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연재

[카미아소 드림] 토토사유 - 시력상실 (1)

サユラ (사유라) 2016. 12. 24. 02:05

*카미아소 (신들의악희) 드림글

*<토트 카도케우스>와의 드림이며, 연성자가 '토토'로 굳혀져 글에서의 표기를 '토토'로 합니다.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 해석이 있습니다. 세계관은 본편과 인피니트(팬디) 섞어 놓은거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리 팬디 내용은 없습니다.


*드림주와 드림캐는 커플이 아직 아닙니다.


*소재 제공자 - ㅎ님





















언제나의 현기증이라고 생각하였다. 앉아있다가 일어나면 일어나는... 허나 이번만큼은 틀렸다. 사유라는 현기증과 함께 세계가 새하얗게 덧씌워지는 것을 본다. 그리고 무언가가 끊어지는 느낌에 잘못 되었다는 것도 함께.



"이거 오랜만이다."



산책을 다시 시작하기 위해 일어났던 벤치에 다시 앉아 사유라는 중얼거린다. 현재 자신에게 일어난 일에 태연한 반응이다. 어디를 보는 것인지 알 수 없는 눈동자. 눈커풀이 몇 번을 깜박이지만 초점이 잡히지 않는 두 눈동자. 잠시 생각에 빠진 듯하더니 일어서는 그녀. 허나 움직이지 않는다. 아니 움직이지 못한다. 가고 싶은 장소는 있었으나 너무도 탁 트인 장소에 있었던게 오히려 문제였다.



"누구에게도 들키면 안될텐데."



초조함이 조금씩 짙게 번져가만 갔다. 그때 누군가의 발걸음 소리를 듣는다. 서서히 가까워지는 소리에 긴장을 해버린다. 발걸음 소리가 멈췄다 라고 생각한 사유라는 자신과 가까워진 상대방의 반응을 기다린다. 허나 아무런 소리가 들려오지 않아 오히려 불안함을 느껴버린다.



"...... 시와가리, 무슨 일 있는건가?"

"토..르씨?"



낯익은 목소리에 몸의 긴장이 풀린다. 적어도 가장 들키고 싶던 인물이 아님에 안도한다. 만약 그 사람, 아니 신에게 들킨다면 귀찮고도 바라지 않았던 일들만 일어날 것이 뻔하기에... 그래서 일까, 문제가 생긴 자신을 가장 먼저 발견한 토르에게 사유라는 언제나보다 부드러운 미소를 지어보인다. 물론 미소의 주인은 자각하지 못한다. 그러나 바로 앞에서 본 신은 확실히 보았고, 알아차린다. 



"..... 좋은 일이 있었나?"

"그렇게 보였나요?"

"..... 그게 평소랑 달라보여서. 아니라면 미안하다."

"당신이 사과할 이유는 없어요. "



토르는 조금 당황한다. 제 기억 속 시와가리란 존재는 어딘지 무리하게 웃는다란 인상이 남아있기에. 헌데 지금 눈앞에서 지어보이는 미소는 진심이다. 아니 평소의 미소가 거짓이란 것은 아니다. 허나 무리하고 있다는 느낌과 한없이 흐릿하다란 느낌이 있었다. 그렇기에 당황해버린다. 어떻게 대해야할지 망설이게 된다. 



"저기 토르씨 부탁이 있어요."

"......"

"절 제 방까지 데려다주실 수 없을까요? 제가 지금 아무것도 보이지 않거든요."

".... 뭐?"



자신이 고민하고 있는데 들려온 부탁과 그 이유에 토르는 놀라다 못해 오히려 반응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 잘못 들었다고 생각하려 했다. 허나 곧 진실임을 알아차린다. 초점이 없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 분명 자신 쪽을 향해 있지만, 그 눈동자엔 자신의 모습이 선명하지 않았다. 비치는 데도 마치 카메라의 초점이 엉망인 것 처럼 흐리다. 토르는 잠시 생각에 빠진다. 방에 데려다 주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 허나 보이지 않는다. 그렇다면 보건쪽도 겸임하는 토토에게 데려다 주는 것이 더 옳은 일이 아닐까라고 판단하다. 그렇기에 거절하려고 결심하여 입을 연다.



"토토씨에게는 안돼요."

"......"

"이건 일시적인 거에요. 몇 년 전쯤에도 겪은 적이 있어요. 문제 없어요. 금방 다시 보일거에요. 그러니까 그때까지 방에서 얌전히 있고 싶어요."

"...... 일시적이지 않을 수도 있다."

"그건 그때 생각해보죠."

"..... 알았다. 데려다 주도록 하겠다."



보이지도 않은데 어떻게 딱 타이밍에 맞게 먼저 말을 가로챈 것일까. 아니 그 전에 너무 대충이다. 커다란 문제가 될 수 있는 일인데도, 자신의 몸에 일어난 일임에도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듯한 태도가 토르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았다. 하지만 어딘지 너무도 간절해서 거절할 수가 없었다. 거절하여 토토에게 데려가면 눈앞의 여성의 미소가 깨질 것이라는 말도 안되는 장면이 떠올랐다. 



"그럼 잘 부탁드려요."

"..... 아아."












"저기 토르씨."

"...... 불편한건가?"

"그게 아니라, 저기 그냥 손을 잡고 가는게..."

"...... 그렇게 가다가 3번이나 넘어질뻔 했다만."

"그래도 이 포즈는..."



