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전력드림] 보로사유 - 사랑하기에 아프다

サユラ (사유라) 2016. 9. 24. 23:42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현재보단 과거 보로스와 사유라가 막 연인이 되었을 무렵 입니다.

*꽤나 우울합니다.

*드림주의 정신 상태가 영 좋지 않으니 양해부탁드립니다.(야












주제 (114회) -  가슴앓이



















눈을 떴다. 사실 무의식적인 행동에 내가 눈을 떴다고 인지한 것은 눈을 뜬 후 2초 후다. 온 몸의 감각이 돌아오기 전 느껴지는 것은 따스함이다. 익숙해졌다면 익숙해졌지만 아직은 떨치지 못한 거북함도 남아 나는 그 따스함의 원인을 바라보기로 한다. 



"....."



내 몸을 안은체 아직도 깨어나지 않은 존재의 눈은 감겨져 있었다. 얼굴에 하나뿐인 커다란 눈을 덮은 눈터풀은 떠질 듯한 기색이 보이지 않는다. 푸른 피부와 분홍색의 머리카락이 눈에 들어온다. 인간이 아닌 존재의 모습은 당연하다면 당연하겠지만 평균적인 인간의 모습과는 틀리다. 그럼에도 그는 나를 안은체 잠들어 있으며, 나는 그 품안에 있다. 참으로 신기한 상황이다. 그러면서도 어딘가 현실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꿈이면 좋았을까."



툭하고 나온 말은 내가 어쩌다 내밷은 것인지 알 수 없다. 그저 나왔다. 나와버렸다. 무의식인지 아니면 무의식적인 척인지 나와버린 말엔 나름의 진심이 담겨져있다. 또 다시 도망을 치고 싶어하는 '내'가 나를 부추긴다. 수 없이 나의 손을 이끌고 도망을 치게 이끌었던 보이지 않는 손이 어둠 속에서 가볍고도 우아하게 흔든다. 


괜찮아. 도망치고 울던 것은 익숙한 일이잖아.


달콤하고도 상냥한 목소리. 허나 거기엔 나를 비웃는 웃음소리도 담겨져있다. 기억이 있는한 10년이 넘도록 내게 속삭여 온 지긋하고도 완벽하게 내쳐버리지 못한 일그러진 순수함을 지닌 여성은 이번에도 나를 이끌고 가려 한다. 



"시끄러워..."



작고도 작은 목소리로 반항한다. 허나 미약한 떨림이 담긴 내 목소리는 한심하기 짝이 없다. 이번에도 완벽하게 밀치지 못한 손은 여전히 내게 손짓하고 있다. 자신에게로 오라는 그 손짓이 지독히도 상냥하다. 그녀의 뒤가 어둠인데도 그 어둠 속이 아늑하게 보여왔다. 아니 아늑하다. 몇번이고 나는 그 어둠 속으로 한심하고도 무력한 몸을 숨겨왔었기에 나는 알고 있다.


어둠에서 눈을 돌렸다. 밝은 분홍색의 들판을 바라보았다. 푸른 대지는 따스해보인다. 아니 따스하다. 내게 닿아있는 대지는 무척이나 따스하다. 



"미안해요..."



가슴에 퍼지는 아픔에 사과의 말이 흘러나와버린다. 그를 향한 미안함이 가득해진다. 아직도 헤매이는 내 자신에 나는 다시 흔들린다. 그렇게도 나를 붙잡아 준 그인데, 나를 위해 일반통행과도 같은 사랑을 주는 그인데... 나는 또 다시 도망치고 싶다고 생각을 해버린다. 


사랑해?


순수함을 가장한 질문이 던져진다. 비틀림을 감추고 날라온, 받아낸 질문은 그의 사랑을 받아들이기 전에 몇번이고 아니라고 답했던 것이다. 아픔에서 벗어나기 위한 거짓의 대답은 도리어 더욱 커다란 슬픔의 발판이 되어버렸었다. 그리고 나를 더욱 몰리게 만들었었으며, 그에게 독을 마시게 했던 결과를 초래했었다. 누구도 행복해지지 못한 배드엔딩이 되어버릴 뻔 했었다.



"정말 좋아하고 있어."



