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합작

[2세합작] 토토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7. 5. 2. 00:40

드림 [증후군 합작]에 참여한 카미아소(신들의 악희)의 >토트 카도케우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원래의 표기와 발음은 "토트"이지만 오너에겐 "토토"로 굳어져 글에서는 토토라 적습니다

* 드림주와 최애는 연인이 아닙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출처는 저작권없는 사이트.)
















 

 

 

 

 

 

 

"토토씨."

 

 

누군가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지혜의 신은 잠에서 깨어난다. 그저 기분 전환을 위해 잠시 눈을 붙였을 터인데, 어느샌가 생각보다 깊이 잠든 자신에 신은 미미한 짜증을 느낀다. 허나 그 짜증은 자신을 내려다보고 있는 한 여성을 보자마자 사라진다. 부드러운 연브라운 색의 눈동자는 똑바로 자신을 바라고 있다. 그것만으로도 그는 기분이 좋아진다.

 

 

"같이 놀다가 지치신건가요?"

"나를 뭘로 보는거냐. 그냥 눈만 붙인거다."

"그런가요? 지치셨으면 아이는 제가 데려갈려고 했는데..."

"그럴 필요 없다."

 

 

상냥한 목소리의 주인은 걱정 어린 질문에 토토는 무안하게 만들 대답을 한다. 그럼에도 여성은 작게 웃으면서 신경쓰지 않는다. 그녀의 시선이 움직인다. 그 시선을 따라 그도 시선을 옮긴다. 긴 소파에 누워있는 신의 배 쪽을 보는 둘의 눈동자에는 작은 아이가 비쳐진다. 옆에서 대화가 이어지는 가운데도 일어나지 않는 아이를 둘은 잠시 아무 말 없이 바라본다.

 

 

"기분 좋은 표정으로 잠들었네요."

"풀린게 딱 너랑 똑같군."

"저는 제 잠든 얼굴을 모르기에 똑같은지 모르겠어요."

"매일 보는 내가 닮았다면 닮은거다."

"......"

 

 

하얀 손이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살짝 풍성한 흰 머리카락을 상냥한 손길로 쓰다듬어 주는 그녀의 말에 나름의 맞장구를 쳐주는 신이다. 그러다가 조용한 상대방에 시선을 돌린다. 여성은 고개를 살짝 옆으로 돌린채 다른 곳을 보고 있었다. 방금까지 하얗던 두 볼은 불그스름한 색을 띠고 있어, 그녀가 부끄러워하는 사실을 그는 알아차린다. 예전과 다른 반응에 가슴이 미미하게 떨리는 감각을 느낀다. 끌어안고 싶었지만, 섣불리 움직이지 못한다.

 

 

"난감하군. 이 녀석 때문에 움직일 수 없다니..."

"...... 역시 제가 안을까요?"

"아니다. 기껏 잘 자는 애를 깨울 수는 없지. 대신 네가 고개 좀 숙여봐라."

 

 

여성은 신의 말에 아무런 의심이나 불만 없이 허리를 숙이면서 고개도 숙인다. 가까워진 그녀의 머리를 한손으로 감싸 누른 신은 무방비한 입술에 입맞춤한다. 서로의 온기가 각자의 입술에 남을 만큼의 시간이 지나자 떨어지는 둘. 살짝 불만이 있는 듯한 그녀와 달리 토토는 만족스런, 조금은 능글맞은 미소를 짓고 있다.

 

 

"토토씨, 갑자기 무슨..."

"너도 어느 정도 예상하고 있었을 터다. 아닌가? 네코."

"전혀요. 아이가 이렇게 있는데 하실거라 생각도 못했거든요."

"자고 있으니 문제없지 않나. 거기다 부모가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아이에게 안도감을 줄거라 여기는데."

"...... 그럴지도요. 하지만 그 전에 그 네코라 부르는건 자제해주세요."

"입에 붙어서 안된다. 거기다 새삼스러울 것도 없다고 여긴다만."

"하지만..."