현재 사유라의 얼굴은 보기 드물 정도로 붉어져 있었다. 눈이 보이지 않음에도 자신이 어떤 자세인지 정도는 자각하고 있다. 인생 살면서 절대로 있을리가 없을 여긴 자세. 기억이 나지 않는 어린아이 시절은 모르나, 몸의 성장이 멈춰버리고 커져버린 몸으론 절대로 없을거라 여긴 자세. 누군가가 가볍고도 작은 아이를 한팔로 받쳐 안은 자세. 물론 자신은 어린아이도, 작고도 가벼운 몸도 아니지만 맥이 빠질만큼 너무도 쉽게 안은체 걷고 있는 남자에 그녀는 생각보다 패닉 상태다.



"...... 쿠사나기도 가벼웠지만, 당신도 가볍군."

"저 그렇게 가볍지 않아요."

"..... 가볍다. 그러고보니 무언가를 먹는 모습을 그리 보지 못했었는데 먹긴하나?"

"일단은요..."



이 자세가 되기 전까지 옷자락, 손을 거쳐왔으며, 8번 정도는 넘어질 뻔한 일이 있었던 것은 그리 문제가 아니었다. 거기까지는 괜찮았다. 허나 안겨져서 옮겨지는 상황은 역시나 자신으로써는 부끄럽고도 너무도 미안한 상황이다. 그러나 상대방의 생각보다 과한 친절과 둔함에 설득은 소용이 없었다. 결국 설득을 포기한 그녀와 어딘지 완고한 토르는 별 특별함도 없는 얘기를 이어간다. 



"..... 일단은? 그게 무슨 소리인거지? "

"... 식사를 한다는 이야기에요. 딱히 의미는 없어요."

"..... 그럼 나중에 함께 식사나 하지 않겠나? 바르도르도, 로키도 너를 꽤나 마음에 들어 하니까."

"말씀은 고맙습니다만, 세분의 즐거운 식사시간에 제가 끼어들 수는 없어요."

"...... 걱정없다. 나는 네가 있으면 더 즐거울거라 여겨서 말한거니까."

".........."

"...... 혹시 너에게 폐라면 미안하다."



생각지도 못한 초대와 이유. 거기다 사과까지 한다. 이해하지 못한다. 신인 그가 자신에게 사과할 이유도 없을 뿐더러, 그럴만한 언행도 하지 않았다. 그렇다면 자신 때문이다. 자신의 태도가 문제였다. 좀 더 유연하게, 상대에게 아무런 죄책감이 없도록 말을 골랐어야 했다. 또 실수를 반복해버린다. 결국 반복되어가는 실수에 사유라는 잠시동안 잠잠하던 어둠을 끌어올린다.



"..... 시와가리? 괜찮은거냐? 안색이..."

"괜..찮습니다. 괜찮습니다."

"..... 정말인건가?"

"괜찮습니다. 그러니 얼른 방에..."



범람해올 것만 같은 어둠에 다시 숨을 참아버린다. 아픈 소리가 나오지 않도록 참는 것이 호흡을 잊도록 만든다. 폐가 산소를 원하고, 심장이 어떻게든 피를 흘려보낸다. 어떻게든 호흡을 안정시키려고 노력해보지만 쉽지 않다. 새하얀 캔버스에 비쳐지는 기억이라는 영화가 지독히도 선명해져 간다. 제 의지와 상관없이 켜진 프로젝터를 부수고 싶음에도 소용없다. 다른 의미로 망가진 프로젝터를 멈출 수 있는 수단은 그리 없다.



"손을 치워라, 꺽다리."

"......."

"그리고 내놔라."

"..... 토토 카도케우스."



가뜩이나 눈이 보이지 않는데다가 점점 이상해지는 몸도 한몫한 것인지 사유라는 목소리를 들었음에도 토토를 인식하지 못한다. 그리고 토르는 움직이던 손을 멈춘다. 그녀가 무의식적으로 목을 쥐고 있는 하얀손을 풀게 하기 위해서 내밀던 손을 멈춘다. 또각또각. 굽소리가 날카롭고도 빠르게 울리도록 빠르고도 힘을 실어 걸어온 토토는 강제적으로 그녀를 빼앗는다. 그제서야 그녀는 가장 들키고 싶지 않았던 존재가 나타난 것을 알아차린다. 그리고 그의 이름을 부르기 전에 입이 무언가에 덮어진다. 말랑하고도 따스한 뭔가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가운데 입안으로 들어오는 따스한 공기가 들어왔다. 거부하려고 했으나 이미 한계가 찾아온 몸은 주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미지근한 공기를 받아들어 버린다. 세상이 다시 하얗게 변해감과 함께 의식이 멀어지는 감각을 느낀다. 



"...... 재운건가?"

"이럴 때는 재우는게 제일 좋은 방법이다."

"....... 그렇다해도 방법이..."

"불만이냐?"

"......."

"네코는 내가 데려가지."



추욱 쳐지는 사유라를 고쳐안는 토토를 보며 토르가 묻는다. 한순간에 일어난 일에, 그녀의 의사를 무시한 방법에 무어라 하고 싶었다. 허나 그의 평소보다 낮은 목소리와 색이 다른 눈동자에 말문이 막혀버린다. 자신들과 달리 강제적은 아니나 신의 힘을 억눌러 짙은 푸른 눈동자였던 그의 눈. 허나 자신을 봤을 때의 눈은 금색이었다. 신이 되었을 때의 눈동자. 이유 모를 분노가 담긴 눈동자에 토르도 물러나게 되어버린다. 그저 아까까지만 해도 자신과 가까웠던, 무너질 것만 같던 여성을 데리고 가는 뒷모습을 말없이 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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