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보로유라) - 첫만남

サユラ (사유라) 2016. 1. 29. 23:23




*첫만남 짧게 썰 같이 쓴 글을 나름 풀어 써보았습니다.

















그건 어느날의 일이었다. 그녀가 언제나와 같이 장거리를 사고 돌아오는 길이었다. 허나 언제나와 같아야 했던 길에는 낯선 것이 있었다. 그것은 평범한 사람이 보면 기피하였을지도 모르는 것이었다. 하지만 그녀는 그저 무표정에 가까운 얼굴로 다가간다. 거기엔 넝마가 된 몸이 절반이상 없어진듯한 사람이라고 보기엔 힘든 말라비틀어진 존재가 있었다.



"........"



말 없이 가까이에 다가가 쭈그려 앉은 그녀는 말없이 바라본다. 그러다가 입을 여는데..



"죽으셨나요?"

"....."



그녀의 질문에 상대방은 아무런 말도 하지 않는다. 그것은 어찌보면 당연한 거였다. 아무리 보아도 미라와도 비슷한 존재는 살아있다고 보기엔 어려웠기에.. 그럼에도 잠시 기다리던 그녀는 들려오지 않는 대답에 작게 웃는다.



"이런 곳에서 말라 죽기엔 그러니.. 제 집 마당에라도 묻어드릴까요?"

"....."



너무도 뜬금없고도 말도 안되는 질문을 그녀는 내밷었다. 보통의 사람이라면 꺼내지도 않을 말이었다. 허나 그 질문에도 상대방은 대답을 하지 않았고, 정적에 살짝 웃은 그녀는 가방에서 하늘색의 손수건을 꺼내어 얼굴에 덮어준다. 그리고 살며시 말라버린 볼을 만지며 중얼거린다.



"잠깐만 기다려주세요, 당신을 옮길 물건을 가져올테니까요."

"....."

"이런 길바닥에서 외롭게 죽는건 아니니까요.. 외로움은, 고독은 어느 존재에게도 괴로운 것이니까요.."

"....."



그렇게 말한 그녀는 급히 자리를 뜬다. 그녀가 멀어지자, 조용하던 존재의 입이 미세하게 움직인다.



"이상한 여자.."



힘없는 작은 목소리엔 옅은 웃음기가 담긴듯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그녀가 짐수레를 끌고 다시 나타났다. 허나 거기엔 미라와도 같던 존재는 없었다,



"어라.. 없네.. 벌써 누가 신고해서 치워버린건가.. 보아하니 인간은 아니었던 것 같으니 설마 연구소나 히어로 협회쪽에서.."



중얼거리는 그녀의 표정은 어딘지 미안함과 아쉬움으로 그늘졌다. 

그때..



"보~"

"응?"



작은 이상한 울음소리가 들려왔다. 그 소리에 그녀는 주위를 두리번 거렸고, 곧 그 소리의 진원지가 자신의 발밑쪽이란 것을 알아차려 내려다 본다. 거기엔 짙은 푸른빛의 피부와 분홍색의 머리카락, 그리고 살짝 커다란 눈이 하나달린 어딘지 만쥬와도 비슷한 생명체가 있었다. 그녀는 작은 존재를 향해 쭈그려 앉는다.



"너는 어디서 왔니?"

"보~"

"쿡- 조금 이상한 울음소리...응? 이건..."

"보.."



작은 존재의 울음소리에 웃은 그녀는 무언가를 보고 손을 뻗는다. 그것은 작은 존재가 물고 있는 손수건 때문이었다. 그리고 손수건은 그녀가 아까 미라에게 씌워준 손수건.. 잠시 손수건을 보던 그녀는 작은 존재를 보며 미소를 지어보인다.



"당신이 아까의 그 사람인가요?"

"보.."

"쿡쿡- 저랑 같이 갈래요?"

"보~"

"후훗- 그럼 오늘부터 잘 부탁해요."



거리낌없이, 겁없이, 편견없이.. 그녀는 알 수 없는 생명체인 작은 존재를 받아들인다. 그것이 자신에게 어떠한 해를 줄지도 모른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 듯이 부드러운 미소를 지으며 손을 내민다. 그녀의 그런 미소에 작은 존재는 잠시 가만히 있더니 하얀 손에 올라간다. 손위에서 느껴지는 온기와 무게감에 그녀는 다시 미소를 지어보인다. 



"그럼 우리집으로 가볼까.. 집에 가면 이름을 붙여줄게요."

"보~"

".... 그냥 보쨩이라고 부를까.."

"보!"

"괜찮다는 의미? 그럼 오늘부터 당신의 이름은 보쨩.."

"보~"

"후훗-"



짐수레를 끌며 집으로 돌아가는 그녀의 표정은 부드럽고도 즐거워보였다. 어느새 그녀의 어깨에 올라탄 보쨩이란 이름이 붙여진 작은 존재는 그녀의 미소를 바라본다.


그렇게 그녀와 알 수 없는 작은 생명체.. 둘이서의 생활이 시작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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