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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로사유 - 마법소녀 AU

サユラ (사유라) 2016. 5. 12. 01:57


*원펀맨 드림글

*오리주(오너이입)

*개인적인 캐해석이 있어, 캐릭성격은 보장하지 못합니다.


*마법소녀AU 인데.. 음 드림주가 음침합니다.
*이후 이야기는 쓸지에 대해선 모릅니다.















"...... 아르바이트가 끝나자 마자, 일이라니..."



어느 건물의 위에서 지침이 담긴 목소리로 중얼거리는 한 여성은 특이한 옷을 입고 있다. 바람에 펄럭이는 치맛자락과 기다란 끈은 당연하게도 의지가 없다. 살짝 화려한 것 같기도 하고, 묘하게 심플한 디자인의 의상은 여성들이 일상생활에서 자주 입을한만 디자인은 아니었다. 오히려 아이들이 보는 마법소녀들이 등장하는 애니메이션에서 나올법한 복장이었다. 아니 말 그대로 마법소녀의 복장이었다. 다만 여성이 입은 옷은 텔레비전의 마법소녀들이 자주 입는 핑크색이나 노란색과도 같은 색이 아닌 온통 검은색으로 물들여져 있었다. 마치 여성의 검은 머리카락과도 같을 정도로...



"평화로운게 제일인데, 왜 모르는걸까..."



불평이 담긴 말을 하는 여성의 입.. 허나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는 어떠한 감정도 담겨있지 않았다. 점점 부서지는 마을을 보는 눈동자는 그저 고요하였고, 고층 빌딩에서 발을 떼어 떨어지는 순간조차도 흔들림 하나 없었다.






"오늘도 나타난건가."



어딘가의 건물에 내부인 듯한 공간. 넓고도 넓은 공간에 딱히 아무런 물건도 없는 가운데 마치 어느 서양책에 나온 왕들처럼 높은 계단위에 하나의 커다란 의자에 앉은 누군가가 공중에 띄워진 영상을 보며 중얼거린다. 영상속에서는 특이한 복장의 한 여성과 괴물이 싸우고 있었다. 만약 누군가가 보았다면 잘 만들어진 영화라고 할만큼 실감나고도 위화감이 없었다. 낮은 목소리를 가진 누군가의 눈은 화면속 여성에게 고정되어진다.



"저 인간이라면 내게 자극을 줄 수 있을지.. 뭐- 그전에 내 부하들을 상대하다 죽지 말아야겠지만..."



따분함이 담긴 목소리. 그외의 것은 담기지 않은 목소리의 주인은 계속 화면을 볼뿐이다.







꽤나 파괴된 번화가였던 듯한 거리에 서 있는 아까의 여성. 빌딩 위에 서있던 때와 별 다를게 없는 여성의 발 밑에는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지구의 생물로는 절대로 보이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다. 조금은 심한 철비린내에도 그녀는 눈쌀 하나 찌푸리지 않고 하늘 위에 떠 있는 거대한 비행물체를 올려다 본다.



"저기에 이 괴생물체의 보스가 있는걸까..."



추측이 담긴 말을 한번 중얼거린 그녀는 가볍게 발을 굴러 제자리 점프를 한다. 평범한 사람이라면 1초만에 제자리에 착지하였을 것이다. 허나 가녀린 몸은 그대로 엄청난 속도로 하늘의 비행물체를 향해 날아오른다. 





"온건가..."



의자에 앉아있던 누군가. 목소리로 추측한건데 남자라 여겨지는 누군가는 굳게 닫혀진 커다란 문이 아닌 천장 쪽을 바라본다. 그러자 날카로운 무언가로 잘려진 천장이 요란한 소리를 내며 추락한다. 무엇에도 잘려지지 않을 것만 같이 엄청난 두께의 철과는 비슷한 느낌이지만 철이 아닌 무언가로 만들어진 천장이었던 조각의 위로 누군가가 착지한다. 마치 중력의 영향을 받지않고 떨어지듯이 소리없이 착지한 누군가는 화면 속의 여성이었다. 그 어떤 힘도 없을 것만 같이 가녀린 몸은 도저히 괴물을 쓰러뜨렸다고, 두꺼운 우주선을 자른 인물로 보이지 않는다고 남성은 생각했다. 허나 그 가녀린 몸에서 느껴지는 기운은 평범한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지금 자신들이 정복하기 위해 온 별의 주민들과는 엄연히 다른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다. 



