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제노시아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サユラ (사유라) 2016. 2. 7. 18:08



*샤님의 커플이 귀여워서 함께 써보았습니다~

*오타나 맞춤법 틀린게 있다면 죄송합니다 ㅠㅠ













사람의 방문이 드문 그녀의 집에 누군가가 초인종을 누른다. 그 초인종 소리에 사유라는 가벼운 발걸음으로 현관문으로 향한다. 그리고 열려진 문 너머의 인물에 타인에게 잘 짓지 않는.. 보기드문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다.



"어서와. 시아쨩~"

"안녕하세요. 유라언니~!"



그녀의 부드러운 미소가 향해진 인물은 여리한 체형의 귀여운 여성이었다. 이름은 시아. 히어로는 아니지만 취미로 사람들을 구해주는, 그녀가 요즘 마음에 들은 소녀이다. 뭔가 여러가지를 들고온 시아의 모습을 보는 사유라는 무엇이 좋은지 미소를 지은체 집안으로 들인다.



"제노스군에게는 비밀로 온거야?"

"네! 제노에겐 나중에 여기서 만나자고 했어요. 괜찮아요?"

"응, 괜찮아. 오늘은 특별히 예정이 없으니까.. 것보다 오는 동안 괜찮았어? 이 동네엔 사람이 거의 없는데..."

"제 능력이 있으니까 문제없었어요! 것보다 유라언니는 괜찮으세요? 여자 혼자 살기엔.."

"... 뭐 위험하기도 하지만, 여러가지로 여기가 마음에 들었거든. 거기다 지금은 보로스가 지켜주시니까."

"아 그렇구나. 근데 그.. 보로스씨는요?"



복도를 걸어가며 재잘재잘 얘기를 나누는 두 사람. 그녀의 집에 다른 여성의 목소리가 울리는 것은 티비 이외에는 오랫만이었다. 그것에 속으로 들뜬 그녀를 모른체 시아는 조심스레 질문하였고, 그안에 담긴 감정을 눈치챈 사유라는 작게 웃는다.



"응. 드물게 오늘은 늦잠 중.. 그러니까 걱정하지 않아도 돼."

"에? 아니에요! 걱정따위는..!"

"아냐, 솔직하게 말해도 돼.. 보로스가 살짝 어색하다고. 보로스는.... 내가 말하기엔 조금 부끄럽지만, 나와 관련되지 않는 이상 타인에게는 그리 관심을 보이지 않고, 무심하니까. 거기다 꽤 가차없더라고.. 하하.."

"응- 그건 맞아요. 저번부터 생각했지만 보로스씨는 진짜 유라언니에게 푹 빠졌어요."

"......."



그녀의 말에 시아는 부정해보지만, 보로스의 성격을 잘 아는 사유라에겐 무리였다. 과거 몇번이나 타인에게 가차없던 그의 모습을 떠올리며 살짝 곤란한 듯 웃는 그녀에게 시아는 솔직하게 얘기하는데.. 그러자 갑자기 입을 다문 사유라의 얼굴이 붉어져버린다.



"유라언니는 얼굴이 붉어지는게 잘 드러나네요."

"연상을 놀리면 못써.."

"솔직하게 말해달라고 말한건 언니에요~"

".. 응, 그랬었지.. 아..! 제노스군도 시아쨩에겐 푹 빠져있던걸?"

"정말요?! 그렇게 보여요?"

"응. 옆에서 보면 느껴지던데? 제노스군이 시아쨩 보는 시선에서.. 후훗-"

"헤헷~ 그렇다면 무척 기뻐요!"



부끄러워하던 그녀가 꺼낸 말에 시아는 솔직하고도 밝게 웃으며 기뻐한다. 그 모습에 조용히 웃는 그녀의 시선은 부드러웠다. 아마 보로스가 보았더라면 질투했을지도 모를정도로 말이다. 둘은 부엌으로 향한다.



