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 제목 버립시다..

サユラ (사유라) 2016. 5. 20. 03:10




*원펀맨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제 글들은 시간 순서대로 쓰여지는게 아니라 글에 따라 시간배경이 다릅니다. 대충 유라의 태도를 보고 초기,중기 정도로 판단하시면 될듯..













언제나와 같았다. 거실에서 사유라가 내려오기를 기다리는데, 갑자기 무언가 작은 둔탁한 소리가 들렸다. 계단 쪽에서 들린 곳으로 가보니, 거기엔 태연하게 서있는 사유라가 있다.



"무슨 일이 있었나?"

"아니요. 없었어요."

"뭔가 둔탁한 소리가 들린 것 같은데..."

"아 제가 핸드폰을 떨어뜨린거거에요."



내 질문에도 언제나와 같이 답하는 모습. 목소리도, 미소도 언제나와 같다. 허나 등 뒤로 감춘 손이나 한쪽으로 쏠린 무게중심이 수상하다. 내가 계속 바라보니 연브라운색의 눈동자가 슬며시 시선을 피한다. 역시 뭔가 있었던거다.



"다친거면 말해라."

"괜찮아요."

"다친게 맞군."

"......"



정곡을 찔린 것인지 시선을 바닥으로 향하는 모습의 그녀는 마치 자신이 잘못을 저지른 듯한 태도이다. 사유라의 나쁜 버릇이다. 자신이 아픔이나 나약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감추는 것은... 몇번이나 나약해도 괜찮다고 말해주어도 이 점은 쉽사리 고쳐지지 않는다. 



"어디를 다친거지?"

"사,살짝 부딪힌거라서 다친것 정도는 아니에요."

"아까는 역시 거짓말을 한거군."

"... 죄송해요.."



내 말에 사과하는 모습은 이전 몇번이나 보았다. 왜 이렇게 내가 걱정하게 만드는 것인지.. 왜 이렇게 자기자신이 아픈 것에 감추려만 하는 것인지... 내가 묻지 않았으면 또 아픈 것을 혼자 참았겠지. 몸이든, 마음이든 아픈 것에 참는 법만 아는 눈앞의 여성에 불안함이 사라지지 않는다. 그것은 어찌보면 자신을 아끼지 않는 모습같기도 하기에... 아픈 것을 치유하는 것보다 감추고, 참는 모습은 자기자신을 아낀다와는 틀린 모습이라고 생각이 들뿐이다. 



"그래서 아픈 곳은?"

"손목이랑 발목..이요..."

"병원이라는 곳에 가야할 정도인가?"

"아마 아닐거에요. 잠시 아픈 것 뿐일거에요."

"진짜인가?"

"네..."

"참지말고 솔직하게 말해라."

"정말 괜찮아요. 통증은 금방 가라앉을거에요. 이정도 아픈 것은 별거아니에요."



이번에는 조금은 솔직하게 말하는 사유라. 뒤로 감추었던 손목을 볼 수 있도록 앞으로 당겨 보니 조금은 붉어져 있다. 딱히 부은 느낌이나 긁힌 자국도 없음에 살짝 안도하지만, 인간은 나약하다. 그렇기에 혹시 몰라 묻는 내게 사유라는 웃어보인다. 별거 아니라니... 나 같은 체질이나 튼튼함이 아니면서 이 가녀린 존재는 왜 이렇게 정말 아무렇지 않다는 듯이 얘기하는걸까... 누구보다 내가 자신의 나약함과 가녀림을 아는 것을 알텐데도, 사유라는 아픔을 감춘다. 아픔에 둔감한 반응을 보인다. 잘못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모르는걸까, 아니면 자신이 아픈 것은 중요한게 아니라고 생각하는 것인지...... 



"...... 그렇게 말하지마라. 나는 걱정이 되어서 화를 내고 싶을 정도니까."

"......"

"일단 치료할 수 있거나 무언가를 할 수 있다면 하자. 그리고 시간이 지나도 아프면 병원으로 가자."

"......"

"아픈데도 괜찮다고 하지마라. 내 앞에서는 너는 나약함을 감출 필요도, 걱정을 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느낄 필요도 없다."

"......"