"호오- 이렇게 빠른 시간에 여기에 다다르다니..."

"...... 운이 좋았던 것 뿐입니다. 그냥 보이는 벽들을 자르다보니 이 방이더군요."

"운도 나름 실력이라 여긴다만... "

"... 처음 뵙겠습니다. 저는 지구에서... 일단 괴물들이나 악당을 처치하고 있는 사람입니다."

"알고 있다."

"단도직입적으로 묻겠습니다. 당신이 요즘 출몰하는 괴생물체들의 보스 입니까?"

"그렇다면..?"

"그렇다면... 일단 쓰려뜨려 보도록 노력해봐야죠."



긴장감이 전혀 느껴지지 않는 대화였다. 미소라고는 없는 무표정이라 불릴 수 있는 모습의 여성은 마법소녀라고 보기엔 힘들었다. 열정도, 사명감도 느껴지지 않는 모습에선 공포나 두려움도 없었다. 그러한 여성을 높은 위치에서 내려다 보는 푸른 눈동자는 흔들림이 없었고, 아주 희미한 기대심이 담겨 있었다.  




얼마만큼의 시간이 지났을까... 고요하고도 깔끔하여 신비한 분위기도 느껴졌던 공간의 이곳저곳은 파괴되어 있거나 무엇에 잘린 것인지 기둥이나 벽들이 깔끔하게 잘려져 있다. 그리고 중앙 근처에 기둥에 힘없이 기대어 앉아있는 그녀와 오른쪽 어깨부터 팔이 잘려진체, 몇몇개의 심각한 부상을 입은 그가 서있다. 허나 그의 상처는 순식간에 나았고, 잘려나갔던 팔도 다시 말끔하게 돋아나더니 움직이기까지 한다. 경이로운 회복을 보이는 그의 모습을 본 그녀는 조금도 놀라지 않는다. 그저 바라볼 뿐이다. 가녀린 몸 곳곳에는 상처가 있었지만 정작 몸의 주인은 아픈 기색도 보이지 않는다. 그런 그녀의 곁으로 가까이 다가간 그는 바로 앞에 한쪽 무릎을 꿇어 앉아 시선의 높이를 낮춰준다. 허나 2미터가 넘는 신장을 가진 그와 160의 그녀와의 신장차이는 커서 결국 시선의 높이 차이가 날 수 밖에 없었다.



"생각보다 선전했다."

"... 당신 전력을 내기는 커녕 절 봐주셨잖아요."

"잘 아는군. 그래도 이정도로 내게 데미지를 준 녀석은 오랜만이다."

"...... 과찬이시군요."

"마법소녀.. 였던가? 이쪽의 주민들은 너같은 존재들을 그렇게 부르더군."

"마법소녀..? 차라리 마녀라 듣는게 낫겠군요."



방금까지 격렬한 전투를 치루었던 자들끼리의 대화라고 하기엔 평온한 대화다. 허나 계속 무표정이던 그녀의 눈쌀이 한순간 찌푸려진다. 몇번이나 화면 속에서 봤던, 오늘 처음으로 실물로 본 무표정이 한순간이지만 바뀐 것에 그는 아주 자그마한 흥미를 느꼈다. 그러나 그것은 아주 자그마하여 곧 사라졌고, 커다란 푸른 손이 무방비하고도 가녀린 하얀 목을 잡는다. 자신의 목이 잡힌 것에도 그녀의 표정은 다시 무표정으로 돌아온체, 손의 주인을 바라볼 뿐이다.



