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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사유 - 제목 지웠습니다..

サユラ (사유라) 2016. 1. 30. 00:54






*죄송합니다. 오너는 제목 센스가 정말 없습니다.. 그래서 없앴습니다 ^^

*조금 우울한 느낌이랄까, 중2 느낌이 날지도 몰라요 ㅎㅎㅎㅎㅎㅎㅎ














"보로스.."

"..?"

"당신이 싫어요."

"......"



나의 말에 그는 아무런 말없이 바라봐온다. 그리고 내게 가까이 다가오더니 이마에 키스한다.



"거짓말이군. 거기다 울었나?"

"........."

"너는 정말 알기 쉬운 인간이군."

"당신만 그래요.."

"쿡- 그런가.."



단박에 내 기분을 파악한 그는 그 커다란 품속으로 나를 끌여들이더니 소중한 듯이 안아준다. 이제는 익숙해진 온기가 전해져왔다. 



"뭔가 있었나?"

"꿈을 꿨어요.."

"꿈?"

"나만이 당신을 사랑하는 꿈을.."

"...."

"당신이 나를 사랑하지 않는 꿈을.."

"....."



흐릿하지만 선명한.. 말이 안되는 두단어 공존하도록 떠오르는 꿈은 슬펐었다.... 



"꿈속의 당신은 나름 상냥하고 가끔 짓궂었어요."

"..."

"하지만 그건 나만이 아닌 많은 사람들에게도 향했었죠."

"....."

"잘 웃어주고, 신사적이고, 어리광도 받아주셨어요.. 당신에게 호의를 품은 모두에게.."

"......"



꿈을 떠올리며 천천히 얘기하는 내 목소리에 그는 가만히 귀를 기울여준다. 



"물론 제게도 그랬어요. 하지만 저는 그게 좋았지만 너무 싫었어요.."

"......."

"기쁨과 괴로움이 공존하는 순간순간을 당신은 모른체 웃어줬어요. 제게 상냥함을 줬어요.."

"......"

"저는 당신이 없는 곳에서 울고 울어 괴로워했어요. 만나지 말걸 그랬다며 후회하며 울었어요.."

"....."



꿈을 떠올리자 다시 흘러내리는 눈물은 기분이 나빴다. 



"그렇게 만남에 대해 후회한 것은 처음이었어요.."

"...... 그래서 지금은 어떻지?"

"......"

"네 곁에 있는 나에 대해.. 만나지 말았어야 했다고 생각하나?"

"....."



진지하고도 조심스런 목소리. 안겨있는 내겐 그의 표정이 보이지 않았다.. 하지만 어딘지 그 목소리에 불안감이 있는듯한 기분이 들었다. 아니 있다.. 아아 정말 나는 이 외계인에 대해 많이 알아버린듯하다..



"아니요.. 보로스와 만난 것에 저는 후회하지 않아요. 아직은요.."

"아직?"

"미래는 몰라요. 사람의 마음은 변덕이 심해요.. 변함이 없을거란 확신따위 저는 가지지 않아요. 인간의 평균 수명의 절반도 산게 아닌 저라도, 절대로 변하지 않을 것에 대한 믿음은 희미해요."

"그래서 미래엔 바뀔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는거냐?"

"없다고는 안해요. 저는 원래 이별을 생각하고 타인과 만나왔으니까요. 설령 그게 가족이었어도.. 저는 이별을 생각하며 만났어요.."

"귀찮은 방식이군."

"맞아요. 귀찮고도 피곤한 사고방식이었어요. 물론 아직 남아있지만요.. 그래도... 보로스.. 당신에 관해선 달라요."

"어떻게 다르지?"



나즉히 얘기하는 나는 과거를 떠올린다. 그가 내 곁에 없던 시간들은 행복보다는 슬픔이나 외로움이 더욱 기억에 선명했던 나날이었다. 변하지 않았던 마음과 변해버린 마음에 나날이 망가져가던 그 시간들 속에서 소중한 것은 그리 없었고, 생기지 않도록 했었다. 그것이 타인을 위한거라고 변명하며 나 자신을 지키던 비겁한 방법이었다. 하지만.. 보로스를 만나 조금은 바뀌었다.



"당신은.. 이별을 생각했어도.. 이별을 알고 있어도.. 이별을 잊을만큼 제게 행복을 주는 존재에요."

