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연재

[카미아소 드림] 토토사유 - 시력상실 (5)

サユラ (사유라) 2017. 3. 14. 14:01




*카미아소 (신들의악희) 드림글

*<토트 카도케우스>와의 드림이며, 연성자가 '토토'로 굳혀져 글에서의 표기를 '토토'로 합니다.

*드림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 해석이 있습니다. 세계관은 본편과 인피니트(팬디) 섞어 놓은거지만, 이번 글에서는 그리 팬디 내용은 없습니다.


*드림주와 드림캐는 커플이 아직 아닙니다.


*소재 제공자 - ㅎ님














두번째의 키스가 끝난 후, 그녀는 변화가 없었다. 아니 오히려 더욱 감정을 죽인 눈동자에 토토는 역시 자신이 잘못한거라 여긴다. 조바심. 그가 신으로서 존재해오며 그리 느낀 적이 없던 감정. 아니 느낄 필요도 없었다. 자신이 예상한 내의 일들은 대부분 이루어졌다. 어느정도의 빗나가는 일들이나 생각지 못한 일들이 벌어진다해도 그에게 조바심은 주지 못했다. 오랜 시간을 지내며 보아온 세계의 일들, 인간들, 역사 중에서 그의 감정을 움직이는 일들이 존재했어도 조바심이란 감정은 그와 연이 없었다. 창조를 행할 수 있으며, 존재하는 무수한 지혜들을 가진 그는 어느의미로 감정의 소모가 심하지 않다. 헌데...



"...... 토토씨, 용건이 모두 끝나셨다면..."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거냐."

"......"

"평범하게 생각하면 너는 내게 무어라 화를 내야한다. 나아가 때릴 수도 있지."

"... 그러길 바라시는지?"

"보통의 반응들을 생각하면 흔한 반응이다."



조용한 자신에 끝이라 생각한 것인지, 말을 꺼낸 그녀에게 토토는 묻는다. 반응이 없는 상대방에 오히려 자신이 그녀가 취했을 행동을 얘기하는 것이 이상했지만, 초점이 없는 눈동자와 일정한 톤의 목소리에 착잡함까지 느껴버린다. 이런 일은 없었다. 조바심에 계획에 없던, 해서는 안되는 일을 저질러버렸다. 자신에게 아직 건내준 적이 없는 밝은 미소를, 오늘 처음만난 작은 존재에게 준 그녀. 신의 마음을 애타게 만들고, 초조하게 만들면서 고작 만들어진 작은 미이라에게 진심을 보였던 그녀. 다가갈 수 없는 거리를 다시 실감해버려 조바심과 질투를 느낀 자신은 결국 어리석은 행동을 저질렀다. 그 결과가 어떨지는 눈에 보이듯 잘 알고 있었음에도 지고한 존재는 잘못을 저질렀다.



"그 행위는 당신의 변덕이었다고 생각하겠습니다."

"......"

"당신이 어떤 생각으로 제게 그런 행동을 하신지는 묻지 않을거에요. 당신은 위대한 신이며, 저는 어느 쪽도 아닌 애매한 존재입니다. 그런 제가 감히 신에게 대들겠습니까."

"......"

"당신이 제게 키스란 행위를 했다고 이 세계가 무너지지 않으며, 신들의 졸업에 차질이 생기지도 않겠죠. 저는 그걸로 됐다고 여기겠습니다."

"뭐?"



들려온 무감정적인 목소리로 만들어낸 문장에 신은 한순간 화가 났다. 자신의 잘못이 엄연한 상황인데, 당한 쪽인 그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마치 없었던 일인양 넘어가려 한다. 그녀가 그렇게 생각할만한 행동이나 말을 했었던 것은 인정한다. 허나 이것은 너무하다. 자신이 지금까지 그녀에게 어떠한 행동들을 보여왔는가. 거기서 눈앞의 여성은 아무런 의심도 못했던 것일까. 신이 인간 여성에게 마음을 주었다는 발상을 조금이라도 하지 못했는가. 



"무슨 문제가 있습니까?"

"너의 의사를 무시하고 키스한거다. 그런데도 너는 이렇게 넘어가려는거냐?"

"...... 이쪽이 토토씨에겐 더욱 좋은 일이 아닌가요?"

"그 말의 의미를 알고도 말하는거냐?"

"알면서도 모릅니다. 저는 그리 영특하지 않으니까요. 동시에 많은 경험도 없으니까요. 미숙하고도, 눈이 먼 제가 무엇을 알겠습니까."

"그렇게 대답을 회피하려는거냐."

"설마요. 저는 그저 제 목이 살 수 있는 길을 택하는 겁니다. 거기다 당신은 지혜의 신. 저의 하찮은 대답만으로도 토토씨는 알거라 믿을 뿐입니다."



눈앞의 있는 그녀는 철저하게 방어하고 있다. 초점이 없는 눈동자 속에서 느껴지는 감정은 적의는 아니다. 허나 일절의 허용도 없다. 이번에는 거짓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그렇기에 더욱 문제다. 거짓이라면 그 반대를 알아낼 수 있다. 그녀가 진정으로 무엇을 거부하고, 무엇을 위해 거짓을 입에 담는지. 허나 그녀는 다르다. 거짓은 커녕 오히려 진심이다. 얄팍한 입발림이 아니라, 진심으로 채운 대답이다. 설령 그것이 스스로의 존재를 낮춘다해도, 그녀는 그걸 받아들이고 있다. 의심하고 있지 않다. 자신을 향한 믿음이 올곧지만, 동시에 이해할 수 없었다. 토토는 사유라란 여성이 왜 자신에게 이렇게도 믿음을 가지는지 이해하지 못한다.



