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 - 날개 (2)

サユラ (사유라) 2016. 6. 28. 00:07



*원펀맨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제 글들은 시간 순서대로 쓰여지는게 아니라 글에 따라 시간배경이 다릅니다. 대충 유라의 태도를 보고 초기,중기 정도로 판단하시면 될듯..


















그렇게 3일의 시간이 지나고, 사람이 많은 번화가.. 지나가는 사람들은 타인을 신경쓰지 않는데 유독 사람들의 시선을 끄는 존재가 있었다.



"와.. 저 사람봐."

"키가 몇이야. 거기다 생김새랑 색들도 완전 특이하다."



사람들의 이목이 주목된 사람, 아니 외계인은 보로스.. 그것은 언제나의 일이었다. 커다란 신장에다가 핑크색의 머리카락과 짙은 푸른색의 피부색, 그리고 얼굴 절반을 가린 검은안대에 눈에 팍 띠었다. 하지만 왜인지 그보다 다른 요소에 사람들의 시선이 집중되었다. 



"나.. 텔레비전이나 인터넷으로 여러가지 봤지만 저렇게 큰건 처음봐."

"진짜 크고 예쁘다.. 얼마나 애정을 받았으면 저만큼 커질까?"

"저정도면 땅에 끌리겠다. 아 그래서 저렇게 안아주는건가봐. 진짜 아껴준다."



사람들의 수군거림과 시선의 주인공은 보로스 품에 안겨 옮겨지고 있는 사유라였다. 얼굴이 드러나지 않도록 안은 자세라서 보이지 않았지만, 그녀의 얼굴은 상당히 붉어져 있었다.



"보로스.. 멀었나요?"

"조금만 참아라.."

"........."

"걱정마라. 촬영이라는건 하지 못하도록 하고 있으니.."

"어떻게요?"

"다 방법이 있다."

"...?"



자신의 어깨에 얼굴을 묻은체 얘기하는 목소리는 작았지만, 그 안에 불편함을 느낀 보로스는 그녀에게만 들릴정도의 목소리로 다정하게 속삭인다. 그리고 의아함에 작게 고개를 움직이는 움직임이 귀여워, 가녀린 등을 쓰다듬어 준다. 물론 주위의 인간들이 허튼짓을 못하도록 보이지 않는 압박을 주며 말이다.. 그럼에도 촬영하려는 자에게는 가차없이 들키지 않는 실력행사를 선보였지만.. 암튼 많은 이들의 시선을 끌었던 두 사람이 도착한 곳은 꽤나 커다란 병원이었다. 병원에서도 두사람은 주목을 받았지만, 그것에 상관하지 않고 보로스는 성큼성큼 접수받는 곳으로 향하더니 간호사에게 말을 한다.



"요즘 유행하는 날개에 관련된 병으로 왔다. 진료를 받고 싶다."

"네? 아..! 진료 접수받겠습니다! 그 환자는 거기 여성분인가요?"

"그렇다. 그리고 의사는 여성으로 해라."

".....네.."



접수를 받은 간호사는 그의 억지같은 요청에도 반쯤 울상으로 받아들일 뿐이다. 사실 그것에 미안함을 느낀 사유라였지만, 상황이 상황이고 나중을 생각하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속으로 간호사분에게 사과했다. 그렇게 잠시 접수대에서 일이 있은 후, 두 사람은 어느 진찰실에서 여성의사분과 얘기를 나눈다.



"그러니까.. 음 사유라씨."

"네."

"일단 몇가지의 검사 결과, 당신의 몸에는 일단 문제가 없습니다. 날개와 등의 접합부분에서도 문제는 없었습니다. 다른 윙증후군의 사람들의 구조와 똑같아요."

"그런데 이 크기는.."

"음- 이 정도까지 커진 케이스는 처음이지만.. 저희는 그만큼 사유라씨가.. 크흠.."

"...?"