"........"

"저는 소중해질수록.. 행복보다 두려움과 죄책감이 커져갔어요. 아아- 이 사람의 곁에서 나는 행복을 받아도 될까? 나는 이 사람에게 행복을 줄 수 있을까? 나는 이 사람에게서 행복을 빼앗아 불행에 빠지게 하지 않을까? 하고.."

".........."

"상대방이 저를 소중히 해주는 것도, 아껴주는 것도, 애정을 주는 것을 알았지만... 머리로는 알고 있었지만 제 마음은 불안함에 떨며 그것을 의심했어요. 그 사람은 나를 정말 애정해주는걸까? 어차피 보이지 않는 무언가로 인해 그럴 수 밖에 없는 것이 아닐까?.. 그런 제 자신이싫고도 역겨워서 더욱 괴로웠었어요."

"......"

"자신을 역겹게 생각하면서도 결국 스스로를 지키며, 누군가의 애정을 바라며.. 미움을 받지 않기위해 가면을 쓰던 나날 속에서 쌓이는건 타인과 멀어지는 저와 메말라가는 가슴이었어요. 이별만이 이어질거라 여겼던 나날이었어요.. 그리고 생각했죠. 절대로 이 마음 속에 진정한 사랑을 품지 못한체, 사랑을 두려워한체, 가면을 품은체 언젠가 죽을거라고.."

"......."



어두웠던 과거의 나를 그에게 털어놓는다. 이런 이야기는 그 누구에게도 하지 않았다. 할 수 없었다. 분명 들으면 나를 멀리하고, 이상하게 보고, 미워하게 될거라 여겼었기에... 하지만 보로스는 틀리다. 나를 안고 있는 이 존재만큼은 틀리다. 그렇기에 얘기한다..



"하지만 당신과 만나 저는 바뀌었어요.. 보로스.. 당신을 만나 저는 바뀌었어요.."

"......"

"바뀌지 않은 부분은 남아있어요. 그래도 당신은 내 세계를 크게 바꾸어 줬어요.. 제게 사랑을 마주볼 수 있는 용기를 줬고, 제가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도록 해줬어요.. 당신은 제게 있어 유일하게 두렵지 않고 의심하지 않을 사랑을 주는 존재에요."

"......"

"보로스.. 당신은 유일하게 저를 욕심쟁이로 만드는 존재에요.."

"........"



속 시원히 내밷은 속마음.. 평소라면 절대 나오지 않았을 말들이 자연스레 읊어졌다. 아- 이건 나중에 떠올리면 분명 부끄러워서 후회하지 않을까.. 하고 생각하지만, 이미 돌이킬 수 없음에 그저 얌전히 있었다. 



"그렇군.. 내가 너에게 있어 그런 존재인가.."

"....."



그의 말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왜인지 내 몸을 끌어안은 보로스의 팔에 힘이 더 들어가는 듯한.. 아니 정말로 더 들어갔다. 숨 쉬기가 조금 힘들만큼 그가 나를 강하게 끌어안는다.



"보로스..?"

"내가 이상한걸까.. 그 말에 무척 기쁘다고 느끼고 있다."

"....."

"너에게 있어 나는 유일한 존재라는 것이 기쁘다.."



내 부름에 보로스는 생각지도 못한 말을 건내준다. 나름 과거에 관해 무어라 들을 각오도 했는데....



"그것뿐..이에요?"

"뭐가 더 있나?"

"....... 과거의 제가 엄청 우울증 환자였던거요."

"그게 어쨌다는 거지?"

"........ 보통 질색할거라 생각하는데.."

"모르겠다. 나는 질색하지 않았고, 그런 과거의 너도.. 너였지 않나.."



아.... 어째서 이 외계인은 내가 바라던 말을 해주는걸까.. 가족조차도 알아차려주지도, 말해주지 않던 말을 보로스는 이리도 간단히 내게 말해주는 걸까.. 미움 받을까 무서워서 감추고 감추었던 내 모습에도 그는 왜 이렇게 쉽게 받아들여주는걸까..



"너는 내 앞에서 잘 우는군.."

"........."

"내가 널 질색할거라 생각한거냐?"

"아니요.."

"그럼 왜 우는거냐.."