"으웅~"

 

 

따지는 여성을 신은 네코라 부른다. 그런 그에게 여성은 따지는가 싶더니, 부탁을 한다. 아주 오랜 시간동안 불렀던 부름에 대해 이제 와서 따지는 그녀를 토토는 이해하지 못한다. 그런 그에게 무어라 얘기하려 한 그녀지만, 들려온 아이의 웅얼거림에 끊긴다. 둘의 시선이 아이에게로 향해진다. 그의 배 위에서 곤히 자고 있던 아이는 그 작은 몸을 꼬물꼬물 움직여 앉는다. 토토도 상체를 일으켜 앉는다. 아니는 작은 손으로 눈가를 비비더니, 눈을 떠 그를 올려다 본다. 살짝 눈매가 날카로웠지만 커다란 눈 덕분인지 잘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글한 눈동자는 귀여움을 어필했다.

 

 

"결국 일어나버렸군."

"아빠아~"

"일어났으면 안녕히 주무셨어요 라고 해라."

"아직 3살도 안된 아이에요."

"음... 주무셔셔요."

"봐라, 가능하지. 역시 내 아들이군."

 

 

우안은 연갈색, 좌안은 짙은 푸른색인 아이는 그를 부르며 품 안에 파고든다. 그런 아이에게 예절교육을 하는 신에게 그녀는 한마디 했지만, 아이는 배운대로 말한다. 비록 절반뿐이고 약간 서툴렀지만, 토토는 만족스러워한다. 다른 이들에겐 깐깐한 그인데도 아이에겐 무른 모습에 여성은 작게 웃는다.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 주며 잘했다고 칭찬해주던 그는 그런 그녀를 본다. 아이도 그를 따라 자신을 봐, 네코라 불린 여성은 둘의 외모를 비교해 본다. 두 줄기의 브릿지인 검은 머리카락을 제외하곤 전부 백발에, 자세히 보면 보이는 약간 날카로운 눈매, 뚜렷한 이목구비, 한쪽뿐이지만 푸른색의 눈동자. 비교해볼 수록 닮은 부분들이 보여와 역시 부자지간이라고 생각하는 그녀다.

 

 

"뭘 그리 혼자 웃는거냐."

"보기 좋아서요."

"너도 여기에 끼어들어야 하는 존재인데, 보기만 하는거냐."

"네코~ 네코~"

"......"

"......"

 

 

훈훈한 분위기가 아이의 부름으로 인해 가라앉는다. 서로 바라보던 둘 중에서 먼저 시선을 돌린건 그녀다. 아이에게 손을 뻗더니 자신의 무릎 위에 앉혀 놓는다. 똑바로 아이와 시선을 맞추며 여성은 입을 연다.

 

 

"네코가 아니라, 엄마."

"엄마~"

"그래, 엄마야."

"네코!"

"... 토토씨........."

"그래도 네가 엄마라는건 잘 알고 있을거다."

"그런 문제가 아니에요."

 

 

아이가 제대로 불러준거라 여기자마자, 다시 들려온 익숙한 호칭에 여성은 작게 좌절한다. 자신을 네코라 불러주는 존재는 한명만으로 족하고, 아이에게는 제대로 엄마라 불리고픈 그녀였다. 아내의 째림에 그는 반성의 기미가 보이지 않는 모습을 보인다. 덕분에 약간 피곤해지는 그녀다. 아이는 물끄러미 제 엄마를 보다가 일어서고는 숙인 그녀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서투른 손길이지만 나름의 위로를 해주는 아이에 여성은 작게 웃는다. 엄마가 웃자 아이도 따라 웃었고, 신은 그 모습을 지켜본다.

 

 

"네코."

"토토씨, 아이가 볼 때는 그렇게 부르지 마세요. 아이가 따라 부르잖아요."

"그건 내가 교육시키도록 하지. 것보다 행복하나?"

"......"