"음- 도구는 원하는대로 써도 괜찮아."

"헤에.. 꽤 부엌이 넓네요. 거기다 건물도 생각보다 오래되지 않은것 같고.."

"내가 이 집을 샀을 무렵엔 지어진지 2년 정도 되었다고 했어. 아, 냄비랑 몇개의 그릇들 꺼내놓을게."

"고맙습니다~ 재료들.. 재료들.. 읏샤!"

"앞치마는 여기. 프릴이 달린 것인데 괜찮아?"

"네! 이건 언니가 산거에요?"

"아니.. 장보러 갔을때 받은 물품. 나는 그렇게 프릴이 달린 옷은 잘 입지 못하거든."

"언니도 좀더 치마나 귀여운 옷을 입으시면 좋을텐데.."

"아쉽게도 나에겐 어울리지 않아. 거기다 어색하고.. "



이곳저곳을 뒤적이며 냄비나 그릇등 조리도구를 꺼내던 그녀는 시아에게 포장지에서 꺼내지 않은 앞치마를 건내준다. 재료를 싱크대 위에 올린 후 프릴이 달린 귀여운 앞치마를 입는 시아에 말에 답하는 그녀는 아무런 무늬도 없고, 평범한 하늘색의 앞치마를 멜 뿐이었다.



"근데 시아쨩.. 나 생각보다 요리 할줄 모르는데 정말 괜찮아?"

"그래도 유라언니는 혼자 사셨고, 집에서 음식 해드시니까 저보다 나을거 같아요."

"......나 사실 보로스가 오기 전에는 정말 요리를 제대로 하지 않았어. 그나마 보로스가 온 후에야 요리책 보면서 만드는데?"

"........ 그래도 초콜릿 만드는데 도움이 될거라 믿어요!"

"시아쨩.. 한가지 더.. 나 초콜릿 만들어보는거 이번이 처음이야."



걱정이 가득 담긴 그녀의 질문에 시아는 굴하지 않고 밝게 얘기하였지만, 사유라의 말에 침묵을 만들어내버린다. 그 침묵이 묘하게 아프다고 느끼며 사유라는 도구들을 쓰기 좋게 정리한다.



"뭐.. 어떻게든 될거야."

"그,그렇죠? "

"일단 시작해보자.."

"으응.."



어찌됐든 두 여자의 요리가 시작되어진다. 조금은 불안하게 말이다..



"근데 언니는 보로스씨에게 드릴 초콜렛 만드는거죠?"

"응. 일단은.."

"일단은?"

"보로스.. 발렌타인데이 모르거든."

"알려주면 돼죠."

"음- 기뻐해줄까?"

"엄청 기뻐할거에요. 장담해요!"

"... 시아쨩은 정말 밝고 건강해서 좋다. 무척 귀여워.. "

"..!"



자신의 질문에 자신감이 없는 목소리로 얘기하던 사유라가 평소의 미소보다 더욱 환하게 웃으며 부드럽게 얘기하는 모습에 시아는 순간 놀란다. 언제나 자신이나 타인의 앞에선 자그마한 미소만 지어보이던 그녀가 처음으로 환하게 웃어주었기에.. 잠시 멍하니 있는 시아를 보며 살짝 의아해하던 사유라는 손을 움직이더니 손등으로 살며시 볼을 톡 친다.



"시아쨩? 왜 그래? 아... 내가 괜한거 말한거야?"

"아뇨..!"

"응 그럼 다행이야. 순간 너무 들떠서 내가 실수했나 했어.. 나보다 어린 여자아이와 어울리는거 정말 오랜만이니까.."

"예전에는 있었어요?"

"있었어. 한명. 지금은 연락도 끊겼지만.. 지금쯤이면 회사에 다니면서 즐겁게 지내고 있을거야."

"......."

"이유 안 묻는거야?"

"실례일 것 같아서요."

