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연재

[카미아소 드림] 토토사유 - 시력상실 (4)

サユラ (사유라) 2017. 1. 29. 19:29

*카미아소 (신들의악희) 드림글

*<토트 카도케우스>와의 드림이며, 연성자가 '토토'로 굳혀져 글에서의 표기를 '토토'로 합니다.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 해석이 있습니다. 세계관은 본편과 인피니트(팬디) 섞어 놓은거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리 팬디 내용은 없습니다.


*드림주와 드림캐는 커플이 아직 아닙니다.


*소재 제공자 - ㅎ님















"이상 끝이다."

"에? 토토님? 아직 시간이..."

"남은 시간은 자습이라도 해라."

"그런..."



수업이 끝났다는 종이 울리기도 전에 자리를 뜨려는 교사에 쿠사나기는 당황한다. 이번에는 아무런 문제도 없었다. 다들 나름 수업에 집중했으면, 딴짓도 하지 않았었다. 그런데도 무엇 때문인지 깐깐한 교사는 또 수업을 일찍 마치려한다. 이유는 모르고, 졸업을 위해서라도 수업이 절실한 인간 대표의 소녀가 쩔쩔매는 모습에 아무런 감흥도 느끼지 못하는 신. 허나 무언가 떠올린듯 다시 교탁으로 돌아와 입을 연다.



"내일 있을 네코의 수업은 없다."

"... 네에?!"

"에?에? 어째서? 어째서?! 라라의 수업이 없는건데?!"

"혹시 그녀에게 무슨 일이 있는거냐?"



쿠사나키에 이어, 자습이란 말에 좋아하던 신들이 다들 반응을 보인다. 뭔가 마음에 들지 않지만, 당연한 반응이다. 그녀의 수업은 신들에게 인기가 좋다. 지금이야 수업에 꼬박꼬박 나오게 된 문제아들도 처음부터 흥미와 재미를 보였었다. 이론적인 수업은 아니지만, 자신과는 다른 타입의 수업방식은 신들에게 색다른 느낌이었다. 허나 그건 그거고, 시끄러워진 교실에 토토의 미간이 좁아진다.



"시끄럽다."

"토토님, 사유라씨 혹시 어디 아프신건가요?"

"네가 알아서 뭐할거지? 쿠사나기 유이."

"벼,병문안을..."

"필요없다. 네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으며, 그녀석에게 필요한 일도 아니다."



유이의 표정이 어두워지는 것을 봤지만, 신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모두 사실이기 때문이다. 평범한 인간이 어찌할 수 있는 일이 아닐 뿐더러, 사유라 본인도 원하지 않을 터다. 누군가에게 걱정을 주는 일을 싫어하는 그녀다. 오히려 알려주면 자신을 어떤 눈으로 볼지는 뻔하다. 거기다 다행스럽게도 자신 말고 제대로 일을 알고 있는 신도 누군가에게 말한 요소는 보이지 않는다.



"이걸로 끝이다. 다음 시간엔 쪽지 시험을 볼테니 준비하도록."

"토토님! 말씀해주세요! 사유라씨는 어디계신거죠?"

"..... 쿠사나기. 나는 말했다. 끝이라고."

"으.."

"네녀석이 걱정하지 않아도 이틀 후쯤에는 멀쩡히 나타날거다. 그렇게 알도록."



예상은 했지만 끈질긴 유이에 그는 결국 차가운 목소리를 내버린다. 주눅이 드는 소녀에게 신은 사실만을 말한 뒤, 교실을 나선다. 정적에 잠긴 공간에서 신들과 인간소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그때 누군가가 손을 번쩍하고 든다. 그리고 이어진 정적을 깨는 목소리에 모두의 표정이 밝아진다.




교실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모른체, 이야기의 중심이 되었던 인물은...



"노래 듣고 싶다."

"라~"

"심심해."

