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사랑의 형태

サユラ (사유라) 2016. 4. 24. 23:35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주제 - 사랑의 형태









언제나와 같은 한가로운 오후. 보로스와 사유라.. 둘은 꼭 붙은체, 정확하게는 그가 그녀를 뒤에서 안은체 TV를 보고 있었다. 아무런 말도 없이 상자에서 틀어지는 영상에 집중하는 가운데, 갑자기 보로스가 반응한다.



"사유라."

"네?"

"사랑의 형태란 것은 정확하게 무엇을 뜻하는거지?"

"사랑의 형태요?"

"그래, 방금 TV속 여자가 말한거 말이다. 지구에선 사랑을 형태별로 분류하는 것이냐?"



뜬금없는 질문에 그녀는 바로 답하지 못하고 머릿속으로 생각하기 시작한다. 사랑의 형태란 것은 말 그대로 형태를 묻는 것인지, 아니면 표현의 방법인지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해보다가 점점 복잡해져가서 머리가 아파오는 것을 느껴버린다. 잔두통에 이마를 짚자, 커다란 손이 자신의 손을 치우고 이마를 덮어옴에 사유라는 거부감을 보이지 않는다.



"머리가 아플정도의 질문이었던거냐?"

"아뇨. 그게 갑자기 무어라 답하기엔 힘든 질문이어서.."

"흠- 그런건가.."



지혜열로 인해 머리쪽 체온이 살짝 올라 오히려 그의 손이 시원하다고 느끼며, 그녀는 다시 생각한다. 자신이 아는 범위의 사랑이나 어수룩하게 이해한 여러가지들을... 아직 정리가 되지 않는 머릿속이더라도 사유라는 입을 연다.



"이건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만약 사랑에 형태로 비유할 수 있다면 저는 무수한 형태가 존재한다고 생각해요."

"무수한?"

"네. 외계인 쪽은 모르겠지만, 사람들은 각자 다른 외모와 다른 삶을 살아가요. 거기다 만약 같은 일을 겪고, 같은 환경에서 자라나도 똑같은 반응이나 성격이 아니래요. "

"흐음-.."

"그래서 저는 아주 똑같은 마음을 지닌 사람들이 존재한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거기다 사랑도 꽤나 포괄적인 의미에 감정이라고도 생각하고요."

"포괄적? 사랑은 사랑이지 않나."



자신의 말에 머리위에서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의아함이 담기는 것을 그녀는 알아차린다. 그것에 작게 웃으며 이야기를 이어간다.



"음- 뭐라고 해야할까요. 아까도 말했다시피 제가 이야기하고 있는 것들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생각들이에요. 이게 정의라고도 할 수 없어요. 저는 심리분석가나 전문적으로 조사한 적도 없으니까요."

"상관없다. 나는 너의 생각이 궁금한거다."

"후훗- 그런가요.. 음 그러니까 사랑이라고 불리는 감정은 여러가지 관계의 사이에 쓸 수 있는 감정의 단어에요."

"연인 말고도 쓸 수 있는건가?"

"네. 부모와 자식간의 사랑, 친구간의 사랑, 형제간의 사랑 등등.. 상대방을 진정으로 아끼고 애정한다는 감정도 사랑이라 말할 수 있어요."

"그건 몰랐군."

"만약 그러한 사랑까지 모두 포함해서, 사람들의 마음을 생각해서 각각의 사랑에 형태를 비유할 수 있다면 셀 수 없을 정도의 사랑이 존재할거라 전 생각해요."



연인의 말에 같은 인간이 아닌 그는 골똘히 생각해본다. 이해할 수 없는 범위는 아니었다. 그렇다고 완벽하게 이해한 것도 아니었다. 그것이 자신이 외계인이기 때문인지, 아니면 그녀와 너무도 다른 삶을 살아와서 때문인지 알 수 없었다. 조금은 고민을 하는 보로스를 모른체 사유라는 이야기를 계속 이은다.



"그리고 만약 사랑을 형태로 비유한게 아닌 어떠한 방법으로 표현하는가에 대해 형태로 비유한다면.. 그것도 꽤나 종류가 다양할거에요."

"그건 생각보다 적을거라 생각한다만.."

"어느정도 통계를 내어 나뉜다면 그렇게 할 수 있죠. 하지만 세세히 따진다면 많을거에요."

"너는 그것들을 봤던거냐?"

"아니요. 다만 미디어체나 책등으로 간접적으로 접해보았고, 사랑이 전부 같을거라 여겼던 어릴 때 환상이 깨진 적도 있었으니까요."

"사유라.."