"괜찮아. 옛날 일인걸.. 그냥 자기 갈 길을 간거야. 나랑 그 아이는 그저 그랬던거야. "

"언니는 어른스럽네요."

"시아쨩도 충분히 어른스러워. 그럼에도 밝고 귀여우니까, 나는 부러워."

"유라언니, 가끔 그런 부끄러운 말을 쿨하게 하세요.."

"그런가? 그러고보니 그 아이도 그랬어. 나 가끔 이상한 부분에서 쿨하다고.. 후훗-"



걱정스레 물은 사유라는 시아의 말에 안심하며 웃는다. 그리고 씁쓸한 기억일지도 모르는 예전 일에 대해서도 웃으며 얘기하는 모습에, 묘하게 쿨한 모습에 시아는 신기한 느낌이었다. 주위에 그리 없던 타입이었기에.. 그 사이 그녀는 초콜릿을 잘게 다 자른 후였다.



"시아쨩 초콜릿 다 잘랐어?"

"에..? 으아아! 자,잠시만요!"

"서두르지 말고.. 시간은 아직 충분하니까."

"네~"



시아가 초콜릿을 잘게 자르는 사이 사유라는 냄비에 물을 받거나 틀을 꺼내는 등 다음 단계를 준비한다. 그때..



"........."

"보로스..? 일어나셨어요?"

"........"

"미안해요. 요리하는 소리랑 수다소리에 깨신거에요?"

"......."

"보로스?"



2층에서 자고 있을거라 여기던 보로스가 언제 내려온 것인지 부엌 입구에서 무언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선을 알아챈 그녀가 다가가 말을 거는데.. 그는 아무런 말도 없이 그저 사유라를 내려다본다. 그러더니 입술에 쪽하고 가볍게 키스한다. 다행이도 시아는 초콜릿을 써는데 집중하느라 알아채지 못했다.



"시아쨩도 있는데 무슨 짓이세요...!!"

"일어났는데 곁에 없던 네가 나쁜거다. 거기다 너무 뿌리고 다니지도 말고.."

".....그건 또 무슨 말이에요?"

"넌 이상한데서 예민하면서 가끔 쓸데없이 둔하군."

"그거 칭찬아니죠?"

"반은 칭찬이다."

"반은 아니란거잖아요."



시아에게 들키지 않도록 소곤소곤 얘기하는 그녀와 달리 보로스는 신경을 1도 안 쓰는 듯이 얘기한다. 순간 보로스의 페이스에 휘말린 그녀지만 정신을 차리고 그를 물러나게 하려한다.



"오늘은 할일이 있으니까 얌전히 계셔주세요."

"언제까지?"

".........손님이 돌아가시기 전까지요."

"........."

"불만이셔도 이번엔 안돼요."

"알았다. 대신 그 후엔 맘대로 할거다."

"......네.."

"기대하도록 하지."



불만을 엄청 품은 것 같던 그가 뭔가 꿍꿍이와 기대심이 가득한 미소를 짓고 물러나는 모습에 사유라는 남몰래 한숨을 쉬었다. 그래도 귀여운 커플의 행복한 발렌타인데이를 위한거라며 스스로를 위로하며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초콜릿 손질끝!"

"그럼 이제 중탕해서 녹이자."

"언니 왠지 피곤해보이시네요?"

"으,응? 아냐아냐.. 자 얼른 하자. 이쁘게 만들어야 제노스군도 좋아할테니까."

"네~"



순간 중간에 작은 사건이 있었다는 것을 미소로 감춘 그녀였다. 그 후는 순조롭게 초콜릿을 만들어갔다. 녹인 초콜릿을 틀에 부어 기본모양을 만들고 거기에 짤주머니로 무늬를 놓거나 다른 몇개의 재료들도 올려 이쁘게 꾸몄는데..



"......... 유라언니 왜 모양이 이렇게 됐을까요?"

"개,개성적인 모양이네?"

