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그룹합작] 한 여학생과 선생님트리오 <사유라, 마야마, 와카사, 이치노세>

サユラ (사유라) 2018. 10. 20. 21:47

드림 [ 그룹합작]에 참여한 보이프렌드(베타)의 다수 캐릭터 등장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등장 캐릭터  - 시와가리 사유라 (드림주), 마야마 쿄이치로, 와카사 이쿠토, 이치노세 가쿠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출처는 저작권없는 사이트.)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후륵, 잔에 담긴 보리차를 홀짝이며 소녀는 아무도 답해주지 않을 질문을 속에서 읊조린다. 힐끗, 시선을 옮겨 옆을 살펴보는 연갈색의 눈동자. 그 시선의 끝에 보여온 짙은 녹색. 스윽, 다시 중앙으로 돌아온 눈동자엔 각각 붉은색과 갈색을 비친다. 




 "응? 사유라쨩, 차만 마시지 말고 쭉쭉 먹어. 마야마 선생님이 사주시는 거니까~"

 "누구 멋대로 정하는 거야?"

 "에~ 마야마 선생님은 째째하네. 이렇게 귀여운 학생의 저녁 정도는 괜찮잖아? 더불어서 우리들 것까지..."

 "누가 째째하다는 거야? 거기다 은근슬쩍 네녀석까지 끼어 들려는 거냐."

 "헤에~ 그럼 귀여운 학생인 사유라쨩은 사준다는 얘기?"

 "일일히 그런 곳을 집어내야 만족하는 거냐, 네녀석은."



 묘한 불편함과 눈치에 섣불리 음식에 손을 대지 못하던 그녀에게 말을 거는 붉은 머리카락의 남자. 와카사는 색기가 흐르는 눈동자로 그녀를 바라보며 가벼움이 느껴지는 말투로 얘기한다. 와카사의 말에 짙은 녹색의 머리카락을 지닌 날카로운 눈매의 남자가 반응한다. 마야마는 노골적인 불만이 담긴 목소리로 대응한다. 허나 그 짜증이 베인 목소리에도 와카사는 여유롭게 대화를 이어간다. 

 사유라는 묘하게 자신이 중심이 되고 있는 이야기에 끼어들어야 하나에 대해 고민하게 된다.  그러나 그 고민을 다른 이가 해결 해준다. 



 "두 사람 다 떼끼에요! 귀엽고 착한 학생이 보고 있는데 그렇게 싸우는거 아니에요오오~"

 "벌써 취했군. 이 녀석."

 "그것보다 방금 떼끼라고 했지? 이 나이에 그런 소리 들을 줄이야."

 "시와가리양~ 이 두분은 이렇게 싸워도 사실은 사이가 무처억 조오아요~"

 "가쿠, 시와가리가 오해할 소리 하지마."

 "어라~ 마야마 부끄러운거야? 나랑 친하다는 거 진짜잖아~"

 "네 녀석도 취했던 거냐."



 갈색 머리카락의 남자가 마치 어린아이를 말리는 듯한 말투로 단숨에 둘 사이를 파고든다. 이치노세의 꾸짖음에 언제 싸웠냐는 듯이 각자의 반응을 보이는 둘. 그런 둘에 이치노세는 마치 자랑이라도 하는 듯이 약간은 늘어지는 말투로 갑작스런 사실고백을 해버린다. 그에 마야마가 주의를 주지만, 와카사는 특유의 미소를 지으며 부정하지 않는다. 꽤나 얄미운 태도를 짓는 그 모습에 상대방이 취했음을 알아차리며 마야마는 희미한 한 숨을 내쉰다.

 어찌됐든 싸움을 중지시킨 모두에게 상냥한 고전문학선생님이었다. 비록 이미 취해서 양볼이 보기 좋게 홍조를 띄웠지만 말이다. 더불어 양호 선생님도 보기에는 말짱해도 제법 취해 있다. 그나마 셋 중 유일하게 취하지 않은 수학 선생님은 미미한 피곤함을 보인다.

 이들의 모습을 말 없이 지켜 본 사유라는 속으로 생각한다. 아, 역시 이 세 분은 친하구나. 하고 말이다. 학교에서도, 사적인 자리에서도 그들은 그 친밀함이 쉽게 보여왔다. 역시 그런 그들의 술자리에 자신이 끼어드는건 아니다라고 결론을 지은 그녀는 슬쩍 자신의 가방을 놓은 쪽을 살펴본다. 헌데 있어야 할 가방의 모습은 보이지 않아 속으로 당황하던 찰나...



