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연재

[카미아소 드림] 토토사유 - 시력상실 (2)

サユラ (사유라) 2016. 12. 26. 00:47


*카미아소 (신들의악희) 드림글

*<토트 카도케우스>와의 드림이며, 연성자가 '토토'로 굳혀져 글에서의 표기를 '토토'로 합니다.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 해석이 있습니다. 세계관은 본편과 인피니트(팬디) 섞어 놓은거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리 팬디 내용은 없습니다.


*드림주와 드림캐는 커플이 아직 아닙니다.


*소재 제공자 - ㅎ님



















토토는 자신의 침대에서 잠든 여성, 사유라를 내려다 본다. 무표정. 하다못해 평온하다면 좋을텐데 그렇지 않음에 짜증난다. 허나 더욱 짜증나는 점이 있다. 아까의 장면을 떠올린다. 토르 메긴기요르즈. 생각지도 못하던 인물에게 안겨있었다. 거기다 얼굴도 붉혔었다. 더불어 나약해지는 모습까지... 우습지만 자신이 지금 질투와 함께 독점욕을 느끼고 있다. 설령 그녀가 원해서 보여준 것이 아닌 모습일지언정, 그런 모습조차 자신만이 알고만 싶었다. 어차피 본인이 누구에게도 보이고 싶지 않은 모습이라면 자신만 알고 있으면 되지 않나하고 지혜의 신은 생각한다.



"정말 뜻대로 되지도 않는 네코 같으니."



왠만한 일들은 자신의 손 위에서 움직였다. 허나 눈앞의 여성은 쉽사리 그리 되지 않는다. 모든 지식을 갖고 있어도, 인간과 사랑에 대해서도 잘 알아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나름의 특별 취급을 해줘도 언제나 눈을 돌려버리는 여성에 신은 있지도 않던 두통까지 겪어버린다. 그때 그의 불만이 전해졌을까, 감겨있던 눈커풀이 느리게 떠진다.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동자를 눈커풀이 몇번이고 가렸다가 드러나도록 한다. 무언가를 확인하듯이 제 손으로 눈가를 어루어만지더니 상체를 일으킨다. 주위를 살핀다. 그제서야 그는 눈치챈다. 그녀의 눈이 보이지 않고 있음을...



"여긴 어디지?"



토토는 자신이 침대 사이드에 앉아있음에도 알아차리지 못하는 그녀에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저 바라본다. 잠깐의 호기심으로... 자신이 없는 곳에서 잠에서 깨어나는 그녀를 알고 싶어서. 그런 그를 모른체 사유라는 아직도 새하얀 시야에도 당황하지 않고, 나름 필사적으로 자신이 있는 장소를 알아낼려고 한다. 보이지 않아 허공에 손을 뻗어본다. 당연하게도 그녀의 손에 닿은 것은 없었다. 다음은 침대를 더듬거리더니 사이드를 발견하여 침대에서 일어선다. 



"누구 없으세요?"



조심스런 목소리. 허나 어떠한 대답도 들려오지 않았다. 보통의 인간이라면 불안해할 순간이다. 허나 그녀는 달랐다. 누구도 곁에 없음에 오히려 안심한다. 아무런 말도 하지 않지만 분명 웃고 있었다. 아무도 없음에 오히려 안심하는 모습은 자신이 아는 인간들의 반응과는 틀렸다. 그 이유에 대해 추측하려던 그였지만, 그녀의 과거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이상 정확하게 추측하기엔 한계가 있다. 계속 지켜봐야 할까를 그는 고민한다. 방안의 작은 창문으로 들어오는 희미한 달빛으로 비춰지는 그녀는 웃는다. 



"역시 싫어."



조용히... 작은 목소리가 흘러퍼진다. 또르륵- 흐린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눈물에 미소가 지워져 간다. 그리고 무너져 내린다. 힘없이 주저 앉아 울음소리 없이 우는 그녀는 중얼거린다. 모형정원에서 쓰는 일본어가 아닌 그녀가 살았던 고국의 언어로...



"역시 싫어. 싫어... 또 반복했어. 또 바보같이..."



퍼져가는 목소리는 짙은 자괴감이 가득하였다. 초점이 잡히지 않는 눈이 무엇을 보는지 그는 알 수 없었다. 그때... 방안의 풍경이 일그러지더니 바뀐다. 낯선 풍경. 낯선 거리. 본 적이 없는 건물들. 그리고 맨얼굴의 사람들. 토토는 그것이 그녀가 만들어내고 있음을 알아챈다. 문제는 본인은 전혀 자각하지 못하고 있다. 미숙한 신의 힘이 그녀의 기억을 현상화 한다. 물직적으로 보이지 않기에 만들어 낸다. 그녀는 자신만이 보일거라 여기는 풍경을 작은 방안에 만들어내고 있다.



