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드림전력

[드림전력] 보로사유 - 너의 행복을..

サユラ (사유라) 2016. 3. 26. 23:21



*드림전력에 참여한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드림글

*오리주(오너이입)


*드림글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뭔가 미묘하게 다르지만 그래도 드림글이라 우깁니다!! 





주제 : 너의 행복











처음의 너는 내가 보아도 아슬아슬 했었어. 누구도 없던 내 비밀 정원이 있는 커다란 상자안에 찾아온 너는 생기가 없었고, 살아갈 마음도 없어 보였었어. 그런데 그럼에도 너는 나를 보면 웃어줬었어.. 



네가 찾아온 후, 나는 너를 관찰했어. 너는 어쨌든 내 영역으로 갑자기 들어온 침입자였으니까. 하지만 침입자라고 하기엔 날마다 보는 너의 모습은 위태롭기 짝이 없었지. 찾아갈 때마다 넌 무언가를 먹지 않는 것인지 더욱 말라갔었고, 힘없이 있었어.. 그리고 밤에 보러 갔을 때는... 내게도 전해질 정도로 너는 너무도 슬프게 소리없이 울고 있었어. 나와 같은 종족들도 아프면 소리를 내는데, 너는 마치 울음소리를 잊어버린 듯이 그저 하염없이 울고 있었어. 그래도 너는 나를 보면 웃어줬었어..




무엇이 불안했던 걸까, 나는 너를 매일 보러 갔어. 네가 나를 보는 날도 있었고, 보지 못한 날도 있었어. 하지만 나는 너를 보았어. 너는 한동안 낮에 긴 시간을 커다란 상자에 없던 시기가 있었지만, 어느날 그게 없어졌어. 그리고 따스한 햇살이 내리는 날 무방비하게 자고 있는 너의 곁에 처음으로 내가 가까이 다가갔지. 작은 숨소리를 내며 잠든 너는 우리들이 경계하는 생물일텐데도 무섭지도, 두렵지도 않았어. 그저 연약해 보였어. 그래서였을까, 나는 네 품안에 파고들어 내 체온을 나누어주자고 생각했어. 털이 없는 너는 무척이나 추워보였으니까.. 그런데 생각보다 너의 체온이 따스해서 나는 깜박하고 잠들어버렸어. 다음에 눈을 떴을 때는 네가 나를 바라보고 있었고, 웃고 있었어. 언제나와 조금은 틀린 살짝은 생기 있는 눈이었어. 처음으로 봤던 너의 생기였었어.



그 이후로 나는 너의 가까이 다가갔고, 너는 나를 반갑게 맞이해줬어. 아 정확하게는 조용하게 맞이해주었어. 나를 보면 "안녕?" 아니면 "왔어?" 라며 웃은 너는 내게 맛있는 것들을 줬고, 나와 놀아주었어. 언제부터인지 너는 나를 미쨩이라고 불렀고, 나는 자연스레 그 이름을 받아들였어. 꽤 한참 후에서야 너의 이름도 알았어. 내가 처음 믿게 된, 마음을 열게 된 인간.. 너의 이름은 '사유라'였어..



유라, 너는 조용하고도 어딘지 위험한 내 구역에서 유일하게 제일 다른 조용함과 포근함을 가진 장소였어. 아주 천천이였지만, 너는 처음의 너무했던 모습보다 나아진 모습으로 바뀌어갔어. 하지만 그건 겉모습이었어. 내가 찾아가면 너는 웃어주고, 부드럽게 쓰다듬어 주고, 따스하게 안아주었지만.. 밤에 몰래 바라보면 넌 잠들지 못하고 울고 있었어. 상처를 입은 것도 아닌데도 울고 있던 너는 무엇에 그리도 괴로워했던거야? 나는 인간이 아니라서 알 수가 없었어. 그게 슬펐어..




그렇게 꽤 긴 시간이 흘렀을까.. 너는 낯선 무언가를 데려왔어. 그 알 수 없는 생물은 너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지내면서 점점 더욱 커져갔고, 넌 그 생물에게 웃어주었어. 하지만 나는 알았어. 나는 유라를 오래 봤으니까, 네 미소가 어딘지 슬퍼보인 것을.. 그래서 생각했어, 그 이상한 생물이 혹시 너를 울게 만들면 얼굴에 내 발톱으로 쫘악!!하고 할퀴어서 자국을 만들어주겠다고. 너는 내 소중한 장소니까..




