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

[할로윈 합작] 오다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9. 10. 31. 23:31

* 드림 [ 할로윈 합작~~오싹한 하룻밤의 축제~ ] 에 참여한 전국 나이트 블러드 의 >오다 노부나가<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성격파악이나 구성된 부분이 있어 원작과 다를 수 있습니다.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출처는 저작권없는 사이트)










 무엇이 즐거운 걸까. 작은 아이가 폴짝폴짝 뛰어다닌다. 그에 따라 마치 유성의 꼬리와도 같은 하나로 정갈하게 묶은 검은색의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펄럭는 소리와 함께 작은 아이의 몸을 덮을 정도의 검은 망토도 춤을 춘다. 아이가 하하하 하고 웃을 때마다 보이는 날카로운 송곳니는 인간이라고 보이기 힘들었다. 몸에 두른 옷의 분위기도 제법 고품적이었다. 허나 그 고품스런 분위기는 아이의 해맑은 미소와 몸짓으로 귀여움으로 바뀐다. 아이가 지나치는 어른들이 훈훈하게 미소 짓는 것이 그 증거였다.

 퉁! 너무 들떴던 것일까, 달리던 아이는 누군가와 부딪히게 된다. 아이가 먼저 보게 된 색은 검은색. 자신이 걸친 망토일까 했지만 아니었다. 그건 다른 이의 망토였고, 아이는 제대로 바라본다. 그리고 보여 온 존재에 동그란 눈을 더욱 크고도 동그랗게 뜬다. 그런 아이에게 목소리가 내려온다. 



 "어머, 괜찮나요? 귀엽고도 멋진 흡혈귀씨."



 잔잔하고도 부드러운 목소리였다. 너무 가늘지 않았지만 여성임을 짐작하게 해주는 목소리. 잔잔하다고 했지만 묘하게 밝은 느낌이 담겨있어 신기한 목소리. 아이는 분명 말랑할 볼을 붉게 물들이며 자신을 '흡혈귀'라 불러준 상대에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러자 보여온 미소에 더욱 불게 볼을 붉힌다. 그게 귀여웠던 것인지 '후후' 하고 웃음소리가 그녀에게서 흘러나온다.

 아이의 투명한 눈동자에 비친 여성의 모습은 이러했다. 하얀 피부, 그와 반대되는 햇살에 반짝이는 검고도 긴 생머리. 키는 생각보다 큰 편이었다. 그 몸에 두른 옷은 축제를 위한 옷일까... 모든게 검은색으로 통일한 옷은 대범했다. 일단은 몸을 다 감쌀 만큼 크고도 검은 망토. 가는 어깨를 감싸는 어떤 동물의 털인지 모르나 무척이나 푹신해 보이는 검은 머플러. 여기까지는 문제없었다.

 어디가 매듭인지 모를 치마는 몸에 착 달라붙어 몸매를 알게 해주었으며, 몸 전체를 감싼 검은 천에는 규칙적인 구멍들이 예쁘게 자리잡고 있었다. 그 구멍들을 통해 보이는 살의 색이 그대로 검은 옷의 무늬가 되고 있었다. 그리고 언젠가 보았던 이국의 옷과도 같이 양옆으로 크게 트인 치마로는 상처가 없는 하얗고도 가는 다리가 드러났다. 거기서 눈을 뗀 아이의 눈에 들어온 다른 하얀색에 더욱 눈을 크게 뜬다. 보통이라면 가릴 가슴의 중앙에 천이 없었다. 딱 골이 보일 정도로 구멍을 뚫은 곳으로 보이는 부드러운 하얀색은 흡혈귀를 놀라게 했다.



 "음, 역시 이 복장은 너무 과했나."



 여성이 아이의 반응에 혼잣말을 중얼거린다. 곤란함인지 미안함인지 모를 문장이었지만, 그 표정이나 목소리는 전혀 그런 기색이 보이지 않았다. 그런 그녀의 얼굴에서 머리로 시선을 더욱 올린 아이가 입을 움직인다. 본적은 없지만 들었던 적이 있던 존재의 이름을.



