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안식처

サユラ (사유라) 2016. 3. 27. 23:18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습니다.







주제 : 안식처










동물들이 잠드거나 쉴 수 있는 상황은 자신이 그나마 안전하다고 인정한 장소 아니면 그나마 안전하다고 판단한 상황이라고 들은 것 같다. 즉, 안식처라 지정한 곳에서 휴식을 취하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도 마찬가지다. 살아가는 생물인 이상, 복잡한 마음을 가졌기에 인간에겐 안식처가 꼭 필요하다. 인간은 생각보다 강하지만, 그만큼 무너지기 쉬운 생물이다.






사유라, 그녀는 사실 혼자의 잠자리에 익숙했으며 그것이 당연하였다. 어릴 적의 환경으로 인해 혼자 잤고, 일어나면 혼자만이었다. 가족과 살았어도 눈을 뜬 순간은 혼자였었고, 가족들이 잠든 아침은 고요하였었다. 그리고 직장을 가지면서 혼자 살게 되었을 때는 완벽한 혼자였었다. 일어났을 때는 차가운 공기만이 자신을 맞이하는 것이 너무도 싫었었던 그녀였다.. 하지만....



"후훗-"



눈을 뜨기 전부터, 잠의 흔적이 완전히 사라지기 전부터 느껴지는 따스한 온기가 그녀를 감싸고 있었다. 그리고 눈을 뜨면 소중한 존재가 보여져 와 언제부터인가 사유라는 아침에 일어나자 마자 웃는 횟수가 늘어나고 있었다.



"일어났나?"

"깨어계셨나요?"

"네가 일어나기 10분 전부터.."

"그럼 왜 눈을 감고 계세요."

"그냥..?"

"그게 뭐에요.. 후훗-"



눈을 감고 있어 자고 있는 줄 알았던 연인이 눈을 뜨는 모습에 사유라는 생각보다 놀라지 않는다. 둘은 깨어났음에도 침대에서 일어나지 않고, 서로를 바라본체 조곤조곤 이야기를 나눈다. 웃는 그녀를 보로스는 부드러운 시선으로 바라본다.



"미소가 늘었군."

"네?"

"자각이 없나? 너는 예전보다 더 많이 슬픔없이 웃는 횟수가 늘고 있다.."

"........"



뜬금없는 말에 의아해하던 그녀는 들려온 말에 입을 다물어버린다. '자각이 없었다'는 아니었다. 그건 스스로도 느끼고 있던 것이기에.. 하루하루 곁의 연인과 지내면서 조금씩 옅어지던 어둠과 함께 마음 속에 따스함이 커지며 자신이 진정으로 웃는 횟수도 시간도 늘어가고 있음을 사유라는 알고 있었다. 그리고 그것이 눈앞의 남자로 인한 것이란 것도..



"알고 있어요. 제가 예전과 달라진 것 정도는.."

"그런가.. 뭐 난 네가 자각하지 못했더라도 상관없었다. 네가 진심으로 웃는 모습을 더 많이 볼 수 있다는 것에 기쁘니.."



보로스는 살며시 사랑스런 연인의 이마에 입맞춤을 하였고, 입맞춤을 받은 그녀의 볼이 붉어진다. 사랑스러움이 더욱 커진 연인에 그는 콧끝에 입맞춤한다. 아침부터 다정하고도 달콤한 그로인해 사유라는 행복하고도 부끄러울 따름이었다.



"보로스.."

"네가 너무 귀여워서 그랬다."

"정말이지.."

"쿡쿡- 오늘도 푹 잔 것 같구나."



살짝 짓궂으면서도 다정한 보로스에 사유라는 오늘도 져버린다. 자신에게 무른 연인의 볼을 어루어 만지는 커다란 푸른 손은 조심스러웠다. 자신의 안색을 봐주는 그의 행동은 그녀에게 있어 일상이 되었다. 예전 밤에 잠들지 못하던 자신에 대해 아직도 마음에 두고 있는 그란 것을 사유라는 알고 있었다. 그와 만나기 전에도, 그와 만났던 한동안도 자신은 밤에 제대로 잠들지 못했었다. 마음 속에 자리잡았던 아직 그 완전히 사라지지 않은 어둑하고도 질척한 감정들로 인해.. 지금은 보로스로 인해 밤에 푹 잘 수있게 된 것을 사유라는 너무도 기적같기도 했다.



"보로스의 곁에서 잠들면 푹 잘 수 있으니까요.."

"그런가.. 하긴 나도 네가 없다면 딱히 밤에 꼬박꼬박 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음 그럼 우린 서로가 없으면 제대로 쉬지도 못하게 되었나보네요."

"..... 그렇다면 무척 기쁘군."




꼬옥.. 자신을 품에 더 가까이 안아주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과거를 떠올린다. 지금의 집으로 이사를 와 살게 되었을 때를.. 그가 없이 혼자 살았을 때를.. 꽤 넓은 집에서 혼자 살아가는 것은 적막하고도 공허하기 짝이 없었다. 매일 찾아와주는 고양이가 유일한 손님이었고, 그 당시엔 지독한 마음의 상태였기에 그녀에게 있어 집은 그저 혼자 있을 수 있는 공간과도 마찬가지였다. 허나 딱히 평안하다고도, 소중한 장소도 아니었다. 안식처가 아니었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보로스.."

"응?"

"당신이 있는 이 집은 이제 예전과는 달라요.. 그리고 당신은 제게 있어 소중한.. 유일한 안식처에요.."

"......."

"당신의 곁이라면 저는 앞으로도 평온한 잠을 잘 수 있어요. 당신은요?"

"나도 네가 있다면 많이 필요없는 수면시간을 일부러 가지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너의 곁에서 나는 평온과 행복을 느낀다."



사유라의 진지하지만 부드러운 목소리에 보로스도 그에 걸맞게 답한다. 사랑하는 존재의 대답에 안식처가 없던 여성은 행복한 미소를 지었고, 안식처 따위 어찌되든 상관없다고 생각하던 남성도 미소를 지은다. 이내 둘은 자연스럽게 서로의 입술을 겹친다. 한때 너무도 차갑고도 적막했던 방은 어느새 온기로 가득차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