차마 사랑이라는 말을 입에 담을 수 없어 좋아한다는 말로 대처한다. 가슴 속에서 무언가가 넘쳐난다. 넘치고 넘쳐 가슴이 답답하고도 안타깝고 애달프다. 제대로 흘러내보지 못하여 가슴이 부서질 것 같다. 한가지의... 아니 몇가지의 감정이 뒤섞여 알 수 없는 색을 띠고 있다. 눈앞의 그를 향한 사랑과 그럼으로 인해 느끼는 두려움과 버릴 수 없는 불안함과 붙잡고 싶은 욕심과 그 전부가 헛된 것 같은 허무함... 


빛은 여러가지 색이 섞일 수록 하얀색이 되지만, 물감같은 것은 검은색으로 된다는 것이 떠올랐다.


그것이 딱 내 가슴 속에서 넘쳐나는 감정이다라고 생각이 들어버린다. 사랑을 알게 되었어도, 느꼈어도, 받아들이게 되었어도... 여전히 질척하고도 무겁고 깨끗해질 수 없는 감정들에 섞여 그들과 같이 내 숨을 막아버린다. 



"하..하하..."



무어라 할 수 없는 한심함에 웃음이 나온다. 한손으로 내 목을 잡는다. 힘을 주자 기도를 얕게 눌러온다. 더욱 답답해지는 숨에도 손에서 힘을 빼지 않는다. 그의 품안에 있는데도, 그의 따스함을 느끼는데도 나는 무너질 것만 같아서 차라리 제 손으로 무너뜨리고 싶어진다. 일그러진 내 자신은 나를 보며 웃고 있다. 그 웃음이 유독 순수하게 느껴진다.






"사유라 그만해라."

"아..."

"조금 붉군."

"보로..스..."



그녀의 목소리만이 닿았던 귀에 들려온 낮은 목소리. 목이 해방되어진다. 내 손은 구속되어져 있다. 그의 손안에 잡힌 손... 나를 바라보는 푸른 눈동자에 내가 비친다. 그저 한심하게만 보이는 볼품없는 모습이다. 그 누가 사랑해줄리가 없을 모습이다.



"나도 좋아하고 있다."

"..."

"아니 사랑하고 있다."

"....."



내 마음을 읽은 것일까. 보로스는 내게 다정하게 속삭여준다. 


아직도 그 존재하는 질척한 감정들이 가라앉는다. 다시 깊은 곳으로 제 몸을 숨기는 그 감정들과 함께 그녀가 물러난다. 또 보자는 듯이 웃으며 가볍고도 우아한 발걸음으로 어둠속으로 돌아간다.



"또 혼자 뭘 생각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괴로우면 토해내라. 넌 언제나 참아내는군."

"... 그래도 될까요?"

"당연하지. 나는 언제든 너의 전부를 받아낼 자신이 있다."

"....."



거짓말..이라고 중얼거리는 나를 억지로 짓뭉개버렸다. 깊은 곳으로 가라앉았던 하나의 감정을 끌어올렸다. 그 감정을 말이란 형태로 만들어내고 입밖으로 흘러내보낸다.



"사랑해요."

"나는 괴로움을 토해내라 했는데 생각지도 못한 것을 말하는군."

"말했잖아요. 저는 당신을 사랑해서 가슴 아프다고."

"... 서로 마음이 통한데도 말인가?"

"그렇기에 더욱 아파요."



내 말에 보로스는 아주 잠시 놀란 눈을 지어냈다. 허나 이내 부드럽게 웃어준다. 커다란 푸른 눈동자에 어느샌가 울고있는 내가 비치고 있다. 사랑이란 감정만 끌어올린거라 생각했거늘, 완전히 분리할 수 없는 두려움과 아픔도 함께 끌어올렸나 보다. 가슴이 다시 아프다. 넘치는 사람에도 아프고, 버릴 수 없는 두려움에도 가슴이 아프다.



사랑해요


다시 한번 토해낸다. 가슴 속에 넘치는 감정을... 


사랑해요


또 다시 토해낸다. 가슴을 무너뜨릴 것만 같은 감정을...


사랑해요


눈물과 함께 토해낸다. 내 심장을 쥐고 있는 감정을...




보로스는 말없이 내 입술에 입맞춤하더니 조금은 강하게 끌어안아준다. 나는 몇번이고 토해낸다. 닳지 않는 감정을... 넘치는 감정을... 두려워했던 아직도 두려운 감정을... 가슴을 괴롭히는 감정을 토해낸다. 문득 이것이 가슴앓이라는 것일까하고 시답지 않은 생각을 했다가 마치 그 단어들만을 아는 듯이 입을 움직인다.



"사랑해요.. 보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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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제게 제목 센스 좀 나눠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