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붙잡다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흑발을 지닌 한 여성은 생각했다. 자신은 누군가를 붙잡는 것에 한없이 서투르고도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고.. 단순히 일에 관해서나 상대방도 납득할 만한 이유에서의 붙잡는 것에 대해서는 문제없다. 하지만 자신의 개인적인 바램으로, 욕심으로 누군가를 붙잡는 것은 차마 쉽사리 할 수 없었다. 그것은 과거 겪은 경험으로 인해,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없는 것으로 인해서였다. 어쩌면 자신을 미워할지도 모른다는 불안감에 사유라는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이, 괜찮다는 듯이, 무척 어른스러운 사람인 듯이.... 더 곁에 있고 싶다는 마음을 억눌러 떠나보냈었다. 그것이 설령 상대방과의 마지막이었을지라도 말이다. 그런 삶이 계속 이어질거라 여겼었다.
"다음은 어디를 갈거냐."
"음 글쎄요. 중요한 용건들은 다 끝냈으니까, 딱히..."
"그럼 이제부터 데이트인가?"
"..! "
어느 건물에서 나오는 두사람. 멀리서 봐도 눈에 띠는 장신의 분홍색의 머리카락과 푸른 피부를 지닌 남성와 딱히 화려함이나 특별함이 보이지 않는 긴 흑발의 여성은 자연스럽게 얘기를 나눈다. 자신의 말에 하얀 볼을 붉히는 여성.. 사유라에 그는, 보로스는 웃는다. 얼굴 절반이 안대로 인해 가려졌어도 그의 미소에 그녀도 작게 웃어버린다. 그렇게 둘은 느긋히 번화가를 돌아다닌다. 이것저것 같이 구경하고, 간식 같은 것도 사먹으며 평범하고도 특별할 것 없는 데이트를 즐긴다. 그럼에도 그것으만으로 행복한 사유라였다. 어느정도 즐겁게 돌아다녔을까, 한적한 공원의 벤치에 앉아 휴식을 취한다.
"오늘은 평소보다 많이 걸었는데 괜찮나?"
"괜찮아요. 거기다 즐거웠으니까 피곤한 줄 몰랐어요."
"그런가.. 그래도 피곤하면 말해라. 안아서 집까지 옮겨줄테니까. 쿡쿡-"
어딘지 조금은 자신이 피곤하기를 기대하는 듯한 그에 사유라는 살짝 난감하다는 미소를 지었다. 허나 이내 조심히 그의 팔에 몸을 기댄다. 그것에 보로스는 웃으며 그녀의 어깨에 팔을 두른다. 둘은 아무런 대화도 하지않고 그저 그렇게 조용히 있는다. 따사로운 햇살, 적당히 부는 선선한 바람, 조금은 멀리서 들려오는 번화가의 소란스러움.. 그리고 그의 온기에 평온함을 느껴버려, 점점 졸려오는 그녀는 이대로 시간이 멈추어도 괜찮겠다고 생각해버렸다. 그것이 이루어지지 않을 것을 알면서도.. 그런데 그때 갑자기 번화가의 소란스러움과 다른 다른 소란스러움이 공원으로 들이닥쳤다.
"칫.. 좋은 시간을 방해하는군."
"괴인..이랑 히어로..?"
그것은 전투를 벌이는 히어로 3명와 괴인 1명이었다. 그들의 등장에 보로스는 혀를 차며 불쾌감을 보였고, 사유라는 조금은 놀란듯이 본다. 하지만 그뿐이었다. 이 세계에서, 이 나라에서 살아가는 이상 괴인도 히어로도 일상이 되어버리기에.. 허나 어찌보면 피하지도 않는 둘의 모습은 살짝 심하다고 할 수 있었다. 이미 그나마 있던 몇명의 다른 일반인들은 공원에서 벗어났기 때문이다. 아무리 괴인이 나타나는 것이 일상에 가까워졌다해도 힘이 없는 일반인들은 도망치는 것이 지극히 당연한 일이었다. 그러나 둘은 여전히 벤치에 앉아 있을 뿐이다.
"보로스 여기에 있어도 괜찮은건가요?"
"문제없다. 보아하니 딱히 강한 녀석도 아니니, 저 3명 정도면 충분하겠지."
"그런가요.."
그들의 등장에 살짝 놀란듯했지만, 여전히 졸린듯한 그녀의 질문에 보로스는 자상한 목소리로 답하며 그 큰손으로 연인의 머리를 쓰다듬어준다. 그 손길에 더욱 졸려진 것인지 사유라의 눈커풀이 반쯤 감긴다. 그런 그녀의 모습에 '역시 피곤했었나보군'이라고 생각한 그는 차라리 자신이 괴인을 빨리 처치하고 집으로 가서 재우는 것이 나을거라 판단한다.
"사유라, 잠시만 여기 있어라. 괴인을 처리하고 오겠다."
"........"
"사유라..?"