"전 분명 귀엽고도 이쁘게 만들려했는데.. 뭔가 기괴한 모양이 되어버렸어요!"



완성된 시아의 초콜릿은 뭔가 굉장했다.. 무언가 꽃인지 동물의 모양이 될뻔한 것 같은데 중간에 무슨 일이 있었는지 신기하게 모양이 잡혀버린 초콜릿들이었다. 거기다 가지각색의 토핑재료들로 인해 더욱 화려해진 그 자태에 사유라에게 묻는 시아와, 그 질문에 애써 웃으며 위로하려던 그녀지만 좌절하는 소녀에 살짝 당황한다.



"그,그래도 맛은 괜찮을거야"

"그렇겠죠?"

"응. 난 부엌을 정리할테니까, 시아쨩은 포장에 전념해."

"네~"



가까스로 시아의 걱정을 없앤 그녀는 웃으며 초콜릿을 정성스레 포장하는 모습을 지켜본 뒤, 부엌을 정리한다. 시간이 지나 부엌 정리도 포장도 모두 끝낸 둘은 거실에서 느긋히 차를 즐긴다. 물론 보로스는 사유라의 옆에 얌전히 있는다.



"제노스군 곧 오겠다."

"제노 좋아해줄까요?"

"좋아해줄거야."

"얼른 왔으면 좋겠다~"



그렇게 평온하게 시간이 흘러 이윽고 초인종 소리가 들려옴에 사유라가 마중을 나간다. 그때 조용하던 보로스가 입을 연다.



"시아..라고 했던가?"

"아, 네네!"

"오늘은 고맙군."

"네?"



자신의 이름을 불러준 것에 이어 감사의 말을 하는 보로스에 시아는 놀란다. 그리고 다가오는 손에 순간 능력을 발동하는데.. 느껴져오는 것은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었다.



"경계하지마라. 딱히 너에게 위해를 가할 생각은 없다. 너는 사유라가 아끼는 녀석이니.."

"......."

"사유라는 여러가지가 있어 다른 인간과의 교류가 어색하다. 특히 여자와는 인연이 그리 없더군. 대신 쓸데없이 남자와는 엮일때가 있지만.."

"......."



제노스보다 커다란 손이 쓰다듬어주어 멍하니 있는 사이, 보로스는 자신의 말을 한다. 그러다가 뭔가를 떠올린 것인지 살짝 살기를 풍겨 시아가 능력을 발동할뻔 했으나 그것은 금방 없어졌다. 손을 거두며 보로스는 다시 얘기를 이은다.



"너는 얼마없는 녀석의 마음에 들고, 같은 여자인 인간이다. 거기다 너에게는 마음을 많이 연 것 같더군."

"그런가요?"

"아아- 오늘 너랑 있던 사유라는 무척 잘 웃었으니까.. 그런 의미에서 고맙다고 해두지."

"...!! "



자신에게 개인적으로 얘기를 걸어주던 적이 없던 보로스에 시아는 뭔가 인정받은 기분을 느낀다. 그리고 보여온 알듯말듯한 미소에 놀라는 순간..



"시아!!"

"제노?!"

"무사한건가?"

"...!!!"

"방금 능력을 쓴것을 확인하였다. 설마 저 외계인이.."

"에? 아냐아냐아냐!! 실수였어! 실수!"

"진짜냐?"

"응응!"



쿵쾅쿵쾅 빠르게 거실로 달려와 소리치는 제노스에 놀란 시아는 자신을 품속으로 끌어안는 연인에 놀라버린다. 그런 시아를 모른체 제노스는 살기어린 시선을 보로스에게 향한다. 보로스는 딱히 그것에 아무것도 하지 않은체 바라보고, 시아가 다급하게 외치며 오해를 푼다. 확인을 위해 묻는 자신의 질문에 언제나와 같이 활기차게 답하는 연인에 제노스는 그제야 손을 내린다.



"생각보다 냉철함이 부족한 사이보그군."