 "후훗, 혹시 이거 찾고 있는 거야?"

 "그렇긴 한데. 왜 와카 선생님이 가지고 계세요?"

 "혹시나라도 도망갈지도 모를까봐~"

 "에? 시와가리양 도망이라뇨? 어디로요오~"

 "네 녀석, 저녁을 먹으러 왔으면 먹고 가야지. 어딜 가려는 거지?"



 귓가에 들린 와카사의 질문. 분명 매력적인 웃음소리이자 목소리지만 그 순간 묘하게 짜증이 나는 사유라였다. 그리고 그의 손에 들린 자신이 아르바이트를 하러 갈 때 매는 회색에 작은 가방. 언제 가져간 것인지 모를 양호 선생님에게 묻자, 들려온 이유. 그건 꽤나 찔리는 이유였고, 어쩌면 꽤나 적절한 대비였다. 더불어 다른 2명의 선생님들까지 눈치채 나가기 곤란하게 만들었으니 훌륭했다.

 첫 시도를 실패한 사유라는 속으로 두고보자고 생각하면서도 두 선생님의 질문에 어떻게 답해야 할지 고민한다. 잘하면 벗어날지도 모른다는 희망이 있었다. 



 "그게... 집에서 걱정하지 않을까 하고..."

 "걱정마~ 걱정마~ 그거라면 내가 아까 문자 보냈어. 참고로 귀여운 집주인은 허락과 함께 보낸 문자 메세지는 이거."



 거짓말을 하기에는 순간 머리가 돌아가지 않아, 최대한 할 수 있는 선의 이유를 댄 그녀. 허나 그걸 또 막는 양호 선생님의 말. 거기다 친절하게도 핸드폰의 메세지를 보여준다. 무어라 할 수 없는 불안감을 가진 채 메세지를 살펴보는 사유라. 그리고 궁금함 때문인지 마야마와 이치노세도 고개를 쭉 빼고 같이 읽는다.


[ 선생님들과 먹고 오는 거라면 괜찮아요. 먹이는 김에 비싼거나 잘 먹이세요! 아, 그리고 돌려보낼 때는 셋중에서 가장 취하지 않은 분이 데려다 줄 것! ]


 작은 액정 화면에 쓰여진 메세지는 무어라 반박할 수 없도록 정확하게 허락과 요구사항이 적혀 있었다. 그 내용과 메세지를 보냈을 집주인의 이름을 마음속으로 외치는 사유라였다. 그녀가 작게 절망하고 사이에 메세지를 같이 본 선생님들끼리 얘기를 나눈다.



 "와아~ 역시 와카사 선생님이세요. 여학생에게는 매너적이고 친절하시다니까요~"

 "이번만큼은 올바른 행동이었다고 해주지."

 "이번만큼이라니... 마야마는 너무하다니까."

 "아, 그은데~ 취하지 않은 사람이 데려다 줘야 한다면... 쿄이치로씨겠네요~!"

 "흐응~ 그렇네. 후훗, 나랑 이치노세군은 이미 취해서 무리니까."

 "어쩔 수 없지. 거기다 가쿠는 몰라도 와카사에겐 맡길 수 없으니."

 "어라? 그건 무슨 의미?"

 "스스로 생각해."



 또 어느 의미 자신과 관련된 이야기가 돌아가는 상황에 사유라는 곤란함이 늘어나 버린다. 이 흐름대로라면 저녁식사가 끝나면 마야마 선생님에게 배웅을 받아 하숙집까지 단 둘이서 가야 하기 때문이다. 그것은 여러의미로 너무 죄송하고도 자신이 버티기에는 힘들 상황일 것란 생각에 혼자 돌아갈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잘 됐다~ 사유라쨩. 밤길은 어둡고 위험하니까, 듬직한 마야마 선생님께 딱! 붙어서 가면 돼."

 "......."

 "흐음~ 설마 하고 싶은 말이 있는 거야? 아님 내 매력에 빠진 거야?"

 "아니요. 절대로 그런건 아니니까, 되도 않는 말 하지 말아 주세요. 취한 김에 말하는 거라도 약간.. 그렇네요. 와카 선생님."

 "저기... 사유라쨩? 눈빛이랑 목소리가 너무 차가워서 취기가 확 날라가 버렸어."

 "잘 된 일이네요."