자리에서 일어나는 자신의 말에 보로스는 언제나의 대답이 들려오지 않아 의아했다. 그저 멍하니 자신을 올려다보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 다시 한번 이름을 부른다. 자신의 부름에도 답하지 않은 그녀가 천천히 손을 뻗어오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이내 뻗어온 작고도 하얀 손이 자신의 옷깃을 꼬옥 잡았고, 살짝 잠에 물든 두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어딘지 애잔하게 올려다보았다. 그리고 천천히 열려지는 작은 입에서 흘러나온 말에 보로스는 주위의 상황따위 다 잊어버린다.
"가지마세요.."
사유라는 다가오는 수마에 점점 멍해지는 정신이라도 알고 있었다. 그가 괴인을 빨리 처리하는게 가장 좋은 방법임을.. 강한 그라면 문제없이 괴인을 처치할 수 있을 것을.. 언제나라면 조심하라며 그를 신뢰하며 보냈을 것이다. 보내고 싶지 않은 마음을 감추고 그의 말을 들었을 그녀였을 것이다. 하지만 졸음 때문이었을까, 아니면 다른 이유에서 였을까... 바로 곁에 있던 온기가 살짝 떨어진 것에 대한 아쉬움을 참을 수 없었고, 이기적인 마음을 억누를 수 없었다. 자신에 대해 실망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나 미움받고 싶지 않은 겁쟁이의 자신을 외면하여, 그녀는 가족에게도 말한 적이 없던 어리광을 부려버린다. 그를 붙잡았다.
보로스는 자신이 들은 말에 대해 의심하였다. 그녀가 자신에게 가지말아 달라고 했으며, 붙잡았다. 기쁨과 혼란스러움이 섞이는 가운데 이미 두팔은 그녀를 끌어안아 올려 품안에 가두고 있었다. 작고도 따스한 몸이 품안에 쏙 들어옴에 그는 자신이 들은 말이 환청같은게 아님을 실감할 수 있었다.
"내가 떨어지는게 싫은거냐?"
"네.."
"내가 계속 곁에 있어줬으면 좋겠나?"
"네.."
자신의 질문에 작지만, 졸음에 잠겼지만 또렷히 들려오는 대답에 보로스는 만면에 미소를 띄운다. 사유라가 자신을 필요하다고 한 적은 있었지만, 방금처럼 붙잡은 적은 없었다. 그 누구에게도 보이지 않았던 모습을 자신을 향해 보여준 것에 그는 더할 나위없는 행복을 느껴버린다. 과거의 자신이었다면 분명 그 무엇도 느끼지 못했다거나 짜증을 느꼈을지도 몰랐다. 하지만 그녀가 보인 상황에 맞지 않은 어리광이 너무도 사랑스러워서 보로스는 그저 미소가 지어질 뿐이었다.
"어이!! 좋은 분위기에 미안하지만!! 거기 있는 남자! 요즘 이 근방의 괴인들을 처리하는 남자지?!"
"조금 버거운데 도와주면 안되겠나?!"
"으아아아아!! 다른 쪽에 정신 팔지마!!"
한참 기분이 좋은데 끼어드는 세명의 목소리에 보로스의 미소가 지워진다. 거기다 그 시끄러움에 그녀가 걱정스레 자신을 올려다봄에 짜증이 올라왔다. '보로스..?'라고 살짝 불안함이 섞인 목소리에 그는 연인을 품안에 더욱 꼬옥 안아준다.
"괜찮다. 문제없다. 너는 이대로 자도 괜찮다."
"그치만.. 괴인.."
"아아 그거라면..."
자신의 말에도 여전히 불안함을 보이는 그녀에 보로스가 살짝 다리를 움직이더니.. 방금까지 자신들이 앉아있던 벤치를 걷어차버린다. 벤치는 엄청난 속도로 날라가더니 정확하게 괴인에게 명중한다. 그대로 괴인은 쓰러지고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3명이서도 고전하며 싸우던 히어로들은 허무함에 벙하니 서있는다. 그런 그들에게 시선하나 주지않은체 괴인을 쓰러뜨린 장본인은 그저 품안의 연인을 바라볼 뿐이다.
"괴인은 이미 쓰러졌다. 그러니 걱정할거 없다."
"정말요?"
"아아.. 그러니 안심하고 자도 된다. 걱정마라. 어디로 가지도 않고, 떨어지지 않으마.. 네가 깨어나도 꼭 붙어있으마."
어딘지 어린아이같이 묻는 그녀에 보로스는 가녀린 등을 상냥하게 쓰다듬어 준다. 사유라는 그런 그의 쓰다듬과 자상한 목소리에 곧 잠에 빠진다. 그는 잠든 연인을 따스한 시선으로 바라본 그는 걸음을 옮겨 공원의 밖으로 이동한다. 이내 공원에 남은 것은 쓰러진 괴인과 활약하지 못한 히어로 3명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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