"라~"



쿠션에 얼굴을 묻은체 엎드려 혼잣말을 중얼거리고 있다. 아니 적어도 옆에서 작은 미이라가 함께 맞장구를 치고 있어 혼잣말은 되지 않았다. 허나 그럼에도 무료함은 그녀를 짓누른다. 눈이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불편은 어느정도 예상은 했지만, 생각보다 할 수 있는 일이 적다. 버튼식이라면 모를까 터치인 스마트폰은 섣불리 만질 수 없고, 그로인해 노래도 못듣고, 그나마의 취미가 된 산책도 무리다. 독서는 말할 것도 없으며, 말 상대도 라쨩 뿐이다. 하지만 라쨩의 말을 알아 들을 수 없기에 말상대로는 부족했다.



"잠도 오지 않아."



억지로 잠을 청하려고도 해보았다. 그러나 하루의 절반 이상을 자버렸기 때문일까 몸은 수면을 이루지 못한다. 점점 스트레스가 쌓이는 감각. 차라리 공부라도 하는게 나을거다라는 생각까지 들도록 만들었다. 결국 무언가 결심한 것인지 사유라는 라쨩에게 무언가 손을 써가며 설명한다. 라쨩은 그녀의 말을 듣더니 핸드폰 화면을 재주좋게 만진다. 그러더니...



"나온다..!"

"라!"

"잘했어. 라쨩!"

"라~라~!"



조용하던 핸드폰에서 흘러나오는 노래. 겨우 듣게 된 노래에 사유라는 기뻐한다. 라쨩도 자신을 칭찬해주는 그녀에 무척 기뻐하며 폴짝폴작 뛴다. 보이지 않지만 들려오는 목소리가 귀여워 그녀는 웃더니 더듬더듬 조심히 라쨩의 머리를 찾아 쓰다듬어 준다. 누군가와 함께 있을 때와는 틀린 부드러운 미소를 오늘 처음 만난 미이라가 차지하게 된다. 



"둘이서 잘들 노는군."

"!!!!!!"



너무 집중하느라 몰랐던 걸까, 들려온 익숙한 목소리엔 한심하다는 감정이 실려있었다. 허나 그것은 상관없었다. 그 이전에 너무도 놀라버렸다. 심장에 좋지 않을 정도로 놀라버린게 문제였다. 놀란 몸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응을 보인다. 딸꾹- 하고 한심한 소리가 입안에서 나가버린다. 제 의지와 상관없는 소리와 함께 몸이 가볍게 들썩인다. 딸꾹- 다시 한번 나와버리는 소리에 급히 손으로 막아본다. 허나 꽊 다물고 입으로 막은 입에서나오는 소리는 어찌할 도리가 없었다. 히끅이란 이상한 소리가 새어나와버린다. 



"미이라랑 놀더니 이번에는 멋대로 놀라 딸꾹질이냐."

"히끅- 죄송합..힉-"

"과간이군."



대답을 위해 입을 여는 순간에도 나오는 딸꾹질이 부끄럽고도 수치스러워 사유라의 얼굴은 붉게 물들어진다. 목부터 올라오는 열이 거슬렸다. 볼을 간지럽히는 듯한 열이 특히 신경쓰였다. 새하얀 세상 속에서 보이지 않는 상대방이 어떠한 표정일지 모른다. 지금만큼이나 보이지 않는 것이 답답하고도 한심하게 느껴지기는 순간은 없었다. 어떻게든 멈추어야 한다는 생각에 사로잡힌다. 지금까지 들어왔던 방법들을 떠올리고 지금 당장 실행할 수 있는 방법을 골라낸다. 


[ 하나, 물을 마신다. 무리다. 지금의 자신의 손에는 물이 없다.

  둘, 놀란다. 무리다. 지금보다 놀랄 수 있는 수단이 어디있나.