 

 

이제는 서로에게 익숙해진 부름에 대해 따지는 그녀. 그 이유가 아이로 인한 것이며, 자신이 원인이기도 하여 신 스스로 해결하기로 한다. 그리고 물어본다. 아이와 함께 웃던 자신의 반려자에게... 예전이라면 절대로 웃지 않았을 그녀에게 토토는 묻는다. 그의 말에 여성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제 무릎 위에 아이를 내려다 볼 뿐이다. 많은 감정들이 스쳐지가는 눈동자에도 신은 대답을 기다린다. 잠시 후, 닫혀있던 입이 열린다. 허나 정적 속에 울린 묘하게 경쾌한 음악에 분위기가 무너진다.

 

 

"아, 서환에게서 문자가 왔네요."

"일을 쉴 때는 꺼놓아라."

"그럴 수는 없어요. 흠- 제가 가 봐야할 것 같네요. 잠시 학교에 다녀올게요."

"대답은?"

"다녀와서 할게요. 그러니 잘 부탁드릴게요."

 

 

주머니에서 꺼낸 핸드폰을 들여다 보는 여성에게 노골적으로 짜증이 담긴 시선을 보내는 그다. 익숙한 시선에 기 죽는 일 없이 그녀는 일어선다. 아까의 질문의 대답을 독촉하는 자신에게 아이를 안겨준 후, 유유히 자리를 떠나는 여성을 끝까지 지켜 본 신이다. 엄마가 가자, 아이는 아빠를 올려다 본다. 순진한 눈동자엔 '엄마, 어디 갔어?'라는 의문이 선명하게 담겨 있었다.

 

 

"네, 아니 엄마는 할 일이 있어 잠시 나간거다."

"어디?"

"일하는 곳."

"......"

"금방 돌아올거다. 그때까지 놀아주마."

"응."

 

 

습관대로 네코라고 부를 뻔한걸 참아낸 그가 눈빛에 답해준다. 아이와 그리 떨어지지 않는 그녀지만, 가끔 이렇게 모형정원으로 가버릴 때면 아이는 기운이 없어진다. 당연하다면 당연한 반응이지만, 울지 않는 모습이 어딘지 그녀와 닮았다고 생각이 드는 신이다. 아니, 자신과 그녀의 아이이기에 닮은게 당연한걸지도... 그렇게 생각하며 토토는 아이를 안아들고 서재로 향한다. 수 많은 책들이 꽂혀진 서재에 아이의 눈빛이 달라진다. 한 팔에 아이를 앉힌채 책장 앞에 선 그는 쭉 책들을 살펴본다.

 

 

"모후(もふ:복슬), 뭐가 좋으냐."

"이거."

"... 인어공주인가."

 

 

아이의 이름이라기엔 의문이 드는 부름으로 부른 그. 허나 아이는 전혀 신경쓰지 않고, 한 권의 책을 고른다. 대충의 내용을 떠올리며, 토토는 소파에 앉는다. 아이는 얌전히 아빠가 책을 읽어주길 기다렸고, 이윽고 그의 입이 열린다.

 

 

"어느 바다에 인어들이 살고 있었다. 그곳에서 인어공주가 태평하게 살고 있었다."

 

 

입에서 나온 목소리는 다른 이들이 아는 속독이 아니었다. 물론 다정하다고까지 할 수 없는 목소리지만, 평범한 속도로 얘기하는 모습은 다른 이들이 봤다면 분명 놀랐을거다. 다만 중간중간 살짝씩 바뀌는 내용이 있을 뿐이다. 허나 아이는 오히려 즐겁게 들으면서 그에게 순진한 목소리로 묻는다. 신은 그때마다 답해줬고, 아이는 아무런 의심없이 받아들인다. 누가 보아도 훈훈한 -비록 가끔 대답이 너무 현실적이지만- 부자지간의 독서시간. 예전의 그라면 있을 수 없었을 모습은 이제는 일상이 되어 있었다.

 

 

"아빠~"

"뭐냐."

"네코는 아직?"

"틀리다. 네코가 아니라 엄마. 따라해라, 엄마."

"네코! 엄마~!"

"... 천천히 가르쳐야겠군."

