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펀맨/일상

[보로사유+2세] 언제나의 일상의 하루

サユラ (사유라) 2016. 7. 16. 22:06


*원펀맨 드림글

*원펀맨 - 보로스

*오리주(오너이입)

*캐릭에 대한 개인적인 해석이 있어 성격은 보장못합니다..


*2세 프로필은 언젠가(???) 올릴 거랍니다. 



















무언가가 자신의 볼을 만지는 감각이 들었다. 부르는 목소리도 들려왔다. 그것이 언제나 자신의 품에서 잠드는 존재라고 생각한 보로스는 눈을 뜨는데, 눈앞엔 분명 같은 연브라운색이지만 미묘하게 다른 눈동자가 보여왔다. 허나 곧 그 눈동자도 자신에게 있어 소중한 존재라는 것을 떠올려, 작은 머리를 쓰다듬어 준다. 그가 쓰다듬어 주는 존재는 어린 여자아이였다. 그와 같은 분홍색의 머리카락은 어깨까지 기른 단발이었고, 동그랗고 아주 살짝 올라간 눈매, 연브라운색의 두개의 눈동자, 하얀 피부, 오목조목 잘 자리잡은 코와 입 등... 새삼 다시 보아도 자신과 누군가의 요소가 잘 섞인 외모였다. 그가 그런 생각을 하는 줄은 모른체 아이는 생글생글 웃으며 입을 연다.



"아빠 일어났어?"

"그래."

"헤헤~ 안녕히주무셨어요~"

"아침부터 힘이 넘치는군."



상체를 일으켜 앉자, 품안으로 냉큼 파고드는 작은 몸을 안으며 그는 주위를 둘러보지만 찾는 존재의 모습이 보이지 않았다. 약 6살 정도인듯한 아이는 그런 그를 알아차렸는지, 작은 입으로 말한다.



"엄마는 부엌!"

"그렇군."

"아빠가 제일 잠꾸러기~"

"평소엔 너와 스유가 잠꾸러기다."

"에~ 로라랑 스유는 괜찮아! 아직 어리니까!"

"그래그래."



과거, 그가 우주의 패자이던 시절을 아는 자라면 보고서 놀랄만큼 보로스는 어린아이와 정답게 이야기를 나눈다. 잠시 그렇게 얘기를 나누었을까, 그는 로라를 안은체 침대에서 일어나 발걸음을 옮긴다. 1층으로 내려간 그가 향한 곳은 로라가 말했던 부엌. 거기엔 일어나는 순간부터 찾았던 존재가 있었고, 그 곁엔 4~5살 정도의 어린 남자아이가 다리에 꼭 붙어 있었다. 남자아이는 눈가 근처까지 자연스레 내려진 검은 머리카락에, 로라와 달리 살짝 내려간 눈매, 투명한 푸른색의 두개의 눈동자, 그와 비슷한 조금 뾰족한 귀, 새하얀 피부에도 그와 같은 남색의 선들이 그려져 있었다. 남자아이, 스유는 그를 보더니 쪼르르 달려왔고, 보로스는 손쉽게 한팔로 아이를 안아올린다. 양팔에 각각 아이 한명씩을 안은 그는 한창 요리 중인 존재에게 다가간다.



"사유라."

"보로스 일어나셨어요?"

"아아 로라가 깨워줬다."

"후훗- 보로스가 제일 늦게 일어나다니.. 오랜만이.."



그의 부름에 잠시 움직이던 손을 멈추고, 돌아본 사유라는 미소를 지어보인다. 아이 둘을 안은체 다가간 그는 그녀의 말을 끊으며, 가볍게 키스를 한다. 익숙하다면 익숙한 기습키스지만 사유라는 볼을 살짝 붉히면서 '애들이 보는데..'라고 말하였고, 그는 태연하게 '모닝키스다'라고 답한다. 그것에 그가 자신을 두고 가버린 것에 대한 나름의 복수라는 것을 알아차린 그녀는 결국 웃어버린다. 가까이서 그 모습을 지켜본 로라가 '나도 엄마에게 츄할래!'라고 말하였고, 스유도 하고 싶은 것인지 사유라를 향해 팔을 뻗는다. 



"볼에 해야한다. 입술은 내 것이니..."

"네~X2"

"보로스..."

"사실이잖나."