나긋히 이어지던 그녀의 목소리가 아주 미미하게 톤이 낮아진 것을 보로스는 놓치지 않는다. 자신의 변화를 알아챈 그에 사유라는 웃으며, 자신의 몸을 끌어안고 있는 듬직한 팔을 손으로 꼭하고 잡아 "괜찮아요" 하고 말한다. 그제야 푸른 눈동자 속의 걱정이 옅어진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그녀는 그것을 얼핏 알 수 있었다. 



"사랑을 표현하는 방법은 여러가지가 있어요. 그저 맹목적으로 바치거나, 서로가 의지하거나, 상대방을 속박하거나, 아니면 상대방을 위해 떠나거나... "

"그렇군. 그리고 너는 과거에 도망치는 쪽이었던거가?"

"틀려요. 보로스. 과거의 저는 사랑을 하기도 전에 도망을 치고 외면했었어요."

"그럼 지금은?"

".........."



과거를 떠올린 그녀는 조금은 씁쓸하게 웃었다. 하지만 건내져온 질문에 잠시 정적을 지키다가 씁쓸함이나 슬픔이 없는 미소를 지은다. 그의 팔을 잡던 손을 놓아, 푸른 손에 자신의 손가락들을 얽히며 잡아보인다. 그것에 보로스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지금은.. 미숙하게 당신에게 제 마음을 전하고, 당신의 사랑을 받아들이고 있어요."

"나는 어느 의미로 너를 속박하는데도 말인가?"

"보로스의 그런 사랑의 형태에 제가 상처를 입었던 적은 아직 없었어요."

"아직인가.."

"미래는 모르니까요. 하지만 저는 믿어요. 보로스는 제가 상처 입을 만한 형태의 사랑을 보이지 않을거란 것을.."

"쿡쿡- 신용도가 높군."

"당연하죠. 당신은 유일하게 제게 사랑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고, 두려움에도 사랑을 받아들이면서도 사랑을 표현할 수 있도록 해준 분인걸요. 언제나 저를 위해주고, 저를 지켜주고, 저를 행복하게 해주는 당신이기에.. 보로스 저는 당신을 믿고 사랑해요."



보로스는 손과 품안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들려온 연인의 말들에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할 수 없었다. 가슴 속 무언가가 벅차오르는 감각에 순간 몸이 떨릴 뻔 했다. 순간 온힘을 다해 그녀를 끌어안고 싶음을 억누르며, 최대한 품안의 연약한 몸이 망가지지 않도록 꼬옥하고 끌어 안는다.



"그렇군. 그것이 너의 사랑의 형태인가."

"후훗 모양으로 비유하자면 어떤 모양일지는 모르겠지만, 사랑하는 방식으로 따진다면 이게 제 사랑의 형태에요."

"거기에 조금더 집착이 담겨졌으면 한다만.."

"충분히 집착하고 있어요."

"나에게는 아직 부족하다고 느껴진다만.."

"보로스의 경우는 제가 의아함이 들 정도로 제게 집착하시는 것 같아요."

"또 너를 낮추는 듯한 말을.. 내가 너를 향해 집착하는 것은 당연한거다. 너는 내 첫사랑이며, 유일한 사랑이며, 마지막 사랑이다. 너 이외의 존재를 사랑할 수 있게 될거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고, 너만이 전부다. 그렇기에 내 사랑의 형태는 너에게 내 모든 사랑을 쏟아붓고, 너를 원하고, 너를 독점하며, 너에게 집착하는 거다. 나는 이 형태 이외의 사랑을 모르고, 아마 할 수 없을 것이다."



그녀는, 사유라는 거침없는 그의 낯뜨거운 말들에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다. 그저 눈물을 흘려버린다. 너무도 아파서, 가슴이 아플만큼 행복함에 울어버린다. 사랑을 받을 자격도, 사랑을 의심하던, 사랑을 두려워하던 자신에게 이렇게도 따스면서도 눈을 돌릴 수 없도로 커다랗고도 흔들림 없는 사랑을 주는 보로스에... 사유라는 울 수 밖에 없었다. 



"너는 정말 내가 이렇게 마음을 표현하면 우는군."



살짝 불평같이 말하는 보로스지만, 고개를 숙여 눈물에 젖은 그녀의 볼에 입맞춤하면서 웃는다. 볼에서 떨어뜨린 입술을 핥으니 미미하게 짰다. 그와 동시에 달콤하다고 생각해버린다. 실제로 단맛은 없을텐데도 그렇게 느껴지는 것에 그는 사유라를 자신과 마주보도록 돌린 후, 눈가에 키스한다. 울어서인지 아니면 부끄러움 때문인지 붉어진 연인의 사랑스러운 얼굴에 웃은 그는 다시 작은 몸을 소중하게 끌어안는다. 커다란 품에 안겨진 사유라는 들려오는 '사랑한다'는 그의 말에 '저도요'라고 답하며 끌어안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