하지만 그건 내 쓸데없는 걱정이었을까.. 그 이상한 생물은 징그러워질 정도로 커지더니 너를 독점하기 시작했어. 너는 그것에 저항하지 않는데다가 오히려 웃기까지 했어. 내가 본 적이 없는 미소였어. 그것에 사실 처음엔 당혹스러웠어. 내가 더 너의 곁에서 함께 했고, 네 웃음을 봐왔고, 네 눈물을 봤는데.... 어디선 온지도 모를 커다랗고 이상한 색을 가진 녀석이 너를 독차지해서 내가 보지 못한 네 미소를 만들게 했으니까. 그래서 며칠동안 너를 찾아가지 않았어.



그리고 다시 너를 찾아가자, 너는 나를 울면서 안아주었어. "미쨩, 어디갔었어? 걱정했잖아.. 미쨩이 어떻게 됐을까봐, 나 무서웠다고.." 하고 말하는 너는 내가 본적이 없는 표정을 보여줬어.. 내 얼굴 위로 떨어지는 너의 눈물은 따스했지만 금방 차가워졌었어.. 그래도 나를 안아주는 팔은 따스했어. 언제나처럼 따스해서, 나는 너의 품에 파고들었어. 그날은 그 얄미운 남자를 재치고 너를 독차지한 날이어서 무척이나 좋았었어.



그 후는 너와 그 얄미운 남자를 관찰했어. 그 남자는 유라의 곁에서 떨어지지 않고, 부비부비 거리거나 쪽쪽거리면서 애정공세를 펼쳤어. 유라도 유라야, 예전에는 피했으면서 이제는 자연스레 받아주고 가끔은 유라가 해주잖아. 방해할까 생각을 엄청 했는데.. 네가 너무도 행복한듯 웃어서 많이 참았어.. 그리고 생각했어. 내가 없어져도 괜찮을 것 같다고..






오늘도 너를 찾아가. 너는 그 남자에게 무언가를 속삭이며 웃고 있었어.


"보로스 사랑해요."


너의 말에 보로스라 불린 남자는 웃으며, 너를 끌어안아. 이젠 이 모습도 익숙해.. 그래도 너무너무 보기 좋다고는 생각하지 않지만.. 그러니까 일부러 내가 왔다는 것을 너에게 알려. 그러면 너는 나를 바라보며 다가와.


"미쨩, 어서와. 오늘은 조금 일찍 왔네?"


나만을 향한 미소에 무언가 승리한 기분을 느껴. 하지만 아까의 미소와 비교하면 나를 향한 미소는 달라.. 하지만 예전의 너와 비교하면 더욱 포근해진 분위기에 나는 좋아. 그래서 네가 알아듣지 못해도 나는 물어봐.


<너는 지금 행복해?>


너에게는 그저 "냐앙~"이라고 들릴게 분명할텐데도 나는 물어봤어. 내가 생각해도 웃겨서 있는데..


"응. 난 행복해. 미쨩.."


믿기지 않았어. 네가 환하게 웃으며 내 질문에 답해줘서.. 놀라 바라보는 내게 너는 쿡쿡하고 웃어.


"나도 참 무슨 말인지.. 갑자기 이런 말이 하고싶어지고.. 미쨩은 알아듣지 못할텐데.. 그래도 미쨩은 내 곁에 오래 있어줬으니까, 그냥 말하고 싶었는지도 몰라... 너는 내게 온기를 줬던 소중한 가족같은 존재니까.."


너의 말에 나는 따스한 품안으로 파고들어. 왜일까, 눈물이 날 것 같아.. 네가 괴로울 때도 울지 않던 나인데... 그런 나를 너는 "오늘 미쨩은 어리광이 심하네?"라며 안아줘.. 아아- 여전히 너의 품은 너무도 따스해.. 





유라.. 넌 내가 봐온 그 어느 인간보다 나약하고도 아슬했었어. 아직 조금은 남았지만, 지금의 너는 행복해보이고 살아갈려고 하는게 보여와. 내가 불안해서 지켜보던 옛날의 네가 아니야. 분하지만 네 곁에 있는 그 푸르고 분홍스런 남자때문이겠지. 그래도 나는 다행이다라고 생각해.. 네가 행복하고도 이제는 예전처럼 슬프게 울지 않으니까. 나는 너와 같은 인간도 아니고, 그 남자처럼 너를 아주 오래 곁에 있을 수 없을테지만... 


유라.. 나는 너의 행복을 빌고 있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