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드림전력] 토토사유 - 사랑인가?

サユラ (사유라) 2017. 9. 17. 23:16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신들의 악희 (카미아소) - 토토 카도케우스 드림

 <원래 토트 라고 부르지만 저는 '토토'라고 부르는게 굳어져서 이렇게 부르니 양해를...>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그리고 캐릭 설정은 본편과 팬디를 섞었습니다.


*드림커플은 연인이 아닙니다.








주제 (222회) - 아마도 사랑이겠죠












[ 누군가를 떠올리면 울고 있어요. 그 사람을 생각하면 웃지만, 동시에 울어버려요. 그의 이름을 부르는 것만으로도 심장이 아파서 눈물이 흘러 나와요. 이렇게도 아픈데도 그를 멀리할 수 없어요. 그를 보기 위해, 그와 눈이 마주치기 위해, 그가 제 이름을 불러주기 바래서 저는 다음날에도 숨을 쉬고 있어요. 제가 그에게 품는 이 감정은... ]



사유라는 멈추지 않았던 독서를 잠시 멈춘다. 새하얀 종이에 나열된 검은 글자들의 나열은 그녀를 나름 즐겁게 해주었다. 허나 여주인공의 대사에 눈을 뗄 수 밖에 없었다. 그 다음에 이어질 단어는 무엇일지 너무도 뻔했다. 아니, 지금 읽고 있는 소설의 흐름도 소재도 사실은 진부하다. 그럼에도 시간을 떼우기에는 부족한 내용은 아니었다. 



"유치하기는..."



문득 중얼거린 말은 여주인공을 향한 질타가 아니었다. 그건 자신이었다. 그녀가 꺼낼 단어는 자신이 꺼리는 감정의 이름. 그걸 굳이 볼 마음이 들지 않았다. 바보 같다. 소설 표지의 글들만을 읽어도 책에서 그 감정이 반드시 나올 것은 뻔했다. 헌데도 자신은 그걸 알고도 읽었음에도 막상 나오자 피해버린다. 그게 유치하다고 느끼는 사유라다.



"독서를 하다 말고 뭐하는거냐."

"토토씨."



멍하니 있는데 들려온 목소리. 언제 돌아온 것일까, 제우스님과의 회의에 간지 그리 시간이 지나지 않았을 텐데... 라고 생각하며 사유라는 슬쩍 벽쪽을 살핀다. 그러자 그곳에 책을 읽기 전 확인한 시간으로부터 1시간이나 지난 시계가 있었다. 독서에 열중하다보니 시간의 흐름을 잊고 있었던 자신을 질책한다. 그가 돌아오기 전에 나가자고 결심했던 자신이 비웃는 환청이 들려왔다.



"너무 오래 펼친채 두지마라. 책이 손상된다."

"아, 죄송합니다."

"무슨 부분인데 멈춘거냐."



다시 멍을 때린 자신을 깨우는 목소리는 조금 날카롭다. 회의가 짜증이 났던걸까하고 추측하며 사과한다. 그리고 덮으려는 순간 책은 갈색의 큰 손에 의해 제손을 떠났다. 한 손으로 펼쳐 보기 버겁던 자신과는 달리 떨림이나 흔들림없이 수월하게 들어 읽는 토토의 모습을 잠시 말 없이 바라보게 된다. 



"네 녀석, 설마 이 여자의 대사 부분에서 멈춘거냐."

"용케도 아셨네요."

"간단한거다. 그래서 너는 어떻게 생각하는거냐."

"무얼 말씀이죠?"

"시치미 떼기는..."



다시 제 앞으로 돌아온 책. 기다란 손가락이 가리키는 부분은 정확하게 자신이 읽기를 멈춘 부분이었다. 아슬하게 그 단어까지 가린 모습에 그는 생각까지 읽은게 아닐까하고 생각이 들 정도였다. 더불어 질문도 날카롭다. 그의 관측이 너무도 뛰어난걸까, 아니면 자신이 너무 안일하게 감췄던 걸까. 애써 언제나의 무표정을 꾸며보지만 심장은 조금 빠른 그녀다.



"너는 이 여자의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나?"

"사실 사랑은 어디부터가, 어느 것이 사랑인지라고 결론짓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저도 그 의견에는 동의하고 있어요."