"내가 앞으로도 너에게 오늘과 같은 행동을 해도 넘어가려는거냐."

"...... 그것으로 이 모형정원의 역할이 끝나는 날이 온다면 저는 괜찮습니다. 그리고 당신은 결코 제 믿음을 부술 분이 아닙니다."

"네가 말하는 믿음은 내 무엇을 믿는다는 얘기지?"

"...... 당신이, 토토 카도케우스, 제가 만나온 그 어느 신보다 완벽에 가까운 지고하신 존재이기에 갖는 믿음입니다."

"네가 말하는 완벽이란 무엇이냐. 너는 다른 인간들이 말하는 완벽이 있다고 믿는거냐."

"틀립니다. 저는 오히려 이 세계, 다른 세계, 어디에도 완벽함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여깁니다. 그렇기에 당신을 위대하다고 여기며 믿는겁니다."



이번에도 거짓이 없다. 그녀의 목소리엔 흔들림이 없다. 눈앞의 여성이 자신에게 갖는 믿음은 마치 아무것도 모르는 어린아이가 가진 순수함이 깃들어 있었다. 아니 그것만이 아니다. 처절함까지 담겨있다. 그건 마치 신앙이나 무언가를 굳게 믿어 자신만의 지지대를 갖는 모습이다. 어쩌면 그건 순수할지도 모르나, 다르게 보자면 일그러지기도 한 모습이다. 눈 앞의 여성이 왜 자신에게 그러한 믿음을 가지는지 토토는 알 수가 없다. 그녀가 자신을 그렇게 바라보면 무엇을 얻는지 알 수가 없다.



"그게 너를 위한 것이냐."

"토토씨, 당신도 알고 있지 않습니까. 인간은 이기적이란 생물이란 것을..."

"여기서 그 말을 하는 의도가 뻔하군. 너도 그런 인간이라 말하는거냐."

"예."

"진심인거냐."

"물론 그렇지 않은 인간도 존재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허나 저는 그쪽이 아닙니다. 유이가 그쪽이죠. 저는 반대이며, 선택되지 않은 평범한 인간 입니다."

"신이 되어가면서도 평범하다고 말하는거냐."

"....."



원하지 않는 주제의 이야기가 점점 길어지고 있다. 그녀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면서 자신과 얘기를 나누고 있는 것일까. 점점 멀어지고 있다. 그리고 생겨난 정적이 거슬린다. 이어질 말이 무엇일지 얼핏 알 수 있다. 그녀는 스스로가 특별한 존재가 됨을 원하지 않는다. 설령 자신의 몸이 신이 되어감을 알아도, 특별함을 생각지 못할 것이다. 그렇기에 예상한다. 겸손이라고도 할 수 있지만, 오만이 담긴 대답을...



"네. 저는 어차피 저라는 인간. 신이 되어도 무엇이 바뀔까요. 결국은 평범한 인간에서 벗어나지 못할.. 아니 인간으로도 남을 수 없을지도 모르는 존재입니다."

"...... 너는 이런 부분에선 일관 된 반응이군."

"알고 계셨을거라 여깁니다. 그럼 이제 저는 물러나도 되겠습니... 아아, 지금은 무리네요. 물러나 주시겠습니까?"

"싫다면?"

"..... 그럼 제가 느리더라도 물러나겠습니다."



예상한 대답이다. 거기다 더 추가되어진다. 확실해지는 그녀란 존재의 세세한 정보들은 신의 희망을 바스라지게 만들어간다. 그리고 보여오는 희마한 미소가 신에게 죄책감을 더 얹어준다. 하지만 그럼에도 토토는 물러난다라는 선택을 잡지 않는다. 물러나면 완전하게 끝이기에... 그녀란 존재에게서 한발짝이라도 물러난다면 그거이야말로 모든게 끝일거라고 확신한다. 그렇기에 토토는 이를 악문다. 지금 생각하는 말을 한다면 그녀에게서 더욱 거리가 멀어지지도 모른다하더라도 입을 연다.



"아니 됐다. 이번 일은 엄연히 나한테 잘못이 있는거니, 내가 물러나겠다."

"감사합니다."

"단, 이것만은 기억해라. 내가 너한테 키스한 것은 절대 변덕이 아니란걸."

"......"

"그리고 나는 네가 어떠한 이유에서 내게 믿음을 가진지는 정확하게는 모른다. 하지만... 알아둬라. 나는 너의 믿음을 깨버릴지도 모른다는걸."



토토는 자신의 할 말을 하고 자리를 뜬다. 애써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그녀가 어떠한 표정을 하고 있을지, 차마 볼 수가 없었다. 옅은 미소든, 소리없는 눈물이든 그는 볼 용기가 들지 않았다. 어느 쪽이든 흔들릴 것만 같기에. 자신의 사랑을 그녀에게 전하기 위해 하는 강압적인 접근이 후회가 될 것만 같아서. 이것만이 방법임을 알기에 물러나지 않던 나날들이 후회가 될까, 신은 뒤돌아 보지 않는다. 그렇게 멀어지는 자신의 발소리에 어느새 눈물을 흘리는 여성을 신은 보지 않는다. 소리없이 무너지는 사유라를 토토는 보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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