 "오니....."



 아이의 목소리의 여성은 빙긋 웃는다. 아이는 그 미소와 그녀의 머리에 달린 검은 뿔을 함께 보게 된다. 단순히 오니라고 하기엔 틀린 것 같았다. 무언가 더욱 특별한 느낌이 여성을 감싸고 있었다. 허나 왜일까. 여성의 미소가 일순간....



 "거기까지다."



 오싹하고 아이는 자신의 몸이 한기에 감싸이는 것을 느낀다. 이상했다. 쌀쌀한 날씨에 춥지 않도록 입었을 터인데. 천천히 등을 돌린 아이는 제 눈을 의심했다. 그곳엔 자신이 오늘 동경하여 분장한 인물이 서 있다. 그것도 무척 가까운 거리. 대회에서도 참가자였어도 감히 가까이서 볼 수 없던 분을. 더군다나 무언가로 분장한 모습의 오다 노부나가님이 서 있어 아이는 숨을 참아버린다.



 "어머, 총대장님도 분장이신가요."

 "......"

 "음, 보아하니 서양의 존재로 분장하신 건가요. 우연이네요. 제가 생각한 존재라면 저랑 겹치겠네요."

 "......"

 "무척이나 어울립니다. 마왕 오다 노부나가님."

 "....."



 뒤에서 들려온 목소리는 누구일까. 아이는 순간 제 귀를 의심했다. 방금까지 자신에게 미소를 보였던 여성의 것이라고 믿기기 힘들었다. 왜냐하면 분위기가 너무도 틀렸기에. 자신에게로 향하던 목소리는 상냥했다. 허나 지금은 틀렸다. 같은 잔잔함이었다 해도 그 안의 분위기는 장난스러움과 이름 모를 날카로운 무언가가 담겨져 있었다. 더불어 감히 누구도 함부로 대하기 힘든 분에게 너무도 스스럼없는 태도였다. 비록 말투는 정중하나 그 느낌은 우러러 본다는 느낌은 절대로 아니었다. 

 여성의 말에 오다가 아무런 말도 하지 않음을 아이는 제 숨이 부족해짐을 모른 채 바라본다. 아니, 움직이지 못했음이 정확했다. 여성과 어딘지 무척 비슷한 복장을 한 오다 노부나가님에 아이는 그저 겁을 먹은 채 바들바들 떨 뿐이다. 어쩔 수 없었다. 아까의 대회에서 보았던 때와는 분위기가 틀렸기에. 그때는 고귀함과 멋졌다. 동경이라는 말이 절로 나올 만큼. 허나 지금은 틀렸다. 무서웠다. 아름다운 연한 보라색의 눈동자가 날카롭고도 위험했다. 아직 전쟁을 모르는 아이가 전쟁터에 나간 듯한 착각을 불러일으킬 만큼 말이다.



 "안됩니다. 자신의 백성을 겁주다니."

 "그 복장은 뭐냐."

 "응? 아, 뭐긴요. 이번 축제에 맞추어 분장을 한 거랍니다."

 "그딴 답을 내놓으라고 한 적 없다."

 "예민하시긴. 어울리지 않나요? 나름 마왕 비슷하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한 특별 제품인데."



 자신이 겁먹을 사실을 눈치 챈 여성이 신기했다. 허나 영주님은 상관않고 질문을 내리시는 모습에 아이는 의문을 품는다. 마치 서로가 아는 듯한 느낌의 대화가 오고간다. 다만 그 분위기는 살벌했다. 이상한 건 여성이 지나칠 만큼 여유로운 점이었다. 아이는 둘의 관계를 짐작하기 힘들어져 갔다. 

 그때 제 몸이 들려지는 느낌을 든다. 무언가에 들려진 채, 고개만을 돌려 아이는 자신을 안은 이를 바라본다. 거기엔 장난 가득한 미소를 짓고 있는 여성이 보였다. 어째서일까, 그게 무섭다고 느낀 것은...