"네가 평범한 인간이었다면 이런 반응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걱정마라. 나는 사유라가 싫어할만한 일은 하지 않으니.."

".............."



두 남자 사이에 묘한 긴장감이 도는 가운데, 집주인이 거실로 들어선다.



"무슨 일 있는거야?"

"아 유라언니.."

"어머.. 좋은 분위기이네? 후훗-"



놀람과 걱정이 담긴 목소리로 묻던 그녀는 제노스와 시아의 모습을 보고 웃는다. 그제야 둘은 자신들의 상황을 떠올려 급히 떨어진다. 허나 그 모습에 더욱 부드럽게 웃는 그녀였다.



"제노스군의 차도 끓여올게. 아 보로스는 저 좀 도와주세요."

"....그러지."

"천천히 끓여올테니까 두사람은 느긋히 얘기를 나눠."

"......."



척보아도 신경써주어 자리를 비켜주는 그녀 덕에 거실엔 두 사람만이 남게 된다. 잠깐의 정적이 이어졌을까 둘은 소파에 나란히 앉는다.



"걱정줘서 미안.. 제노.."

"괜찮다. 아무일도 없었으니. 거기다 나도 성급했다."

"그렇게 많이 걱정했어?"

"당연하다. 나는 히어로다. 시민의 안전을 걱정하는 것은 당연하지."

"치.."

"하지만 너는 내 연인이다. 그래서 더 걱정이 되었고, 성급한 판단을 내릴뻔 했다."

"제노!"



제노스의 말에 순간 삐진 시아였지만 뒤이어 들려온 말들에 기뻐하며 끌어안는다. 그런 시아에 제노스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웃는다.



"그런데 나를 이곳에 부른 이유는 뭐지?"

"아아 맞다. 이거!"

"...?"

"발렌타인데이 초콜릿!"



제노스의 질문에 귀엽게 포장된 상자를 꺼내보이는 시아. 그것을 받는 제노스이다. 그리고 조심히 상자를 개봉하는데..



"제노스를 위해 열심히 만들었어!"

"직접 만든건가?"

"응! 유라언니랑 같이!"

"독창적인 모양이군."



처음보는 모양의 초콜릿에도 당황하지 않고 제노스는 태연하게 표정관리를 한다. 사실 이미 성분 분석을 하고 있었지만.. 그것을 시아는 모른체 기뻐한다.



"맛은 봤나?"

"아니 아직.."

"그렇군. 암튼 고맙다. 하나 먹어보겠다."



뜬금없는 질문을 한 제노스는 초콜릿 하나를 입안에 넣는다. 그 모습을 긴장과 기대심으로 물든 눈동자로 바라보는 시아인데..



"어때?"

"......."

"이상해?"

"......."

"제노스?"



시아의 질문에도 제노스는 아무런 대답도 안하더니, 꽤 양이 되는 초콜릿들을 먹어치워간다. 그 모습에 시아가 당황하는 사이 제노스는 초콜릿을 모두 먹어버린다. 텅 비어진 상자와 제노스를 시아는 번갈아 바라보는데..



"시아, 초콜릿 고맙다. 나는 준비한게 없어 미안하다."

"아니야. 괜찮아! 초콜릿 맛있었어?"

"...독특한 맛이었다."

"맛있었다는거야? 아닌거야?"

"크흠.. 암튼 선물은 없다만, 원하는게 있다면 해주겠다."

"진짜?"



초콜릿 맛에 대해 묘하게 맛있다는 표현을 피하던 제노스는 주제를 바꾼다. 그것에 시아는 눈을 반짝이며 좋아하고, 제노스는 속으로 작전 성공이라 생각한다. 그런 제노스를 모른체 시아는 잠시 고민하더니...



"그럼 포옹이랑 뽀뽀!!"

"그것 뿐인가?"

"응응!"

"기각이다."

"에? 왜?"



