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보로사유 - 하고 싶은 말

サユラ (사유라) 2016. 2. 21. 23:08


*원펀맨 보로스 드림글입니다.

*드림주 이름有/ 오너와 이름 동일 (오너이입)

*연인이 되고 얼마안된 때입니다.













요즘 내게는 고민이 생겼다. 어찌보면 사소할 수도 있지만.. 내게는 낯설고도 너무도 어려운 주제다. 아니 정확하게는 망설이게 된다.



"사유라, 거기서 뭐하는거지?"

"보로스.."



내게 다가오는 사람, 아니 외계인은 내 연인이다. 이런저런 사건이 많았지만 얼마전에 나는 그와 사랑을 확인했고, 연인이 되었다.. 멍하니 정원을 바라보던 내 곁으로 다가온 그는 자연스럽게 옆에 앉는다. 순식간에 불어오던 살짝 서늘한 바람이 완전하게 막혀진다. 새삼 그와 내가 신장차이가 40cm이란 것을 체감하는데, 커다란 손이 다가와 내 볼을 만진다.



"바람이 차다. 인간은 이런 추위에도 조심해야 하지 않나?"

"괘,괜찮아요. 잠깐인데요.. 뭘.."

"안된다. 소중한 너에게 무슨 일이 있는 것은 싫다."



볼을 어루어만지는 손에 크게 두근거린 심장이, 들려온 말에 또 반응해버린다. 이 남자는 성격이 그런 것인지, 아니면 인간이 아니라서인지 이렇게 너무도 스트레이트적으로 말한다. 그것이 익숙하지 않은 나로써는 일일히 반응해버린다. 예전과도 같이 태연하게 반응하기 어려워졌다.. 그로인해 내 고민은 생겨버렸다.



"볼이 붉다."

"... 바람을 조금 많이 맞았나봐요. 이제 들어가요."

"흠- 그렇군. 네가 그렇게 말한다면.."

"....!!! 보,보로스?!"

"응?"

"내려주세요..!"



자신으로 인해 내가 볼을 붉히는 것을 눈치채지 못하는 보로스에 나는 들어갈 생각이 없었음에도 더 부끄러워질까봐 생각을 바꾼다. 그런데 그런 나를 본 푸른 외눈의 주인은 갑자기 나를 들어 공주님 안기로 안아올린다. 갑작스런 상황에 부끄러움과 당혹함에 나름 큰 목소리로 요구하는 내게 그는 의아함에 시선을 보낸다.



"어째서지?"

"그,그거야.."

"싫은건가?"

"..........."

"네가 싫다면 내려주마. 하지만 나로서는 너와 더더욱 가까이 있고 싶다. 겨우 너를 내 손 안에 넣었으니.."

"..........."



내게 묻는 질문에 도저히 부끄럽다는 말이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뒤이어 들려온 말에 부끄러움은 여전했지만, 행복을 느껴버린다. 아아 익숙하지 않은 감각이 나를 채운다. 이렇게 행복으로 가슴이 떨리는 감각을 나는 오랫동안 잊고 있었는데....



"싫지 않아요. 그냥 부끄러워서.."

"부끄럽다..?"

"......."



조금이라도 내가 행복하다가는 것을 전하고픔에 부끄러움을 이기고 말하니 보로스는 굳이 그것을 묻는다. 도저히 그 질문에 언어로 답할 수가 없어 고개를 끄덕이는 내게 그는 부드럽게 웃더니 나를 더욱 가까이 끌어안아준다. 다시 심장이 크게 동요해버린다.



"그렇군. 너는 나로 인해 부끄럼움을 느끼는건가.. 예전에는 없던 반응이군."

"좋으신건가요?"

"당연하지 않나. 네가 나로 인해 바뀌는 하나하나에 기쁨을 느낀다. 사유라 너로 인해 나는 지금까지 살아오면 느낀 적이 없는 많은 것들을 느낀다."

