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 - 날개 (1)

サユラ (사유라) 2016. 3. 23. 14:01

*원펀맨 드림그

*오리주(오너이입)

*개인적인 캐릭 성격 해석(형성?)













"등에 이건 뭐지?"

"네?"

"등에 이.."

"그것보다 왜 보로스가 여기 있어요?!"



그건 어느날의 아침이었다. 다른 방에서 옷을 갈아입던 그녀의 뒤로 언제부터 보고 있던 것인지, 보로스가 말을 걸어왔다. 그 말에 사유라는 자신의 등을 보려다가 그가 보고 있다는 것에 놀라 큰소리를 내버린다. 얼굴이 붉어진체 입으려던 옷으로 몸을 가리는 그녀에 아랑곳 않고, 그는 가까이 다가오더니 등을 만진다. 아니, 등에 돋아난 무언가를..



"날개인가?"

"날..개요?"



그의 말에 급히 전신거울을 향해 등을 비춰보는 사유라는 놀란다. 정말로 등에는 작지만 하얀 날개가 돋아나 있었다. 그것에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커지며 몸은 굳어버린다. 그런 그녀를 끌어안아 보로스는 날개를 만지며 살핀다.



"인간은 날개가 나는 생물인가?"

"그럴리가 없잖아요."

"흐음- 어디 아픈가?"

"아니요.. 그래도 감각은 있는 것 같아요."



침착한 그의 반응에 사유라도 꽤 냉정하게 날개에 대해 관찰하게 된다. 그런데 커다란 보로스의 손이 날개뿐만 아니라 상의에 아무것도 입지 않아 드러난 등의 맨살을 만지기 시작한다. 공기만이 닿아오던 등에 갑작스런 온기와 간지러움과는 틀린 감각에 새하얀 등의 주인은 몸을 움츠린다.



"보,보로스 갑자기 왜.."

"뭐가 말이냐."

"장난치지 말아요.."

"장난이라니.. 그럼 밤에 네가 나와 나누는 행위가 장난이었던건가?"

"..!!"



그에게 앞에서 안겨 도망치지 못하고 움찔거리면서 사유라는 묻는다. 살짝 떨리는 연인의 목소리에 보로스는 아무것도 모른다는 듯이 행동하자, 그녀는 거부를 담은 부탁을 한다. 그 말에 방금과는 다른 낮아진 목소리로 물으며, 보로스는 새하얀 등의 한가운데를 손가락으로 쭉 훑는다. 단 하나의 손가락이 그저 등골을 따라 훑은 것인데, 사유라는 바르르 떨며 보로스의 옷을 꼭 쥔다.



"쿡쿡 농담이다. 너는 그런 여자가 아니니.."

"......"

"일단 이 날개가 정확하게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으니.. 병원이란 곳에.. 응?"

"......."



그녀의 꽤나 민감한 반응이 만족스러웠는지 물러나는 보로스는 아무런 반응도 없이 조용한 연인에 의아해하며 살짝 떨어져 내려다 본다. 그러자 거기엔 자신을 노려다보는 귀여운 생물이 있어, 절로 웃음이 지어졌다.



"장난에 삐진거냐? 아니면 끝까지 해주지 않아서 불만인가?"

"........"

"말해주지 않으면 모른다. 나는 인간이 아니니까.."

"영악하고도 짓궂은 외계인.."

"새삼 뭘.. 그렇게 만든건 너다."

"..키스 해주세요.."

"얼마든지.."



여유롭고도 짓궂은 그의 말에 그녀는 결국 원하던 것을 요구하고, 보로스는 승리자의 미소를 지으며 작은 입술에 입맞춤한다. 짧은 키스가 끝나자 미련없이 그의 품에서 벗어난 사유라의 얼굴은 붉게 물들여져 있었고, 그것을 가리듯 등을 돌려 급하게 옷을 입기 시작한다. 허나 문제가 있었다..



"날개 때문에 불편해요.."

"흠 구멍을 뚫는건 어떠냐?"

"그럼 옷이 아깝잖아요. 일단 이 상태로 병원에 가봐야겠어요."



당연하지만 날개가 돋아난 등 부분이 살짝 볼록 튀어나왔다. 그것 때문에 묘한 불편함을 느끼는 그녀와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그.. 허나 서민이기에 물건을 아끼는 구석이 있는 그녀로서는 받아들이지 않고 병원으로 가기로 결정한다 잠시후 둘은 병원으로 가기 위해 번화가를 걸어가는데..



"보로스.. 사람들의 등에.."

"인간이 어느새 날개가 돋아나는 종족이 된거냐."

"그러니까 그런거는 아닐거라니까요."

"그럼 저 인간들은 뭐냐.."