"저항하지 않는 것이냐."

"어차피 소용도 없는 것이 아닌지?"

"맞는 말이다."

"... 그럼 얼른 죽이시죠?"

"두렵지 않나?"

"...... 그런 척이라도 해야 죽일 마음이 드시는지?"

"이상한 녀석이군."

"그럼 이상한 녀석의 질문에 대답해주실 수 있나요?"

"좋다."



목을 잡힌체 너무도 여유가 넘치는... 아니, 그저 아무런 감흥도 없는 모습의 그녀에 그는 묘한 짜증을 느낀다. 적어도 지금까지 만난 싸운 존재들 사이에서도 그녀와 같은 반응을 보인 존재들을은 없었다. 그래서였을까, 평소라면 바로 죽였을터인데도 아직도 살려두고 있으며 질문에도 답해주기로 한 것은...



"당신은 어째서 이 지구에 온 것이죠? 그리고 왜 이런 힘을 가졌으면서도 부하들에게만 맡기는 것이죠?"

"왜 그런걸 묻는거지..."

"비효율 적이니까요. 당신의 부하들은 확실히 지구인들에 비하면 강하지만 저를 비롯한 다른 마법소녀들에게는 당할뿐이죠. 허나 당신은 다릅니다. 당신과 싸워 알았어요. 당신이라면 모든 마법소녀가 달려들어 싸운다해도 이길 수 없으며, 당신이 마음 먹고 지구를 침략한다면....... 지구는 단기간에 침략당하거나 멸망할 것을..."

"흐음- 확실히 그렇다. 나쁘지 않은 관찰력이군."

"......"



그녀는 아까부터 느꼈던 의문을 건낸다. 자신이 일부의 힘만 보여줬음에도 제대로 파악한 눈앞의 여성의 관찰력에 그는 웃는다. 그렇지만 그녀는 딱히 무엇도 느끼지 못하는 듯 했다. 잠시 무표정을 내려다 보던 푸른 눈동자와 이내 열리는 입이다.



"나와 내 부하들은 이 지구란 별에서 아주 먼 곳에서 찾아온..., 네녀석들의 시점으로 보자면 외계생명체다."

"......"

"나는 암흑도적단 다크매터의 두목이자 우주의 패자, 보로스. 지루한 내 삶에 자극이 될만한 존재를 찾기 위해 여러 별들을 정복했다."

"그리고 이번에는 지구인가요."

"그렇다. 허나 실망이군. 다른 마법소녀들도 일단은 보았는데, 너만큼 강한 녀석은 없었다. 그리고 가장 강하다고 판단한 너도 결국 내게 만족을 주지 못했다."

"......"



적어도 인간이 아님을 알았지만 우주에서 왔다는 말에 내심 세계의 넓음을 느낀 그녀지만 딱히 아무런 감흥도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다른 것에 신경이 쓰였다. 한순간 가슴을 찌른 감각이 자신이 멋대로 생각한 착각에 의한 것이라도 말이다. 꼼짝도 하지 않던 가녀린 팔이 움직이며, 두개의 작은 손이 자신의 얼굴로 향해오는 것을 보로스는 본다. 보통이라면 그것을 저지하거나 피해야할텐데도 그는 가만히 있는다. 그것은 그녀의 행동에 살기가 없으며, 설령 자신에게 공격을 가한다 해도 패배는 없을 것이기에 우주의 패자는 무엇도 하지않고 다가오는 손을 바라볼 뿐이다. 이윽고 두 손은 인간의 피부와 다른 푸른색의 피부에 닿더니 양쪽 볼을 감싼다.



"당신은 자극이 없다고 했지요?"

"그렇다."

"그렇다면 당신을 만족시킨 존재도 없었던 것이군요. 그리고 고독하셨겠군요."

"... 왜 그렇게 생각하지?"