아이에게도 양보하지 않는 보로스의 소유욕이 드러난 발언이 나왔지만 로라와 스유는 익숙한 것인지 아니면 이해한 것인지 사이좋게 답한다. 사유라만이 지적 대신 이름을 부르지만 보로스는 또 태연하면서도 당당한 태도를 보일 뿐이다. 그것에 사유라는 포기하며 웃고는 로라와 스유 사이로 살며기 얼굴을 내민다. 두 아이는 자신만의 미소를 짓더니 동시에 그녀의 하얀볼에 쪽하고 입맞춤한다. 보드라운 두 입술이 자신의 볼에 모닝쪽을 해준 것에 아이들의 엄마는 웃는다.



"저는 마저 아침을 준비할테니까, 보로스는 애들이랑 같이 씻고 와주세요."

"알았다."



사유라의 말에 보로스는 아이들을 안은체, 다시 2층으로 향한다. 세면실로 들어선 그는 로라를 내려놓더니 구석에 놓은 발받침대을 꺼내어 세면대 앞에 놓아준다. 로라는 폴짝하고 그 위에 올라가더니 자신의 칫솔을 꺼내고, 제 손으로 치약까지 짠다. 그 사이 보로스는 스유에게 치약을 묻힌 칫솔을 주었고, 스유는 그것을 받아 양치질을 시작한다. 보로스도 곧 양치질을 시작했고, 세 명은 사이좋게 함께 칫솔을 움직인다. 누가봐도 딱 부모와 자식이라는 느낌의 풍경은 절로 웃음이 짓게 만들었을 것이다. 양치질이 끝나자, 로라는 말하지 않아도 바로 세안을 시작했고, 스유도 꼬물꼬물 작은 손으로 보로스의 도움을 받으면서 자신의 얼굴을 뽀득뽀득 닦는다. 



"아빠 나 끝냈어요!"

"나도..."

"이걸로 이제 물기를 닦아라."



로라에게 작은 수건을 건내주고, 스유는 자신이 물기를 닦아주는 보로스는 영락없는 아빠의 모습이었다. 두 아이가 모두 물기를 닦자, 그도 재빨리 세안을 마친다. 얌전히 아빠의 세안을 기다린 아이들은 다시 그의 팔에 안겨 부엌으로 향하게 된다. 그 사이 아침준비를 끝낸 그녀가 셋을 맞이한다.



"셋 다 깨끗히 씻었나요?"

"엄마 나 혼자서 치카치카랑 뽀드뽀득 했어!"

"나도, 나도.."

"그러니? 장하네."

"나에겐 아무런 말도 없는거냐."

"네네, 보로스도 수고하셨어요."



잠깐의 대화를 나눈 4명은 이내 식탁에 앉아 식사를 시작한다. 사유라는 스유의 먹는 것을 지켜보거나 먹여주었고, 보로스는 그런 그녀의 옆에 앉아 간간히 열심히 먹는 로라를 보며 식사를 한다. 문득 그녀는 혼자에서 둘로, 둘에서 셋으로, 그리고 셋이서 넷으로 늘은 식사에 신기하고도 행복해 웃는다. 



"엄마 왜 웃어?"

"스유가 밥을 잘 먹어서란다."

"진짜?"

"진짜."

"헤헤..."



그녀의 미소를 뚫어져라 본 스유가 물었고, 사유라는 한편으로 생각한 다른 이유로 답해준다. 확인하듯 물은 아이는 건내져온 답변과 미소에 그제야 베시시 웃는다. 그 모습을 지켜본 보로스와 로라는 와구와구 그릇에 남았던 밥을 먹더니 동시에 '한그릇 더'라고 요구한다. 그러한 둘에 그녀는 웃으면서 밥을 한번 더 담아준다. 그렇게 평온한 아침식사가 끝이 나고, 사유라는 집안일들을 한다. 



"엄마 나도 도울래."

"로라도 도와줄거니? 그럼 엄마가 건내주는 옷들을 바구니에 넣어줄래?"

"응!"

"나는?"

"스유는 마당으로 가는 창문을 열어주렴."