  셋, 숨을 참는다. 이것은 가능하다. 실행하자. 실행하자.        ]


방법을 정한 그녀는 숨을 멈춘다. 아니 사실은 이미 하고 있었다. 부끄럽고도 부끄러워 이미 숨을 멈추고 있었다. 얼른, 얼른 멈춰줘. 라고 간절히 빌게 되어버린다. 그 비는 상대가 자신이라는 사실이 싫었지만, 어쩔 수 없이 빌게 되어버린다. 허나 숨을 한번 크게 들이쉬지 않아서일까. 금방 폐에서 공기가 부족해진다. 딸꾹질은 계속 이어지는 가운데, 몸은 산소를 원한다. 몸안에서 심장이 뛰는 감각과 소리가 짙게도 울린다. 애쓰고 애써 참아내려 한다. 



"바보같기는..."

"...!!!"



들려온 목소리 속엔 한심하다는 감정이 담겨 있었다. 허나 거기에 반응하기엔 숨을 참는데에 전념하고 있었다. 그런데 입을 막고 있던 두 손의 손목이 잡혀진다. 그것이 그의 손이란 것을 인지하는 순간 두 손은 입에서 떨어지게 된다. 자신의 의지와 상관없이 자유가 되어버린 입이 손의 주인의 이름을 부르려고 했다. 하지만 그것은 이루어지지 못한다. 두 손목이 함께 결박되어지더니 입이 무언가에 막힌다. 따스하고도 말랑한 그것이 무엇인지 모른다. 모르고 싶었다. 



"우으읍!"

"...."



무의식적으로 무엇인지 알기에 거부하려고 했다. 허나 손은 결박되어지고 뒤로 빼려고 했던 머리는 뒷통수를 감싼 무언가로 인해 불가능해진다. 그의 이름을 부르기 위해 벌려진 입술 사이로 숨이 들어온다. 평소 자신이 들이쉬던 공기가 아닌, 타인으로 인해 강압적으로 들어온 공기는 따스했다. 더불어 함께 들어온 무언가는 더욱 따스하고도 말랑했다. 낯설고도 두려운 그것은 곧장 자신의 입안을 헤집는다. 피하기 위해 움츠려든 자신의 혀를 감아내는 무언가의 이름도, 지금의 행위도 그녀는 알고 있었다.


벗어나지 못하는 시간 속에서 따스함은 뜨거움으로 바뀌었고, 입안은 질척함으로 바뀐다. 조금은 공급되었던 공기는 거의 남지 않았다. 그럼에도 놓아주지 않는 신은 야속하다. 아니 그런 생각을 할 정도의 정신은 없다. 몸을 침식하는 열기와 모자른 숨으로 찾아오는 현기증에 사고능력이 현저히 떨어진다. 새하얀 세상이 더더욱 새하얗게 덧칠해져 간다. 이제 무리라고 끊어질 것만 같은 의식으로 생각한 순간 해방되어진다. 허전해진 입안으로 급히 숨을 들이쉰다. 



"하아... 하아..."

"딸꾹질 처방전이다."

"네?"

"멎었잖느냐. 딸꾹질."



지금 자신이 무슨 말을 들은 것일까. 딸꾹질? 처방전? 그게? 졸음과도 비슷한 피곤함이 몰려오는 가운데 따지고 있다. 보이지 않는 신은 대체 무슨 표정으로 자신에게 말하고 있을까. 뻔뻔하고도 언제나의 윗시선 적인 느낌일까. 알 수가 없다. 새하얀 세상은 아직도 존재에 무엇도 보이지 않게 한다. 자신의 악몽과 상상을 제외하고.. 좀더 제대로 사고능력을 쓰고 싶지만 아직도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머리가 답답하다.



"왜... 하아.."

"처방전이라고 말했었다. 흠 산소부족으로 인한 일시적인 지능저하인가."

"첫.. 아.."

"혹시 첫키스인거냐."



