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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전력] - 보로사유

サユラ (사유라) 2016. 2. 28. 23:56


*전력드림 참여

*드림주 이름 有/ 오리주?(오너이입)



주제 - 사랑받고 싶은 건 당신 뿐







인간인지 동물인지 모를 기이한 비명을 지르며 죽는 한 존재를 내려다 보는 한 남자는 무표정이었다. 사실 눈과 함께 얼굴의 절반정도 가린 안대 때문에 정확한 표정을 알 수 없었지만, 분위기나 다물어진 입술로는 무표정이란 느낌이었다. 허나 그가 평범한 사람이 아니란 것만은 주위 사람들은 확신할 수 있었다. 푸른 색의 피부와 뽀족한 귀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없는 특징이었으며, A급 2명이 고전하던 괴인을 죽인 힘은 절대 평범하다고는 볼 수 없었다.



"시시하군"



그런 사람들의 생각을 모른체 그는, 보로스는 중얼거린다. 몇번이나 괴인이나 현상범들을 잡았지만 자신을 만족시킬만한 녀석들은 한번도 없었다. 물론 히어로라는 녀석들 중에서도.. 예전이었다면 그것에 지독한 지루함을 느꼈을 그였지만, 지금은 딱히 아무런 생각도 들지 않았다. 사이타마에게 패배한 것도 이유 중 하나지만, 가장 큰 이유는 따로 있었다. 그 이유의 중심 인물을 생각하는데 누군가가 다가오는 기척이 느껴져 고개를 돌리는데..



"감사합니다! 저를 구해주셔서!"

"......."



거기엔 한 인간여성이 자신을 올려다 보고 있었다. 왜인지 눈물을 흘리며 말이다.. 여성은 사람들의 기준에서 보면 무척이나 예쁘고도 매력적이며 섹시한 분위기의 여성이었다. 감사의 말을 하는 여성에 대해 보로스는 사실 기억에 없었다. 그저 괴인이 있었고, 쓰러뜨린 것인데 결과적으로 구해준 것이라고 생각하는 그였다. 무반응적인 그에 태도에도 여성은 무언가 큰 결심을 한 것인지 두손을 꼭 쥐더니..



"첫눈에 반했어요! 부디 저랑 사귀어주세요!"

".................."



여성의 말에 보로스는 아무런 느낌도 받지않았다. 그저 어느 인간이 자신의 앞에서 말을 하고 있다는 것만이 그의 감상이었기에 또 다시 무반응을 보인다. 그것에도 여성은 무슨 생각인지 더욱 가까이 밀착하며 말을 계속한다. 



"진심이에요.. 당신이라면 어떤 짓을 당해도 좋고, 제 사랑을 전부 드릴게요..!"

"......"



자신의 팔에 가슴을 밀착하며 애타는 듯한 목소리로 호소하는 여성에 보로스는 익숙한 느낌을 받는다. 그것은 한때 자신이 패자로서, 다크매터의 두목으로서 지냈던 시절.. 수많은 여성들이 자신을 찾아와 아양을 떨고, 사랑을 호소했다. 동족이 오기도 하였고, 우주의 가장 아름답다고 하던 여성도 왔었다. 허나 그 어떤 자가 찾아와도 보로스는 아무런 감정도 느끼지 않았으며, 그 안에서 진심도 느낄 수 없었다. 거기에 있는 것은 욕망과 본능이었기에.. 그렇기에 과거의 자신도 적당히 어울려주거나 돌려보냈었다. 그리고 지금 팔에 들러붙은 인간도 같은 분류라고 판단했다.



"필요없다."

"네?"

"너의 사랑은 내게 필요없다."

"......"

"거기 히어로 둘. 히어로 본부쪽에 언제나 처럼 돈을 보내라고 전해라."



여성에게 들려온 목소리는 아무런 감정도 없었다. 차라리 지독하게 차갑다거나 불쾌함이 담겼으면 어떠한 반응을 할 수 있었을 것이다. 허나 정말 아무런 감정도 담기지 않은, 그저 단 하나의 사실만으로 전하는 목소리에 여성은 자신을 떼어놓는 커다란 손에도 어떠한 반응도 하지 못한다. 여성에게서 시선을 뗀 보로스는 바닥에 주저앉아 있는 히어로 2명에게 명령같이 말을 한 뒤에 자리를 뜬다. 빠른 속도로 사라지는 그에 그 장소에 있는 그 어느 누구도 한동안 입을 열지 못하였다.