낮아진 내 목소리에 미소가 지워진다. 나를 바라보는 연브라운색의 눈동자는 놀란듯 커진체다. 하지만 동시에 어딘지 순수하다. 자각하지 못한 것일까... 자신이 자기 몸에 대해서 소홀하게 대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서. 내 몸은 경의적인 치유력을 가져서 아픔이나 질병에 굳이 반응할 필요가 없다. 허나 인간은 다르다. 책에서 읽은대로라면 아픔자체가 경고라고 알고 있다. 허나 사유라는 그 경고를 언제나 무시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즉, 스스로가 어떻게 되든 딱히 별 상관이 없다고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무의식적이라면... 시간을 들여서 내앞에선 아픔에 대해 솔직해지게 하도록 해야겠군. 


라고 생각하며, 살을 찌웠어도 여전히 가녀린 몸을 안아올렸다. 놀라 흠칫하는 몸에도 상관하지 않고 거실까지 옮겨 소파에 앉게 해준다. 그리고 예전 그녀가 약을 넣어놓는 상자라며 알려준 푸른색의 상자를 꺼내들고 온다.



"여기서 무엇을 쓰며 되는거지?"

"저기 보로스 약까지는 필요가 없어요."

"내가 아까 뭐라고 했었지? 치료할 수 있다면 하자고 하지 않았나. 싫다면 바로 병원으로 가자."

"... 그럼 상자를 줘 보세요. 제가 할게요."



치료를 거부하려는 그녀에 저절로 목소리가 낮아져버린다. 그런 나에 작게 한숨을 쉰 사유라는 그제야 치료할 마음이 생긴듯 하다. 내가 상자를 건내자 어떠한 통을 꺼내든다. 그것이 일종의 약임을 알아채, 작은 손에서 가로챘다. 놀란 눈으로 나를 바라보는 사유라에게 '내가 해주마'라고 하니, 잠시 고민하는가 싶더니 이내 내게 사용법을 알려준다. 스프레이식인 약이라는 것을 일단 그녀의 오른쪽 손목에 뿌린다. 치이이익.. 그리 좋지못한 냄새가 가녀린 손목에 베여진다. 불쾌감이 든다. 너무도 사유라와 어울리지 않는 냄새이기에...



"발목도 내놓아라."

"이쪽은 제가 할게요."

"내놓아라."

"......"



내키지 않는 듯한 사유라에도 나는 강압적으로 얘기한다. 포기한 것인지 왼쪽 발을 내미는데, 분명 무언가로 가리기 아깝다고 생각이 들었던 하얀 발목은 손목보다 더욱 붉어져 있었다. 그 모습을 보고 절로 표정 관리가 되지 않는다. 내 표정이 변한 것을 본 것인지 슬쩍 본 사유라의 표정이 어두워진다. 정말이지... 걱정을 주는게 싫다면 차라리 작은 아픔도 솔직하게 얘기했으면 좋겠다. 그녀의 모든 것을 알고싶으며, 가지고 싶은 나로서는 그게 더욱 기쁜 것을 아직 사유라는 완벽하게 알지 못한다. 어쩌면 그랬던 존재가 없었기에 잘 모르는 것일까... 이 가녀린 발목의 주인은...



"...! 보로스..?"

"아팠나?"

"그건 아닌데..."

"다행이군."

"...!! 보,보로스 하지 마세요.."

"아프지 않다고 하지 않았나?"

"...... 부끄럽다구요."

"다친걸 감춘 벌이다."



조심스레 발목에 입맞춤하니 놀라는 사유라. 예상한 반응이지만 한번 더 하니 무척 붉어지는 볼은 역시 사랑스럽다. 허나 아까 다친 것을 감추려고 했던 것을 떠올리니 살짝 화가 나서 또 한번 발목에 키스한다. 착각일까, 입술에 닿은 온기가 평소보다 뜨거운 것 같음은... 고개를 들어 사유라를 보니 두 손으로 얼굴을 최대한 가리고 있다. 허나 붉어진 귀와 목은 가리지 못한 모습은 정말 귀여울 뿐이다. 재빨리 발목에도 약을 뿌리고 몸을 일으켰다.



"다친 손목은 쓰지마라."

"......."

"부끄럽다고 또 말을 하지않는거냐..."

"......"