"그건 정확한 대답이 아니다."

"당신이라면 제 대답이 무엇인지 충분히 유추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그건 네 입에서 나온 대답이 아니다."

"제 의견은 그리 중요하지 않다고 여깁니다."



아주 잠시라도 피한 단어가 그의 입에서 나왔다. 왜 그것이 유독 거북스러울까. 애써 자신 안의 의문을 짓뭉개고 사유라는 답한다. 아니, 대답을 회피한다. 허나 그것을 허락할 존재가 아님 또한 그녀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여지없이 건내지는 날카로운 푸른 눈동자에 묘한 희열을 느낀다. 그를 알았다는 것에 대한 희열? 아니다. 그런 귀여운 희열이 아니다. 더욱 뒤틀린 무언가다.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부분이다.



"저는... 사랑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유는?"

"이유라... 눈물일까요."

"사랑말고도 다른 감정으로 인간들은 운다."

"그렇죠. 하지만 그녀는 그를 볼 수 있다면 하루를 더 살 수 있다고 했어요. 이정도면 사랑이라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요?"

"그건 네 희망이 아닌가."

"그렇네요. 제 희망이죠. 그리고 많은 이들이 바랄 답안이겠죠. 그게 이 책을 더 즐겁게 해줄테니까요."



희망. 그렇다. 자신은 그녀의 감정이 사랑이길 바라고 있다. 그녀가 울도록 만드는, 숨을 쉴게 해주는 존재에 대한 감정이 사랑이길 바랬다. 그것이 더욱 로맨틱하고도 애틋하고도 가슴을 울릴 수 있을거다. 자신의 심장이, 눈물샘이 반응할거다. 자신이 겪을 수 없을 행복을 글 속의 존재는 느낄 수 있을지 모른다. 이기적인 생각지만, 자신만 그럴까. 이 책이나 다른 책들을 읽는 사람들도 그러지 않을까. 하고 사유라는 생각했다. 허나 이걸 꺼낼 필요성은 없다. 그에게 보여도 될 모습은 아니다.



"그럼 내가 말하는 것에 대해 사랑인지 네가 답해봐라."

"저로 괜찮다면..."



뜬금없는 명령. 어차피 거부권은 없다. 그렇기에 나름의 태연함으로 대응한다. 들려온 내용은 흐릿하지만 무엇일지 알 수 있다. 하지만 그것이 얼마만큼이나 자신을 뒤흔들지 알 수 없음에 사실 두렵다. 허나 넘겨야 한다. 이것 또한 소망을 위한 시련이라면 달게 받아들여야 하기에...



"어느 여성이 있었다. 결코 강하지 못한 존재였다. 그런 존재를 바라보는 남성이 있었지. 남성은 자신과 같은 생각을 지닌 여성에게 눈을 뗄 수 없게 됐다. 거기다 곁에 두고 싶다고 여기게 됐지."

"......"

"여성은 약했다. 하지만 그럼에도 언제나 나름의 강함을 둘렀지. 허나 그게 위태함이자 위험이란걸 남자는 알아 차린다. 그리고 그녀를 향한 자신의 특별한 감정을 알려주면 상대방이 무너질 것도 알았다."

"......"



무덤덤한 목소리였다. 허나 언제나보다 더욱 진지했다. 자신을 똑바로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다. 사유라는 그가 어디서 그런 이야기를 들었을까 조금 궁금했다. 아니, 그는 하루에도 많은 책들을 읽는 독서광이다. 거기다 생각보다 그리 특이한 내용도 아니다. 잘만 찾으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남자는 그걸 알고도 여자에게 다가갔다. 직접적으로 고백하지 않아도 충분히 알게끔 행동했다. 그녀가 몇 번이고 괴로워하더라도, 무너질 듯 휘청여도... 남자는 자신의 감정을 전하기 위해 다가갔다."

"......"

"그렇게 하지 않으면 그녀가 절대로 자신이란 존재를 인식하지도, 자그마한 의심도 하지 않을거란 것을 남자는 확신했다. 사랑을 피하는 여성을 자신에게로 조금이라도 인식하기 위해 남자는 애썼다."

"..."