".........."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목소리는 평소보다 조금 들뜬 목소리였다. 분명 고개를 들면 그는 웃고 있을거라고 생각이 들정도로.. 하지만 나는 도저히 고개를 들 수 없었다. 보고 싶었지만, 도저히 들 수 없었다.. 벅차오르는 행복에도 다시 망설여지는 내 자신에 고개를 들 수 없었다. 그가 내게 전해주는 감정이 너무도 순수하게 느껴져, 어찌해야 할지 몰랐다. 전하고픈 말이 입안에 맴돈다. 그날 이후로 전하지 못한 말에 가슴이 타들어가는 것 같다.



"사유라..? 왜 그러지? 어디 불편한가?"

"보로스는.. 당신은 제가 얼마나 겁쟁이인지 아시죠?"

".....아아 알고 있다. 아직도 그것을 신경쓰는건가?"

"그치만.."

"말하지 않았나.. 나는 그런 너라도 사랑한다고. 네 모든 것을 사랑한다고 몇번이나 속삭여주지 않았나.."

"........"



불안함에, 망설임에 주눅이 드는 나를 끌어안아주며 그는 다정한 목소리로 마치 겁먹은 아이를 달래듯이 속삭여준다. 그것이 너무도 내게 두려움과 행복을 주어 다시 입이 다물어져 버린다. 하고 싶은, 전해야만 하는 말들은 방황하며 눈앞에 아른거린다. 아아- 내게 조금만 더 용기가 있었다면... 



"나는 지금의 관계로도 만족한다. 네가 내 마음을 받아주어, 나와 같은 마음이라고 해주었던 그날부터 나는 행복하다."

"........"

"걱정마라. 재촉하지 않으마.. 20년보다 길게 느껴지던, 네가 내 마음을 거절하던 나날에 비하면 나는 지금 행복하다.."

"......."

"겨우 네가 내게 마음을 열어주었는데, 조바심을 내어 망칠 수는 없다. 그러니 사유라.. 나는 기다리마. "

"......."



망설임으로 가득찬 내게 보로스는 살아오면 들은 적이 없을 정도로 따스한 목소리로 속삭여준다. 나를 채근하지 않았다.. 그것이 너무도 기쁘고 감사했다. 아직 낫지않은 내 마음속의 상처들이 조금씩 치유되어갔다. 아아 나는 역시 그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 전해야만 하는 말이 있다.



"보로스..."

"응?"

"....... 사랑해요.."

"......."



두려움을 억누르고 흘러넘치는 마음을 그에게 전했다. 하지만 사라지지 않은 두려움과 망설임에 목소리가 떨렸지만, 나는 그날 이후로 전하지 못하였던.. 하고 싶었던 말을 간신히 내가 사랑하는 존재에게 내밷었다. 그런 내 말에 보로스는 잠시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데..



"기다린다고 했지만.. 역시 이렇게 들으니 너무 행복하군."

"늦어져서 죄송해요.."

"괜찮다. 내겐 충분하다. 그리고 앞으로 시간은 얼마든지 있다.."

"... 또 기다려주실 건가요?"

"당연하다. 그동안은 내게 너에게 속삭이마. 너를 사랑한다고..."

"보로스.."



들려온 말에 고개를 들었다. 그는 웃고 있다.. 미안함에 사과하는 내게 그는 웃어준다. 또 기다림을 줄 내게 그는 미소를 지어준다. 아 또 하고 싶은 말이 가슴에 쌓인다.. 다음에는 좀 더 빨리 이 존재에게 전하고 싶다. 분명 다음에는 좀더 자연스럽고도 내 마음을 더욱 담아 전할 수 있을 것이다.. 그리고 다음에는 더욱 다양한 말들이 쏟아져내릴 것이다. 그렇지만 지금은 무리다. 행복해서 다시 입이 다물어져 버렸으니까.. 그래도 이제는 두려움이 적어졌다.. 내가 사랑하게 된 이 남자는 나를 분명 기다려줄 것이고, 또 웃어줄테니까...











'원펀맨 > 드림전력' 카테고리의 다른 글

[드림전력] 보로사유 - 사탕  (0) 2016.03.13
[드림전력] 보로사유  (0) 2016.03.12
[드림전력] 보로사유  (0) 2016.03.06
[드림전력] - 보로사유  (0) 2016.02.28
보로사유 - 질투심  (0) 2016.02.2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