번화가엔 당연하게도 많은 이들이 있었다. 그리고 꽤나 많은 사람들의 등에는 날개가 돋아나 있었다. 깃털로 이루어진 날개들은 크기가 다양하면서도 각자의 색과 형태를 가지고 있었다. 그 광경에 둘은 놀라워한다. 사실 이틀동안 집에만 있던 사이 사람들에게 날개가 자라나 있었기에... 믿기 힘든 광경에 잠시 두사람이 침묵을 지키는 가운데 커다란 상점건물에 달린 스크린으로 뉴스가 흘러나온다.



[뉴스속보입니다. 지금 나라 이곳저곳에 사람들의 등에 날개가 자라나는 불가사의한 증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현재 조사한바로는 이 증상으로 인한 사망자나 고통을 겪은 사람은 없습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의 분석으로 밝혀진 것은 날개가 돋아나는 원인은 누군가의 애정이라고 합니다. 정부와 히어로협회가 현재 전력으로 더욱 조사하고 있으니 날개가 돋아난 시민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지만 생활해주시기 바랍니다.]



어느 남성의 말에 둘은 그제서야 상황에 대해서 이해한 둘은 나온 김에 장을 보고 집으로 돌아간다. 돌아가서 그녀는 자주 입지 않게 된 옷을 골라 등에 구멍을 뚫어 날개가 나오도록 만들어, 갈아입는다.



"결국 구멍을 만든거냐."

"어쩔 수 없으니까요.. 그것보다 이 날개가 돋아나는 원인이 애정이라니.."

"응?"



옷을 갈아입고 방에서 나온 자신에게 곧 바로 다가온 보로스를 그녀는 잠시 말없이 바라본다. 뉴스의 남자가 말한대로라면 자신의 등에 날개가 돋아나도록 애정을 준 사람이면 눈앞에 남자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리고 그것을 이제 당연하게 생각하게 된 자신에 묘한 부끄러움이 스멀스멀 올라와 사유라는 시선을 돌려 자리를 피하려한다.



"일단 장 보고 온 것들을 정리해야겠어요."

"...? 말하고 싶은게 있던게 아닌가?"

"없어요."

"나는 있다만.."

"..!!"



등을 돌린 사유라를 뒤에서 끌어안은 보로스는 기분 좋은 일이 있었다는 듯한 미소를 짓고 있었다. 그 표정이 보이지 않는 그녀로서는 백허그 당한 상황에 당황할 뿐이다. 



"보로스?"

"너의 이 날개의 원인은.. 너를 향한 내 애정이 맞겠지?"

"....!!!!"



머리 위에서 들려온 나직한 목소리에 하얀 볼이 붉게 물들어진다. 스스로 알고 있던 것이지만, 그것을 확인하듯 묻는 상대방에 억누르던 부끄러움이 화악하고 올라오는 느낌에 사유라의 입이 다물어진다. 아무런 말도 없는 그녀에 보로스는 손을 움직여 살짝 열이 오른 볼을 어루어 만졌다.



"틀린건가?"

"아시면서 묻는거죠?"

"나는 확인하고 싶은거다. 너의 등에 돋아날 날개가 정말 나로 인한 것인지에 대해 말이다."

"..... 보로스말고 누가 있겠어요.. "

"쿡쿡- 아아 그래. 그 대답을 듣고 싶었다."



머리 위에서 들려오는 질문에 순간 틱틱거리는 느낌으로 반응한 그녀였으나, 곧 작은 목소리로 솔직하게 답하는 연인에 보로스는 만족스런 미소를 지은다. 그러더니 들어 안아올려 목덜미에 입맞춤한다. 닿아온 체온에 놀라 굳어버리는 작은 몸을 아는데도 보로스는 하얀 목덜미에서 입술을 떼지 않는다.



"보,보로스 뭐하는거에요?!"

"너에게 내 애정을 주는거다만?"

"놔주세요."

"싫다면 전력으로 거부해라. 하지만 나는 너를 사랑하고 싶어 안달난 상태란걸 알아주길 바란다."

"..!! 그런말 비겁하다구요.."



당혹감이 담긴 목소리로 거부하던 그녀는 들려온 말에 자신의 몸을 끌어안은 그의 팔을 꼭 잡는다. 그것이 허락의 의미란 것을 아는 보로스는 그녀의 몸을 돌려 다물어져 있는 작은 입술에 키스하였고, 사유라는 얌전히 받아들인다. 이내 둘은 침실로 가버린다.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났을까.. 시계는 어느새 점심을 지난 시간을 가리키고 있었고, 그녀는 침대 위에서 힘없이 누워있었다.



"지친거냐?"

