 겪으라는 걸까. 만약 정말로 그런거라면 세상은 잔인하구나.



"토토씨, 일어나 주세요."

"......."

"토토씨."

"....."

"너무 깊이 잠드신건가."




지금 나를 끌어 안은체 깊은 잠에서 깨어나지 않는 신을 부른다. 허나 깨어날 기미는 전혀 없다. 왜 일이 이렇게 되었을까. 나의 실수가 문제였던 걸까.





잠시 시간을 약간 거슬러 올라가, 약 30분 전. 나는 채점을 마친 시험지들을 들고 신의 방에 감히 발을 들였다. 물론 일을 마치면 자신의 방으로 가져오라는 신의 말씀이 있었기에 문제는 없다. 허나 한번도 내 의지로 들어간 적이 없는 그의 방에 들어섰을 때는 기분이 묘했다. 동시에 얼른 나가야만 한다고 생각해버렸다. 무언가 떠올려선 안될 감정이 다시 피어날 것만 같아서... 그리고 방에 들어선 내게 보여온 광경에 조금 어이가 없음을 느꼈다. 내게 일을 시키신 신이 침대에서 곤히 잠드셔 계셨기에.

불만이 올라올 것만 같았지만 사실 그리 오래가지 않았다. 그는 한가한 나와는 달리, 신들에게 교육을 해주신다. 그러니 낮잠 정도는 어떤가. 나도 어차피 원할 때 자는 편인데... 라고 생각하며, 방에 놓여진 책상에 시험지들을 올려 놓았다. 거기엔 어딘지 고급스런 필기도구나 정리된 무수한 종이들과 나는 제목을 읽을 수 없는 책들이 놓여져 있었다. 어딜 보아도 그와 너무도 어울리는 책상 위의 풍경에 나도 모르게 작게 웃어버렸다. 



"안돼..."



허나 그것은 잠시 뿐이다. 곧 나 자신을 억누른다. 조금 풀어진 마음에 스스로를 옭죄어 묶는다. 아아, 이 무슨 바보 같이 방심한걸까, 하며 마음을 다시 잡는다. 허락된 감정이 아닌 감정을 싹 틔워서는 안된다. 그렇게 다짐하며 왜인지 나는 침대에서 아직도 깨어나지 않는 신을 바라보았다.

잠든 모습을 이전에도 몇 번 본 적이 있다. 분명 신이기에 그렇게 잠이 필요하지 않다고, 했던 그인데, 왜 나는 몇 번이나 이 모습을 보게 되는걸까. 내가 잘못 본게 아니라면 프라이드 높고, 누군가에게 얕잡아 보이기 싫은 분이실 텐데 이런 모습을 내게 보여주셔도 괜찮을 걸까. 아누비스라면 몰라도 고작 무엇도 아닌 내가... 라고 언제나의 부정적인 생각을 하면서도 나는 토토씨에게 다가갔다.

가까이 다가가 바라본 얼굴은 역시 잘 생겼다. 언제나의 모노클이 없는 얼굴은 묘하게 신선하다. 뚜렷한 이목구비, 긴 속눈썹, 살짝 다물어진 입술... 남자나 연예인에 관심이 없던 내가 보아도 너무도 미남인 신의 잠든 자태는 조금 멍하니 보게 되어버린다. 그거 그뿐이니라. 내가 토토씨를 이렇게 바라보는 이유는....



"... 이런 분이 어째서 내게..."



위대하고도 지고하신 존재. 감히 내가 닿아서도 말을 섞을 수도 없없을 존재. 헌데도 이 분은 왜 이따금 내게 접근하시는 걸까. 그게 어쩔 수 없는 맡으신 일로 인한 것을 알고 있음에도 쓸데없는 의문을 갖게 되어버린다. 가져선 안될 의문을 품어버린다. 그가 어쩌면 내게..... 




"바보 같은 생각이야. 그럴리가 없잖아."

"......"

"이 분은 절대로 내 믿음을 부술 분이 아닐테니까."



눈 앞의 그에게가 아닌 '누군가'에게 나는 냉담한 목소리로 중얼거렸다. 절대로 있을 수 없는 일을 생각하는 '누군가'가 눈을 감는 모습이 떠올려진다. 어리석기 짝이 없는 그 여인을 냅두고, 나는 계속 신을 바라본다. 슬슬 나가야만 하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시선을 뗄 수가 없었다. 그리고 저질러 버렸다. 나는 신의 볼을 손끝으로 훑어버렸다. 

만지고 싶다는 생각도 하지 않았는데 움직인 내 손에 너무 놀라버렸다. 급히 그에게서 손을 뗀 나는 자신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손끝에 닿은 타인의 피부의 부드러움과 따스함이 너무도 선명해서 지독스러운 현실감을 느껴버렸다. 그리고 속으로 책망해버린다. '누군가'를 향해 여러가지 욕짓거리를 퍼부었다. 해서는 안될 일을 저지른 자신과 '누군가'에게 질책이 가득 담아 외쳤다. 



"나가...야 돼...."