힘차게 대답한다. 생각하지 못한 내용인듯 살짝 놀란 눈을 짓는 제노스에 시아는 기대감어린 눈빛을 짓다가 들려온 말에 표정이 확 바뀐다. 그런 시아에게서 시선을 살짝 피하는 제노스의 볼이 살짝 붉어진다.



"여,여긴 사유라씨의 집이다."

"아,맞다.. 그래도 지금 받고 싶었는데.."

"......"



타인의 앞에서 보기드문 부끄러워하는 제노스의 모습보단 시아는 당장 받지 못할 것에 실망한듯 기운이 없어진다. 그 모습에 제노스는 센서로 사유라와 보로스의 위치와 동태를 살피는데, 둘은 부엌에서 꽤나 얌전히 있는 것을 확인한다. 그것을 확인한 제노스는 시아에게 다가가더니 입술에 살며시 키스한다. 



"...!!!"

"다시 말하겠다. 시아, 초콜릿 고맙다.. 기뻤다.."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는 시아를 두팔로 꼭 끌어안은 제노스는 부드러운 목소리로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전한다. 그 말에 얼굴이 붉어진체 벙하니 있던 시아는 행복한 미소를 지으며 제노스의 등뒤로 팔을 뻗어 꼬옥 끌어안는다. 연인의 가녀린 팔이 자신을 끌어안은 것에 대부분 무표정의 사이보그 소년은 부드러운 미소를 지은다. 그러고 있길 잠시후..



"근데 제노스.. 나 뽀뽀라고 했는데?"

".... 난 키스 들은 것으로 기억되고 있다."

"흐음~ 뭐 어때. 오늘 힘내길 잘했다. 내년에도 수제 초콜릿 줄게!"

"..!!! 내년?"

"응! 다음에는 더 귀엽고 맛있게해서 줄게~"

"....아,아니다. 난 심플해도 좋다. 그러니 다음엔 좀더 토핑을 적게해서 주길 바란다."

"그래? 음.. 제노스가 그렇게 말한다면.. 알았어!"



시아의 말에 아직 안고 있어 보이지 않는 제노스의 볼이 다시 붉어지지만, 곧 들려온 말에 뭔가 핏기가 싹 빠진다. 그것을 모르는체 시아는 내년에 제노스에세 초콜릿을 줄 생각에 들떠 웃고, 내년에 받게 될 제노스는 속으로 조금은 안도한다. 소리없는 한숨을 내쉰 제노스는 시아를 놔주는데..



"사유라씨가 늦는군. 잠시 보고 올테니 여기 얌전히 있도록.."

"응? 나도 같이 갈게."

"괜찮으니 있어라. 금방 올거다."

"응."



시아를 거실에 혼자 냅두고 부엌으로 향하는 제노스. 그리고 부엌 입구에 다다르자 보인 부엌의 광경은..



"......."

".. 이제 끝난거냐?"

"잠든건가?"



보로스 품에 안긴체 잠든 사유라의 모습이었다. 나타난 제노스에 보로스는 무감정적인 목소리로 질문하지만, 제노스는 그것에 답하지 않고 오히려 질문한다. 자신의 질문이 무시된것 같아 화를 낼만하였지만 보로스는 그리 신경쓰이지 않는듯 사유라를 보며 입을 연다.



"아아.. 오늘은 조금 일찍 일어나더니 졸려하더군. 그래서 억지로 재웠다."

"억지로?"

"다 방법이 있는거다. 살짝 더 지치게 하면 되는거지."

"산소부족 같은거 말인가?"

"다 본건가?"

"센서 덕분에.."

"사유라에게 말하지마라. 부끄러워할테니.. 그런 얼굴을 다른 녀석에게 보여주는건 유쾌하지 않다."

"외계인은 소유욕도 심하다는건가?"

"다른 녀석들은 모르지만, 적어도 나는 그렇다."