보로스가 있음에도 흐트러짐이나 긴장감없이 이야기하던 여성의사분이 갑자기 망설이는 모습에 사유라가 의아해 한다. 의사는 헛기침을 하는가 싶더니 볼을 살짝 붉히며 망설이던 얘기를 꺼낸다.



"연인분에게 진정한 사랑을 아낌없이 받았다고 생각합니다."

"......!!!! 그..그런가요...."

"호오-"



너무도 오글거리는 말에 여자 둘이 부끄러워하고, 오히려 뒤에서 지켜보던 외계인은 웃는다. 모든 것을 아는 사람이 본다면 조금은 기이한 장면일지도.. 암튼 잠시 부끄러움을 떨친 후, 냉정함을 찾은 두 여성은 이야기를 이어간다.



"그리고 가능성이 적지만.. 연인분이 사유라씨에게 사랑.. 즉, 애정을 줄때, 무언가 다른 것에 영향을 받았을 수도 있습니다."

"네?"

"보아하니 연인분은 평범한 사람과는 틀려보입니다만.."

"아.. 틀리긴 해요."

"그것을 고려할 때, 연인분의 어느 특정 능력이나 에너지가 사유라씨의 날개에 영향을 줬을지도 모릅니다."

"지금까지 그런 비슷한 것도 없었는데.."

"가능성의 이야기이고, 실제 그런 작용이 일어났는지에 대해서 이번 검사에서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그냥 저의 생각 중 하나일 뿐이니, 신경쓰지 않으셔도 됩니다."

"네.."

"......"



사유라는 기억속에서 그와의 스킨십에서 이상했던 적이 있었는지 떠올려보지만, 딱히 그럴싸한 것은 없었다. 그래서 의사의 말에 받아들여 신경쓰지 않기로 하는데, 보로스는 무언가 생각하는 듯 조용히 있는다. 결국 아무런 문제가 없다는 검사결과를 받은 그녀에, 둘은 사람들이 그리 없는 공원의 어느 벤치에서 잠시 쉰다.



"지치지 않았나?"

"괜찮아요. 보로스가 옮겨주셨잖아요."

"날개 떼어내고 싶지않나?"

"흠- 글쎄요. 사실 불편한 곳은 있지만, 꼭 떼어내고 싶지는 않아요."

"날개가 커진게 나 때문인데도 말인가?"

"..? 날개가 생긴 것도, 커진 것도 보로스 때문인건 저도 알고 있는거잖아요. 이제와서 왜.."

"......"

"보로스?"



자신에게 굳이 아는 이야기에 대해 묻는 그에 사유라는 의아함을 느낀다. 그리고 평소답지 않은 모습을 보이는 보로스에 걱정이 들어 손을 뻗으려는 순간, 공원에서 조금 떨어진 곳인 번화가에서 커다란 소리와 함께 사람들의 비명소리가 들려왔다. 그것이 어떠한 사건이 일어난 것을 의미했고, 두 사람의 시선이 그쪽으로 자연스럽게 향해졌다.



"괴인인가.. 잠시 다녀오지."

"......."

"히어로가 나타나겠지만, 내가 가서 빨리 처리하는게 너를 위해서도 좋겠지."

"금방 오셔야해요. 다치지도 말고요.."

"아아- 그래."



가볍게 발을 구른듯한 그가 높고도 멀리 도약하는 뒷모습을 사유라는 말없이 볼 수 밖에 없었다. 이럴때 아무런 능력이 없는 자신이 조금은 싫은 그녀였지만, 옛날과 달리 목을 조이는 감각이 없어 미소가 지어졌다. 어느사이엔가 스스로를 향한 무거운 감정이 많이 옅어진 것에 잠시 자리를 비운 연인이 절로 떠올라졌다.



"아.. 천사다!"

"....?"