"역시 안돼. 안되는거야..."



어두운 밤거리를 많은 형형색의 네온전구들이 밝힌다. 마치 화려한 쇼를 하듯이. 서커스와도 비슷한 불빛들 속에서 사람들이 즐겁게 지나가가고 있었다. 허나 아무도 그녀를 보지도, 말을 걸지도 않았다. 마치 그녀의 존재가 없다는 듯이... 허나 그녀도 붙잡지 않는다. 스쳐지나가는 사람들을 붙잡지 않는다. 무엇이 그리도 두려운지 손조차도 뻗지 않는다. 간절함과 포기를 담은 눈동자로 애타게 바라보면서도 말이다.



"혼자가 되어야 해. 혼자가... 혼자가... 그래야 나는..."



고독을 택하려 한다. 겨우 20년 정도의 시간을살아왔던 인간이 고독을 택하려 한다. 진정한 고독을 알고도 저런 말을 걸까 하고 신은 생각한다. 사랑과 함께 신을 미치게 만들 수 있는 감정. 토토는 그녀가 고독을 견딜만한 마음을 지녔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았다. 자신의 감정에도 무너져 부서질 것만 같은 여성이 고독이란 독에 버틸리가 없었다. 아니면 모르기에 하는 말인 것일까. 모르기에 물러터진 몸과 마음을 지닌 인간은 지독한 독을 삼키려는 것일까.



"혼자가 되면 분명... 나는 편해질거야."



어리석은 생각. 바보같은 판단. 무너진 행복의 기준. 겉으로 드러나지 않던 사유라의 비틀어진 내면이 보여왔다. 그 누구도 모를거라 여겨지는 내면을 토토는 봐버린다. 누구의 앞에서도 보이지 않던 그녀의 진정한 나약함 중 하나를 봐버린다. 그리고 만약 이것을 자신이 봤다는 것을 알게 되면 더더욱 무너질거란 걸 신은 알고 있다. 언제나의 강한 척, 아니 괜찮은 척을 하던 모습을 떠올린다. 상처를 입어도, 아플 것을 알아도 도움을 바라지 않던 모습들을 떠올린다. 허나 아무것도 하지 않기에는 지독하다. 차라리 하늘을 보며 순수하게 울던 모습이 더 어울리는 여성의 곁으로 신은 다가간다.



"누가 있...으세요?"

"......"



기척을 알아차린 것일까, 아니면 발소리 때문인지 무엇도 인지하지 않을 것만 같던 사유라가 떨리는 목소리로 묻는다. 노골적으로 두려움이 담김 목소리와 눈동자가 토토의 눈쌀을 찌푸려지게 했다. 팔을 잡아 억지로 일으켜 세우자, 더욱 짙은 두려움을 담은 눈동자를 건낸다. 



"보셨어요? 들으셨나요?"

"......"

"당신은 제 나약함을 보신건가요?"

"......"



여기서 목소리를 내면 안된다. 자신의 정체를 알리면 더더욱 안된다. 그렇게 된다면 무너진 그녀는 자신의 곁에서 더욱 멀어질거다. 끊어지기 쉬운 구실로 간신히 곁에 다가오게 만드는 것도 불가능해질 것이다. 가녀린 팔의 주인은 그런 존재다. 힘으로도, 진실된 마음으로도 쉽사리 얻을 수 없는 존재다. 그런 존재이기에 더욱 끌리는 걸까. 손에 넣기 힘들기에 포기하지 못하는 걸까... 아니면 너무도 가여워 이러는 것일까. 신이 가엾은 인간을 보살피는 마음...일리는 없다. 자신은 인간의 더럽고도 이기적인 마음을 질리도록 봐왔다. 심장을 먹히는 순간까지도 자신과 아누비스에게 더럽고도 추악한 말들을 내밷던 인간도 수없이 봐왔다. 정화조차도 소용없을 인간들을 봤었다. 헌데 이제와서 가엾어 보인다고, 무너질 것만 같다고 자신이 고생을 사서 하는걸까. 아니다. 그런게 아니다.



"... 놔주세요."

"......"

"놔주세요. 부탁이에요."

"....."



가녀린 몸을 끌어안는다. 근육도, 살도 부족하다. 품 안에서 버둥거리는 몸은 나약하기 그지없다. 들려오는 목소리는 악몽을 꾼 후의 어린아이와도 같았다. 기대는 법을 모르는 어린아이의 목소리다. 차라리 더 영악하고도 보통의 인간들만큼의 추악함을 지녔으면 좋았을텐데. 그렇다면 자신이 이렇게도 안타깝고도 애달픈 감정을 느끼지 않았을거라 토토는 생각한다. 비틀어진 순수한 소망을 지닌 여성이 웃기를 바라지 않았을 것이다. 자신의 마음이 흔들려, 아프지 않았을터였다.