"가장 강한 존재는, 가장 정점의 존재는 외롭기 쉬우니까요."

"너도 그랬던가?"

"아니요. 저는 당신과 반대랍니다."



보로스는 그녀의 목소리가 아까보다 부드러워졌다고 느낀다. 볼에서 전해지는 작은 두손의 온기는 따스했다. 자신의 질문에 잠시 침묵을 지킨 작은 입이 열린다. 그리고 보여온 것에 눈을 의심한다. 



"저는 약하디 약한 겁쟁이여서 고독을 느끼며 외로운거랍니다."

"......"



그것은 미소.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그녀의 미소. 언제나 화면 속에서도, 싸움 도중에서도 아픔에 일그러지던 때를 제외하면 감정이 없던 무표정이 아닌 확실하게 알 수 있는 미소였다. 허나 어딘지 흐릿하고도 무너진 미소.. 허나 그 미소에 보로스는 알 수 없는 감각을 느낀다. 그 때문이었을까, 잡고 있던 목을 놓아주어 볼을 만져본다. 하얀 볼은 자신의 볼을 감싸는 두 손만큼이나 따스하고도 부척 보드라웠다. 



"너도 웃을 줄 아는 녀석이군."

"죽기 전에 한번 웃는 것도 나쁘지 않으니까요."

"살려고 발버둥치지 않을 것인가?"

"그건 아까 비슷한 질문을 하지 않으셨나요?"

"살아있는 존재라면 죽고 싶지 않다는 본능이 있지 않나."

"... 저에겐 그 본능이 주어지지 않았나 보군요. 그리고 상관없습니다. 어차피 제 끝은 정해져 있으니까요."

"그게 무슨 말이지..?"



죽을 수 있는 상황인데도 이제는 계속 웃고 있는 그녀에 보로스는 의아함을 느낄 수 밖에 없었다. 아니 위화감도 함께 느낀다. 눈앞의 여성은 지금까지 봐왔던 존재들과는 틀리다고 생각하는 가운데 다시 침묵을 지키는 그녀의 입이 마음이 들지 않는 그다. 그런 그를 모른체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흔들림없이 커다란 하나밖에 없는 외눈의 커다란 푸른 눈동자를 바라본다. 무심코 예쁘다고 말이 나올 뻔한 것을 참으며 그녀는 입을 연다.



"당신과 저는 반대의 존재라는 것입니다."

"그건 내가 원하는 대답이 아니다."

"... 당신은 텅빈 존재, 저는 쓸데없는 것으로 채워진 존재..."

"......."

"하지만 저 또한 다른 의미로 텅비어졌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저는 당신에게 동정과도 비슷한 감정을 느낍니다.."

"내가..?"

"채워질리 없는 텅빈 가슴 속은 괴롭고, 계속 이어지는 지루함은 지독하니까요. 그렇지 않나요? 우주의 패자이시여.."

"내게는 그딴 감정도, 감각도 없다."



뜬금없는 말들은 그가 들어본 적이 없는 말들이었다. 압도적인 힘을 가진 자신에 앞에선 자들은 겁을 먹거나 충성을 바치거나 죽었다. 뒤에서 있는 자들은 조롱하거나 이길 수 없는 힘에 질투하였었다. 허나 눈앞의 여성은 틀리다. 자신의 힘에도 겁을 먹기는 커녕, 지금 느긋하게 대화를 이어가고 있다. 거기다 그 누구보다 자신의 안을 보았다. 텅비었다는 단어에 차마 부정할 수 없었다는 것이 그 증거다. 허나 자신은 우주의 패자이며 강한 존재. 괴로움을 느낀 적은 없었다. 없었을 터였다. 정색이 담긴 자신의 말에 작은 입술이 다시 다물어 지는 것에 보로스는 알 수 없는 조바심을 느낀다. 있을 수 없는 일. 자신보다 한없이 나약한 존재로 인한 조바심이라니... 정신이 이상해지는 감각에 짜증이 느껴질 것만 같아, 그는 그녀를 죽이기 위해 하얀 목을 다시 잡으려는 순간...