혼란과 분노, 원망, 실망이 휘몰아 치는 가슴을 한손으로 강하게 쥐며 중얼거렸다. 얼른 나가지 않으면 그 자리에서 무너져 내릴 것만 같아서, 가려놓은 무언가가 튀어나올 것 같아 벗어나고만 싶었다. 허나 그것은 이루어지지 않았다. 무언가가 문을 향해 돌려진 내 허리를 감아 끌어당겼기에... 그리고 감았던 눈을 뜨니 신의 품안에 안겨져 있었다.



"토토씨? 호,혹시 깨어나셨나요?"

"네 덕분에 살짝.... 네 책임이니 깨어날 때까지 이대로 있어라."

"네? 잠,잠시만요! 토토씨!"

"......."



아까와는 다른 혼란으로 목소리가 떨려버렸다. 일어나지 않았을거라 여긴 신의 목소리가 귓가에 닿았다. 그 목소리는 확연하게도 지침이 담긴 목소리였다. 하지만 들려온 말에 나는 절로 목소리를 높였다. 허나 그것은 그에게 닿지 못했고, 그는 이미 다시 잠에 빠진 후였다.





그런 일이 있고부터 지금 30분 정도 지났다. 여전히 토토씨는 일어나지 않은 상태. 몇 번 도망을 모색해 보았지만, 허리를 구속한 팔은 이상하리만치 힘이 담겨있어 무리였다. 신은 내 어깨에 고개를 묻고 잠들어 계신다. 아아, 왜 이런 일이....



"역시 바로 나갔어야 했어."



자신의 바보같음에 한숨이 나온다. 내가 저지른 2개의 실에 이런 일이 일어난거다. 첫번째는 바로 나오지 않은 것, 두 번째는 감히 신에게 닿아버린 일... 아니, 조금 틀린다. 닿아선 안될 '토토 카도케우스'란 존재에게 내쪽에서 닿아버린 것이다. 절대로 그러지 말자고 무의식이든, 아니든 그렇게도 몇 번이나 다짐했던 것임에도 나는 어겼다. 해서는 안될 실수를 해버린 것이다. 

몇 번이고 자신에게 질책이 담긴 말들을 퍼부었을까, 그제서야 떠올린 의문. 혹시 그가 내가 만진 것을 아시는게 아닐까? 아아, 나 때문에 깨어났다고 했으니 분명 아시겠지? 아니야, 어쩌면 그걸 모르고 살짝 깨신건데 나 때문이란 것만 알 수도... 라면서 나는 혼자 고뇌에 빠진다. 그가 혹시라도 내가 먼저 닿은 일을 안다면이란 불안함에 마음이 무거워져만 갔다.



"으음..."

"토토씨?"

"......."

"깨신게 아니구나."



그때 더욱 조여지는 허리와 어깨에 부벼오는 온기, 그리고 볼에 닿는 간지러움. 귓가에 닿은 작은 신음에 혹시라도 깨신걸까 하고 희망을 가졌지만, 처참히 부서졌다. 실망하는 마음과 동시에 그의 신음이 약간 귀여웠다고 생각해버린다. 그런 자신에 놀라버린다. 심장이 얼어붙는 감각을 느껴버린다. 

아아, 위험하다. 위험하다. 이 이상 이 신의 곁에 있다가는 흔들려 버린다. 절대로 누구도 닿을 수 없도록, 담지 않도록 심해 깊이 가라앉히고 묶어놓은 마음에 누군가가 침입할거다. 담겨져 버릴거다. 아아, 얼른 벗어나야...




"따스해.."

"...... 그렇네요. 너무 따스하네요. 토토씨..."



들려오는 쇠사슬의 소리에 도망치려는 내게 들려온 언제나보다 가라앉고도 부드러운 목소리. 어째서 일까. 그답지 않은 듯한 말에 심장이 진정한다. 나도 모르게 답해버린다. 들리리가 없음을 아는데도 내 생각을 말해버린다. 

가슴에 아픔이 퍼져간다. 이 아픔이 경고이자, 이미 늦었음을 알리는 신호라고 확신하다. 허나 나는 어떠한 것에 대한 경고인지 일부러 알아내지 않았다. 알아내면 그걸로 정말 위험하기에... 그렇기에 그저 눈을 감아버린다. 몸을 감싸는 따스함이 너무도 부드럽지만 아파서 눈물이 흘러 나와버린다.


아아, 신이시여.. 아니 운명이시여... 죄송합니다. 저는 실수를 저질렀고, 지금 이 순간 또 실수를 저지릅니다. 벗어나야만 하는데도 저는 이 따스함에 바보같이 제 욕심을 채웁니다. 온기를 거부해아먄 함에도 저는 결국 온기를 바랬기에 실수를 저지릅니다. 부디 이번 한 번만... 이번 한 번만 허락해주십시요. 이 후의 벌은 얼마든지 받겠습니다. 부디 제게 나중에 벌을 주십시요... 실수와 죄를 지어버리는 제게 벌을 내려주십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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