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그의 과보호

サユラ (사유라) 2016. 8. 28. 23:11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8회) -  감기 조심해 



















뭔가 바뀌었다고 사유라는 무심코 생각해버린다. 그런데 그게 정확히 무엇이 어떻게 바뀌었다고는 설명할 수가 없었다. 언제나와 같았다. 언제나의 일상, 언제나의 동네, 언제나의 식사, 그리고 곁에 있는 사랑하는 존재. 바뀐 것은 없었다. 오히려 변한게 없다는 말이 더 알맞았다. 그런데도 머릿속 한켠에서 바뀌었다는 생각이 도저히 사라지지 않았다.



"대체 뭐지..."

"사유라, 손이 멈췄다만..."

"예?"



도대체 무엇이 바뀐 것인지에 대해 생각하던 도중 귓가에 닿은 목소리에 정신을 차린다. 그제야 자신이 빨래를 널고 있던 도중이라는 사실을 떠올린 그녀다. 손에 들린 커다란 흰 반팔셔츠와 셔츠의 주인을 번갈아본 사유라는 조금은 어색하게 웃더니 멈추었던 손을 움직인다. 그런 자신을 바라보는 시선을 느끼며 왠지 아까보다 손이 서두르게 된다.



"뭔가 또 고민이 있는거냐?"

"음- 고민이랄까요. 고민은 아닌데 그저 잘 몰라서..."

"또 뭘 생각하고 있는거냐. 너는 가끔 괜한걸 신경쓰는 때가 있으니..."

"제가 조금 쓸데없는 생각이 많은건 알고 있어요."



어딘지 나무라는 듯한 말투였지만 사유라는 딱히 신경쓰는 모습이 아니었다. 그것이 자신을 걱정하는 그 나름의 말이란 것을 이제는 잘 알며, 원래 조금은 자기자신에 대해 비관적인 그녀였기에 오히려 아무렇지 않게 받아준다. 그렇게 짧은 대화를 하니 어느새 모든 빨래를 널었고, 비어진 바구니를 들려던 하얀손이다. 허나 하얀손보다 빠르게 바구니를 채가는 커다랗고 푸른손.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푸른손의 주인을 올려다보자, 푸른 눈동자는 눈빛으로 자신이 할 일이다하고 말하고 있었다.



"빈 바구니 정도는 제가 들 수 있어요."

"빨래를 너는 일을 못 도와줬으니 이정도는 시켜라."

"어쩔 수 없잖아요. 보로스는 빨래를 널다가 옷을 찢기도 하니까요."

"......."



예전의 몇번이나 일어났던 일들을 얘기하는 다물어지는 입에 작게 웃는 사유라. 그때 불어온 바람. 아직 남겨진 늦여름의 바람이라기엔 선선하다 못해 조금은 쌀쌀하다는 감상을 주었다. 하지만 약 이틀전만해도 너무도 더워 가만히만 있어도 기운이 쭉쭉 빠지던 때와 비교하면 너무도 기분 좋은 바람이라서 그녀는 흰 구름이 가득한 하늘을 올려다보며 바람을 느낀다. 허나 그것도 잠시 뿐이었다. 어느 사이엔가 허리를 두른 팔이 가볍게도 자신의 몸을 안아올리는 것을 느낀다.



"끝났으니 얼른 집 안으로 들어가자."

"조금만 더 바람을 쐬고 들어갈게요."

"안된다. 들어가서 따뜻한 차나 마시자."

"드시고 싶으세요?"

"너는 언제나 이때 쯤에 차를 마시지 않나."



조금만 더 예쁜 하늘과 선선한 바람을 만끽하고 싶은 사유라였지만, 듣고보니 커피가 마시고 싶어져 그의 말을 따르기로 한다. 허나 역시 아쉬움이 남아있어 보로스에게 안긴체 옮겨지는 사이에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볼을 스치는 바람을 느꼈다. 그렇게 집안으로 들어온 그녀는 2잔의 커피를 타서 한잔은 자신이 다른 한잔은 그에게 건내준다. 



"어디로 가는거지?"

"툇마루에서 마실려고요."

"그냥 거실에서 마셔라."

"날씨가 너무 좋은걸요. 바람도 기분 좋아서 툇마루에서 마시고 싶어요."

"꼭 그러고 싶은거냐?"

"네."



커피 잔을 손에 꼬옥 쥔체 정원쪽으로 가는 그녀에 말리려던 보로스였지만, 보여온 미소에 결국 허락해버린다. 허락을 얻은 사유라는 드르륵 툇마루로 연결되는 창문을 연다. 그러자 바로 불어온 선선한 바람에 한순간 놀랐다가 웃어버린다. 조심조심 커피를 쏟지안도록 조심하며 툇마루에 앉은 가녀린 몸의 두 다리가 한번 물장구를 치듯 움직이더니 가지런히 모인다.



"너무 오래 있지마라."

"위험한 것도 없는걸요."

"한번에 말을 들으면 덧나는거냐."

"보로스가 너무 과보호이신거에요."



왠지 오늘따라 제제가 많은 그에 사유라는 조금은 날카롭게 반응한 사유라. 그것에 작게 한숨을 내쉰 보로스는 그녀에게 다가가더니 곁에 털썩하고 앉는다. 헌데 그가 앉은 쪽은 바람이 불어오는 방향이었기에, 한순간에 바람이 느껴지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것에 불만을 느낀 자신의 연인이 째려보는 것을 보로스는 알면서도 모른척 한다.



"보로스 바람이 오지 않아요."

"바람이 하나도 오지 않는 것도 아니지 않나."

"그래도 너무 적어요."

"그걸로 충분하다고 생각한다만."



정말 오늘따라 평소랑 다른 그에 조금씩 의아함과 미미한 짜증이 쌓여가던 사유라는 갑작스레 강하게 불어온 바람에 몸을 바르르 떤다. 생각보다 더 쌀쌀한 날씨다라고 생각한 순간 몸이 따스함에 감싸이는 것을 느꼈고, 곧 그것이 익숙한 따스함이란 것을 알아차린다.



"역시 여기서 마시는 것을 허락하는게 아니었군."

"보로스?"

"갑자기 기온이 내려갔는데 너는 기분 좋다며, 밖에서 마시겠다고 드문 고집을 부리지 않나."

"네?"

"내가 걱정하는 것 좀 잘 알아차리란 말이다."



머리 위에서 들리는 그의 말에 사유라는 잠시 상황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러나 곧 들려온 말에 웃어버린다. 그리고 최근 무엇이 바뀐 것인지에 대해 알아차린다. 여름 내내 시원함을 주던 그였는데, 요 이틀동안 그가 자신에게 준 것은 따스함이었다. 정말 어찌보면 사소한 변화인데도 기쁘고도 행복해서 따스한 품안에 더욱 파고들며 그녀는 웃는다. 속으로 그가 자신에게 해준 걱정의 말을 떠올리며 말이다.



'감기 걸리지 마라. 네가 아픈 것은 싫단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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