 "작은 흡혈귀씨, 제 복장이 그렇게도 이상한가요?"

 


 갑자기 대화상대를 자신에게로 돌려진 상황에 아이는 머리가 따라가지 못했다. 여성의 질문에 답하지 못한 채 있자, 볼에 닿는 서늘한 감각에 정신이 확 들어버리는 아이. 분명 여성의 손가락일 터인데도, 그 손가락은 너무도 차가워 산 사람인지에 의문이 들 정도였다. 무섭고 무서워 눈시울이 뜨거워질려는 찰나 시야가 낙하한다.

 꿍! 하고 엉덩이부터 올라오는 아픔에 아이는 눈동자에 눈물을 매단다. 무의식적으로 위를 보았을 때, 아이는 보았다. 여성의 목에 칼을 겨눈 총대장의 모습을. 그럼에도 태연한 여성의 모습이. 아이는 제 머리로는 따라갈 수 없는 상황에 멍하니 있을 뿐이다. 그런 아이를 신경쓰지 않고 둘은 다시 대화를 이어간다.



 "아아, 제가 놓지 않았으면 아이가 위험했을 거라구요?"

 "어차피 다치게 생각도 없던 주제에."

 "네. 오히려 데려갈까도 생각했답니다. 자라면 당신과 닮을지도 모를까 하는 호기심에. "

 "오늘따라 장난이 심하군. "

 "그야, 축제의 날이니까요. 그것도 할로윈의 날이죠. 장난은 흔한 날이죠. 아, 여기 분들은 모르겠군요. 죄송합니다."

 "건방지기는."



 점점 더 살벌해지는 분위기. 그 분위기에 아이는 자신이 하마터면 납치될 뻔한 사실을 인식하지 못한다. 그저 숨을 죽여 자리에 주저앉아 있는다. 슬쩍 주위를 보니 자신처럼 굳어진 어른들이 보였다. 분명 즐거운 축제일 터인데도 왜 이렇게 되었을까 하고 울상이 되는 아이다. 

 툭-, 그때 아이 머리 위로 무언가가 떨어진다. 그에 따라 아이는 위를 올려다본다. 거기엔 미소 짓는 여성이 있었다. 자신을 내려다보며 미소짓는 여성이. 그 미소가 무언가 다르다고 아이는 생각했다.



 "트릭 오어 트릿."

 "그건..."

 "네, 서양의 주문이죠. 그립나요?" 

 "....."

 "뭐, 그때와는 다른 주문이지만요."



 처음 듣는 말을 내뱉은 여성. 아이는 그게 무엇인지 몰랐을까, 과연 총대장님은 알고 계신듯 했다. 그에 따라 여성이 빈정거려 물으니 표정이 험해지는 그. 허나 그녀는 상관않고 자기 할 말만을 하더니 움직이기 시작한다. 

 단 한순간이었다. 여성이 오다 노부나가의 입술에 접문한 것은. 아이도, 사람들도 모두 놀라 숨을 멈춘다. 그와 그녀만이 놀람이 없을 뿐이었다. 



 "오늘은 이걸로 장난을 끝내주도록 해드리죠. 저를 너무 심심하게 한 대가치고는 너무 저렴하죠?"

 "참으로 웃기지도 않는 장난이군."

 "그럼 사죄로 건방진 인간들을 주겠습니다. 마을 곳곳에 버려놓았으니 마음대로 하십시요."

 "도대체 뭐하러 온 거냐. 너는."

 "놀러 온 거죠. 말했잖아요. 심심하다고. 하도 천하통일이 느려터진 여러분들에 말이죠."



 아이들도, 사람들도 그녀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 더불어 총대장에 행동도 말이다. 잘못하면 그녀의 목이 날라 가거나 잡혀야 할 상황인데도 아무런 처벌도 하지 않는 주군. 대체 어떻게 상황이 돌아가는지 모르는 주위 사람들만 답답해지는 찰나, 여성이 입을 연다.



