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당신만..

サユラ (사유라) 2016. 3. 20. 23:15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드림글

*오리주(오너이입)






주제 : 두 사람의 밤








처음 만났던 날부터 함께 살았던 두 사람.. 여러 날들을 지내었고, 이제는 서로가 사랑하는 관계가 되어 함께 밤을 지낸다.



"보로스, 차 한잔 마시겠어요?"

"아니, 난 됐다."

"그런가요?"



부엌에서 들려오는 질문에 답한 보로스는 텔레비전에 시선을 고정한다. 하지만 가끔씩 부엌쪽을 힐끗거리는 모습은 텔레비전에 집중하는 것 같지 않았고, 이내 부엌에서 머그컵 한잔을 들고 나오는 연인에 완전히 네모난 상자에게서 시선을 떼어낸다. 그의 시선에 딱히 신경쓰지 않은체 사유라는 옆자리에 앉는데..



"..! 보로스.."

"이 자세가 좋다."



자리에 앉자마자, 너무도 손쉽게 자신의 무릎위인 품안에 끌어들이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나즉히 그의 이름을 부른다. 그 부름에 이름의 주인은 가녀린 허리를 끌어안으며 자신의 생각을 말한다. 제멋대로인 그에 그녀는 침묵을 지키다 이내 웃어버린다.



"재밌는 일이라도 나왔나요?"

"아니. 오늘도 평화롭더군."

"괴인 뉴스 정도는 나오지 않았나요?"

"그건 언제나의 일이지 않나."

"후훗 그건 평화롭다고 하기엔 미묘하지 않을까요.."

"너와 내게 피해를 주지 않는다면 나는 딱히 신경쓰지 않는다."



자신의 말에 참으로 이기적이고도, 무신경한 말을 내밷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변함없다고 속으로 생각했다. 하지만 딱히 그것에 대해 부정할 마음도, 잔소리를 할 마음은 그녀에게 없었다. 그런 그이기에 자신이 그의 사랑을 받아들인거라 여기기에.. 느긋히 머그컵 속의 차를 마시는데, 문득 창밖이 보여왔고, 거기엔 아무도 없는 마당과 함께 마당을 비추는 달빛만이 보여왔다.



"또 뭘 멍하니 보는거냐.."

"마당이요. 밖은 조용하겠다 싶어서요.."

"이 작은 동네에서 사는 사람은 극소수다. 조용한건 당연하지 않나.."

"알고 있어요. 그리고 그 고요한 밤거리를 걷고 싶다고 생각해요."



한번쯤 해보고 싶던 아무도 없는 고요한 밤거리를 걷는 것. 하지만 위험하기도 하고, 그를 만나기 전에는 아픈 밤만을 지내었기에 그럴 여유가 없었기에 한번도 해본적이 없던 그녀였다. 후룩 다시 차를 마시는 자신의 볼을 만지는 손길에 고개를 올리니, 푸른 눈동자가 흔들림없이 바라오는게 보여왔다.



"그럼 지금 나가보겠나? 밤의 산책을.."

"...... 아니요. 오늘은 안돼요."

"왜지?"

"오늘은 이대로 있고... 싶은걸요.."

"쿡쿡- 시간이 지날수록 너의 어리광도 늘어가는군.. 그래, 이대로 있자. 나도 좋으니까.."



보로스는 속으로 조금 놀랐다. 자신의 권유에 기뻐하며 웃어줄거라 여긴 그녀가 오히려 자신을 웃게 만들어주었기에.. 볼을 붉히며 가슴에 몸을 기대는 작고도 가녀린 몸을 있는 힘껏 끌어안고 싶어질 정도로 사랑스러웠다. 하지만 그렇게한다면 품안의 연약한 몸은 허무하게 부서질 것이기에 살며시, 그러면서도 조금은 힘을 주어 끌어안는다.



"보로스가.. 언제나 이렇게 제 어리광을 받아주니까, 점점 어리광쟁이가 되어가는거에요."

"나는 좋다만.. 물론 이런 모습은 내게만 보여줘야 한다."

"만약 다른 사람에게도 어리광 부리면요?"

"...... 그로 인해 벌어질 일에 대해 너는 잘 알고 있지 않나? 응? 사유라.."

"........."




어딘지 불평어린 말을 한, 순간의 호기심으로 질문한 자신의 턱을 잡아 올려 내려다보는 눈동자와 귓가로 들려오는 목소리에서 사유라는 짙은 독점욕을 느낀다. 누구도 자신에게 향한 적이 없던 감정은 두려움보다 기쁨을 주었다. 누군가가 보면 이상한거 아니냐고 말하더라도 외계인의 집착과 독점욕이 향하게 된 인간여성은 기쁨을 느낀다. 그것이 그가 자신을 그만큼 사랑하고 원한다는 뜻이기도 했기 때문이다.



"걱정말아요. 보로스 이외의 누군가에게 이렇게 어리광 부리지 않을거에요."

"......정말이냐?"

"제가 어리광을 받아주는 일은 있어도, 이렇게 두려움없이 어리광을 부릴 수 있는 상대는 당신뿐이에요.. 보로스.."

"그렇다면 그걸로 된다. 내게는 너만이며, 너에게는 나만이면 된다."

"네.."

"사랑한다. 너만은 절대로 놓아주지 않을거다.. 사유라.."

"저도 사랑해요.. 보로스.."




자신의 말에 어딘지.. 소중한 것을 잃을까 두려워하는 어린아이같이 묻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부드럽게 웃으며 솔직하게 답한다. 그 대답에 그는 다시 독점욕으로 물들여진 사랑의 말을 속삭였고, 그녀는 웃으며 함께 사랑을 속삭인다. 이내 자연스레 두 사람의 입술이 맞물린다. 깊어가는 두 사람의 밤은 고요하고도 격렬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