"얼른 돌아가지 않으면 그 녀석이 걱정하겠군."



조금은 서두르는 보로스는 집에서 기다릴 한 여성을 떠올린다. 유일하게 자신의 가슴을 떨리게 만들어주는 존재. 무엇을 하지 않아도, 시선을 건내주는 것만으로도, 자신의 부름에 대답하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지어주는 것만으로 강자 이외에 반응이 없던 자신을 흔드는 존재... 그녀를 떠올리는 것만으로도 그의 입꼬리가 올라갔다. 얼마 안되어 인기척이 거의 없는 동네의 어느 집 마당에 착지한 보로스의 시야에 마루에 앉아있는 한 여성이 들어온다.



"보로스, 다녀오셨어요."

"아아.."



자신을 보자 곧 바로 일어나 다가오는 작고도 가녀린 몸은 아까의 여성의 몸매와 비교하면 빈약했다. 그럼에도 움직임 하나하나가 시선을 사로잡았고,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 또한 청각을 집중하게 했다. 그것이 좋아 자신이 웃자, 살짝 갸웃하는 작은 머리가 귀여워 손을 뻗게 만들었다. 볼을 만지자, 순간 놀랐다가도 볼을 붉힌체 올려봐오는 연브라운색의 아무런 감각도 없던 가슴이 간질거려오는 것을 느낀다.



"이름 더 불러봐라.. 내 이름을.."

"... 보로스.."

"좀 더.."

"보로스.. 보로스.."



뜬금없는 자신의 부탁에 아무런 의심도, 불만도 없이 이름을 읊조리는 작은 입술은 너무도 매혹적이었다. 아까의 여성과는 다른 애탐도, 욕망도 없는 오히려 순수하게 이름을 불러주는 목소리는 감미로워 자제심을 쉽게 부수었다. 결국 참지 못하고 가녀리고도 너무도 가벼운 몸을 끌어안아 올려, 입술을 맞추어 깊이 탐한다. 갑작스런 키스에 놀라 버둥거리는 작은 몸이 귀여워 더욱 강하게 끌어안으니, 옷깃을 꼭 쥐며 얌전해지는 것에 보로스는 더욱 깊고도 짙은 키스를 한다. 한참 후에야 입술을 떼는 그는 숨에 흐트러짐이 없는데 비해, 그녀는 조금은 가쁘게 숨을 고른다.



"너무 심했나.."

"보로스.."

"괜찮나? 미안하다. 조금 조절에 실패했다."

"....."

"..!!"



가쁘게 숨을 쉬면서도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목소리에 다시 한번 키스하고 싶다는 욕망을 느낀 그였으나, 자신과 달리 연약한 그녀를 생각하여 참는다. 살짝만 힘을 주면 부서질 등을 토닥이며 사과하니, 연브라운색의 두 눈동자가 멍하니 바라본다. 그리고는 고개를 움직여 자신의 입술에 살포시 입맞춤하는 그녀에 이번에는 보로스가 놀란다. 놀라는 자신에 기습키스를 한 자는 부드럽게 웃는다.



"괜찮아요. 보로스니까.. 그러니까 사과하지 마세요."

"........"

"정말 좋아해요.. 아니 사랑해요.. 보로스.."



어찌보면 그저 키스 한번이었는데.. 그녀는 너무도 행복하다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무엇도 요구하지않으며 그저 순수하게 사랑을 속삭여오는 여인에 보로스는 가슴 속이 벅차오르다 못해 떨리는 것을 느낀다. 패자로서 살던 때에는 느낄 수 없었던 감각은 어떠한 마약과도 비교할 수 없는 중독성과 함께 자신을 미치게 한다고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오직 그녀만이라고 생각했다.



"아아 나도 사랑한다."

"...."

"역시 너 뿐이다. 이 내가 사랑받고 싶은 건 너뿐이다.. 사유라.."



보로스는 모든 것을 다 가진 듯한 미소를 지으며 다시 한번 사랑하는 연인의 입술에 입맞춤한다. 유일하게 사랑을 갈구하도록 만드는 그녀의 존재가 보로스는 사랑스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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