얼굴을 가린 손의 팔을 잡아 치우니, 생각보다 순순히 손이 치워진다. 그리고 보여져온 붉어진 얼굴과 시선을 마주치지 못하는 눈동자는 언제나의 부끄러움이 많은 그녀다. 이렇게 솔직한 반응을 보이면서도 아까는 용케도 거짓말을 하며 웃었던 것을 생각하면 신기하면서도 기가 찰 노릇이다. 대체 얼마나 많이, 오래 감추고 살아온 것인지... 이 사랑스러운 존재는...



"사유라... 다음에 또 다친 것을 감추면 네가 더 부끄러워할 행동을 할 것이다."

"...네?"

"이렇게라도 해야 다음에 또 거짓말을 하지 않을거 아니냐."

"그치만..."

"내가 이렇게 걱정하는 존재는 너 뿐이다. 소중하게 여기는 것도... 그러니 내게 감추지 마라. 그게 더 나를 불안하게 한다는 것을 알아줬으면 좋겠다. 내가 불안함에 떠는게 너는 좋은 것이냐?"

"......"



놀랐다가 난감해하던 사유라는 내 질문에 괴로움이 담긴 눈동자를 지으며 고개를 양쪽으로 저은다. 자신은 이기적이라고 말했던 그녀지만, 내 눈에는 타인에게 폐를 줄까봐 한없이 두려워하는 모습이다. 또 속으로 자신이 내게 무언가 폐를 끼쳤다고 생각하며, 스스로를 질타하고 있을 것이다. 이런 사유라의 모습을 아는 존재는 아마 나뿐일 것이다. 그것에 기쁨을 느낀다면 이상한 걸까..



"다음부터는 솔직하게 말해줄거냐?"

"노력해볼게요."

"... 지금은 그걸로 참아보지. 그리고 화가 났다거나 내게 폐를 끼친 것이 아니니까 그렇게 어두운 얼굴은 하지마라."

"정..말요..?"

"아아- 정말이다. 그저 네가 너무 걱정이 되었던거다."

"죄송해요.."



그녀를 안아올려 품안에 가두고 소파에 앉는다. 평소와 달리 놀라지도 부끄러워하지도 않은 사유라는 내 말에 또 사과를 한다. 사실 중간에 아주 살짝 화가 났었지만, 결과적으로는 화가 난 것이 아닌 나이기에 그녀에게서 사과를 원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것이겠지. 이 모습도 예전에 비하면 훨씬 나아진 모습이라는 것을 알고 있기에, 그저 말없이 작은 등을 조심조심히 쓰다듬어 준다.



"이제 아프지 않은거냐?"

"보로스 덕분에요."

"... 혹시 모르니 내일 병원에 가자."

"알았어요."

"이번엔 말을 잘 듣는군." 



아까보다 순종적인 모습이 사랑스러워 이마에 쪽하고 입맞춤하니 다시 붉어지는 볼.. 그 볼에 입맞춤하니 품안으로 얼굴을 숨기는 사유라다. 오늘은 이정도로만 해야겠군. 아까의 것도 있으니 허용범위가 넘었을 것이다. 어느 의미로 갈길이 멀지만, 품안의 온기에 그저 미소가 지어져버린다. 예전과 달라진 것은 그녀뿐만 아니라 나도 마찬가지이다.



"보로스.."

"응?"

"미안해요.. 그리고 절 아껴주셔서 고마워요."



잠시 과거를 돌이켜 보던 가운데 들려온 말에 순간 놀랐다가, 그녀가 너무도 사랑스러워 조금 더 강하게 끌어 안았다. 사유라가 또 나를 받아들인 거다. 자신을 향한 애정들을 거부하였던 그녀가 내 마음을 거부하지 않고 받아들인거다. 그것이 기뻐서 절로 미소가 지어질 뿐이다.



"그야 널 사랑하니 아끼는게 당연하지 않나..."

"...... 보로스는 가끔 너무 스트레이트적이세요.."

"이정도로 말해야 네가 피할 수 없기 때문이다."

"반박할 수 없네요..."



부끄러워하는 얼굴은 보이지 않아도 사유라의 등에서 느껴지는 빠른 고동은 그녀의 기분을 솔직하게 전해준다. 아까 입술에 키스하지 않은 것이 후회가 되지만, 뭐 상관없지. 시간도, 기회도 아직은 많이 남았으니...



"이대로 낮잠이라도 자는게 어떠냐?"

"... 졸리시지도 않으시잖아요."

"너를 걱정하느라 피곤하다."

"...... 알았어요."