"아아 역시 가엾은 사람... 이렇게 아름다운 눈동자를 가졌는데, 텅비었다니..."

"......."

"하지만 그런 당신에게 죽는 것은 나쁘지 않군요. 아니 가장 어울리는 끝일까요."

"......"



눈물이 보여왔다. 투명한 눈물이... 연브라운색의 눈동자에서 눈물이 흘러내린다. 그것은 죽음이 두려워 흘리는 눈물도 아니며, 후회나 분함으로 인해 흘리는 눈물도 아니었다. 처음보는 감정으로 흘리는 눈물은 보로스가 본 적이 없는 눈물이었다. 웃으며 눈물을 흘리는 눈앞의 여성은 그가 만난 적이 없는 분류의 존재였다, 그래서였을까? 보로스는 술렁거리는 가슴을 느낌과 동시에 그녀를 가지고 싶다는 생각을 해버린다. 강렬한 욕망을 느껴버린다. 그때였다.



"야, 이 바보야!! 얼른 도망쳐!!!"

"뭐지?"



아무것도 공간에서 어떠한 남성의 목소리가 울려펴졌고, 누군가의 접근을 감지하지 못한 그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그 누구도 없었다. 허나 그녀는 놀라는 행색없이 어느새 미소를 지운다. 그것이 마음에 않은 보로스는 그녀를 붙잡으려 했지만 손과 몸이 움직여지지 않는 것을 느낀다. 그것이 그녀의 소행이란 것을 알아차리는 것에 그리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너 다른 능력도 있었던 것이냐?"

"일단은요. 그리고 시간오버에요. 방해자가 들어왔군요."

"시간오버..?"

"당신이 이번에 절 죽일 수 있었던 시간이요."



자신의 질문에 정중히 답한 그녀는 다친 것이 의심이 들정도로 아무렇지 않게 자리에서 일어난다. 그러더니 이제는 그보다 높아진 눈높이에서 우주의 패자를 내려다본다. 허나 그 눈동자엔 어떠한 감정도 없이 그저 투명했다. 아까의 그녀가 마치 환상이었다는 듯이, 다시 무표정의 정의의 사도로 돌아가버렸다. 그것을 눈알을 굴려 본 보로스는 그저 마음에 들지 않을 뿐이었다. 제한된 힘으로 보이지 않는 구속을 풀어내려하자, 그것을 알았는지 무표정의 마법소녀는 몇걸음 자리를 옮겨 그를 바라본다.



"기다려라!"

"우주의 패자, 보로스씨. 다음에 또 뵙죠. 그때는 제가 죽을지도 모르겠지만요..."



그의 외침에도 감정없는 목소리로 자신의 말만을 한 그녀의 바로 옆 바닥이 잘리더니 구멍이 생긴다. 그리고 그 구멍으로 그녀는 망설임도, 두려움도 없이 그 가녀린 몸을 던진다. 그와 동시에 구속이 풀려 보로스는 급히 구멍 아래를 보았고, 낙하하는 그녀와 한순간 시선이 마추어진다. 허나 그것은 찰나의 순간이었으며 이내 그녀의 가녀린 몸은 도시 속으로 삼켜진다. 자신도 뛰어내리던 그였지만, 문을 열며 자신의 이름을 부르는 부하들의 호들갑 어린 목소리에 그만둔다. 다시 자신의 자리로 돌아가 앉는 그의 머릿속에서 그녀의 미소와 눈물이 사라지지 않았다.





한편 어느 빌딩 위로 착지한 그녀의 곁으로 달걀이 둥둥 뜬체, 다가온다. 그것에 놀라지 않은체, 그녀는 변신을 푼다. 극히 평범한 옷을 입은 모습은 마법소녀와 거리가 멀었다.