하얀 배경만이 가득찬 세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언제나와 같다. 그가 저지른 일에 대한 죄책감 따위 들려오지 않았다. 아아 그럴 필요가 없나. 그는 신이다. 거기다 무척이나 제멋대로이다. 이정도의 일로 그가 과연 흔들릴까. 아니다. 자신의 이런 반응까지 염두했을 것이 분명하다. 아니아니 그것이 문제 아니다. 실수를 해버린다. 제어기능이 엉망인 머리가 내린 명령으로 생각이 흘러나와버렸다. 말할 생각은 없었다. 의미가 되어버릴지도 모르는 단어를... 아아 늦었다. 눈치 좋은 지혜의 신은 이미 알아차렸다. 



"....."

"첫키스군."

"....."

"내가 너의 첫키스 상대라는거군."



아아 이 상황은 무엇이지? 아아 이런 상황을 바랬었나? 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아니. 이딴 상황을 바라지 않았다. 첫키스의 의미를 특별하게 갖고 싶지 않았었다. 그 상대가 아무나란 것도 좋은 것이 아니었다. 설령 상대가 특별한 존재라도, 사랑하는 존재라도 바라지 않았다. 자신에게 사랑의 추억이 생기는 것을 바라지 않았다. 아... 나는 지금 무슨 생각을? 사랑? 특별해? 누가? 저 신이? 아니야. 아니야.  사유라는 혼란에 빠진다. 엉망진창으로 질문과 답이 섞이는 머릿속. 상대방이 문제였나? 첫키스라서 문제였나? 아니 그녀에게 있어 모든 것이 문제이고도 혼란이며 아픔으로 다가온다. 



"왜 그런 표정이냐."

"......"

"너는 나와 키스를 한게 그렇게도 싫은거냐?"

"......"



신의 질문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하는 그녀. 싫었다? 온갖 질문들 가운데 그런 질문은 없었다. 사유라는 그 질문의 답을 찾아낸다. 하지만 그것은 절대로 꺼내선 안되는 말이다. 인정하면 무너진다. 무너지지 않도록 어수룩한 솜씨로 간신히 부목들로 고정한 팔,다리가 부러질거다. 그리고 자신은 무너져서 일어나지 못할거다. 그러면 소망을 이루기는 커녕 무엇도 하지 못하게 될거다. 그런 자신은 더욱 싫다. 그저 땅바닥에 무엇도 못하고 심장과 장기들, 머리만이 움직이는 자신은 무엇일까. 아무것도... 무엇도 아니다. 다른 누군가는 몰라도 자신은 그저 쓸모없는 존재가 되는거다. 그것이 무엇보다 두렵게 다가온다. 그렇기에 외면한다. 다른 답을 꺼낸다.



"모르겠습니다."

"모른다?"

"어쩌면 저도 첫키스란 행위에 꿈을 꿨을지도 모르지만, 막상 이렇게 위대한 신에게 당할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그렇기에 모르겠습니다. 싫은건지, 아닌지."

"...... 한번 더 하면 알 것 같나?"

"다음도 모르다 일지도 모릅니다. 만약 바뀐다 해도 싫지는 않다. 허나 좋다고도 아닐거에요. 그저 아니다. 그 뿐인 답을 저는 신에게 감히 드리겠습니다."



미소를 짓는다. 보이지 않는 눈을 조금은 가늘게 하여 그녀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감히라는 단어를 씀에도 그녀는 신에게 인생의 연기를 보인다. 이 모형정원에서 자신이 아닌 '사유라'란 인간을 연기해보인다. 모든 것은 소망을 위해. 그때까지 버티기 위한, 조건을 충족시키기 위한 연기를 해내보인다. 설령 그 끝 또한 다른 절망이라도, 그것 또한 희망이 되리라. 그렇게 생각하는 자신의 입술에 다시 부드러움과 따스함, 그리고 이국적인 향이 닿는다. 취하지 말자고 다짐하며, 감각이 흐릿한 눈커풀을 감는다. '아아 어서 끝이 왔으면..' 이라고 빌며, 입 안을 탐하는 존재의 얼굴을 떠올린다. 흐릿한 상상을 해버린다. 그 완벽에 가까운 신의 무성의하고도, 감정이 없는 표정. 그리고 세계에서 하나뿐인 아름다운 푸른 눈동자를 떠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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