알고 있었다. 보로스는 내가 두려워하는 그 감정을 내게 가져주지 않을 것을.. 그럼에도 두려웠다. 혹시 그가 과거 내가 너무도 겁쟁이에, 비겁하고도 우울한 사람이라서 조금이라도 싫어하게 되지 않을까하고.. 아 바뀌지 않은 부분은 겁쟁이인 내 자신이다..



"글쎄요.."

"울지마라고는 하지 않으마.."

".... 보로스는 정말 제가 듣지 못했던 말만 해주네요."

"불만인가?"

"아니요.. 더더욱 당신이 좋아져요."

"좋은 대답이군."



보로스가 내 눈커풀에 입맞춘다. 어릴적 기억을 뒤져봐도 누군가가 눈커풀에 입맞춤을 해준 기억은 없다. 내 기억속에서 보로스는 많은 첫번째의 존재가 되어준다.. 



"보로스는.. 얼만큼이나 절 당신에게 묶이도록 할 생각인건가요?"

"그건 몸을 말하는거냐? 아님.. 다른 것을 말하는 거냐?"

"둘 다요.. 몸도.. 그리고 마음도.."

"...... 그렇다면 너의 전부를 내게 옮아매고 싶다. 나에게서 떨어질 수 없도록.."

"후훗 당신도 욕심쟁이인가요?"

"너에 관해선 말이지. 예전에는 강자에 대해 집착했다면, 이제는 너에게만 집착한다. 너만이 내 삶의 이유다.."



시간이 지날수록 나는 보로스에게서 더더욱 벗어날 수 없게 된다. 소중해질 수록 멀어지는 길을 택하던 나였는데.. 보로스만큼은 그럴 수 없다... 두려워서 욕심을 내지 않으려고 했던 나였다. 타인과 거리를 두어서 적어도 상대방이 내게서 쉽게 벗어날 수 있도록, 떠날 수 있도록 했는데.. 보로스만큼은 그럴 수가 없다. 



"제가 당신과 싸울 수 있을만큼 강하지 않아도요?"

"그렇다."

"제가 생각보다 귀찮은 성격인데도요?"

"그렇다."

"제가.. 저 자신을 사랑하는 방법을 잘 모르는 사람이더라도요?"

".... 그렇다. 어떤 너도 나는 집착하고 아끼며 사랑한다. 네가 보통의 사람들이 꺼리는 무언가를 가졌어도, 네가 스스로를 부정한다해도, 네가 마음이 나약하다해도... 사유라 나는 너를 원한다. 너 자체를 나는 사랑한다. 설령 네가 날 거부하게 되더라도.."

"............"



나와 보로스는 서로에게 있어 첫사랑일 것이다. 그는 사랑에 대해 흥미가 없었기에, 나는 사랑이 두려웠기에.. 우리는 사랑을 몰랐었다. 그리고 이렇게 서로 사랑을 하게 되었다. 우리는 사랑하는 방법에 대해 보통의 존재들보다 잘 모를 것이다. 종족도 틀리고, 자라난 환경도 당연히 틀리다.. 사고방식도 많이 틀릴 것이다.. 그럼에도 나와 보로스는 이렇게 연인으로 맺어졌다.. 우리의 사랑은 어쩌면 한발짝이라도 어긋나면 위험할지도 모른다고 생각한 적이 있다.. 방금의 그의 말에서도 느껴졌지만..



"너는 이런 내게 질렸나?"

"아니요. 저도 이상한가봐요. 그런 말에도 기뻐요.. 당신이나 저나 어딘지 어긋한 사고방식을 가졌나봐요."

"쿡쿡 뭐 어떠냐.. 어차피 너와 내가 사랑하는데 문제 없지 않나."

"주위에선 이상하게 볼지도 모르는데도요?"

"상관없다. 내게 중요한 것은 너뿐이다."

"후훗- 이렇게 제게 집착해주는 존재는 당신이 처음이에요. 그리고 제가 집착하는 존재도.."



서로에게 있어 상대방이 행복이자 브레이크인 우리.. 어느 한쪽이 망가지면 우리는 무너질 것이다. 아니면 주위에 무슨 일을 낼지도 모른다. 특히 보로스는.... 그의 말대로라면, 내가 사랑하게 된 이 존재는 인류에게 위험한 존재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존재가 사랑스럽고도 떨어지고 싶지 않고, 집착하게 된다..