로라는 그녀가 세탁기에 꺼내는 옷들을 바구니에 하나하나씩 넣고, 스유는 고개를 끄덕이더니 꽤나 빠른 속도로 나간다. 그리고 잠시 후, 바구니에 빨래한 옷들을 전부 담자 로라랑 스유는 함께 들어올린다. 도저히 어린아이 2명이서 들기엔 버거워 보이는 무게의 바구니를 든 모습은 신기했지만, 사유라는 놀라는 기색을 보이지 않는다. 오히려 칭찬하는 그녀에 두 아이는 의기양양한 표정을 짓는다. 그런데 그때 바구니가 위로 올라갔고, 아이들은 바구니를 따라 고개를 든다. 그러자 거기엔 한손으로 여유있게 바구니를 들어올린 자신들의 아빠가 보여왔다. 괜시리 자신들의 일을 빼앗은 듯한 기분이 든 아이들은 보로스에게 따진다.



"이건 원래 내 일이었다만..."

"그래도 나랑 스유가 엄마를 도와줄려고 했단 말이야..."

"아빠 치사해."

"마음대로 말해라. 난 간다."

"아빠~X2"



아이들의 말에도 상관하지 않고 마당쪽으로 향하는 보로스. 그리고 그런 자신들의 아빠의 다리에 각각 매달린 두 아이. 허나 그는 아무런 일도 없다는 듯이 자연스러운 발걸음으로 걸어갈 뿐이다. 하지만 평소보다 아주 살짝 그의 발걸음이 느린 것을 알아 사유라는 뒤 따라가며 조용히 웃는다. 그렇게 오전 내내 그녀를 도운다고 경쟁을 벌인 3명이었다. 시간이 지나 점심을 먹고 오랜만에 번화가로 외출을 나간 그들은 단번에 사람들의 시선을 끌었다. 그 중 보로스가 가장 시선을 끈 것은 당연하였으며, 예전과 달리 안대로 가리지 않은 외눈으로 인해 더더욱 시선을 끌었다. 허나 이미 4명의 가족은 사람들의 시선엔 나름 익숙해져 있었다.



"오늘은 특별히 사야하는게 있나?"

"아니요. 급한건 없어요."

"그럼 사회견학 비슷한건가."

"미묘하게 틀리지 않을까요."



각각 로라와 스유를 안고 걸어가는 보로스와 사유라는 사람들이 많은 번화가임에도 불구하고 막히거나 누군가를 피하는 일이 없었다. 알게 모르게 사람들이 그들을 피해주었기 때문이었다. 별 다른 사건없이 그렇게 그들은 이곳저곳을 구경하고 다니며 즐거운 시간을 보낸다. 일줄 알았는데 눈치도 없는 괴물이 나타나 번화가는 혼란에 빠진다. 슬쩍 주위를 보며 떠넘길 히어로가 없나 확인한 보로스지만, 히어로의 그림자도 보이지 않아 순간 짜증을 느껴버린다. 허나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하며 로라를 내려놓는 그다.



"사유라 아이들이랑 같이 여기 얌전히 있어라. 처리하고 오마."

"네. 조심히 다녀오세요."

"알았다. 너희들도 얌전히 있어야 한다."

"다녀오세요 아빠~X2"



그렇게 아내와 아이들의 마중을 받고 괴물에게 가버리 보로스. 남겨진 그녀와 아이들은 어느 가게 앞에 놓여진 벤치에 앉아 기다린다. 끝말잇기라도 하며 기다릴까하고 묻는 사유라에 두 아이가 신나하는 순간, 가게 옆 골목에서 검은 인영이 튀어나와 그녀에게로 달려들었다. 갑작스런 공격에 사유라가 놀라 피하지 못하는 상황이었다. 허나 검은 인영은 로라의 날라차기에 얼굴을 전통으로 맞아, 뻐억이란 소리와 함께 약 5미터 정도 날라가버린다. 순식간에 일어난 일에 공격을 당할뻔한 사유라의 연브라운색 눈동자가 크게 떠진 가운데, 스유가 뽈뽈뽈 그녀의 앞으로 나와 서더니... 가슴에서 뭔가 빔 같은 것을 내뿜는다. 검은 인영, 아마도 괴인이었던 듯한 사내는 죽었는지 알 수 없었으나 까맣게 그을린체 움직이지 않았다.



"엄마에게 무슨 짓이야?! 나쁜 놈아!!"

"응응."

"로라? 스유? 너희들..."

"엄마! 아빠에게 배운 발차기 성공했어!"

