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미아소/드림전력

토토사유 - 밀실과 키스

サユラ (사유라) 2020. 9. 26. 22:55


드림전력참여한 카미아소(신들의 악희)의 >토트 카도케우스< 드림글입니다

* 오리주(드림주)/오너이입有

* 원래의 표기와 발음은 "토트"이지만 오너에겐 "토토"로 굳어져 글에서는 토토라 적습니다







깜짝상자 98회 주제 - 탈출






 [ 이 방에서 탈출을 하고 싶다면 다음의 행동을 행하시오. ]

 모형정원에서의 단 둘 뿐인 교사들은 문에 달린 팻말에 쓰여진 글을 사이좋게 바라본다. 상황은 이렇다. 둘은 언제나와 다름없이 도서관으로 들어왔다. 헌데 도사관에 들어온 후 문을 닫은 순간 공간이 바뀌더니 본 적이 없는 방이 되었다. 그리고 문을 열려고 하였으나 열리지 않았고, 결국 현재의 상황에 이르렀다. 


 "이거 분명 제우스님이겠죠."
 "그녀석 말고는 이런 시시한 일을 벌일 멍청한 놈이 있을 것 같나."
 "없죠. 있다한들 학생들은 아직 힘을 봉인당한 상태니까요."
 "그것보다 이런 장난을 생각해내다니. 녀석도 한가하군."
 "......"


 밀실에 둘만이 가둬진 상황임에도 둘은 참으로 침착했다. 이미 여러번 모형정원을 만들어낸 신의 장난에 당한 경험에 비롯된 냉정함이다. 그렇게 대화가 이어지던 중 먼저 입을 다무는 사유라에 토토가 의심어린 시선으로 내려다 본다. 신의 추궁어린 시선에 어색한 미소를 지으며 그녀는 자백한다.


 "어제 제가 제우스님과 얘기를 나누다가 그만..."
 "그 녀석 앞에서는 입조심해야 하는걸 모르는 것도 아니면서... 것보다 나를 놔두고 왜 그녀석이랑 시간을 보냈던 거냐."
 "약속을 했었으니까요." 
 "말리지는 않겠지만 조금은 더 다른 남자에 대해서 조심해라. 그 이유를 굳이 얘기하지 않아도 너라면 잘 알겠지."
 "...... 네."


 조심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지만 쉽게 원래 세계에서 봤던 어느 방송을 얘기했던 사유라. 실수에 대해 따끔하게 얘기할 듯했던 신은 생각지 못한 부분에 대해 따진다. 생각지 못한 부분에 지적 당하여 조금은 어이가 없던 그녀지만 곧 진지한 그의 목소리와 눈빛에 그저 얌전히 답한다. 모를리가 없을 수 없기에. 이제 자신들은 사랑을 고백한 연인이며, 자신의 연인인 예지의 신의 마음은 무겁고도 질투가 심하다. 그리고 방금의 그의 목소리와 시선 속에 그 마음이 짙게 베어있어 다른 말을 할 수가 없었다. 더더욱이 그게 기쁘고도 부끄럽다는 심정 또한 말할 수 없었다. 그저 희미하게 열이 오른 목이 들키지를 않기를 바란 임시교사다.


 "그래서 할 건가. 이거."
 "나갈려면 해야겠죠."


 다시 처음의 주제로 돌아온 듯 토토가 팻말을 보며 말을 건다. 사유라도 그와 같은 부분을 보며 의견을 답한다. 허나 둘 중 누구도 움직이지 않는다. 그저 팻말에 적힌 짧은 단어를 말없이 바라볼 뿐이다.

 키스

 '제우스니이이이임!!!' 이라고 사유라는 속으로 사고를 친 신의 이름을 외친다. 분명 자신의 퀘스트를 주고 밀실에서 나올 수 있게 하는 이야기를 그에게 들려주긴 했다. 허나 이러한 종류의 예시를 얘기한 적은 맹새코 없었다. 하필 떠올려도 이것일까, 아니 것보다 노리고 한 것일까, 아 그 분이면 그럴만도 하겠지 라며 어찌보면 사건의 발단이 되어버린 존재는 잔잔한 혼란속에 잠긴다. 
 간신히 혼란을 잠재운 사유라는 슬쩍 연인을 바라본다. 거기엔 팔짱을 낀 채, 팻말을 말없이 보는 신이 있다. 그 뿐인데도 그림이 되는 모습이리고 생각하게 된다. 그리고 그런 그가 자신에게 키스를 해 오는 모습을 상상하게 된다. 허나 곧 무리라고 속으로 크게 외친다. 연인이 된 후, 그와 키스를 해 본적이 없다. 이상하지만, 연인이 되기 전에 키스를 한 적은 있으나 그건 어떠한 사정으로 인한 거였다. 사실 사건이라고 하기엔 뭔가 이상한 상황들이었으나 마음이 통한 뒤에 키스를 하지 않았다. 아니, 연인이 되었기에 더더욱 키스를 하지 못했다. 사랑에 대하여 아픔을 아는 자신들이기에, 여기까지 오기 너무나도 빙돌았던 자신들이기에 키스를 피해왔다. 
 그녀 혼자 얼마나 긴 생각에 잠겼던 걸까, 문득 자신의 머리 위로 그림자가 드리워진 사실을 눈치챈다. 곧 그 그림자가 토토가 자신의 앞에 서며 생긴 것임을 알게 된다. 왜인지 문 옆에 달아둔 등 덕분에 생긴 그림자는 생각보다 어둡지 않았다. 그렇기에 자신을 내려다 보는 짙은 청안이 너무도 잘 보인다고 생각하게 되는 사유라다. 