"네코엄마는 아직?"

"곧 올거다."

 

 

아까 그녀에게 말했던 대로 교육을 시도하는 그지만, 아이의 머릿속엔 단단히 박힌 호칭은 쉽게 바뀌지 않을 듯 했다. 그답지 않게 뒤로 미루며, 조금은 나아진 아이의 질문에 답한다. 머리를 쓰다듬어 주니 헤헤하고 웃는 모습은 순수하고도 천진난만하여 자신과는 닮지 않았다. 굳이 따지면 그녀와도 닮았지만, 묘하게 달라 새삼 신기함을 느낀다. 자신들과 닮았고도 새로운 면모를 지닌 존재. 자신들이 사랑하여 낳은 존재.

 

 

"건강하게 자라라."

"응?"

"내가 가진 지식과 사랑을 주마. 네코도 너에게 상냥함과 사랑을 주겠지. 너는 우리 둘에게서 사랑받으며 자랄거다."

"무슨 말이야?"

"아직 이해하기엔 어려운건가. 뭐, 됐나. 앞으로 알아갈 테니까."

"아빠?"

"다음엔 뭐하고 싶지? 또 책을 읽어줄까?"

"과자. 먹고 싶어."

"조금만이다."

"응!"

 

 

아직 어린 아이가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함에도 그는 짜증을 부리지 않는다. 오히려 다정한 눈빛을 지으며, 아이의 어리광을 들어준다. 다른 존재에게는 주지 않는 다정함을 아이에게 선사한다. 아이의 앞에서 그는 신이란 존재 이전에 다정한 아빠로 되어버린다. 마치 한명의 여성에게 사랑에 빠진 남자가 되듯이 말이다. 그렇게 부자는 간식시간을 가지고, 또 낮잠에 빠진 아이를 품에 안은채 있는 그다. 그런 자신에게 다가오는 한 존재에 신은 시선을 움직인다.

 

 

"또 잠들어 버렸나 봐요."

"네코, 왜 이렇게 늦은거냐."

"죄송해요. 되도록 빨리 정리하고 온건데..."

"미안하다면 행동으로 보여봐라."

"어쩔 수 없네요."

 

 

다가온 존재는 그녀. 그리고 상냥한 미소를 지은채 바로 옆에 다가온 여성에게 불평하는 신. 남편의 말에 아내는 살풋 웃더니 볼에 쪽하고 입맞춤한다. 헌데 더 불평어린 시선을 보내는 그다. 네코라 불린 여성은 후훗하고 웃더니, 그의 입술에 자신의 입술을 겹친다. 그저 맞닿은채 나누는 키스는 곧 끝이 난다.

 

 

"겨우 이것뿐이냐."

"아이가 있으니까요."

"어쩔 수 없군."

"잘 쉬셨나요?""놀아주느라 쉬질 못했다면?"

"토토씨도 즐거운 시간이었다는걸 저는 안답니다. 그러니 잘 쉬셨다고 생각할게요."

"많이 건방져 졌군."

"이래봬도 당신의 아내니까요."

 

 

누구든 기를 죽게 만들 수 있는 그에게 여성은 물러서거나 불편해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그를 납득하게 만드는 모습은 대단할 정도였다. 토토는 그 모습도 그저 사랑스러워 한번 더 입술을 맞춘다. 곧 떨어지는 순간이 아쉽지만, 보여 오는 미소에 같이 미소를 짓는다. 행복한 시간이 이어져 그는 이대로 영원하길 바란다고 무의식적으로 소망한다. 그것이 불가능에 가깝다는 것을 잘 알아도 말이다. 동시에 그렇기에 소중히 여겨야 한다는 것도 그는 잘 알고 있다.

 

 

"자, 이제 아까의 질문에 대해 답해라."

"제가 행복한지에 대한 질문 말이군요."

"그래."

"그 전에 제 질문에 답해주시면 저도 답할게요."

"...... 뭐지?"