"난 에네기?... 뿜는거."



이제는 움직이지 않는 괴인을 향해 나름 위엄있게 소리치는 로라와 가슴쪽 옷을 태운체 고개를 끄덕이는 스유의 모습에 사유라는 당황한다. 그러한 자신들의 엄마의 상태를 아는지 모르는지 두 아이는 눈을 반짝이며 기술 성공에 대해 자랑한다. 무언가 말을 하고 싶지만 차마 칭찬을 바라는 아이들의 모습에 그녀는 결국 고맙다며, 장하다며 꼬옥 안아준다. 사실 여러의미로 놀란 가슴에 수명이 조금 줄어든 기분이었지만, 다른 것에 대해 이리저리 생각을 한다. 잠시 후, 아이들에게 막대 사탕 하나씩을 물려주고, 스유에겐 자신이 걸치고 있던 가디건을 입혀준 그녀의 곁으로 보로스가 아주 멀쩡한 모습으로 다가온다.



"다녀왔다."

"아빠 다녀오셨어요~X2"

"......"

"사유라?"

"......"



자신의 말에 아이들이 밝은 목소리로 맞이해주지만, 언제나라면 미소를 지어주며 맞이해줄 사유라가 무표정으로 바라봐 오는 것에 보로스는 영문을 알 수가 없었다. 어리둥절 하는 그에게 고개를 숙여달라는 손짓을 하는 그녀. 아무런 의심도 없이 고개를 숙인 남편의 한쪽 볼을 아무런 말도 없이 꼬집는다. 아내의 무언의 항의에 괴물을 쓰러뜨리고 온 그는 영문을 모를 상황이다.



"뭔지는 모르겠다만 미안하다."

"......."

"사유라, 화 풀어라..."

"엄마 화 났어?"

"아빠가 엄마 화나게 했어?"



사과하고 부탁하는 보로스에 스유와 로라가 각각 걱정스레 물으면서 사유라의 옷깃을 잡으며 묻는다. 그런 아이들을 본 그가 무슨 일이 있었는지 묻자, 아이들은 아까의 괴인 퇴치와 함께 자신들이 기술에 성공한 것을 열심히 보고한다. 아주 잠시 엄마가 화가 난 것을 잊고, 칭찬을 받고 싶은 것인지 두 아이는 조금 들떠버린다. 그제야 보로스는 왜 자신의 아내가 화가 난 것인지에 대해 알게 된다. 일단 칭찬의 의미로 두 아이의 머리를 쓰다듬어준 그는 그녀를 바라본다. 



"많이 놀랐었나보군."

"......"

"애들에게 싸우는 법에 대해 가르킨 것을 알려주지 않아 미안하다."

"......"

"여차하면 자기 몸은 자기가 지키라는 뜻에서 가르킨거였다."

"......"



아이들이 얘기를 하던 사이에도 조용히 있던 그녀를 끌어안으며 보로스는 다정한 톤으로 얘기한다. 사유라는 자신이 얘기하지 않았어도 자신이 순간 느꼈던 놀람이나 불안함을 알아준 그에 감사한다. 아이들은 그의 피가 이어진 반인간 반외계인인이다. 함께 살아오며, 커가는 모습들을 보며 그것을 누구보다 가까이 지켜봐 왔으며, 느꼈는데... 아까 괴인을 처치하는 모습에 약간의 낯설음과 함께 불안함이 언습했었다. 혹시나 평범한 사람인 자신으로 인해 일이 생기고, 다음에 또 아이들이 자신을 구해주려다가 오히려 큰일이 생길까봐에 대한 두려움이 생겨버렸다. 이제는 많이 옅어진 과거의 트라우마가 다시 피어나는 그 감각을 차마 뿌리칠 수가 없는 그녀였다.



"너를 지킨 것은 예상 외지만, 나로서는 아이들이 뿌듯하다. 하지만 네가 또 예전에 보였던 두려움을 느낀다면 조금 복잡스러운 기분이다."

"......"

"미안하다. 아이들 자신을 위한 길이라, 나아가 너를 위한 일이라 여겨 했던 일들이 되려 널 힘들게 만들어 버렸군."

"......"

"나중에 아이들에겐 내가 잘 얘기하마. 어차피 너를 위한거라고 얘기하면 아주 열심히니까."