 "자, 오늘의 역할은 여기까지. 오다 노부나가님, 오늘 일한 만큼 제대로 나중에 지불해주세요."

 "네 녀석."

 "당신은 정말 훌륭한 분입니다. 이런 축제날 깜짝 상황극이라니. 유능한 아이를 알아보는 그 통찰력도 대단합니다."

 "......"



 여성은 아까보다도 더 큰 목소리로 사람들이 전부 들을 수 있도록 얘기한다. 그 밝고도 큰 목소리와 사람 좋은 미소에 점점 사람들은 안도한다. 그에 따라 총대장은 칼을 거둬들인다. 허나 그 시선은 여전히 날카로웠다. 더불어 아이는 상황을 몰라 고개를 갸웃한다. 그런 아이에게 여성이 앉아 시선을 맞춘다.



 "훌륭하네. 너도 오늘 제대로 일을 해줘서 고마워. 방금 준건 과자니까 맛있게 먹으렴."

 "...네."

 "착하다, 착해. 그리고 그 복장 정말로 어울리네. 정말 데려가고 싶을 정도로."

 "에?"



 아이는 일에 대해 전혀 짐작이 가지 않았지만, 네라고 밖에 할 수 없었다. 그녀의 미소와 목소리가 그렇게 하라고 강요하고 있었기에. 허나 머리를 쓰다듬어 주는 손길이 너무도 자상해 마음을 놓은 순간 들린 말에 뒷목이 서늘한 감각을 느끼는 아이. 착각일까, 여성의 눈이 연갈색에서 짙은 보라색으로 빛났다. 그건 병사분들이 말하던 어느 존재의 눈과도 비슷했다. 그건....



 "그 정도로 해라. 대가라면 추후에 제대로 줄 테니."

 "... 네. 당신이라면 그 말씀 꼭 지켜주실 거라 여깁니다. 부디 제 기대를 져버리지 않도록 잘 부탁드립니다. 오다 노부나가님."

 "그러도록 하지. 사유라."



 무언가가 떠오르려던 찰나 뒷목의 옷깃이 당겨져 아이는 강제적으로 자리가 옮겨진다. 거기는 오다님의 뒤였고, 아이가 그를 올려다보았을 때는 대화가 이어져 갔다. 친한 것인지 아닌지, 거래적인 관계일 뿐인지도 모를 대화. 아이는 그 대화 속에서 여성의 이름을 뇌리에 확실하게 새겨 놓는다. 



 "그럼 이만 물러나겠습니다. 즐거웠습니다."

 "아첨이냐."

 "정말인데요. 당신의 훌륭한 대처가 보기 좋았습니다. 물론 그 복장도요."

 "나는 너의 그런 복장이 불만이다."

 "어머, 특별요금을 주신다면 이 복장으로 다시 찾아뵐 수 있습니다만?"

 "그때는 돌아갈 수 없음을 각오하는게 좋을 거다."

 "농담도 능숙한 분이시군요. 그럼 안녕히 계십시요. 제육천마왕, 오다 노부나가님. 부디 제게 즐거움을 선사해 주십시요."



 길지 않은 대화가 끝나자 여성은 자리를 뜬다. 오다를 지나치고, 아이를 지나쳐 간다. 아이는 여성을 따라 뒤돌아보지 않는 주군을 본다. 어째서일까, 아이는 자리에서 일어나 그녀를 따라갔다. 무언가 말하고 싶었다. 그게 무엇인지도 모른 채 말이다. 금방 아이는 여성의 눈앞에 선다. 허나 아무 말도 못한다. 무엇이 말하고픈지 몰랐기에. 그러자 여성이 허리와 고개를 숙여준다. 시선의 높이를 맞춰주는 정도는 아니었지만, 제법 가까워지는 둘의 거리. 아이는 말없이 여성을 올려다보았고, 그녀가 입을 연다. 