"당신은 대체 누구세요? 왜 저한테 이런..."

"......"

"이런거, 이런거 필요없어요."

"......"

"제발 나를 혼자 냅두란 말이에요!"



처음 듣는 외침. 허나 외침이라기엔 작고도 억눌러져 있다. 그녀는 외침 하나도 제대로 내밷지 못하는 서투른 아이다. 억지로 어른이 되기로 한 어린아이. 그렇기에 가끔 어른이라기엔 순수함이, 나이에 비해 어른스러움을 가지고 있었던 거였다. 토토는 사유라란 존재에 대해 점점 알게 되어간다. 동시에 답답함이 커져만 간다. 신임에도 특별한 감정을 갖게된 존재 하나 행복하게 해주지 못하는 사실에... 



"사랑이란건 역시 아픔이군."

"... 토토씨?"

"괴로운가?"

"왜 토토씨가..."

"이건 꿈이다."

"......"

"그래, 이건 악몽이다. 너에게도, 나에게도... "



저절로 나와버린 중얼거림. 목소리만으로 자신을 알아차린 그녀에 기쁠 틈도 없었다. 예상했지만 절망이 짙어지는 눈동자에 토토의 가슴의 아픔도 짙어진다. 그 아픔을 견디며 신은 말을 이은다. 사유라는 보일리 없을텐데도 그를 올려다 본다. 그 모습은 어딘지 어린아이가 어른의 선의 거짓말을 믿어버리는 때와 닮았다.



"악몽...?"

"악몽이다. 너는 네가 보고싶지 않던 악몽을 꾼거다."

"......"

"다시 눈을 뜨면 너는 아무것도 기억하지 못할거다. 오늘의 일들을 전부..."



절망과 순수가 섞인 눈동자. 부자연스러운 성숙함을 가진 미숙한 마음. 그렇기에 더욱 안타까운 영혼. 신은 퍼지는 아픔을 삼키며 낮에 겹쳤던 입술에 한번 더 입술을 맞춘다. 그저 입술만을 맞대어 숨을 불어넣어준다. 괴로움을 잊도록 해주는 마법을 걸어준다. 진실을 악몽으로 바꾼다. 웃어주길 바라는 존재를 위해, 신은 힘을 쓴다. 입술이 떨어지는 순간 '고마워요'란 작디 작은 목소리가 들려왔다. 눈을 감기 전, 사유라는 웃었다. 무엇이 그리도 감사했을까... 토토는 생각한다. 자신에게 있어 괴로운 일을 악몽으로 바꿔줘서? 거기에 기억을 지워줘서? 아니면 자신이 무너지지 않게 해주었기에? 몇가지의 이유를 추측한다. 허나 어느 것이 정답인지 신인 그도 알 수가 없다. 그것은 오직 그녀 자신만이 알고 있는 답이다.



"혼자가 된 너는 정말로 편해질 수 있는거냐. 그럴리가 없지. 너는 포기한거겠지. 알기에 포기해버린거다."

"......"

"얻지 못하는 슬픔과 그로인한 아픔을 네 녀석은 알고 있는거다. 함께 하기에 가지는 아픔을 이미 너는 알아버린거다."

"....."



아직도 어린아이이면서, 어른이 되어버린 인간. 일찍 알기에는 무거운 아픔을 알아버린 인간. 혼자이기에 가지는 왜곡된 평온을 바라는 인간. 그리고 신도 쉽사리 가질 수 없을만큼 너무도 나약한 인간... 토토는 감겨진 눈가에 남은 눈물을 닦아준다. 어느 소설에서 읽은 문구를 떠올린다. 



"너의 슬픔이 전부 눈물이 되어 나왔으면 좋았을텐데..."



자신과는 어울리지 않은 대사. 허나 지금만큼은 너무도 공감이 가는 허구의 세계 속 남자의 대사. 토토는 가녀린 몸을 안아 올린다. 다시 잠든 이 순간만큼은 차라리 아무 꿈도 꾸지 않기를 빈다. 동시에 자신이 했음에도 오늘의 일을 잊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을 가진다. 자신이 생각해도 모순이라고 생각하며, 신은 그녀가 만들어낸 거리를 무너뜨린다. 그리고 자신의 방을 재구축한다. 원래의 모습으로 돌아온 방의 침대에 사유라를 눕힌 그는 방을 나간다. 오늘의 일을 기억하는 누군가의 입을 막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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