"... 보로스 자식이 맞네요."

"그래, 나도 놀랄만큼 너에 대한 반응은 나를 닮았다. 그 증거로 매일 너를 차지하려고 경쟁하고 있으니..."



보로스의 진심어린 사과에 품 안의 말이 없던 그녀가 그제야 입을 연다. 나름 진지한 그의 말에 '아이들에게 너무 질투하지마세요.'라고 답하며 웃는 사유라에 그제야 언제나의 자신들의 엄마로 돌아온 것을 알아 두 아이는 엄마를 부른다. 자신을 부르는 두 목소리에 그의 품에서 나온 그녀는 두 아이를 끌어안아준다. 



"로라와 스유, 아까 구해준거 너무 고마워... 하지만 다음부터는 좀 더 신중하게 행동하렴. 안 그럼 엄마 놀라서 쓰러질지 몰라."

"응! 그래도 다음에 또 엄마 지킬거야!"

"엄마 좋아하니까, 지킬거야."

"은근히 고집이 쎄다니까... 아빠랑 똑같네."

"너도 꽤 고집이 쎄다만?"

"보로스만큼은 아니에요."



다시 평화로운 분위기로 돌아온 4명의 가족은 다시 북적거리기 시작하는 거리에서 벗어나기로 한다. "장보러 가자"라는 사유라의 말에 두 아이들은 신이 나고, 보로스는 나란히 손을 잡고 걸어가는 3명의 모습을 웃으며 지켜보다가 아직 길바닥에서 누워있는 괴인의 목을 향해 일반인들은 볼 수 없을 정도로 빠른 속도로 작게 가른다. 그러자 괴인의 목은 갑자기 깨끗하게 베어져버려, 머리와 몸통이 분리가 되어버린다. 그런 괴인을 방금까지 따스한 시선이 아닌 살의가 담긴 시선으로 내려다 보는 그.



"죽은 척을 하면 살 수 있을거라 여긴건가. 어리석군."



이제는 완전하게 멈추어진 괴인의 심장을 확인한 그는 자신을 부르는 목소리에 다시 언제나의 모습으로 돌아가 빠르게 곁으로 간다. 속으로는 아이들이 끝을 내지 않은 것이 아직 어려서 미숙한 이유인지, 아니면 그녀를 닮아서 인지에 대해 생각하며 말이다. 그렇게 가족끼리의 외출이 끝나 돌아온 후, 지친 것인지 아이들은 잠들어 버린다. 사유라와 보로스는 거실의 소파에 나란히 앉아 느긋한 시간을 보낸다.



"왠지 오랜만에 너를 독차지하는 기분이군."

"요즘은 아이들이랑 함께하는 시간이 많으니까요."

"둘 다 너의 곁에서 아주 찰싹 붙는 것도 있다만..."

"저는 아무런 문제가 없어요."

"내가 있다. 네가 부족하다."



아이들이 태어난 후로도 변함이 없는 그의 면모에 사유라는 난감함도 조금은 느끼지만, 그렇게 말하면서도 아이들에게도 많은 애정을 주는 것을 알아 보로스의 팔에 기대며 웃는다. 자신의 팔에 기대는 작은 머리에 보로스는 재빠르게 그녀의 몸을 들어올려 무릎 위에 놓는다. 정말이지 변함없는 외계인에 예전보다 더욱 자연스러워진 미소를 짓는 그녀다. 지금쯤 방에서 곤히 자고 있을 아이들이 만약 자신들을 보면 품에 파고들 것이 분명했다.



"아이들이 이걸 보면 달려들겠네요."

"또 내가 너를 차지한다고 불평하겠지."

"아이들에게 양보하세요."

"나름 양보한다만..."

"그런 분이 로라와 왜 자주 경쟁을 벌이시는지 모르겠네요."

"그 녀석은 말로도, 행동으로도 나와 맞선다."

"딱 보로스네요."

"스유는 그 사이에 너에게 살며시 달라붙어 있지."



평소 아이들과의 일들을 애기하는 그는 불평을 하는 것 같아도 어딘지 즐거워 보인다. 예전에는 누구에게 왠만하면 양보도 없던 그가 이렇게도 바뀐 것에 신기함마저 느낀다. 로라와 스유가 태어났을 때와 4명이서 처음으로 나들이 갔던 때라던가 아이들의 생일을 챙겨주던 때라던가... 보로스는 그 나름대로 남편과 아빠의 역할에 힘을 냈다. 그때마다 한없이 행복한 기분을 느꼈던 느끼고 있는 자신을 그도 알고 있을거라고 확신하는 사유라다.