사유라를 향할 때와 제노스를 향할때의 보로스의 목소리는 확연하게 틀렸다. 너무도 명확한 차이는 다른 존재인듯한 착각까지 불러일으킬만 했지만 제노스는 딱히 그것에 관해 무어라 할 마음은 없었다. 



"네가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나는 그리 둘의 사이에 참견하지 않을거다."

"그런가.. 그래서 부르런 온것만이 목적인가?"

"아니.. 더 있다."

"뭐지?"

"소화제나 뭔가 마실것을 줬으면 좋겠군."

"........"



제노스의 말에 그는 저기압을 푼다. 그리고 들려온 말에 불쌍하게 본 뒤, 아무말 없이 소화제와 물 한컵을 줬다..








"제노, 유라언니에게 인사하지 않고 나왔는데 괜찮을까?"

"괜찮다. 그 보로스란 외계인이 조용히 나가라고 했으니.."

"왜?"

"녀석은 소유욕이랑 질투가 심한 녀석이니까.."

"에? 그건 갑자기 왜?"

"......"

"제노?"



사유라의 집에서 나와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제노스와 시아. 시아의 질문에 제노스는 두서없는 말을 하였고, 그덕에 시아는 질문만을 하게 된다. 그러다 입을 다물고 생각에 빠진 사이보그 소년에 밝은 갈색의 머리카락의 소녀는 의아해 한다.



".......아니 나도 같은 말을 했을지도 모르겠군."

"아까부터 무슨 말을 하는거야? 제노.."

"별거아니다. 그냥 사랑이란게 새삼 신기하고도 특별한 감정이란 것을 느낀거다."

"뜬금없네.. 그치만 그렇네. 그건 나도 동감~"

"가는 길에 장볼건데 같이 갈건가?"



부엌에서 나오기 전 그냥 나가라고 했던 보로스를 떠올리며 제노스는 중얼거린다. 그런 자신을 걱정스레 바라보는 어두운 갈색의 눈동자에 코일쪽이 심장이 뛰는 것 같이 빠르게 두근거리는 것 같은 감각을 느낀다. 절로 지어지는 미소를 숨기지 않고 제노스가 살짝은 낯간지러운 말을 하니, 시아는 갸웃했지만 이내 웃으며 동의한다. 그 웃음에 제노스는 부드러운 눈동자를 지으며 동행을 물었고, 당연하게도 시아는 "응!"이라고 힘차게 답한다. 누가 보아도 귀엽고도 훈훈한 장면을 연출하며 두 사람은 함께 걸어간다.










한편 사유라쪽은..



"으음.. 어라.."

"깨어난거냐? 더 자도 상관없다만.."

"보로스.. 저 언제 잠들었어요? 것보다.. 시아쨩이랑 제노스군!!"



잠에서 깨어난 그녀는 자신의 집에 손님이 와 있던 것이 떠올라 자리에서 일어나려 했지만, 보로스가 그것을 저지한다.



"그 둘이라면 이미 돌아갔다."

"네? 왜 안 깨우셨어요? 손님이 갈땐 배웅을 해야.."

"네가 곤히 자는데 깨우기는 싫었다."

"그래도 그렇죠.. 다음부터는 깨워주세요.."

"생각해보도록 해보지."



중요한 손님이 돌아갔다는 보로스의 말에 사유라는 작게 좌절한다. 깨우지 않은 이유가 사실 조금 기쁘지만 역시 예의를 생각하자면 그러면 안되기에 부탁하지만 보로스는 들어줄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다. 그것을 사유라도 느낀 것인지 속으로 한숨을 내쉰다.



"근데 왜 제가 잠든거죠?"

"기억안나나?"

"....?"

"그럼 기억나게 해주마."

"예? 웁!"



자신이 잠들었던 때를 기억하지 못하는 그녀에 보로스는 웃더니 키스를 한다. 당황하여 버둥거리던 그녀는 꼭 끌어안는 팔에 또 저지되진다. 숨쉬기 힘든 깊은 키스에 점점 머릿속이 멍해지는 가운데 달콤한 맛을 느낀다. 한참 후 입술을 떼는 보로스이고 그녀는 숨이 모잘라 멍하니 있으니 숨을 고를 뿐이다.