"너 정말 매번 이럴래?! 틈만나면 이 연락용 메신져를 가두고 가는거냐!"

"딱히 당신이 없어도 괴물들에 대한 처리는 문제가 없잖아요. 사이타마씨."

"그런 문제가 아니야! 사유라!"



아까의 우주선에서 들렸던 목소리가 달걀..이 아닌 달걀과 무척 똑같이 생긴 기계에서 흘러나왔다. 성난 남자의 목소리의 주인이 사이타마. 그녀의 서포트와 같은 존재이지만, 정작 본인은 서포트의 도움을 달가워하는 것 같지 않은 태도이다. 그런 그녀에 사이타마는 화를 낸다. 그리고 그가 부른 호칭은 그녀의 이름이었다.



"... 어차피 제가 아니더라도 다른 분들이 계시고, 곧 공석을 채워줄 인재도 있으니 문제가 없지 않은지?"

"너 말이야... 그래도 마법소녀인데, 조금 밝은 사고방식은 안되는거냐..."

"이미 소녀로 불리기엔 나이가 들은 여자에게 마법소녀란 호칭은 거북할 뿐입니다만..."

"뭐, 그건 나도 동감이다."

"그렇죠. 그러니 이제 제게 밝은 사고방식 같은건 바라지 마세요."



냉정하고도 현실적인 말에 사이타마란 남자는 한숨을 내쉰다. 기운이 쭉 빠진 그에게 따지는 그녀의 표정은 역시 무표정이다. 불쾌감도, 지침도 없는 표정은 생각을 읽을 수 없었다. 말없이 도시를 바라보는 사유라를 달걀, 아니 메신져에 부착된 카메라로 보는 것인지 사이타마는 잠시 정적을 지키다 다시 말을 건다.



"그래서 아까 그녀석은 어땠냐?"

"강했어요. 제가 진짜 풀파워로 싸웠어도 절대로 이기지 못할거에요."

"귀찮은 녀석이 왔구만.. 그래서 그녀석에게 죽음을 당하려는데도 얌전히 있던 것이냐?"

"어차피 제 소망이 이루어지는데 별 지장이 없으니까요."

"별난 소원을 빌던 녀석들은 있었지만, 네 소원은 정말 별나다 못해 바보같다."

"알아요."



사이타마의 말에 그녀는 아주 작게 웃는다. 겨우 무표정에서 벗어난 미소였지만, 그 미소는 희미하고도 흐릿할 뿐이었다. 미소를 본 것인지 메신져로부터 사이타마의 말이 흘러나오지 않는다. 계속 정적이 이루어질거라 여기던 가운데 사유라의 입이 열린다. 



"그는 채우고 싶은 자, 저는 비워버리고 싶은 자."

"뜬금없이 무슨 말이냐."

"그런 생각이 들었다구요. 어딘지 그가 안타깝다고 느꼈어요."

"동정심이라면 버리는게 좋아. 어차피 적이야."

"알고 있어요. 그래도... 가득 채워져있지만, 동시에 텅 비어버린 모순된 저보다는 외계인인 그가 좀 더 멀쩡하게 느껴져요."

"... 오늘은 피곤할테니 얼른 돌아가서 쉬기나 해. 다행스럽게도 적들도 그냥 물러나는 것 같으니까."

"네."



적에게 동정심과 비슷한 감정을 느끼는 그녀에 사이타마가 한마디한다. 그럼에도 연브라운 색의 눈동자 속에 한순간 자리 잡았던 감정은 평소와는 틀렸다. 허나 그 감정은 한번의 깜박임에 내면으로 깊이 모습을 감추었고, 사유라는 흔들림이 없는 걸음으로 옥상문 쪽으로 걸어간다. 마치 어떠한 일도 없었다는 듯한 무표정은 이내 문안쪽으로 사라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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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쓰고 싶어져서 쓴 마법소녀 AU인데.. 사실 제대로 설정도 짜지 않고 쓴거라 딱히... (흐릿)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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