"로라는 보로스와 닮았어요."

"스유는 너와 닮았다."

"스유도 나름 보로스와 닮았어요."

"로라도 너와 닮은 부분이 있다만."

"당연하죠. 저랑 보로스의 아이들이니까요."

"이제는 부끄러워하지 않고 말하는군."

"그거야... 지금이 너무도 행복하니까요. 보로스는요?"

"물론 나도다."



아이들의 외모와 성격,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등을 생각하며 얘기를 나누는 둘은 이제 부부이며, 두 아이의 부모의 모습이다. 상상도 못 했고, 절대로 없을거라 여긴 행복에 웃는데 턱을 잡아 올리는 손길에 사유라는 고개를 들게 된다. 그러자 다가오는 그의 얼굴에 순간 놀라는가 싶더니 자연스레 눈을 감는다. 곧 입술을 덮는 익숙한 말랑함과 온기가 느껴지더니, 몇번이나 입술을 맞추는 상대방이다. 간지러운 키스에 슬슬 뒤로 빠지려던 그녀인데, 갑자기 깊어지는 키스에 당황한다. 그런 그녀를 아랑곳 않고 보로스는 키스에 집중한다. 한참 후에에서야 풀려난 사유라는 기진맥진이다.



"지금은 이쯤으로 해둬야겠군."

"애들 깨어났을면 어떡할려고 그랬어요."

"걱정마라. 일어나면 다 알 수 있으니까."

"......."

"그리고 너도 싫어하지 않았던 것도 알고 있다."

"일부러 말하지 마세요."

"이런 귀여운 반응을 볼 수 있는데 말해야 이득이지."



시간이 흐르면서 묘하게 예전보다 더 짓궂어지고 능글해진, 이제는 남편이 된 보로스에 그녀는 작게 한숨을 내밷는다. 허아 이내 웃고는 아직도 가까운 그의 입술에 쪽하고 입맞춤을 한다. 생각지 못한 자신의 행동에 살짝 놀라는 남편을 보며 사유라는 무언가 이긴듯한 기분을 느낀다. 잠시 그런 그녀를 지켜보던 그도 다시 웃으며, 소중한 아내를 꼬옥하고 끌어안아준다. 그렇게 부부끼리의 오붓한 시간이 흐르는데, 계단을 내려오는 작은 발소리가 두 사람의 귓가를 건드린다.



"엄마~ 우리 배고파!"

"아, 아빠가 엄마 꼬옥하고 있어. 나도 꼬옥..."

"아빠 치사해!"

"생각보다 짧은 휴식이었군."



스유의 손을 잡은체 나타난 로라의 말. 눈을 비비던 스유는 두 사람의 모습에 곧 바로 느릿하게 달려왔고, 로라도 쀼루퉁한 표정을 짓더니 스유와 함께 그녀의 품 안으로 파고든다. 사유라의 품 안에는 아이 둘이, 보로스의 품 안에는 아내와 아이 둘이 안긴 상태가 되어진다. 잠깐의 독점의 시간이 끝난 것이 아쉬운 듯한 말을 중얼거리지만, 그는 작게 웃고 있었다. 다시 넘쳐흐르는 행복에 웃은 그녀는 '저녁은 뭐가 좋을까요?'하고 보로스에게 묻는다. 그러자 '뭐든 상관없다', '카레!', '우동' 이라고, 보로스 로라 스유 순서 대로 말한 셋에 사유라는 웃으면서 '그럼 카레우동으로 결정.'이라고 말하더니 아이들을 보로스의 품에 내려놓고 부엌으로 향한다. 셋은 엄마의 뒷모습을 바라보더니, 그녀 몰래 엄마 독차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 시간이 지나 다시 아침과 똑같은 도란도란 식사를 하는 그들. 아주 오래 전 포기했고 부서졌던 행복한 시간에 사유라는 속으로 영원은 힘들겠지만 되도록 오래 이어지길 빈다. 그렇게 그날도 무사하고도 행복한 하루를 보낸 그들이었다.