 


 자신의 걱정과 SOS를 아는지 모르는지 취했음에도 언제나와 같이 얘기하는 와카사. 그런 와카사에 결국 사유라는 평소보다 더 정색과 함께 차가움을 담아 답해버린다. 자신의 사정을 대충 알고 있으면서도 도와주지 않는 양호 선생님이 얄미울 따름인 사유라다. 허나 사실은 그게 그 나름의 도와주고 있음도 알고 있어 미워하지 못한다. 그는 유일하게 자신의 짝사랑을 알고 있는 사람이기도 했기에.



 "걱정말아요~ 쿄이치로씨는 멋지게 시와가리양을 배웅해주실 거에요~"

 "그건 알아요. 와카사 선생님하고 틀리시니까요."

 "저기 사유라쨩?"

 "그쵸~ 물론 와카사 선생님은 나름의 멋짐을 가지고 계시지만, 이럴 때는 쿄이치로씨가 더 적임자니까요!"

 "이치노세군... 나 상처받아..."

 "자업자득이다."

 "마야마, 이럴 때만이라도 자상하면 안될까."

 "내가 그래야할 이유는 없다고 보는데."



 아직도 취기에 헤롱거리면서도 의견을 확실하게 전달하는, 걱정을 덜어주는 이치노세. 그 상냥함과 순짐함, 더불어 귀여움에 사유라는 날카로움을 지운다. 거기다 맞는 말씀이기에 솔직하게 얘기한다. 이치노세도 그녀의 말에 신이 나서 너무도 솔직하고도 순수하게 답해버린다. 비록 그로 인해 데미지가 배가 되어 맞은 와카사였지만 말이다. 일단은 마야마에게 위로를 바랐던 그지만 실패로 돌아간다. 



 "자, 이제 걱정이 없으니까~ 시와가리양은 많이 드세요~ 이 카라아게랑 교자, 그리고 이거이거~ 달걀말이! 이것도 맛있어요~"

 "....... 감사합니다." 

 "이것도 네 몫이다."



 사실은 아직 도망가고 싶고도 혼자 돌아가고 싶은 마음의 사유라였다. 하지만 해맑게 웃으며 빈 접시에 음식들을 하나하나 담아주는 이치노세에 차마 말할 수 없었다. 그저 자신없는 미소를 지으며 감사의 말을 할 수밖에 없었다. 그때 들려온 낮은 목소리와 함께 커다란 손이 나타나 푸딩 하나를 그녀의 앞에 놓아준다. 그 목소리와 손의 주인이 누구인지 알기에 사유라는 곧 바로 고개를 돌리지 못했다. 속으로 3초란 시간이 지나서야 옆의 인물을 바라본다.



 "오늘 본 수학 쪽지 시험 잘 보았더군. 잘 했다는 상이다."

 "선생님의 보충 덕분이에요."

 "당연하지. 내 보충을 들었어도 점수가 낮았다면 나중에 보충을 2배로 했을 거다."

 "그건 위험했네요."



 너무도 선생님스런 이유로 상을 주는 마야마. 그런 그이기에 그답다고 생각하며 그녀는 점잖게 답한다. 마야마는 그런 학생에게 어딘지 짓궂게 말한다. 그때의 그의 눈이 날카로운 왠지 평소보다 부드럽게 보여와 사유라는 눈을 피해 버린다. 그러면서도 목소리와 말투는 언제나와 변함없었다. 



 "있지. 사유라쨩은 나에게만 차가운거 아냐?"

 "네 녀석은 평소 행실이 문제 있으니까."

 "맞아요. 와카 선생님은 평소 행실이 문제라고요."

 "너희 둘 너무 의견이 맞는거 아냐?" 



 정적을 두를 것만 같던 그녀의 귓가에 들린 잠시 잊혀졌던 양호 선생님의 말씀. 불평과 의문이 담긴 물음에 사유라와 마야마는 죽이 척척 맞게 지적한다. 그러한 둘에 와카사는 풀이 슝하고 죽는다. 그렇게 기운 빠진 와카사에게 상냥한 이치노세의 도움의 말.



 "그만큼 쿄이치로씨랑 시와가리양이 잘 맞는게 아닐까요? 어쩌면 연이 있을지도~"

 "헤에~ 알고보니 둘의 새끼 손가락에 붉은 실이 묶여 있는게 아냐~"

 "그렇다면 낭만적이에요~ "

 "좋네~ 선생님과 학생의 사랑. 비밀스런 연애려나~"

 "와카사 쓸데없는 말 하지마. 가쿠도 취하더니 별별 얘기를 다 하는군."