조금 비겁하게 말하였지만, 사유라가 다친 곳을 쓰지 않게 하려면 이 방법이 가장 좋다. 자는 동안은 움직이지는 않을테니... 얼마동안 정적이 이어졌을까, 슬쩍 품안을 살펴보니 어느샌가 잠든 그녀다. 조심히 더 편히 잘 수 있도록 고쳐안아 잠든 얼굴을 구경하다가 문득 다쳤던 손목이 보여와 살며시 만져본다.



"정말 괜찮은 것인지..."



다시 원래의 하얀색으로 돌아온 손목은 움직이는게 신기할 따름이다. 사유라는 너무 과보호라고는 하지만,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전투력은 현저하게 낮고, 체력도 적고, 근육도 없는데다가 스스로에 대한 보호본능이 약하다. 뭐, 다른 쪽의 보호본능은 쓸데없이 강하지만 결과적으로 일단 몸에 대한 관리 수준은 낮을 뿐이다. 지금은 약간 살이 붙었지만, 내게는 여전히 가녀릴 뿐이다. 헌데 사유라는 살을 더 찌우라고하면 노골적으로 싫다고는 말하지 않지만, 하고 싶지않은 눈치이다. 



"여러가지로 말을 듣지 않는 녀석이군."



적이던 부하던 결국 힘으로 제압하던 시절엔 내 뜻대로 되었었다. 거스르는 녀석은 어차피 처리하면 되었었기에.. 그러나 품안의 여성은 그럴 수가 없다. 힘으로 제압하면 의미가 없다. 나를 보는 눈동자 속에 공포를 심어주고 싶지는 않다. 원하는 것은 그녀의 전부... 몸은 물론이고, 마음과 함께 눈물도, 미소도 전부 내 것으로 하고 싶은 존재다. 그렇기에 예전과 같은 방법은 안된다. 거기에다가 내 자신이 그러고 싶지않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 되지 않는한 나는 사유라에게 처음 가진 다정함을 쏟아붓고 싶으며, 이제는 지루하지 않은 평온한 시간들을 오래 즐기고 싶다. 그덕분인지... 아니면 원래 성격 때문인지... 품안의 여성은 내 뜻대로 해주지 않는 일이 많을 뿐이다. 그럼에도 질리거나 짜증이 나는 일이 없는 것은 분명 내가 이 존재에게 단단히도 홀렸다는 말이겠지.



"어렵군..."



강자와 싸우는 것이 전부였던 나였기에, 이렇게도 소중한 존재가 생겨버린 지금은 상상도 못했던 상황이다. 거기다 사유라는 지금까지 만나왔던 녀석들과는 확실히 사고방식이 다르다. 다른 인간들은 사실 관심이 없지만, 그녀와 살기 위해서 대충 읽었던 지구인들의 행동패턴이나 사고방식들을 비교하자면... 품안의 여성은 묘하게 다른 패턴같기도 하다. 즉, 참고가 되는 경우는 그리 많지 않다. 결국 하나하나 겪어가야 하는거다. 하지만 딱히 그것이 싫은 것도 아니다. 그로인해 나는 사유라에 대해 더 알게 될 것이며, 나만이 아는 그녀의 모습들이 늘어나게 될테니까 말이다.



"어떻게 손에 넣은 단 하나의 보물인데... 깊은 곳에 숨겨진 것까지 전부 손에 넣어야 하는 것이 당연한 거겠지."



입에서 흘러나온 말은 사유라도 아직 보지 못한, 내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은 독점욕이다. 평소에도 독점욕을 보이고 있지만, 그녀는 아직 모른다. 내가 여차하면 어떠한 일을 할지에 대해 생각하는지... 결국 난 정의의 편이 아닌 악당에 가까운 존재인 것이다. 내가 원하는 것을 위해서라면 무엇이든 할 존재라는거다. 뭐, 이런 평화스러운 나날이 이어지면 사유라가 바라지 않는 일들은 일어나지 않겠지. 라고 생각하며 살짝 다물어진 입술에 내 입술을 살며시 맞춘다. 잠깐의 부드러움과 따스함을 느낀 후, 입술을 떼자 여전히 곤히 잠든 얼굴이 보여와 저절로 입꼬리가 올라가게 되어버린다. 이마에도 입맞춤을 한 뒤, 결국 나도 낮잠에 빠져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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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번 마무리 부분에서 헤맨다.. (흐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