"지치지 않는게 이상한거라구요.."

"인간은 정말 약하군. 아니면 유독 네가 체력이 없는거냐?"

"둘다요.."



기운없이 누워있는 그녀아 달리 보로스는 지친 기색하나 없는 모습으로 바로 곁에 앉아 연인의 머리를 쓰다듬는다. 그의 질문에 답하는 목소리는 살짝 갈라져 있었다. 그런 목소리도 귀엽다고 생각하던 그는 문득 그녀의 등의 날개를 보는데 무언가 바뀐 것을 알아차린다.



"날개가 커졌다."

"네?!"



그의 말에 침대 위에 꼼짝않던 몸을 빠르게 일으킨 사유라는 똑바로 앉아 등을 더듬어 본다. 그러자 아침에 거울에 확인했던 것보다 확연하게 커진 날개가 만져옴에 보로스를 멍하니 볼 뿐이다. 아침에 보았던 날개는 성인의 손가락 3개 정도로 작았는데, 만져진 날개의 크기는 그것보다 훨씬 커진 적어도 성인의 손보다 컸다. 단 시간에 커진 날개에 그녀가 충격을 먹은 가운데, 그는 냉정하게 상황에 대해 생각하더니 입을 연다.



"애정을 줄수록 커지는건가? 그 날개는.."

"네?"

"그 날개가 생겨나는 이유가 누군가의 애정이라면, 애정을 받을 수록 더욱 커진다는 것도 그럴듯하지 않나.."

"그거야 그렇지만.."

"흐음- 그렇다고 치더라도 이렇게 빨리, 확연하게 티가 날정도로 커지다니.. 신기하군."

"신기해야할 상황이 아니에요."



어딘지 재밌어하는 듯한 그의 목소리에 사유라는 한숨을 내쉰다. 아까 거리에서 봤던 날개 중에는 분명 꽤 커다란 날개도 있던 것을 기억하지만, 설마 날개가 더욱 커질거라고는 생각지도 못했었다. 커진 날개에 옷의 구멍을 더 크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는 그녀의 몸을 보로스는 꼬옥 끌어안는다.



"불안한가?"

"아니요. 그런거 아니에요. 그냥 옷들을 어떻게 해야할까를 생각했어요."

"낫고 싶다고 생각한거 아니었나?"

"아, 그러고 보니 그것에 대해 생각하지 않았네요."

"넌 가끔 너무 태평하군.."

"알고 계셨잖아요? 후훗-"



보로스의 말에 사유라는 그제야 날개를 없애야 한다는 것에 대해 제대로 생각하지 않았음을 인지한다. 병원에 가려했던 것도 낫고싶다는 생각보다 왜 생겨난지가 궁금해서 찾아가려 했던 것이었다. 그러한 그녀의 태도에 그는 한마디했지만, 오히려 상대방은 웃을 뿐이다. 



"그래서 앞으로 어떡할거냐?"

"일단은 뉴스에서 또 무슨 소식이 있기를 기다려야죠. 섣불리 어떻게 할 수 있는 것도 아니니.. 거기다 날개를 갖고 싶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으니까요. 조금 들뜨기도 해요."

"갖고 싶었다고? 날개를..?"

"보로스는 없었나요?"

"나는 없다. 근데 왜 갖고 싶었던거냐?"

"음... 그야 날고 싶었으니까요. 하늘이 좋으니까요. 그리고.. 어디론가로 날아가서 벗어나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큰 이유였을거에요."

"....."



날개를 갖고 싶었던 이유에 대해 들은 보로스는 왜인지 그녀를 더욱 강하게 끌어안는다. 그것에 의아해하는 그녀인데..



"보로스?"

"지금도 그런 생각을 하는건 아니겠지?"

"...후훗 없어요. 그런 생각.. 거기다 이런 날개로는 날지도 못해요."

"그렇군. 그렇다면 다행이다. 네가 어디론가 날아가버린다면 나는 절대로 너를 잡아버릴테니까.."

"날아가지 않아도, 보로스라면 제가 어딜가면 잡을 것 같은데요.."

"당연하다.. 너를 쉽게 놓아줄 내가 아닌걸 너는 알지 않나.."

"알죠. 잘 알고 있으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설령 날 수 있게 되더라도 당신의 곁에서 떨어질 생각은 없으니까요."

"그럼 키스."

"......."



자신을 걱정해주는, 그러면서도 집착을 보이는.. 그러면서도 갑자기 원하는 것을 요구하는 모습에 사유라는 웃으며 사랑스러운 그의 입술에 키스한다. 누군가가 보면 평범함과 거리가 있는 광경일지라도 그녀에게 있어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행복한 시간이었다.







(이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