이치노세의 말에 언제 풀이 죽었냐는 듯이 기운이 난 와카사가 한 술 더 떠 얘기한다. 그 이야기에 고전문학 선생님은 두손을 기도하듯 모아 쥐며 웃는다. 그 순진하고도 어딘지 문학소녀의 상이 살짝 보인 모습에 사유라는 귀엽다고 생각해버린다. 다만 뒤 이어 들린 양호 선생님의 말에 태클과 함께 한 마디 하고 싶던 그녀였다. 그리고 그걸 수학 선생님이 대신 해주셔서 감사한 학생이었다.



 "신경 쓰지마라. 이 둘은 지금 취해서 생각나는대로 말하는 거니."

 "괜찮아요. 술 취해서 진상 부리는 아저씨들보다는 훨씬 나으니까요."

 "혹시 그런 인간들이 자주 나오는 거냐."

 "아뇨. 정말 어쩌다가 나타나는 거에요. 이제 익숙해져서 대처할 수 있어요. 거기다 여차하면 점장님을 부르면 되니까요."



그저 넘어갈거라 여긴 부분을 콕 집어 걱정해주는 마야마. 그런 선생님에 사유라는 침착하고도 어른스럽게 답한다. 그건 이치노세와도 와카사에게도 보이는 태도와는 틀렸다. 그걸 느꼈던 걸까, 아니면 무언가를 지적하려던 것인지 아주 잠시 사유라를 말없이 지켜본 마야마. 그리고는 손을 들어 그녀의 머리 위에 올린다.



 "조심해라. 힘든 일이나 곤란한 일이 있으면 가쿠나 나한테 연락하도록."

 "......"



 너무 가볍지도 강하지도 않은 손길로 학생의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마야마. 더불어 다시 너무도 올바른 선생님이자 어른의 말씀을 내린다. 그 말씀에 사유라는 곧 바로 답하지 않는다. 그저 말없이 마야마를 바라본다. 그 눈빛은 방금까지와, 언제나와 정말 미미하게 달랐다. 그걸 본 것인지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인지 마야마가 입을 열려는 순간.



 "저기 마야마~ 나는? 왜 나는 거기에 없어?"

 "너는 논외인게 당연하잖아."

 "네, 곤란하면 마야마 선생님이나 이치노세 선생님에게 상담할게요."

 "저기저기~ 나는? 나는?"

 "와카 선생님은 논외라니까요."

 "이치노세군~ 마야마랑 사유라쨩이 나를 괴롭혀~" 

 "하하, 그냥 둘 다 쑥쓰러워서 그런 거에요~"

 "가쿠, 당분간 술을 절제해라."



 눈치가 없다고 할 수 있는 타이밍에 들어온 와카사. 그는 자신이 없었음을 지적하는데, 돌아오는 답은 매정한 답이었다. 그 뒤를 이어 사유라는 일부러라는게 티가 날 정도로 와카사를 빼고 수학 선생님의 말씀에 늦은 답변을 건네드린다. 와카사는 또 자신이 없음을 지적하지만, 역시나 그에게 돌아온 것은 매정한 대답이었다.

 양호 선생님은 유일한 자신의 편인 고전문학 선생님에게 하소연을 한다. 그리고 아직도 취해 계신 상냥한 선생님은 나름의 위로를 건넨다. 그 모습에 수학 선생님은 한소리 하신다.

 그 모습을 사유라는 작게 웃으며 지켜본다. 하지만 일순 미소를 지우고, 푸딩을 만지작 거린다. 그리고는 자신의 왼손의 새끼손가락을 한 번 까닥이며 움직여 본다. 아까의 양호 선생님과 고전문학 선생님이 했던 대화를 떠올린다. 그러더니 말하지 못했던 말을 속으로 중얼거린다.



 '만약 있다면 그 실을 잘라 버리고 싶어요.'



 아마 그 누구도 모를 어두운 생각. 사유라는 희미하게 조소를 지은 후, 원래의 희미한 미소를 지은다. 누구도 보지 못할 정도로 짧은 순간이었다. 하지만 그 미소를 지으면서도, 다시 자신을 신경써주는 고전문학 선생님과 얘기를 하면서도 속으로 어두운 생각을 한다. 아까 자신이 내뱉었던 말을 떠올린다. 두 선생님에게 곤란한 일이 있으면 상담하겠다고 했던 자신. 



 '아마 두분에게 상당을 할 날은 없겠죠.'



 거짓말을 내뱉었던 자신을 떠올리면서도 그녀는 제법 즐거운 분위기의 대화를 이어간다. 곧 다가올 겨울방학 때 무얼할까를 생각하면서 말이다. 적어도 방학동안 지금 함께 식사하는 선생님들과는 그리 마주치지 않을 사실에 안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