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전력드림] 보로사유 - 에스코트

サユラ (사유라) 2017. 1. 28. 23:25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173회) -  에스코트 (Escort)















보로스는 외출을 준비한체 현관에 서 있었다. 그가 얌전히 기다리는 인물은 당연하게도 연인인 사유라였다. 그녀가 준비를 마치고 자신에게로 걸어오는 모습에 그는 절로 미소를 짓는다. 기다리게 미안하다는 말에도 미소는 지워지지 않는다. 작은 두발에 신발이 신어지자 기다렸다는 듯이 그는 손을 내민다. 잠시 커다란 손을 바라본 그녀. 이내 옅게 웃더니 그의 손 위에 자신의 손을 살포시 올린다. 하얗고도 작은 손을 조심히 손 안에 쥐고 문을 연다. 



"오늘도 똑같은 코스로 산책인가?"

"음- 오늘은 다른 곳에도 가봐요."

"날이 추우니 조금 일찍 끝내는게 좋겠군."



다리 길이가 엄연히 차이가 남에도 둘은 나란히 걸어나가기 시작한다. 언제나랑과는 조금 다른 길을 고른다. 그래서일까, 사유라는 이곳저곳을 본다. 시선이 앞을 향하는 시간이 더 적을 정도였다. 보지 못한 전봇대, 녹슬었지만 특이한 우편함, 지나가는 들고양이, 조금은 흰구름이 많은 푸른 하늘. 간간히 그에게 재잘재잘 얘기하는 모습엔 어딘지 어린아이 같은 부분이 있었다. 다른 누군가는 모를 연인의 모습에 보로스는 맞장구를 쳐주며 웃는다.



"거긴 위험하다."

"아.. 고마워요."

"너는 산책을 하면 곧잘 주위만을 보니, 넘어질까 걱정이다."

"혼자였을 때는 주의하니까 괜찮아요. 그리고 지금은 보로스가 있으니까, 괜찮아요."

"하긴 그렇군."



위험을 알려주며 자신을 끌어당긴 그에 사유라는 자신이 나아가던 길을 내려다본다. 사람의 손길이 한없이 적어져서 일까, 그곳엔 움푹 패어진 구멍이 있었다. 하마터면 넘어질 뻔한 상황이었다. 그걸 방지해준 그에게 솔직하게 감사의 말을 전하는 그녀. 새삼이지만, 자신이 없을 때가 걱정이 된 보로스도 솔직하게 얘기한다. 그 얘기에 걱정의 대상은 전혀 문제가 없다는 듯 웃는다. 동시에 나즉히 건내는 목소리엔 그를 향한 믿음이 담겨 있었다. 이상하게 오히려 자신이 안심이 된 상황에 외계인은 웃더니, 다시 연인과 산책을 이어간다.



"아 여기에도 하천이 있었네요."

"다리는 부서졌군. 건너가고 싶은가?"

"네. 아 저기 돌다리가 있으니까, 저기로 건너봐요."



낯선 거리를 걷다가 발견한 작은 하천. 그렇다 해도 다리가 있어야 물에 들어가지 않고도 건널 수 있는 폭이었다. 인공적으로 만들어진 다리는 괴수나 괴인의 짓인지 꽤나 처참히 부서져 있다. 자신은 몰라도 연인은 무리라고 판단하면서도 그는 말리지 않는다. 그런 그를 아는걸까, 그녀는 하천에 놓여진 돌다리를 발견한다. 적어도 그가 덜 걱정하도록 하는 방법을 이제는 자연히 찾아내는 그녀다. 헌데 하천 쪽으로 내려가기 위해선 조금은 높이를 내려가야 했다. 근처를 둘러봐도 내려가는 계단이나 구간은 없었다. 자신의 어깨정도의 높이이기에 발목이 살짝 시큰할지도 모르나, 뛰어내리지 못하는 높이가 아니기에 그냥 내려가려던 그녀였지만...