자신으로서는 이해할 수, 아니 절대로 하지 않을 행동이었다. 상대가 상처를 입을거라면 하지 않을 자신이다. 거기다 남자의 행동은 어쩌면 자기자신도 다치는 행위. 그럼에도 계속 다가간 남자. 그것을 실행하게 해준 특별한 감정... 일부러 떠올리고 싶지 않은 단어가 떠오르는 사유라다. 



"남자는 정확하게 무엇을 원한건가요?"

"그녀의 미소, 그녀의 온기. 아니 그녀 자신이다. 그리고 진정한 사랑으로 인한 행복을 원했다."

"...... 설령 그것이 이뤄지기 전까지 서로가 상처를 입는다 해도 말인가요?"

"그래."



바보같은... 절로 비웃음이 가득한 목소리가 귓가에 들린다. 사유라는 그 목소리의 주인을 무시한다. 지금 '그녀'는 필요없다. '사유라'로서 대답해야만 했다. 신들에게 사랑을 가르치는 임시교사인 '사유라'로...



"이기적이고도 바보같네요."

"... 생각보다 따갑게  얘기하는군."

"유이나 다른 신들 앞에선 얘기할 수 없지만, 토토씨라면 다르죠. 당신은 사랑을 아는 위대한 신이잖아요."

"뭐, 나도 거짓된 대답보다는 그쪽이 낫다."

"넓은 아량 감사합니다."

"그래서 너의 답은 뭐냐."



문득 나온 대답에 속으로 놀란다. 완벽한 사유라가 아닌 다른 '누군가'를 섞어버렸다. 당혹감을 최대한 감추고 대화를 이어간다. 그리고 이윽고 신의 재촉. 사실 꺼내기 거부감이 들지만, 그녀는 단 한 감정만이 머릿속에 맴돌았다. 토토가 얘기한 남자의 감정은 역시...



"남자의 감정은... 아마도 사랑이겠죠."

"왜지?"

"사랑은... 이기적이고도 바보 같은 감정이잖아요. 순수도, 더러움도, 정직함도, 비틀림도... 모두 담은 감정. 그리고 많은 사랑이 존재한다고 하고. 이 책에 나온 사랑 또한 그 중 하나이고요. 그렇다면 그런 사랑도 있는거죠. 토토씨가 말한 남자와 같은 사랑도 있는 거겠죠."



그렇다. 사랑일거다. 그렇게 밖에 생각이 들지 않았다. 조금은 무모한 방법이고도 꽤나 이상을 담은 사랑. 진정한 사랑이라니... 그런 사랑이 없을거란 생각이 들었지만, 동시에 그걸 또 부정한다. 세계는 넓다. 사랑은 무수하다. 그렇다면 어딘가에는...



"네 녀석은 다른 존재에게 쓸데없이 허용범위가 넓은거 아니냐."

"자신에게 너무 무른 것보다 좋지 않을까요."

"인간은 자신에게 무른 종족이다만."

"네, 알아요. 하지만 자기 자신이기에 누구보다 잔인해지는 것도 인간이죠."



무언가 불만인듯한 토토에 사유라는 살짝 미소를 짓는다. 묘하게 인간을 비판하는 듯한 대화가 이어지지만, 틀린 얘기는 아니다. 그걸 두 존재는 알고 있다. 괜히 그것에 신기하다고 느낀 사유라는 궁금한 점이 떠올랐다.



"토토씨, 저도 물어봐도 될까요."

"허락한다."

"토토씨는 그 남자의 감정이 사랑이라고 생각하시나요?"

"사랑이다. 더불어 이기적이고도 바보 같다는 네 의견과 똑같지. 영광으로 알아라. 나랑 같은 생각인 것을..."

"네, 영광입니다. 위대한 신이시여."



같은 생각. 왠일로 거북스러움이 느껴지지 않았다. 그와 같은 의견이라는 것에... 그와 자신이 한 순간이지만 같았다는 사실에... 희귀한 일이라고 생각하며 사유라는 그에게 물러남을 허락받는다. 이윽고 그녀가 도서관을 나서자, 토토는 깊은 한숨을 내뱉는다. 그리고 중얼거린다.



"그래, 내 감정은 사랑이다. 너를 향한 이 감정은 사랑이다. 사유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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