 

 

옛날의 그라면 건방지다면서 절대로 받아들이지 않았을 행동. 허나 사랑하는 여성이기에 허락한다. 그라고 하기엔 무른 태도를 짓게 된다. 그걸 알았을까, 여성은 미소를 짓는다. 기쁨이 담긴 부드러운 미소를 신은 조금은 홀려 바라보게 된다. 모형정원 시절, 자신에게는 주지 않았던 미소가 눈앞에서 흩뿌려져 행복을 느껴버린다.

 

 

"토토씨는 지금 행복한가요?"

"뭔가 했더니 바보같은 질문이군."

"답해주시지 않을 건가요?"

"...... 행복하다. 아무일도 없는데 웃어질 정도로."

"그런가요."

 

 

자신과 같은 질문에 살짝 비웃은 그지만, 결국 진심을 담아 답한다. 품안의 작은 온기를 느끼며, 토토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 모습에 안심이 담긴 미소를 지은 그녀는 아이를 제 품에 안아든다. 아이는 깨지 않고, 엄마의 품에서 새근새근 잠을 잘 뿐이다. 여성은 아이의 등을 살며시 쓸어주며 미소를 유지한다. 자신의 아내와 아들의 모습이 보기 좋은 신도 웃지만, 질문의 답이 궁금했다. 미약하게 남은 불안함을 없애줄 대답이 필요했기에...

 

 

"그래서 대답은?"

"...... 답할 수 없어요."

"뭐?"

"토토씨 저는 답할 수 없어요."

 

 

예상하지 못한 대답에 토토의 미간이 깊어진다. 그런 그에도 여성은 한결같은 대답과 함께 그저 미소를 지을 뿐이다. 신은 많은 말을 억눌러 그녀를 바라본다. 허나 돌아오는 것은 알 수 없는 미소다. 기쁨도, 슬픔도 아닌 알 수 없는 감정이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 담겨져 있었다. 아니, 어쩌면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다고 그가 알아차렸을 때 작은 입이 열린다.

 

 

"토토씨, 이곳의 행복을 잊으세요."

"무슨 말이냐."

"이곳은 의미가 없어요. 이곳은 결국 사라질 곳이니까."

"바보같은 소리다. 왜 이곳이..."

"곧 알게 될 거에요. 이곳은...."

 

 

부드러운 목소리가 얘기해온다. 영문 모를 소리를 하는 그녀에 토토는 그답지 않은 태도를 보인다. 얼핏 보기엔 침착해 보이지만, 속은 혼란과 격정이 휘몰아치고 있었다. 행복한 순간이기에... 사랑하는 그녀가 있고, 자신들은 이어져 연인이 되었었고, 시간이 지나 부부가 되었고, 자신들 사이에서 아이도 태어났다. 헌데 사랑하는 존재가 잊으라고 한다. 사라질거라 얘기한다. 겨우 얻게 된 행복이 의미가 없다는 말에 신은 인정하려 하지 않는다. 그런 자신에게 그녀가 얘기해오지만, 정작 중요한 부분이 들려오지 않았다. 어느 소리도 나오지 않는 입이 움직일 뿐이었다. 그럼에도 지혜의 신은 알아차린다. 그녀가 무엇을 말한 것인지...

 

 

"그런건가. 이곳은..."

 

 

그는 힘없는, 허탈감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린다. 그리고 모든 것을 알게 된 신은 눈을 감아버린다. 그로인해 색색의 세계는 어둠으로 덮힌다. 그리고 사랑스런 아내도, 귀여운 아들도 더 이상 보이지 않게 되어버린다. 그럼에도 어둠 속에서 마지막까지 떠오른건 둘의 미소와 온기였다. 그것이 지독히도 사랑스러우면서도, 괴로운 토토다. 함께 느낄 수 없을 것 같은 감정을 동시에 느끼면서 그는 그들의 이름을 부른다. 허나 그의 입에선 아무런 소리도 나오지 않았다. 그럼에도 신은 한번 더 부른다. 그리고 역시나 그 부름은 소리가 되지 못하고, 어디에도 닿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