 "네코, 손을 줘봐라."
 "..."


 깊고도 아름다운 청안에 이끌려, 명령어조 같은 말임에도 부드러운 목소리에 사유라는 홀린 듯이 따른다. 조심히 손을 내밀자 토토는 말없이 잡는다. 짙은 구릿빛의 그의 손과는 대조되는 하얀 손을 조심히 잡아 올리더니 고개를 숙인다. 그리고 무방비하기 짝이 없는 연인의 손등에 신은 키스를 내린다. 
 생각지 못한 신의 키스에 놀란 아직 신이 되지 못한 인간은 얼굴을 붉힌다. 손등에서 입술을 떼는 그를 커진 눈동자로 바라볼 뿐이다. 그러한 자신의 반려를 본 토토는 남은 한손으로 그녀의 턱을 잡는다. 무엇 하나 말도 못하며 사유라는 자신의 얼굴로 다가오는 그의 얼굴에 결국 견디지 못해 눈을 감아버린다. 
 온기가 두 번 닿았다. 이마와 왼쪽 볼에 각각 한 번씩 온기와 부드러움이 닿아었다. 그게 그의 입맞춤이란 것을 알아차린 피해자가 아닌 피해자는 눈을 뜬다. 그림자로 인해 살짝 더 어두워진 청안이 그녀를 내려다 보고 있었다. 하지만 곧 돌려지는 시선에 사고가 돌아간다. 


 "이걸로는 열리지 않는군. 칫, 제우스 놈 제대로 장난을 치는군."


 불평이 담긴 토토의 목소리가 귓가에 울리지만 사유라는 그에 신경이 쓰이지 않았다. 그저 아무런 감촉도 남겨지지 않은 입술을 만진다. 키스할거라 생각했다. 상황상 그것만 떠올랐던 그녀였다. 허나 신은 이마와 볼에만 입맞춤을 내려 주셨다. 어째서란 의문이 그녀의 안을 뒤흔든다. 자신들이 연인이 되기까지 너무도 바보같이 빙돌아왔다. 그 원인이 자신에게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신의 반려다. 그렇기에 이번에도 자신으로 인해 이러한 상황임을 알게 되어버린다. 
 예지의 신, 고고하고도 누구보다 완벽에 가깝다고 생각한 존재. 그럼에도 자신을 사랑해주는 신은 사실은 자상하다. 분명 아직 사랑에, 연인에 망설이는 자신에게 그는 신경을 써주고 있는게 분명했다. 꼬인게 많았던 자신이기에, 자신들이기에 그가 신경써주고 있음을 알게 되어버린다. 그렇기에 생각해버린다. 
 자신이 너무도 제멋대로 굴어 곤란하게 만들었던 만큼 그는 좀 더 제멋대로 해도 된다. 고 말이다. 


 "좀 더 기다리면 알아서 풀.."
 

 토토가 그녀에게로 다시 고개를 돌리며 무어라 말할려 했다. 허나 그런 말을 듣지 않고 사유라는 그의 가슴쪽 옷깃을 쥐어잡아 당긴다. 아직 허리와 고개를 숙이고 있던 신은 예상치 못한 당기는 힘에 그대로 이끌려지더니 말이 끊어진다. 신의 말씀이 연인의 입술로 인해 간단히 막힌다. 

 찰칵-

 금속음이 들린다. 그 신호로 맞닿았던 입술이 떨어진다. 찰나의 순간 푸른색의 눈과 연갈색의 눈의 시선이 마주친다. 허나 먼저 도망친 연갈색의 눈동자를 지닌 여성은 문에 다가가 문고리에 손을 댄다. 끼이이, 아까까지만해도 절대로 열리지 않던 문이 마치 누구를 놀리듯이 쉽게 열리며, 그 너머로 도서관이 보여온다. 사유라는 그대로 문을 넘어가 도서관으로 들어간다. 


 "토토씨, 탈출했어요. 제대로 도서관이에요."


 평소보다 높은 톤의 목소리로 얘기하는 모습은 굉장히 어색하기 짝이 없다. 그걸 스스로 자각함에도 사유라는 뒤를 돌아보지 않는다. 뒤에서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려옴에도 연인에게로 몸을 돌리지 않는다. 다가오는 굽소리에도 움직이지 않던 그녀의 몸이 토토에 의해 쉽게 돌려진다. 
 청안에 눈엔 목이며 얼굴이며 붉은색으로 물들여져 부끄러워하는 여성이, 연갈색의 눈엔 어딘지화가 난듯 하면서도 무언가를 참지 못하겠다는 표정의 남성이 비친다. 


 "네가 자초한 일이다. 알고 있겠지? 사유라."
 "......"


 신의 낮은 목소리가 하나뿐인 반려에게 고한다. 신의 무거운 사랑을 받아들인 그녀는 작게 고개를 끄덕인다. 그 신호로 신은 고개를 숙인다. 천천히 눈을 감는 사유라의 귓가에 찰칵하고 밀실이 만들어지는 소리가 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