"여기 있어라."

"보로스?"



자신을 말리더니 거리낌없이 내려가는 그에 의아한 사유라지만, 이내 자신쪽으로 내밀어지는 두팔에 살풋 웃어버린다. 어린아이 취급과는 틀린, 그저 자신을 걱정해서 배려하는 보로스에 그녀는 망설임 없이 뛰어내린다. 너무도 손 쉽게 그녀의 몸을 받아내 땅에 내려놓는 그는 혹시나 하는 마음에 이곳저곳을 살핀다. 누가 보아도 과잉보호였다. 허나 이제는 꽤나 익숙해져버린 여성은 돌다리 쪽으로 걸어나간다.



"이정도면 쉽게 건너갈 수 있겠어요."

"조심히 가라. 물에 빠지면 넌 분명 감기에 걸릴거다."

"이정도로 큰 돌들로 만들어진 돌다리에요. 괜찮아요."

"손."

"네네."



크고도 넓적한 돌들로 이루어진 돌다리는 아이들도 건널 수 있을만큼 건너기 쉬웠다. 그런데도 또 과잉보호 모드를 켜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웃으며, 내밀어진 손을 다시 한번 잡는다. 그가 먼저 돌을 건너면 그녀가 건너가고, 그가 또 앞의 돌로 건너가면 그의 손을 잡은체 건너가는 그녀. 하나하나 돌마다 조심히 걷는 모습은 누군가 보면 뭐하냐는 말을 들을지도 몰랐으나 다행스럽게도 주위엔 누구도 없었다. 무사히 건넌 둘은 이번에는 있는 계단으로 길로 올라간다.



"다음에도 여기로 올까요?"

"네가 좋다면."

"다음엔 저 혼자 건너볼거에요."

"그건 안된다."

"그럼 그때에도 에스코트 해주세요."

"에스코트?"



꽤나 마음에 든걸까. 사유라는 또 오고 싶어하였다. 물론 그가 안된다할 이유는 없었기에 언제나와 같은 대답을 해준다. 허나 다음에 이어진 말에는 딱 잘라 저지한다. 어릴 때는 더 작은 돌들로 이루어진 돌다리를 건넌 적도 있었던 자신이기에 방금의 돌다리는 너무도 안전한다. 그럼에도 과잉보호에 들어가는 그. 다른 사람이었다면, 아니 존재였다면 불편했을 마음. 하지만 기뻤다. 자신을 너무도 아껴주는 마음에 가슴이 포근해진다. 그렇기에 부탁한다. 보로스는 처음 듣는 단어에 의아해한다.



"별 특별한게 아니에요. 보로스가 언제나 제게 해주는 친절과 배려니까요."

"손을 잡아주거나, 너를 지키는거 말인가요?"

"네. 당신은 언제나 저를 최상급 서비스로 에스코트 해주시는걸요."

"잘 모르겠지만 그걸로 된다면, 너의 부탁이라면 알았다. 그리고 집으로 가는 동안에도 에스코트 하마."



명확한 의미를 자신도 기억이 애매하다. 하지만 적어도 그녀에게 있어 그의 친절과 배려들이 모두 에스코트와도 같았다. 그렇게 설명하자, 부드럽게 웃으며 보로스는 부탁에 응해준다. 그리고 자신이 입고있던 코트를 벗어 그녀에게 걸쳐준다. 이것도 에스코트라는 걸 그는 알까하고 일순 궁금했던 사유라지만, 그저 기쁨을 느낀다. 



"집으로 돌아가자."

"네."



다시 내밀어져 오는 커다란 푸른 손. 인간의 손과는 엄연히 틀린 손에도 그녀는 겁을 먹기는 커녕 웃으며, 손을 포갠다. 이제는 너무도 익숙하고도 놓고 싶지 않은 온기를 느끼며, 사유라는 사랑하는 보로스의 에스코트를 받으면서 집으로 돌아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