"좋군. 너의 집착의 대상이란 것이..."

"보통 그 단어에 꺼리는데요?"

"내가 바라는데 뭐가 문제있겠나."

"... 후훗- 정말이지. 보로스에겐 제가 당해내지 못하겠어요. 당신은 정말 제가 두려워하던 것에 망설임없이 파고드세요.."

"너는 겁내는 것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 그런 환경이었고, 그리 올곧고도 강한 마음을 지닌게 아니었으니까요. "

"하지만 그랬기에 지금의 네가 있는게 아닌가? 그렇기에 나는 너의 과거를 부정하지 않는다. "

"..............."



집착한다. 보통은 그 단어에 대해 꺼려할 것이다. 자신이 그런 대상이 되는 것에.. 거기에 나는 누군가에게 내 애정을 보여주어 조금이라도 붙잡으면 싫어할까 두려웠다.. 허나 보로스는 기뻐해준다. 거북해하지 않는다. 아 점점 기쁨에 가슴이 아파올 지경이다. 그리고 그의 천진함까지 느껴지는 말에 멈췄던 눈물이 다시 흘러내렸다. 아 심장이 이러다가 부서질 것만 같다. 벅차오르는 기쁨에..



"다시 우는거냐.."

"심장이 아파요.. "

"병인가?!"

"아니에요.. 아니에요.. 너무 기뻐서.. 너무 벅차올라서.. 아픈거에요."



내 말에 놀란 그였지만 이내 부드럽게 웃는다. 과거 우주 패자였던 자가 맞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몇개의 별을 정복했다는 도적단의 두목이었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상냥하게 웃는다.



"그런걸로 죽지마라. 앞으로도 많이 기쁠 순간들이 있을테니까.."

"안 죽어요. 그래도 이런 아픔 너무 낯설어서.."

"조금 시간이 걸리겠군. 네가 행복에 아픔없이 웃을 수 있을 때까지.."

"빨리 익숙해지라고 재촉하지 않으시나요?"

"재촉한다고 될 문제도 아니지 않나. 마음이란 것은 그런거라 들었고, 생각한다. 너를 만나 알게 된거다."

"오늘은 계속 우는 것 같아요.."

"아무리 울어도 나는 너에게서 멀어지지 않을테니 걱정마라."

".......... 으..흐윽.."



아아 정말 오늘은 종일 울뿐이다. 아아 나는 가끔 이 외계인이 그 어느 인간보다 감정적이고 순수하게 느껴진다.. 나를 향해 주는 감정이 처음엔 이해가 되지 않고도 두려웠었다. 타인의 애정을 바랬지만 의심하고 두려워하던 내게 그날밤들의 보로스의 애달픈 애원은 한없이 달콤하고도 아픈 꿈과도 같았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나는 보로스로 인해 행복을 느끼고, 구원까지 받은 기분이다. 같은 인간이 아닌 그로인해서 말이다... 



"보로스.. 사랑해요. 심장이 아플정도로.."

"나는 심장이 없지만.. 내 모든 것을 바칠 정도로 너를 사랑한다. 사유라.."

"당신을 만나 저는 사랑을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어요."

"나는 너를 만나 사랑을 알게 되었다. 소중하다는 것에 대해 알게 되었다."



우리는 종족도 다르다. 수명도 다를 것이다. 살아가며 틀린 부분도 많이 느낄 것이다.. 그럼에도 나는 이 존재와 함께하고 싶다. 함께 살아가고 싶다.. 분명 이런 마음을 가지게 해준, 해줄 존재는 이 외계인뿐일 것이다. 미래는 알 수 없다는 것을 알지만, 그럼에도 나는 확신한다. 이 존재만이 유일한 존재일거란 것을... 만약 미래의 내가 보로스를 사랑하지 않게 되더라도 나를 살고 싶다고 생각하게 만들어줄 존재는 다시는 나타나지 않을거다..



"사랑해요.. 보로스.."

"사랑한다.. 사유라.."



우리는 자연스럽게 입술을 포갠다. 서로가 다른 피부의 감촉과 온도.. 그럼에도 행복을 느낀다. 욕심을 부린다면.. 나는 보로스와 살 수 있을때까지 함께하고 싶다. 이 행복을 느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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