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작/장기합작 시즌 2

[장기합작 시즌2-3분기] 마야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9. 9. 30. 00:21

* 드림 [ 장기합작 시즌2 ]에 참여한 보이프렌드(베타)의 >마야마 쿄이치로<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아주아주 멋지고 훌륭하신 존잘님들의 작품이 모인 홈페이지는 여기입니다!

주소 클릭이 되지 않게 설정을 해서 배너형식 같이 올리는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사진클릭하면 홈피에 가집니다. 출처는 저작권없는 사이트.)









 여름에서 계절이 바뀐 가을의 교내는 다른 색들로 뒤덮여졌다. 그 광경은 봄과도 여름과도 분명히 다른 풍경이었다. 하지만 한 그루의 단풍나무 아래에 서있는 한 여성에게는 낯설지 않은 색색의 세계다. 그 세계와 비슷한 세계를 1년 전에도 보았기에.



 "졸려."



 비록 그 작은 입에서 나온 단어는 좋은 분위기와 어울리다고는 하기엔 미묘했지만. 어찌됐든 짧은 단어를 중얼거린 여성은 하품을 한다. 생각보다 큰 하품인 것인지 제법 벌려진 입을 손으로 가리는 소녀. 허나 벌려진 손가락 틈으로 분홍색을 엿볼 수 있었다. 딱히 그것에 신경쓰지 않으며, 그녀는 인위적으로 시작했던 하품을 길게 늘어뜨리며 끝낸다. 눈끝에 메달린 작은 물방울은 곧 볼을 따라 흘러내리지만, 그 주인은 또 신경쓰지 않는다.

 싸아아-, 바람이 불어왔다. 가을의 바람답게 서늘한 바람에 눈물이 지나간 짧은 길은 급하게 식어버렸다. 차가움에 가까운 감각에도 소녀는 심드렁할 뿐이다. 아무런 상관도 없다는 듯이. 그저 머릿속에서 생각을 이어갈 뿐이다.



 "1년..."



 습관이 되어버린 혼잣말을 소녀는 툭하고 흘린다. 그나마 학교 안이라고 의식하고 있어 단어 하나만으로 끝난 거다. 미숙한 여성은 1년 전을 떠올린다. 그때도 가을이었다. 넓고도 넓은 학교 안은 단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같은 나무는 아니더라도 그때에도 그녀는 어느 단풍나무 아래에서 시간을 떼우고 있었다. 아니, 홀려 있었다 란 말이 정확하다.

 1년 전, 소녀는 단풍나무 아래에서 하나의 다짐을 했었다.

 떠오르는 그때의 다짐이자 마음에 무표정이던 얼굴에 감정이 실린다. 미소, 그건 분명 미소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떠올릴 만한 미소와는 틀렸다. 그 미소는... 



 "꿈일려나."



 다시 한 번 툭하고 나온 혼잣말. 이번에는 아주 조금 길어진 혼잣말. 소녀는 1년 사이에 생겨난 변화를 걸러낸다. 자신의 안에서 걸러내 들여다 본다. 그것은 꿈이라고 믿을 수 있는, 현실인지 의심할 수 있을 정도의 변화이자 눈부심이다. 빛과는 다른 그 눈부심은 눈을 멀어 버리게 할 것만 같은 것들이다.

 아니, 이미 눈이 멀어버려 손끝을 닿아버리게 한 소녀다. 아니, 멀어버린 척하고 손을 뻗어버린 그녀다. 결심도, 다짐도 버려 코앞에 다가왔던 달콤함을 입에 머금어 버렸던 미숙한 인간이었다. 

 바람이 한 번 더 여성을 지나친다. 연갈색의 눈동자는 한 번 깜박인다. 붉은 색과 푸른색이 어우러진 광경이 보여온다. 아름답고도 조용한 시간. 이미 눈물의 흔적이 말라진 볼은 가을 바람의 선선함과 간지러움만을 느낀다. 그 사이에도 떠오르는 약 2개월 간의 순간들. 그 모든게 덧씌워지고, 뒤섞이는 감각은 무어라 할 수 없었다. 아니, 꿈과도 같다고 소녀는 정의한다. 이 순간, 눈을 깜박이면 사라질 듯이 현실감이 없었기에. 


 툭-


 몽롱한 정신을 일깨우는 감각. 소녀는 자신의 이마를 아픔직전의 순간의 힘으로 건들인 정체를 바라본다. 몸을 돌린 그녀의 시야로 들어온 새로운 존재는 잘 알...고 있다고 말하면 너무도 주관적인 관점이다. 그렇기에 갠관적인 설명으로 말하자면, 그녀가 교육을 받는 선생님들 중 한 분인 '마야마 쿄이치로'였다. 추가적인 설명이 있다면 '연인'이기도 하다.