 "작은 흡혈귀씨, 오늘 고마워. 그리고... 미안해."



 작고도 작은 목소리였다. 소년만이 들을 수 있을 정도의 감사와 사과는 아까까지 한 번도 듣지 못한 목소리였다. 미안함이 가득한 그 목소리는 아이의 귀에 머문다. 그리고 그 눈동자에 미소가 비쳐진다. 아이만이 본 그 미소는 너무도 상냥했지만, 아파보였다. 아이는 가슴이 이상해지는 감각을 느낀다. 무언가 말하려 했다. 허나 소년을 두고 여성은 가버렸다. 사람들 속으로 사라져 순식간에 모습을 감춘다.

 아이는 멍하니 여성이 사라진 방향을 바라본다. 그때 자신에게로 커다란 그림자가 드리워져 옆을 바라본다. 거기엔 여성을 배웅하지 않은 그가 서 있었다. 다시 축제를 즐기며 움직이는 사람들 속에서 자신과 총대장님만이 서 있어 아이는 이상했다. 툭, 하고 머리에 놓인 무언가를 아이는 제 손으로 잡아 살펴본다. 그건 하늘색의 천으로 만들어진 주머니였다. 조심조심 열어보니 거기엔 처음 보는 과자가 담겨 있었다. 어찌해야할지 몰라 아이는 그저 과자를 볼 때, 위에서 손이 내려왔다. 그러더니 과자 하나를 집어갔다.



 "나머지는 네 몫이다."

 "괘,괜찮나요? 오다님."

 "그 녀석이 너에게 준 거다. 그러니 그건 네 거다."

 "가, 감사합니다."



 처음이었다. 그와 대화를 나누는 것은. 대회에서도 나누지 못한 대화에 아이는 절로 어깨에 힘이 들어갔다. 나중에 다른 애들에게 자랑해야지 할 때, 여성의 모습이 스쳐지나갔다. 어째서일까, 아이는 떠오른 질문을 그대로 입 밖으로 꺼낸다.



 "오다님, 아까 사유..라님은 소중한 사람인가요?"

 "......"



 대답이 없었다. 아이는 왜 자신이 그러한 질문을 한 것인지 몰랐다. 허나 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아까의 미소가 떠올라서. 아파보이는 예쁜 미소가 잊혀지지가 않았기에. 허나 자신 주제에 감히 총대장님께 여쭤본게 잘못이 아닐까란 생각이 들자, 아이는 눈치를 살핀다. 그때 머리를 쓰다듬어주는 손길이 내린다. 소년은 그 손의 주인을 올려다본다. 그 주인은 미소를 짓고 있었다. 소리도 없이 그저 미소였다. 



 "대회 수고했다. 이제 돌아가도록."

 "네."



 그는 질문의 대답을 주지 않고 가버린다. 여성이 갔던 방향과는 반대 방향으로. 곧 그의 곁으로 다른 무장분들이 모이는 모습을 아이는 조용히 바라보았다. 이윽고 총대장님도, 무장님들도 모두 떠났다. 그러자 거리는 아무런 일도 없었다는 듯이 축제의 분위기로 감싸인다. 어른들도 아이들도 웃는 즐거운 거리로. 아이는 그 거리에 한복판에 선 채, 자신의 손에 들린 주머니를 내려다본다. 천천히 과자 하나를 집어 입에 넣는다. 쉽게 부서지는 과자는 처음 맛보는 달콤함으로 이루어져 있었다. 맛있었다. 엄마가 사다 준 어느 과자보다. 



 "어른들은 모르겠어."



 아이는 툭하고 중얼거린다. 아까의 오다님의 미소를 떠올린다. 그 미소는 분명 여성과 같은 미소였다. 왜 둘이 그렇게 아픈 미소를 지었는지 모른 채, 아이는 집으로 돌아간다. 그 작은 두 손에 하늘색의 주머니를 꼭 쥔 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