그렇게 웃고 있을 때, 또랑또랑한 여자아이의 목소리가 들려옴과 동시에 날개가 당겨진 것에 고개를 돌리니.. 거기엔 어린 여자아이가 자신을 바라보는 것이 보여왔다. 많으면 초등학생, 아니면 유치원에 다닐듯한 어린 여자아이가 그 커다란 눈방울을 반짝이며 자신을 보는 것에 사유라는 당혹스러울 따름이었다. 그녀는 생각보다 어린아이와의 접전도 없고, 아이들이 다가올만한 인물도 아니었기에.. 그렇기에 갑작스레 다가온 아이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헤메이는데, 여자아이는 그녀이 날개를 만진다.



"있지~ 있지~ 언니 천사지?!"

"으..응??"

"나 이렇게 새하얗고 커다란 예쁜 날개 가진 사람은 처음봐~!"

"........"



너무도 밝고도 순수하게 함박웃음을 짓는 아이에 사유라는 미소가 지어졌다. 최근 아이들에게서 보기 힘들었던 순수함은 귀여웠다.



"언니는 천사가 아닌데.."

"에? 그치만 언니 이렇게 예쁜 날개가 있잖아?"

"음.. 언니 말고도 다른 사람들에게도 날개가 달려있지 않았니?"

"응! 그치만 언니처럼 이렇게 하얗고 커다란 날개는 없었어! 거기다 언니도 너무 예뻐! 저번에 엄마가 읽어준 책에서 나온 천사님처럼!!"

".........."



어린아이에게서 예쁘다는 말을 처음 들은 그녀로서는 또 어떻게 반응해야할지 난감했다. 기쁘기는 했지만, 그것을 받아들이기엔 아직 스스로에 대한 자신감이 부족하였다. 거기다 천사는 자신에게 어울리지 않는다고도 생각하는 그녀였다.. 침묵을 지키는 상대방에 아이는 갑자기 빙글하고 몸을 돌리더니 자신의 등을 보여준다. 정확하게는 등에 돋아난 날개를..



"있지있지~ 나도 천사가 될 수 있어? 내 날개도 언니처럼 커지면 천사가 될까?"

"그러니까 언니는 천사가 아니래도.. 하지만.. 날개 귀엽네?"

"헤헤! 우리 아빠, 엄마도 귀엽다고 해주셨어! 내가 천사같다고 하셨어!"

".....그렇구나.. "



작은 등에 돋아난 작고도 앙증맞은 연분홍색의 날개는 무척 귀여웠다. 물론 그것을 자랑하고 환하게 웃는 아이는 귀엽고도 눈부시다고 그녀는 느꼈다. 그리고.. 아이가 부모님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것이 보여져 다행이다라고 생각하였다. 자신과 달리.. 그 작은 몸에 사랑이 가득찬 것이 다행이다라고 사유라는 진심으로 생각했다. 



"너는 부모님이.. 아빠, 엄마가 좋아?"

"응~!! 아빠, 엄마 정말 좋아!"

"후훗 그렇구나. 그럼 너는 이미 천사야."

"에?"

"너는 적어도 너의 아빠, 엄마에게 있어서는 보물이고, 가장 사랑스러운 천사야."

"내가 천사?"

"그래, 무척이나 귀여운 천사.. 나보다 더욱 천사에 가까워."

"언니 울어?"

"........."



나긋하게 아이에게 질문을 건낸 사유라는 들려온 활기찬 대답에 웃었다. 그리고 떠오르는 과거와 이제는 아픔이 많이 사라진 가족을 향한 마음에 눈물을 흘려버린다. 조용하게 눈물을 흘리는 자신에 아이가 당황하는 모습이 보여져오자, 그녀는 손을 뻗어 그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너는 부디 나처럼.. 후회할 일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다."

"언니..?"

"....... 너에게는 아직 이른 말일려나.."

"....."



아이는 울면서도 웃는 그녀의 얼굴을 지긋히 바라본다. 사유라는 자신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 아이를 보며 그저 웃을 뿐이다. 그런데 순간 시야가 빠르게 움직이며, 아이와의 거리가 급격하게 멀어져 버린다. 당혹스러웠지만 곧 그것이 자신이 기다리던 존재의 짓임을 알아 웃는 천사라 오해받은 그녀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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