 암튼 그의 등장에 심장마비 직전까지 놀란 소녀다. 그 순간 그녀가 잘한 점이라면 그 놀람을 심장만으로 억누른 점이다. 타인이 봤다면 그리 눈치채지 못할 정도로 말이다. 비록 장본인은 심장이 무리함에 이어 크게 뛰어 가슴이 답답할 지경이지만. 아, 틀렸다. 소녀는 놀람을 결국 겉으로 드러낸다. 한 발자국 뒤로 물러남으로.

 저벅, 자박, 저벅, 툭-, 탁!

 전진, 후퇴, 전진, 막다른 길, 퇴로차단. 

 뒤로 물러나는 소녀에게로 무언으로 다가오는 선생님. 그런 상대방에 한 번 더 물러난 그녀에게 따라붙는 연인. 한 번 더 뒷걸음칠 하려던 학생은 단풍나무에 막혀진다. 거기다 기다란 남성의 팔이 건물이 있는 왼쪽을 막아 차단한다. 차마 남은 오른쪽으로 도망치지 못하는 소녀. 분명 한 쪽만 막힌 상황인데도, 마치 다른 한 쪽도 막힌 듯이 움직이지 못한다. 그러한 자신보다 작은 그녀를 내려다 보는 갈색의 눈동자. 

 둘 모두 말을 꺼내지 않는다. 평소라면 어느 쪽이든 먼저 얘기를 꺼냈을 거다. 적어도 소녀가 학교에선 선생님인 그에게 인사라도 했을 거다. 허나 누구도 입을 열지 않는다. 그로인해 생격난 침묵 속에서도 소녀의 마음 속은 난리가 났다.

 인사의 타이밍을 놓치다 못해 그러한 상황도 아니다. 그렇다고 반갑게 그를 불러야 할 상황도 아니다. 그렇게 하기에는 그의 침묵과 무표정이 허락하지 않는 분위기였다. 장소도 장소라 생각없이 말하기.도...



 "선생님, 여기 학교!"

 "알고 있어."



 확실히 따져야 할 부분이 떠오르자 마자 소녀는 작은 외침을 토해내버렸다. 그러자 들려온 대답은 너무도 당당했다. 조금은 헬프가 담긴 자신의 말에 생각지 못한 답변이 오자, 2차 혼란과 함께 기가막힘이 와서 일순 사고가 멈췄다. 허나 그것도 곧 상황분석을 위해 억지로 돌린다. 비록 '공과 사를 구분하는 인간이 왜 학교임에도 이러한 행동을 보이는 거야?!' 라는 의문부터가 너무 난관이라 진전이 없지만 말이다.



 "학교에서 눈에 거슬리게 피하기나 하고."

 ".....?"



 이건 또 무슨 말일까. 들려온 그의 중얼거림에 소녀는 자신의 행적들을 돌이켜 본다. 그리고 찔리는 구석들을 발견한다. 그의 말대로 자신이 최근 학교에서 피해다닌 사실들을 말이다. 것도 1년 전보다 더욱 심하게 피해왔었던 지난 2주간. 허나 그건 어쩔 수 없던 거라고 속으로 따지는 그녀다. 나름 그를 위해서 한 일이었다. 물론 그 핑계를 곁들어 개인적인 감정으로도 피한 것도 있다. 한편으로는 그걸 알아차린 선생님이 대단하다고도 감상한다. 암튼 자신은 나름 사정이 있던 거라고 속으로 꿍얼거리는 학생이다.



 "이유가 있다해도 간단히 용서할 마음은 없다."



 이번에는 제대로 자신에게로 향한 듯한 말에 소녀는 놀란다. 자신이 실수로 말해버렸나, 아니면 그가 마음을 읽었나 하고 약간 모자른 생각을 한다. 어느쪽인지 모른 채, 걱정과 두려움을 가지고 그를 올려다 보는 그녀다. 그러자 수학 선생님이 자유로운 다른 한 손으로 무방비한 턱을 살짝 잡아낸다. 거기에 또 놀라며 연갈색의 눈동자는 다시 초점을 잡아 선생님을 살펴본다. 

 거기엔 생각보다 화가 나지 않은 듯한, 이랄까 왠지 장난기와 짓궂음으로 물들여진 미소를 지은 연인이 있었다.



 "아무리 나라도 이런 표정은 위험하단걸 알고 짓는 거냐?"

 


 무슨 표정이요?!, 목구멍에서 멈춘 질문. 자신의 표정을 볼 수 없는 소녀의 속이 혼란스러워진다. 더불어 빨간 경고등의 환상이 보이는 듯 했다. 무엇이 위험한지 알면서도 애써 회피하며 말을 꺼내려 했다. 허나 무엇도 말하지 못하고 점점 더워지는 얼굴만이 느껴져 답답한 심정인 가엾은 그녀다. 그런 그녀를 알고 있을 듯한 마야마 선생은 다시 입을 연다.