"쿡쿡- 또 잠들 것 같군."

"...?"

"너를 잠들게 하려면 사실 끌어안아주고 있으면 되지만.. 버티려는 너를 잠들게 하려면 역시 지치게 하는 방법이 효과적이지."

".........!!"

"아 이제야 기억이 났나보군."

"보로스..."

"노려봐도 무섭지 않다."

"다음에 또 그러시면 저 정말 화낼거에요."

"참고해두록 하지. "



기분 좋은듯 웃는 그의 말에 그제서야 아까 부엌에서 잠든 이유를 떠올린 사유라다. 그것에 보로스를 노려보지만 소용이 없을 뿐이었다. 살짝 골이 아파지려던 그녀는 문득 키스할때 느낀 달콤함에 대해 궁금증이 떠오른다.




"보로스 혹시 달콤한거 드셨나요?"

"네가 만든 초콜릿을 먹었다. 날 줄거 아니었나?"

"보로스에게 드리기 위해 만든게 맞아요."

"아 그리고 나는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알고 있으니, 그냥 만들었다는 말로 얼버무릴 생각은 하지 말도록.."

"......!!!"



달콤함에 이유를 알아낸 그녀지만 그가 발렌타인데이에 대해 알고 있다는 것에 놀란다. 설명하지 않을 생각은 없었지만 그럼에도 보로스가 알고 있음에 부끄러움을 느껴버린다. 



"그래서.. 내가 처음인가?"

"네?"

"좋아한다는 의미를 담은 초콜릿을 준 상대가.."

"...........네.."



부끄러움을 진정시키기 전에 건내져온 질문에 그녀는 작은 목소리로 답한다. 그 대답에 보로스는 부드럽게 웃더니 다시 키스한다. 이번에는 사유라가 얌전히 키스를 받는다. 키스를 하며 사유라를 침대에 눕히는 보로스였고 그것에 그제야 놀라는 그녀다.



"보,보로스..?!"

"그녀석들도 갔으니 내 맘대로 해도 되는거 아닌가?"

"네?"

"아까 그러지 않았나, 손님이 돌아가면 내 맘대로 해도 괜찮다고.."

".....아.."



사유라는 그제야 낮에 자신이 말했던 것을 떠올린다. 그리고 그가 원하는 일도 알고 있기에 부끄러워 시선을 살짝 피해버린다. 그런 사유라에도 보로스는 볼에 입맞춤한다.



"싫은건가?"

"...진짜 싫어하면 이렇게 얌전히 있지 않을것을 아시면서.. 일부러 묻는거죠?"

"쿡쿡 마음대로 생각해라. 그래서 싫은거냐?"

".... 아니요.."

"그럼 정말 내 마음대로 할거다. 나중에 심했다고 불평하지 마라."

"장담못해요."

"뭐 불평한다해도, 그것도 귀여울테니 상관없겠군."



보로스에 질문에 볼을 붉히며 묻는 사유라에 그는 웃으며 다시 묻는다. 결국 자신이 원하는 대답을 한, 조금 불평하듯 얘기하는 그녀에도 그는 웃으며키스를 하였고, 사유라는 살짝 난감하듯 웃으면서도 보로스 목에 팔을 두른다. 










PS.

보로스에게 발렌타인데이에 대하여 설명해준 인물은 제노스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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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님 죄송합니다.. 제노시아 즐겁게 썼지만 과연 이런 분위기가 맞는지 ㅠㅠㅠㅠ

부르는 호칭이나 분위기도 제가 너무 들떠서 쓰느라 샤님이랑 얘기하던거랑 많이 틀릴 수 있지만.....으으 암튼 너무 즐겁게 썼습니다!! (도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