 "이번 주말은 한가하다고 했었지?"

 "...?"

 "특별 수업과 데이트를 준비해주마. 알았지?"

 "..................................."



 일방적인 약속잡기다! 횡포야! 라고 머리 한구석의 자신이 의견을 내놓는 걸 소녀는 듣는다. 마야마 쿄이치로는 이만큼 억지스럽고도 강압적인 사람은 아니다. 그걸 알고 있는 그녀로서는 왜 이런 상황인지에 대해 분석하려 했다. 허나... 그의 강렬한 눈빛이 '대답은?' 이라고 소리없이 물어와 생각할 겨를 없이 고개를 끄덕여 버린다. 

 그제야 그녀가 안쓰러웠던 것인지, 아니면 만족한 것인지 쓸데없이 멋들어진 미소를 짓는마야마. 그리고 턱을 잡은 손을 놓아준다. 뒤이어 머리도 2번 퐁퐁 가벼이 두드려 준다. 휘리릭 여러가지를 겪은 그녀로서는 그런 그에 안도한다. 그 안도감에 눈을 감은 순간.



 "학교니까 참아준 거다. 다른 장소에서의 다음은 없다."



 낮고도 특유의 특색이 담긴 목소리가 귓가에 속삭였다. 그 속삭임에 뒷목에서 올라오는 찌릿함과 열기에 면연력 없는 그녀는 숨을 멈춘다. 반사적으로 눈을 뜨자 보이는 만족감이 가득 찬 연인의 미소.

 놀라고, 곤란한 그녀를 분명히 알고 있는 마야마는 연인에서 선생으로 돌아간다. 그 찰나의 순간을 알아채는 자신에게 속으로 딴지거는 그녀인데. 그런 그녀에게 마야마는 멀어지며 입을 연다.



 "그럼 시와가리 학생, 더 늦기 전에 하교하십시요. 아무도 없다지만 교내에 혼자인건 위험하니까요."



 완벽히 선생모드로 돌아간 그가 절도있게 뒤돌아 걸어간다. 그 모습을 아무런 말도 못하고 바라보던 '시와가리 사유라'는 한참 후에야 입을 뗀다. 아니, 뗄려고 했다. 그 순간에 핸드폰이 진동이 울려 습관적으로 무엇인지 확인하는데... 확인한 그녀는 고개를 떨군다. 

 [집까지 바래다 줄테니 기다려라.]

 핸드폰 액정에 떠오른 문자를 떠올리며 아무런 방해없이 입을 여는 사유라.



 "치사해..."



 거짓없는 감상이 작은 입에서 흘러나오다 못해 넘쳐 흐른다. 허나 그 안에 부정적인 느낌은 하나도 없었다. 그저 뜨거운 볼을 스치는 가을의 선선한 바람에 기분좋다는 듯이 웃는 그녀다. 



 "곧 겨울이구나."



 가을의 바람에게 고마워하던 중 떠오른 사실.

 그 사실을 습관이 되어버린 혼잣말로 소녀는 툭하고 흘린다. 천천히 머리 위 단풍을 올려다 본다. 미숙한 여성은 또 1년 전을 떠올린다. 그때도 가을이었다. 넓고도 넓은 학교 안은 단풍으로 가득 차 있었다. 같은 나무는 아니더라도 그때에도 그녀는 어느 단풍나무 아래에 있다. 아니, 홀려 있다가 정확하다.

 1년 전, 소녀는 단풍나무 아래에서 하나의 다짐을 했었다.

 1년 후, 소녀는 단풍나무 아래에서 하나의 다짐을 한다.

 떠오르는 그때와 다른 다짐과 마음에 무표정이던 얼굴에 감정이 실린다. 미소, 그건 분명 미소였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떠올릴 만한 미소와는 틀렸다. 그 미소는 행복함이 담긴 미소라기엔 어두웠다. 들뜸을 표현했다기엔 가라앉아 있었다. 선명함이 깃들었다기엔 흐릿했다. 청춘을 즐겨도 괜찮을 소녀는 어딘지 청춘과는 다른 미소를 만들어 낸다. 만족감이 담긴 미소는 다른 의미로 어둡게 빛났다.



 "가자."



 소녀는, 사유라는 홀가분한 느낌으로 중얼거린다. 언제나의 기다림 장소에 늦지 않기 위해 준비를 해야했다. 그래서 교실로 돌아가기로 한다. 나무 아래에 묶여있던 다리를 움직이는 그녀는 여전히 미소를 지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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